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해마다 「가장 살고 싶은 동네」를 뽑는 선거가 여러 단체에서 이루어진다. 단체마다 해마다 조금씩 순위가 바뀌기는 해도 언제나 최고 상위에 오르는 동네가 있다. 바로 요코하마라고 곳이다.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전철로 30분가량 떨어진 항구도시로 일찌기부터 문물을 개방해 세련된 모습을 띠고 있어 여행하기에도 쇼핑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이 동네의 풍경을 한눈에 전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던 끝에 역시 요코하마는 야경이 예뻐서 야경을 담아 소개 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블로그의 글을 쓸 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모르지만 난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래서 가끔 글을 쓰는 게 싫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욕심을 부리게도 된다. 그런 와중에 이번 글은 특히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글이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요코하마 야경들을 담아보려는 가벼운 맘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수의 야경을 담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기 위해 5번이나 요코하마를 방문 해야 했다.그래도 아직까지 담지 못한 야경이 많다. 그 야경은 글을 읽는 분들이 언젠가 요코하마를 방문하게 되면 하나씩 발견해 보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서두가 너무 길어졌다. 요코하마의 야경은 우선 미나토 미라이라고 하는 지구(地区)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항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건축물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미나토 미라이 기샤미치(汽車道)라고 하는 다리에서 찍은 풍경. 

 

   

이날은 평일이라 라이트 업이 되지 않아 환한 풍경은 담지 못했는데 그래도 다리에서 보는 항구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 다리는 원래 철도가 달리는 선로였다. 지금은 폐허가 된 선로를 이용해 사람들이 산책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요코하마의 상징. 랜드마크 타워..

 

 

그리고 이곳은 관광객을 잘 모르는 숨은 명소. 요코하마항 대교 국제선 여객터미널(横浜港大さん橋国際旅客ターミナル).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멋진 야경도 공짜로 구경할 수 있다. 

 

 

여객 터미널의 윗부분에 이런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에는 항구전체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매직아워에 맞춰 담아 본 요코하마 전경..

 

 

 

 옛 창고를 개조해 만든 쇼핑몰(아카렌가 소코)도 밤에 보면 또 다른 풍경이다.

 

 

오래된 건물은 그 건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있어 좋다. 

 

 

칸나이(館内) 지구는 일찍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곳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코끼로 코 공원(ゾウの鼻の公園) 은 언제나 라이트 업이 되어 있어 아름답다.

 

 

건축물과 어울러져 아름다운 전경

 

 

머얼리 보이는 건 요코하마 대교 부두

 

 

낮에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도 밤이 되면 이렇고 고요하다

 

 

 

시간에 따라 라이트 업의 색깔도 바뀌고...

 

 

이슬람 사원을 떠올리게 하는 뒤쪽에 보이는 건물은 요코하마 세관.

 

 

 

공원에서 보는 요코하마의 야경도 아름답다

 

 

랜드마크 타워 앞에는 이런 배가 정박해있다. 니혼마루라고 불리는 이 배는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84년에 운항을 멈춘 배지만 멋스럽다. 

 

 

배의 앞부분..

 

 

니혼마루도 언제나 라이트 업이 되어 있어 야경을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요코하마 야경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이 랜드마크 타워에서 보는 경관이 아닐까 싶다. 

 

 

랜드마크 타워에서 본 니혼마루

 

 

지상에서 273m 떨어진 공간에서 보는 요코하마

 

 

지진의 염려해 높은 건물은 적다. 무수하게 보이는 건물..마치 행성에라도 도착한 느낌

 

 

항구를 둘러싼 건물들..

 

 

 

난 부산출신이라 그런지 야경은 역시 항구도시가 젤 맘에 든다.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차이나 타운, 야마시타 공원, 마린타워에서 보는 야경도 아름답다. 도시에 살아 답답한 면도 있지만 이런 야경을 보고 있으면 도시에 살아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많은 전등을 바라보면 역시 로맨틱 한 기분이 된다. 도쿄여행시 추천하고 싶은 요코하마..야경도 각별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주 금요일 요코하마에 화제의 대형 쇼핑몰 「MARK IS 미나토미라이점」이 오픈을 했다. 새로운 장소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토요일에 재빨리 MARK IS를 방문해 봤다. 그곳에서 한층 눈에 띄는 가게 있었는데 오가다(OGADA)라고 하는 한국 한방 카페였다. 오가다란 오곡의 아름다운 우리 차라는 의미라는데...한국에선 벌써 90개가 넘는 점포가 전국에 있다는 유명 카페. 일본에서의 반응이 궁금했다.

