홋카이도 여행 5일째 비에이를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가던 길에 들린 호빵맨 전문점. 홋카이도 여행은 자연을 만끽하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우리 부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3살 된 딸내미에는 이곳에서의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건물을 보자마자 소릴 지르는 딸내미..한국에서 뽀로로가 인기인 것처럼 일본에서는 호빵맨(일본어로는 앙팡만, 직역하자면 단밭빵맨)이 인기다. 특히 유치원 들어가기 전 꼬맹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전국 각지에 뮤지엄과 전문점이 많이 있다.

 

 

가게 앞에는 이렇게 분수대가 있다. 이곳에는 호빵맨 장난감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물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딸내미. 결국, 옷이 다 젖어 가게에 들어가 새 옷을 사게 되었다..이 가게 작전인가? 음...의심스럽다..

 

 

가게 내부..요코하마에도 큰 전문점이 있긴 하지만 여기는 상품 수가 정말 많았다. 과자, 장난감, 팬시품, CD, 서적, 정말 없는 게 없다.

 

 

가게는 미로처럼 설계되어 한 번에 상품들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하여튼 엄청난 수의 상품들이다..딸내미 정신없이 가게 안을 뛰어다니며 흥분하고...

 

 

2층에는 화랑도 있었다. 호빵맨은 작가가 아직 생존해 있다. 아마 90살이 넘은 걸로 알고 있다. 여기 걸린 그림은 그 작가가 직접 그린 것으로(물론 텔레비전에서 하는 만화는 애니매이터가 그려 그림 풍이 조금 다르다)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웬만한 예술작가를 능가할 것이다. 예전에 어디서 가격을 본 적이 있는데 스케치북의 크기의 그림이 20∼30만엔(300∼400만원)쯤 했던 것 같다. 이렇게 큰 그림이면 얼마나 할까? 난 작품성보다는 역시 가격이 궁금한 아줌마다^^;

 

 

화랑이 넓고 선선해 어른들은 작품을 보고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보고...호빵맨의 BGM이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시간은 흐르고...

 

 

작가의 원화와 그림들...작가가 90살이 넘었으니까 지금 사두면 가치가 오르지 않을까? 하는 세속적인 생각을 해보는 어쩔 수 없는 아줌마...

 

 

호빵맨 가게 옆에는 잼 아줌마의 공방도 있다. 후라노 지역의 잼과 음식, 작은 휴게소가 들어있다. 잼 아줌마는 호빵맨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호빵맨의 작가가 그린 것인지 가게 안에는 호빵맨 관련 상품이 많이 있었다.

 

 

잼은 시식도 가능한데 종류가 매우 많았다. 보통 알고 있는 딸기, 포도, 오렌지 이외에 보지도 듣지도 못한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진 잼들이 가득했다.

 

 

잼 가게와 연결된 휴게소..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장난감과 그림책 등이 놓여 있고 간단한 음료와 간식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은 캐릭터의 천국으로 각종 상품을 캐릭터와 연관 지어 만든다. 이곳도 그 전형적인 예로 아이들도 즐겁지만, 신기한 물건도 많아서 어른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게 된다.

 

 

이 사진은 덤으로.. 원래는 이곳을 메인으로 소개할 생각이었는데 놀다 보니 사진을 몇 장 안 찍었다^^; 후라노에 있는 제트코스터(청룡열차)의 길이다.  도로가 청룡열차 처럼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해 굴곡이 심하다.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스릴있게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좋은 곳이다. 

 

 

이 사진은 제트 코스터의 길 중간에서 찍은것이다. 반대쪽도 똑같은 길이 이어져 꽤 긴 거리다. 역시 후라노 주변은 드라이브하기에 최고다.

