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후! 로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문구로 검색을 하면 바로 뜨는 레스토랑이 있다. 히가시 긴자 주변에 있는 LA BETTOLA 라는 레스토랑이다.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말이 하나의 선전문구처럼 이 가게를 더 유명하게 했다. 왜 이처럼 예약을 하기 힘든 걸까? 그 이유는 물론 인기가 많아서이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한 사람인 오치아이(落合)쉐프가 오너로 맛은 물론이고 가격이 저렴하다. 우리는 운 좋게 2주일 후의 런치를 예약할 수 있었지만, 디너의 경우 연내와 연초의 예약은 모두끝나 한동안 예약이 또 어렵다고 한다.  

 

 

이 레스토랑은 장소도 알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아마 이 레스토랑을 잘 알고 가지 않는 사람이면 길을 헤매게 되는 곳에 있어 (큰 도로에서 2블럭이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아이팟을 들고 길을 찾았음에도 조금 헤맸다. 가게에 도착하니 입구에 사람들이 서 있다..줄 서 있는 사람일까? 라고 생각했으나 가게앞에 쓰여진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손님 여러분, 대단히 죄송하지만 오늘은 많은 손님이 오셔서 만석이 되었습니다. 다음번의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말은 아주 정중하게 쓰여 있지만 더는 손님을 받을 생각이 없음을 나타내는 문구이다. 가게 밖에 있던 사람들은 오래전에 예약 하고 가게테이블을 안내 받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이름을 밝히니..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예약명부에 없다고 한다..오 마이 갓!! 다행히 스탭들이 자리를 마련해 줘서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몇 명의 스탭들이 나와서 사죄를 한다. 직원교육이 철저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가게 자체는 작았다. 테이블 간격도 좁고 그렇다고 할 인테리어도 없었다.

 

 

가게 규모와 비하면 일하는 스텝들이 많았다. 모두 상쾌한 걸음걸이와 몸놀림으로 서비스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모두 친절해(일본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친절하지만, 이 곳에 친절은 뭐랄까 맘에서 우러나는 듯한 친절이였다)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레스토랑 안은 올리브 오일 냄새, 마늘 냄새로 식욕을 돋구게 했다. 난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지식은 그다지 없지만, 신혼여행으로 2주간 이탈리아에서 지내 본토의 맛은 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동서가 이탈리아 사람이라 이탈리아 본토 요리를 접할 기회는 그런대로 많이 있다. 이 곳에 요리는 본토 요리랑 같은 맛이 날까? 하는 의문과 담에 올땐 이탈이아인 동서를 꼭 데려와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런치의 메뉴는 크게 A코스(1,800엔)와 B코스(2,800엔)로 나누어져 있었다. 물론 요리내용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비싸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곳 물가와 요리 내용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내가 주문한 전체 요리. 커다란 햄의 크기에 먼저 놀랐다. 한 입 배어보니..역시..이래서 인기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 부드럽고 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안 난다. 발사미코 식초도 진하지 않아 좋았다.

 

 

남편이 주문한 전체요리. 모차렐라 치즈가 진하고 정말 맛있었다. 포카차(빵)는 왠지 그리운 맛이 났다. 어릴 때 시장에서 아줌마들이 쪄서 팔던 찐빵 맛이 났다.

 

  

내가 주문한 팬네. 매운 아라비아타 소스를 주문했다. 이 소스도 이탈리아의 맛있었던 레스토랑(미쉐랑 별1개)에 뒤지지 않는 맛이었다.

 

 

남편이 선택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야채도 해물도 소스도 모두 제대로 만들어졌다.

 

내가 주문한 주요리, 광어의 무니엘이였던것 같은데 난 이 이탈리아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ㅠㅠ그래도 소스가 맛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참고 먹을 수 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커트렛. 이건 솔직히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맛 보담 별로 였다. 이탈리아 요리 전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요리에 대한 내 평가는 별 5개중에 4개. 마지막 커틀렛이 좀 아쉽다. 그리고 맛있었지만 예약이 어렵다는 점,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좁은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스탭들이 친절하고 긴자에서 가깝다는 점은 좋았다. 언젠가 또 예약이 된다면 다시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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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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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좀이 2012.10.23 0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엄청나게 북적이는 가게로군요. 항상 저렇게 예약이 가득 차 있다니 엄청난 식당이로군요^^; 아라비아타는 어느 정도 맵게 나왔나요? 저도 아라비아타 매우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아라비아타 매운 맛은 가게들마다 들쭉날쭉해서 저 식당 아라비아타는 어느 정도 매운지 궁금하네요 ㅎㅎ

    • 장화신은 삐삐 2012.10.23 08: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매운음식이라는게 한동안 안 먹으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곳의 아라비아타는 제 입에는 그런데로 매웠지만 맛을 음미하지 못할정도는 아니였고요..한국에서 말하는 매운맛의 정의보단 약할 것 같네요..

  2. 아톰양 2012.10.23 09: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체적으로 자리가 좁으면 불편한데ㅎㅎㅎㅎ
    그래도 음식이 참 맛나보여!! 아침부터 군침만! 에헤헷

    • 장화신은 삐삐 2012.10.23 19: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본은 왠만한 레스토랑은 자리 간격이 많이 좁아요. 한국에선 정말 있을 수 없을만큼 좁은 곳도 있답니다. 이렇게 자리 간격이 좁은 레스토랑에서 대화하기는 좀 그렇쵸?

  3. 우리마을한의사 2012.10.23 09: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런 실력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식이 나오다니 멋지네요. 음식도 무지 맛있어 보입니다 ㅋㅋ예약이 힘든집이라고하니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에 '도르시아'가 생각나네요

  4. POCARI SWEAT 2012.10.23 10: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일본에서 예약하기 힘든 레스토랑이라니~!
    이런 타이틀이 달린 레스토랑에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음식들도 맛있게 보이고요! ^^ 아라비아타 꼭 한번 맛보고싶네요~! ㅎㅎ

  5. 소이나는 2012.10.23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작은 공간에 붐비는 사람들 그렇지만 깔끔한 느낌..
    역시 레스토랑에서도 일본입니다~ 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요리 자체도 정갈하게 나오네요 ㅎㅎ맛있겠당~~~~!!

    • 장화신은 삐삐 2012.10.23 19: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요리는 맛있었답니다. 맛있는 요리는 보기만 해도 느낌이 좀 전해오지 않나요? 일본에 오심 한 번 들러보세요. 평일 런치라면 아침부터 줄서면 들어갈 수 있거든요..

  6. 히티틀러 2012.10.23 19: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일 예약하기 어렵다는 얘끼에 정말로 비싸고 분위기 좋은 고급레스토랑인가 보고 했는데, 생각보다 아담하고 평범하네요.

    • 장화신은 삐삐 2012.10.23 19: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의외죠? 비싸서 맛있는건 당연하지만 값싸고 맛있는 곳인 진짜 맛집이죠? 인테리어도 그렇고 장소도 그렇고 열악한 조건에서 맛 하나로 승부거는 가게구나 싶었어요..

  7. 2012.10.28 03: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