 

 

원래 해외 제1점은 도쿄 신주쿠점을 생각했는가 본데 무슨 일인지 연기...이 요코하마점이 오가다가 진출한 해외1호점이 되었다. 일본의 카페답게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해 준다. 실내는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

 

 

한방에 관한 책자도 있고..

 

 

몸에 좋은 한방을 강조하는 그림도 여기저기 붙어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인삼은 상당한 인기로 한국 한방을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우리 신랑도 그 중 한 사람..인삼차를 먹을 거라고 입구에서부터 얘기하는데...

 

 

좁은 실내에 사람들이 가득..연령, 성별..모두 가지 각색이다. 

 

 

한국산 호출기.. 이 호출기기 빛나면 음식을 가지러 오라고 한다. 갑자기 번쩍번쩍 요란한 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는데...한국의 호출기는 이렇게 진화했구나..

 

 

짠! 내가 주문한 홍씨차와 우리 떡. 아..맛있을 것 같다! ㅎㅎ

 

 

한국 전통 떡 650엔, 한국의 떡이 알려지지 않은 일본..모두의 반응이 궁금해 주변을 둘러보니 그릇이 모두 깨끗이 비워져 있다..입에 맞는구나..하는 만족감으로 한입 먹어보니..역시 맛있다. 오랜만에 먹는 약밥과 이름 모를 각종 떡..조금 배가 불러(이전에 우리부부는 쿠시아게를 산처럼 먹고 와서) 걱정을 했는데 맛이 있어 어느새 우리 테이블도 깨끗이 그릇을 비웠다. 

 

  

홍씨 쥬스 580엔. 처음엔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흔치 않은 엄청나게 커다란 잔에 넣어준다. 게다라 이런 떡까지 함께주니 비싸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살짝 얼린 상태의 홍씨쥬스..일본에서도 감은 인기의 과일이다. 하지만 홍씨는 보통 말린 곶감상태로 팔기 때문에 이런 음료는 본 적이 없다. 한잔 마시니 홍씨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신기하고 맛있고...무엇보다도 딸아이가 맛있다고 손을 떼지 않는다. 그릇에는 오가다라고 한글로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한글이 찍힌 잔을 들고 마시는 풍경을 보니 마치 내가 한국에 있는 느낌이 난다.

 

 

남편 것은 홍삼차가 너무 비싸서 대신 대추차를 주문해 봤다. 

 

  

대추차. 해차하고 표기되어 있었다. 550엔..한입 맛본 신랑은 「음..바로 이맛이야..인삼맛..」한다..ㅋㅋ 일본사람들에겐 구분이 잘 안가나 보다. 

 

 

차 종류 이외에도 간단한 식사류도 있었다. 구운 두부 김치 비빔밥 680엔. 정말 내용물이 실해 배가 고팠다면 꼭 주문했을 것 같다. 

 

 

우리 가족 옆 테이블에는 유행에 민감할 것 같은 20대의 젊은 아가씨들이 앉아 있었다. 「떡이 상당히 맛있지 않아?」「응. 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있어..」「이 차도 한방이라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아..나도 예뻐질까? 하하하」하며 수다를 떠는 소리가 들렸다. 첫 출점은 좋은 평가로 시작된 것 같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 한방차..일본에서도 인기의 제품으로 등극하길 바라며..우리 부부는 만족하며 가게를 나왔다.

http://www.ogada.co.j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내가 고양이를 키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한다고 고토쿠지에 관한 포스팅을 했을 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일본의 대부분 아파트에선 애완동물을 키울 수가 없다. 내가 사는 아파트같은 경우 금붕어조차도 키워선 안 된다. 그래서 고양이를 갈망하는 맘이 더 많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고양이에 관한 블로그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고양이 카페를 들려 보기도 한다. 이런 나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곳 요코하마 고양이 미술관(ヨコハマ猫の美術館)을 오늘은 소개하고자 한다. 토, 일요일밖에 영업을 하지 않는 이곳은 한 분의 할아버지가 취미의 연장으로 세계 각국에서 고양이 관한 작품만 모아 만든 꿈의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모토마치 상점가(元町商店街)에서 조금 주택가로 들어간 곳에 있다. 무척 찾기가 어려워 난 아이패드를 손에 쥐고도 한동안 헤맸다.