후라노, 비에이는 가까이 있지만 하루 만에 다 둘러보려 하지 말고 시간에 여유를 두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홋카이도는 보통 대자연을 만끽하려고 온다. 대자연을 즐기기도 전에 다음 행선지 시간을 걱정하는 것은 홋카이도 여행에선 좀 아까운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홋카이도 5일째 비에이를 둘러보다 점심을 먹은 곳이 GOSH라는 카페였다. 홋카이도는 원래 낙농이 유명해 일본 내에서는 홋카이도산 우유, 치즈, 버터가 인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양식도 상당히 발달해 있다. GOSH라는 카페는 커피와 샌드위치가 유명한 가게였다. 비에이에 간다면 이 가게를 꼭 둘러 보리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소가 너무 어려운 곳에 있어서 우리는 동네를 몇 바퀴나 돌았다. 드디어 도착...아직 점심시간 전임에도 주차장에는 차들로 메워져 있었다..점점 기대가...^^

 

 

GOSH의 내부.. 오픈 테라스가 있지만, 만석이라서 우린 결국 실내에서 점심을 먹었다..내부는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로 실내에는 향기로운 커피냄새가 가득했다.

 

날씨도 좋고 바람은 산들산들...아..저기 앉아 먹고 싶었는데...

 

 

GOSH에는 수십 종류의 커피가 있고 가격은 500엔에서 1,500엔 정도였다. 난 브랜드 커피를 마셨는데 뒷맛이 깔끔하고 브랜드 바란스도 좋아 정말 맛있었다. 빵은 카페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고 한다. 계란은 버터를 넣어서 반숙 해 부드럽고 햄은 햄 특유의 냄새도 없어 먹기 좋았다.

 

 

남편이 먹은 샌드위치...샐러드는 발사민 식초가 들어있는 드레싱으로 심플한 맛이었다. 샌드위치도 햄과 야채가 먹기 좋게 어울러져 있었다.

 

 

GOSH는 평판대로 상당히 맛있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가게였다. 카페의 분위기도 좋아 비에이를 간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 모 대기업와 한국의 모 기업의 대표자 회의 통역을 담당했다. 전자기기 관계의 회사라서  에이전트에게 자료를 부탁하니 대표자 회의라 전문용어는 그다지 없을 거라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경험에 의하면 에이전트의 말을 100%신용하면 나중에 큰코다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통역 날까지 기업 홈페이지 들어가 기본용어 등은 머리에 넣어두고 당일 통역에 임했다.

솔직히 대표자 회의통역은 처음 하는 일이라 어떤 흐름으로 통역을 하는 가는 자세히 몰랐지만 가서 담당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 되리라 생각하고 가벼운 맘으로 회사로 향했다.

이번 통역의 장소는 일본기업의 본사, 하마마츠쵸라고 하는 도쿄의 오피스가였다. 

 

 

일본기업 본사에 도착..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경비아저씨가 째려본다. 잽싸게 한 컷 찍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일본기업 측의 담당자를 만나니 먼저 이날의 스케쥴을 가르쳐 주었다. 2시간가량 양국 엔지니어에 의한 진척상황 보고가 있고 그다음 30분 휴식 후 일본기업과 한국기업 대표자 회의가 있다고 했다.

엔지니어에 의한 진척상황이라고..?!!」역시 에이전트의 말은 곧이 곳대로 믿어선 안 된다.ㅠㅠ. 그나마 관련 용어를 공부해 가서 큰 실수는 없이 진행되었지만 2시간 동안 10년은 늙어버릴 것 같았다. 한국 엔지니어분이 너무나 어려운 말씀을 너무나 길게 말을 해주시는 것이다...