 

 

사람의 인적이 없는 곳에 조용히 등장한 고양이 미술관..

 

 

고양이가 여기저기 보이는 입구..어떤 고양이들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문을 들어서면..

 

 

고양이 천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고양이를 주제로 한 진기한 앤틱에서..

 

 

장난기가 가득한 작품까지..주인장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난 이 그림이 귀여워 맘에 들었다.

 

 

인간문화재로 지금도 현역으로 일하는 작가의 그림도 있고..

 

 

아마추어가 만든 그림책도 놓여 있다. 유명한 화가가 만든 작품이라, 가치가 있어서..전시하는 흔히 있는 미술관과 달리 주인장이 매력을 느껴 하나둘 모아놓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작품 하나하나 맛이 다르다. 

 

 

일본에서 고양이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마네키 네코..행운을 불러다 준다는 복고양이..마네키 네코의 종류도 꽤 많았는데 눈에 띈 것은 손톱만 한 크기의 마네키 네코였다. 작아도 강렬한 인상..ㅎㅎ

 

 

이 작품은 서양의 작가의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비춰지는 그림자가 보이는 곳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독특한 작품. 

 

 

귀엽다고는 말하기 뭐하지만..ㅎㅎ 그래도 멋스러운 작품들..

 

 

고양이의 귀여움, 앙칼짐을 잘 표현한 작품들..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있는 것이라면 뭐든..

 

 

미술관의 한구석에서는 고양이의 관련된 상품도 판매하는데 세부까지 신경을 쓴 잔도 있다. 마실 때마다 고양이의 발바닥을 찾을 것 같다. 

 

  

고양이, 고양이...

 

 

전등갓에 놓여진 고양이도 정말 귀엽다. 이 미술관은 많은 잡지에 소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잡지도 눈에 띄였다. 

 

 

고양이 주전자.. 미술관은 둘러보면서 주인 할아버지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한국인 친구도 많아 한국도 자주 가신다는 할아버지..예전에 한국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고양이에 관한 물건을 찾기 힘들었다는 얘기도 해 주신다. 지금도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냐고 물어보니 할아버지보다 고양이가 더 오래 살 것 같아 자신이 없어 지금은 참고 계신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키워온 고양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였는가와 고양이들로 인해 많이 행복했다는 얘기도 함께..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미술관에서 보낸 후 발걸음을 옮겼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요코하마 여행 때 들려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일본어가 조금 된다면 주인장 할아버지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대선배는 쌈지주머니에서 이야기를 꺼내듯 많은 에피소드를 들려주실께 틀림없다.

요코하마 고양이 미술관 주소- 横浜市中区山手町76-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새는 일 때문도 그렇지만 은근히 요코하마에 갈 일이 자주 생긴다. 요코하마엘 가면 늘 점심은 소고 백화점에서 먹는데(맛있는 가게가 한꺼번에 모여있어 선택하기 최고다) 갈 때마다 늘 줄을 서는 돈가스집이 있다. 물론 성질 급한 나는 웬만하면 줄을 서서 먹질 않는데 이날은 평일의 늦은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줄을 서지 않은 것을 발견! 주저 없이 가게에 들어갔다. 이 돈가스 집은 후타바테이(双葉亭)라고 하는 곳으로 관동지방에는 이곳과 치바 후나바시에 점포가 있다.

 

 

일본사람들은 텐푸라와 돈가스 같은 튀김음식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튀김집도 많고 맛있는 맛집도 많지만 어떤 튀김집을 가더라도 느끼한 튀김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엔 기름이 좋은가 했는데 알고 보니 빵가루나 튀김옷이 되는 튀김가루가 특별해서 그렇단다.   

 

 

후타바테이의 내부..넓고 깨끗하고..

 

 

 

 자석은 두 가지 패턴..자리마다 커다란 접시가 놓여 있어 뭔가 했는데 주문을 하고 나니 양배추를 한아름 넣어준다.

 

 

일본에서 유일한 공짜음식..녹차..일본에선 녹차 이외는 거의 돈을 받는다. 

 

 

아무 말 없이 참깨를 빻는 걸 준다. 이건 유명한 돈가스집 카츠쿠라, 사보텐과 시스템이 같다. 긴 봉을 빙글빙글 돌리면 깨가 그릇 홈에 끼어 깨끗이 빻아진다.

 

 

완성! 

 

 

여기다 진한 소스를 넣어 먹으면 된다.

 

 

오츠케모노 세트..무 말랭이 반찬과 시바즈케라고 하는 단무지 일종. 난 일본에 오래 살았어도 이 무말랭이 만큼은 용서가 안 된다. 일본 사람들은 좋아하는 요리인지 정말 흔히 볼 수 있는데 도무지 맛이 없다.

 

 

양배추를 듬뿍.. 일본의 돈가스집에는 양배추와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 밥은 대부분의 가게에서 리필이 가능하다.  

 

 

 내 돈가스 도착! 난 히레카츠를 주문했다. 일본 돈가스는 흔히 로스카츠와 히레카츠로 나뉘는데 기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히레카츠를 주문하면 좋다.

 

 

한입에 쏘옥 들어가게끔 잘 잘려 있다. 고기가 두꺼워도 심줄을 다 끊어 놓았는지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래서 늘 줄을 서는구나...

 

 

이날 회사를 땡땡이친 남편이 시킨 모듬 튀김...난 가끔 느끼는 건데 남편 회사는 일본에서 가장 쉬는 날이 많은 곳이 아닌가 싶다.그래서 그런지 남편 부서 같은 경우 이직률이 거의 0%에 이른다고 한다. 역시 그 어떤 환경보다 사람은 쉬어줘야 일을 할 맛이 나는가 보다..말이 많이 옆으로 새었다..이 튀김모듬은 조금씩 여러튀김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은 요리이다. 물론 돈가스도 작지만 들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돈가스 전문점 후타바테이..전체적으로 요리도 깔끔하고 꽤 맛있는 돈가스집이었다. 한국에서도 지금 일본 돈가스가 유행이라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있는데 일본여행에서 맛을 비교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난 아직 한국에 있는 일본 돈가스를 먹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ㅠ_ㅠ(한국에 돌아가면 못 먹었던 한식만 먹어대기 때문이다). 맛있는 일본 돈가스..하지만 가끔 얇고 달달한 소스가 듬뿍 발린 한국 돈가스에 깍두기가 그리울 때도 있다(일본 돈가스를 추천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 

후타바테이 주소 -  神奈川県横浜市西区高島2-18-1 そごう横浜店10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의 황금연휴라 불리는 연휴는 어제로 끝이 났다. 10일간 긴 연휴였지만 1박 2일 여행을 떠난 것 빼곤 그렇다 할 기억도 없다. 역시 긴 연휴 전에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낭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온다.

 연휴가 거의 끝나갈 때쯤 우리 가족은 도쿄 근교의 항구 요코하마에 놀러 갔다. 애초의 계획은 요코하마항의 유명한 공원 야마시타 공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전철을 내리니 「코끼리의 코(죠우노 하나) 공원은 어떠세요?」하는 홍보하는 사람의 말에 이끌려 코끼리의 코 공원을 가기로 했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우리부부는 성격도 우유부단하고 귀도 얇아 금방 남의 말의 영향을 받는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홍보하는 코끼리가 전철역에서부터 대활약이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요코하마 항 150주년 기념으로 만든 공원으로 요코하마 항의 발상지에 만들어져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카페가 있다.

 

 

 요코하마의 거리 풍경..전통있는 건물이 많은 가운데 현대식 코끼리의 동상이 눈에 띈다.

 

 

코끼리의 동상에는 스탬프가 붙어 있어 가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으면 공짜음료를 한 잔 받을 수 있다.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상술에 우리 부부는 간단히 걸리고..

 

 

줄을 서서 열심히 코끼리 스탬프를 모아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카페에 들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기도 하고...

 

 

커다란 코끼리의 코가 인상적인 코끼리 코 테라스 겸 카페이다. 황금연휴의 주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구에는 여전히 코끼리들이..