2시간의 엔지니어 통역이 끝난 후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은 퇴장을 하고 한국기업의 사장님과 일본기업 측의 대표자와의 통역이 시작되었다. 엔지니어 통역처럼 어려운 용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시 대표자 회의...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엄청났다. 정말 「아」다르고「어」다른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가능한 한 부드러운 표현을 쓰되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시 되었다. 그야말로「... 」까지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무난히 대표자회의를 마치고 저녁회식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저녁회식이라고 해도 통역은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날 회식은 정말 진수성찬이 나오지만, 회식시간까지 엄밀한 근무시간이라 배는 고팠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총 9시간을 밥도 않 먹고 통역을 하다 보니 역시 체력이 너무 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프리랜서라서 매일같이 통역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제나 그렇듯 끝나고 나면 수명이 조금씩 줄어든 것 같다...길고 긴 하루를 마치고...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비에이는 유럽의 정원 같은 풍경이 아름다운 홋카이도 유수의 관광지이다. 일본에서는 CF와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홋카이도 여행 5일째 이곳 비에이를 방문했다. 보통은 드라이브를하면서 이곳을 만끽하지만 여행객 중에서는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차로 가든 자전거로 가든 달리기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비에이는 CF에 자주 나오는 그림 같은 나무가 여기저기 있는 패치워크의 길>과, 아름답게 겹쳐지는 언덕의 풍경에 누구나 감동하는파노라마 로드 >가 있다. 처음 들린 곳은 패치워크의 길에서 닛산 스카이라인의 CF로 유명한 켄과 메리의 나무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전망대도 있고 그네와 스카이라인도 함께 전시되어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패치워크의 길에 있는 오야코노 키(부모와 자식의 나무). 작은 언덕에 떡갈나무가 부모와 자식처럼 사이좋게 서 있다. 정말 그림엽서 같은 세계이다...

 

 

이곳은 특별히 이름이 있는곳은 아니지만 풍경이 너무 예뻐 찍어 보았다. 역시 아름답다...

 

 

일본 담배 세븐스타CF에 등장하는 나무. 인기가 있어서 관광객들로 붐볐다. 사람이 붐비는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관광객만 촬영하고 다음 곳으로 이동...

 

 

패치워크의 길에 있는 <북서언덕의 전망공원>..로맨틱한 이름은 아니지만, 실제 이 장소는 로맨틱 그 자체였다.

 

 

파노라마 로드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나무>...밭위에 홀로 서 있는 나무..주변은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계절에 따라 여러 가지 표정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눈이 내리면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될 것 같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나무를 보고 반대쪽을 보니 이런 풍경이...물론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역시 아름다운 풍경이다. 비에이는 넓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 여기저기 散在해 있었다..장소마다 각기 다른 표정을 보여줘 긴 드라이브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여행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계획해서 떠나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한다..적어도 20대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생활에 쫓기고 애가 있고 하면 어디 계획을 세울 시간조차 잘 나지 않는다. 예전엔 여행을 갈 때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었는데 말이다. 그런 이유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홋카이도에 도착해 나흘이 지난 이때는 제대로 된 계획이라는 것이 없었다. 오비히로에 도착해 처음 들어간 카페에서 일하는 언니에게 이 근처에서 가장 가 볼 만한 곳을 물었다. 그 언니의 말로는 이 지역 사람들은 휴일이나 데이트 장소로서 <나이타이 고원>엘 간다는 것이다...나이타이 고원?!! 안내책자에도 안 나와 있는데...?? 남편은 고원이란 말을 너무 좋아 하는 사람이라 망설임 없이 알지도 못하는 나이타이 고원으로 출발!! 근데 도착하고 보니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만 드는 것이다. 오랜만에 받는 감동...처음 몰디브에서 바다를 봤을 때, 처음 에펠탑을 봤을 때처럼 ...

 

 

고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바로 이것이다. 어찌나 넓고 아름답던지...끝없이 펼쳐지는 평야와 하늘의 색이 정말 멋지게 어우러져 있었다. 그야말로 대자연이다.

 

 

세 살짜리 딸내미도 뭔가를 느꼈는지 혼자서 이렇게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나이타이 고원의 목장..목장이라고 해도 너무 넓어 소는 금방 찾을 수 없었다. 주차장이 넓은데 차가 없었다. 역시 지역주민만의 장소인가 보다.

 

 

전망대도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딸내미가 소란만 안 피운다면 몇 시간이고 앉아서 차를 마시고 싶다.

 

 

고원 정상에서 내려오니 소들이 보였다..역시 목장은 맞는가 보다.  

 

 

나이타이 고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도심에서의 꽉 짜인 생활 속에 지내다가 이렇게 넓은 하늘 넓은 자연을 보면 새삼 내 존재의 작음을 느낀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