 

 

 카페의 내부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커다라 코끼리 동상이 인상적인 카페..

 

 

오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아서 공짜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ㅎㅎ

 

 

카페주방 입구. 여기 저기 그려진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코끼리를 주제로한 상품들...

 

 

귀여운 코끼리 과자들...

 

 

우선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카레라이스와 야채 마리네를 주문..카레는 도시락에 담아줘 허접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왜 카레일까? 생각해보니 인도카레.. 인도 코끼리에서 나온 음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좀 해 봤다.

 

 

디저트로 사 본 코끼리 롤케익..달콤한 쵸콜릿 케익이다.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코끼리 아이스크림..내가 받은 아이스크림은 좀 찌그러져 있었다..심하게 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다. 이 아이스크림은 강추하고 싶다.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 밖을 보니 이런 글자들이 커다란 창에 씌여져 있다. 「10 이 풍경중 뭔가 시적인 것을 발견했습니까?「12 지금 맘속에 <수평선의 저편>을 동경하는 맘이 있습니까?」라는 꽤 시적인 글들이 있다.

 

 

점심을 먹고 카페밖으로 나와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딸아이가 자수놀이를 하는 곳에 참가하고 싶다고 해 앞치마를 입고 있다. 

 

 

한 구석에서 열심히 자수를 하는 딸아이...

 

 

바늘이라 위험할 것 같아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잘 한다. 딸아이도 첫 경험이라 너무 즐거워하고...

 

 

어..잘못하다간 옆의 언니를 찌르겠다..에구..

 

 

코끼리 코의 테라스라고 불리는 2층으로 올라가 봤다..

 

 

날씨도 좋고 ...

 

 

거대한 코끼리의 코가 등장..끝에 달린 빨간공이 너무 잘 어울린다. 

 

 

2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그 많은 사람도 공간이 넓어 뿔뿔히 흩어져 보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2009년에 생겼지만 우리 가족이 놀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대한 아트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해방감 넘치는 공원과 맛있는 식사..그리고 이벤트도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어 요코하마 항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로 느껴졌다. 주변에 유명한 벽돌창고(아카렌가 소코) 와 차이나타운도 있어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그러고 보면 자동차에 대해서 무엇하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동차에 관한 포스팅을 은근히 자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새 난 자동차를 하나 구입하고 싶어 자동차 전문잡지를 살 정도로 자동차에 열중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는 피사체로써도 최고라 사진에 담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오늘은 일본 3대 자동차의 마지막 편 닛산 자동차 본사 갤러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관련 포스팅-도요타 전시장 http://ppippi51.tistory.com/entry/도요타-자동차-구경하러-가기오다이바-MEGA-WEB혼다 전시장 http://v.daum.net/link/38693962?&CT=MY_POP

 

 

 닛산 본사 갤러리는 도쿄근교 요코하마에 있다. 요코하마역과도 연결되어 있어 우연히 지나치다가 들리는 사람도 많을정도로 문턱이 낮다. 가볍게 들러 멋진 자동차도 시승하고 최근 신기술도 구경할수 있어 나도 종종 들리게 된다.

 

 

천정이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세련된 조명과 함께 최고의 피사체인 자동차들...좋은 사진의 조건을 다 갖추었다.ㅎㅎ

 

 

부모님들이 자동차를 구경할 동안 아이들은 이곳에서 놀게 된다. 구석에는 스타벅스도 있어 차를 마시면서 자동차를 구경할 수도 있다. 

 

 

닛산은 1933년 요코하마에서 창업을 했다. 닛산의 명품 자동차 관련 상품과 영상 등으로 닛산의 역사를 느낄수 있는 공간.. 

 

 

레고를 이용한 닛산공장의 모형..남자아이들이 열중할 것 같다.

 

  

저연비 주행을 겨루는 기계도 있고..

 

 

 닛산 관련 상품을 파는 부티크도 있다.

 

 

닛산의 유명한 스포츠카 FAIRLADY Z ...378만엔(지금 환율로 약 4,250만원)부터 441만엔(4,960만원)까지의 가격대다..엔진은 V형 6기동의 3700cc를 탑재해 가속성능은 박력 만점이다.  

 

 

뚜껑 없는 차는 절대 안 되지만(아줌마가 몰고 다니면 남들이 싫어하겠지?..ㅎㅎ;;) 그래도 내부를 보니...역시 무리다..

 

  

닛산의 대표적인 자동차 GT-R .  

 

 

뒷모습은 요렇다..역시 매력적이야.. 하지만 가격이 900만엔이 넘으니...헐∼이다..

 

 

내부..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보다 속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부도 스포츠카의 분위기가 많이 난다.

 

 

2013년 모델부터 엔진 조립 장인의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고 하니 이름을 걸고 만든 작품인가 보다. 

 

 

 

 이 자동차은 GT-R의 스포츠카 버전..이렇게 보면 전혀 다른 자동차 처럼 보인다..아 섹시하다..

 

 

현실적으로 돌아와서 사야 할 자동차를 둘러보기로 했다. 폭넓은 세대에서 인기의 NOTE. 일본은 경차나 콤팩트카를 선호해 주차장도 이런 작은차들이 주차하기 편리하게 되어있다. 나도 자동차를 산다고 하면 이런 작은 차가 맘에 든다. 단지 가솔린 자동차치곤 연비가 좋다는 24㎞/ℓ이지만 토요타의 아쿠아(35.4㎞/ℓ)에 비하면 덕없이 부족해 조금 망설여진다. 일본에 오래 살아서 인가 역시 자동차를 산다면 연비를 가장 중요시하게 된다. 가격은 125만엔(1,405만원)부터 167만엔(1,803만원)까지.

 

  

 NOTE는 2013 CAR OF THE YEAR의 수상 자동차이기도 하다.

 

 

 아직 판매는 하지 않는 자동차..오토바이처럼 보이기도 하고..비바람 불면 좀 춥겠다..

 

 

닛산이 요새 주력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 LEAF.. 텔레비전에서 엄청 선전을 해댄다.. 334만엔(3,754만원)부터 413만엔까지..아직은 가격도 비싸고 충전하는 곳도 정해져 있어 인기는 잘 모르겠지만, 미래는 모두 이런 자동차가 되겠지?

 

 

이 자동차가 내가 반한 자동차이다. 주변의 자동차와는 뭔가 존재감이 다른듯한..멋지다..

 

 

INFINITI EMERG-E 이름도 길다. 2012년 제노바의 모터쇼에서 소개해 주목을 받은 스포츠카로 유럽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가격은 약 1,200만 엔정도.  이런 차는 어떤 각도로 봐도 멋지다..

 

 

살건 아니지만 피사체가 너무 맘에 들어 마르고 달도록 사진에 담아 봤다..ㅎㅎ;;

 

 

옆모습도 날렵해 날 것 같다..

 

 

아직은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이런 차가 길거리에 돌아다닌다면 눈에 확 띌 것 같다. 어떻게 달리는지 너무 궁금해지는데...

 

 

INFINITI EMERG-E옆에 또다른 멋진 자동차가...역시 닛산의 고급차 INFINITI시리즈 ESSENCE이다.

 

 

멋진 자동차는 역시 사진에 담아보면 알 수 있다. 자동차는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하지만 이런 전시장에 오면 나같은 아줌마도 역시 즐거워지는 것 같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닛산갤러리.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자동차에 관련된 게임도 많아 가족끼리 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닛산본사 갤러리 - 요코하마역 중앙통로로 부터 동쪽출구쪽으로 걸어나와 7분거리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도 차이나타운은 있다. 일본에서는 나가사키, 코베, 요코하마 3곳에서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지난 주말 우리 가족은 요코하마에 있는 차이나타운(추카가이=중화가)에 놀러 갔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험악한 지금 차이나타운은 관광객이 얼마 없을 꺼라는 생각에 가 봤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위 사진은 중화가 입구. 이 중화가에만 500개의 가게가 있다고 한다. 동아시아 최대규모라고 하는 이 곳은 6.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도쿄에도 신오쿠보라는 코리아타운이 있는데 그곳과는 달리 이곳은 정말 중국색 일색이다. 거리가 좀 너저분하지만 마치 해외에라도 온 것 같아 일본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동네다.

 

 

왠지 모르지만 일본사람은 펜더에 죽고 못 산다. 왜 펜더를 그렇게 사랑하는지 잘 모르지만, 한 마리에 연간 14억원이 넘는 렌탈요금을 내고 많은 펜더를 중국에서 데리고 온다.(워싱턴 동물조약으로 멸종 위기의 동물을 무상으로 데려올 수 없기 때문에 조사연구비 명목으로 해마다 중국에 돈을 낸다) 

 

 

경찰서(코우반..우리나라와는 달리 코우반은 길 안내가 주 근무내용이다) 도 중국풍..

 

 

손금을 보는 젊은이들..일본도 손금이나 관상, 점을 보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중화가 한가운데 있는 절?

 

 

일본 선물가게에서 절대 볼 수 없는 화려함이다. 번쩍번쩍..

 

 

중화가에는 수많은 중화 레스토랑이 있다. 중국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지만(내 생각에는..) 맛은 가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태껏 먹어본 중화가 요리중 이 레스토랑이 가장 맛있었다. 이날 방문한 레스토랑은 너무 심한 맛이라 따로 사진도 찍지 않았다. 잘 알아보고 가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중화가의 레스토랑이 아닌가 싶다.

 

 

중국 음식재료를 판매하는 가게..

 

 

자세히 보니 한국음식이 많이 눈에 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춘 건가?

 

 

칸초 120엔(약1,680원) 새우깡 120엔..일본에서 파는 것치고는 보통 가격인것 같다.

 

 

사람들..사람들..

 

 

재밌는 간판들..

 

 

중국 양식의 건물들은 정말 화려하다. 일본의 수수한 장식에 익숙해 져서인지 더욱 화려하게 느껴진다. 

 

 

중화가의 음식가격은 조금 비싸다. 싼 집도 더러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이 도쿄의 괜찮은 중화레스토랑과 맞먹는다. 가게 인테리어는 도쿄가 세련되게 보이는데 관광지라서 그럴지 모르겠다.

 

 

중화가에 있는 또 다른 절. 입구가 중국영화에서 본 화려한 왕궁 같다. 장식도 정말 화려하고 색깔도 강렬하다.

 

 

아름다운 용무늬 계단

 

 

중화가는 일본에서 인기의 관광지이다. 일본 내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중국의 독특함이 다 모여있어서 그런지 모른다. 맛있는 중국음식을 먹고, 촌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잡화를 찾아내고 길거리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이곳 사람들은 신선하게 느낀다. 밤에 화려한 야경도 볼만하다. 중화가가 있는 요코하마는 개항의 도시로 선진문물이 빨리 받아들여진 곳이라서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다. 도쿄에서 전철로 30분.. 도쿄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스포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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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신칸선이 멈추는 신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곳에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국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라면 박물관 안에는 전국 라멘집 9점포와 구멍가게, 뮤지엄 숍 등이 있다. 1993년에 생긴 이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일본의 옛날 거리를 즐기며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은 라면 박물관의 입구..건물의 라면 그릇이 특징적이다.

 

 

우선 지하 1층을 내려가 보니 이런 풍경이...지하2층까지 천장이 뚫려 1958년의 일본거리가 재현되어 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다이도게이(서커스같은 일본 예능)를 하는 이벤트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골목길도 어두침침하고 음울한 당시의 풍경이 재현되어 있고...

 

 

구멍가게도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이런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내 어릴 적 풍경과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파는 과자, 음료수 종류도 가능한 한 이 시대에 있을법한 촌스러운 것들을 모아 놓았다.

 

 

사격장도 있다..

 

간판도 어지럽게 있고...

 

 

그 시대의 텔레비젼도 방송되고 있었다.

 

 

사무라이 영화를 하는 영화관도 있고..

 

 

병 우유다.. 어릴 때 맛있게 먹던 기억에서 그런지 종이팩 우유보다 병 우유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종이 뚜껑이면 더 좋았을 텐데 플라스틱 뚜껑이다..

 

 

이날 가장 줄이 길었던 라멘집..매운맛 라멘인 것 같아 먹고 싶었지만..패스..

 

 

어떤 라멘을 먹을까?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곳도 재밌다.

 

 

고민하다가 라멘집에 걸려있는 주인의 사진을 보고 이 가게로 결정..시나소바야라는 이름이다. 주인 아저씨가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얼굴이다. 유명한 라멘집임에 틀림없다.

 

 

라멘가게 내부. 맛있는 라멘냄새가 식욕을 돋구고...

 

 

남편이 시킨 쇼유(간장)라멘.. 국물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30종류의 소재를 베이스로 만들었다는 국물은 정말 시원했고 직접 가게에서 만든 면이 잘 어울렸다.

 

내가 시킨 산마멘..기본 스프는 쇼유라멘으로 콩나물과 돼지고기 위에 녹말을 풀어 넣었다. 요코하마 명물요리이기도 하다. 이 라멘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다.

 

 

지상 1층에는 라면의 전당 뮤지엄이라는 선물가게도 있었다. 입구가 라멘그릇 모양이다.

 

 

가게에서 나오는 그릇을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을 집에서도 맛 볼 수 있겠금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의 컵라면을 팔기도 한다.

 

 

라멘그릇, 랭게(숟가락), 젓가락 들...

 

 

라멘을 먹으면서 듣기 좋은 CD도 있었다. 신요코하마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라면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다. 라멘을 즐기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왠지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30분 거리로 도쿄의 근교라는 인식보다 도쿄 일부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요코하마가 있는 카나가와 현은 도쿄주변 베드타운인 사이타마 현과 치바 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개항의 도시 요코하마가 있어서인지 일찍부터 개발되어 거리가 도쿄 이상 세련되었다. 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사쿠라기쵸 역에는 요코하마의 심볼 랜드마크 타워(초고층 상업, 비지니스시설)가 있어 주변도 관광지역으로 발전되었다.  랜드마크에서 10분쯤 거리에 컵 누들 뮤지엄은 작년 11월에 오픈했다. 요코하마는 정말 자주 외출하는 곳이지만 붐비는 걸 싫어하는 우리 가족은 이날 처음으로 컵누들 뮤지엄을 방문했다.

 

 

컵 누들 뮤지엄의 정식명칭은 「안도 모모후쿠 발명기념관」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것도 컵라면을 개발한 것도 안도씨이다. 그의 발명품이자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라면을 이곳에서 알기 쉽게 전시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 천정이 높아 해방감을 느낀다. 컵라면의 포장인 흰색과 빨간색을 배경으로 뮤지엄 전체는 꾸며졌다. 500엔을 내면 입장이 가능한데 이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늦어 라면을 직접 만들고 포장하는 라면 팩토리는 접수가 끝났다고 한다. 귀여운 나만의 라면을 만들 생각으로 왔는데 쇼크..ㅠㅠ

 

 

안도 씨의 라면이 있는 회사 닛신(NISSIN)의 상품을 중심으로 라면의 역사가 한눈에 알 수 있게 전시된 곳. 3,000개가 넘는 라면 포장은 정말 압권이다.

 

 

평소에 자주 먹는 라면들이 이렇게 변화했구나...감동..

 

 

세계 최초의 라면..이 치킨라면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맛은 자극 없고 먹기 편한 맛이라고나 할까.. 1958년은 일본이 살기 힘들었던 시기였다. 뜨거운 물 하나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세계 최초의 컵라면..나보다 나이가 많다. 내가 처음 먹었던 컵라면은 육개장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 그 맛이 그립다.

 

 

가끔 닛신에서는 한정판 라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것은 건담 라면.

 

 

안도씨.. 동상이 너무 리얼해서 살아 움직일 것 같았다. 안도씨가 처음 라면을 개발한 것이 48살때였고 컵라면을 개발한 것이 61살..우주식을 개발한 것이 90살이 넘어서 였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현역으로 일했다.

 

벽에 낙서처럼 라면에 관한 역사에 적혀있어 가볍게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컵라면이 공중에 떠 있는듯한 작품

 

 

반대편에서 보면 환상적인 풍경이 보인다.

 

 

만지면 움직이는 전시..

 

 

옛날 라면가게를 재현한 곳도 있었다.

 

 

극장도 있다. 이 곳에서는 라면에 관한 CG 애니메이션이 15분간 방영되었다.

 

 

우리가 참석하지 못한 라면 팩토리.. 직접 포장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라면의 재로를 선택하여 넣기도 한다. 다음에 꼭 재도전해보리라.

 

 

4층에는 아이들이 놀 공간도 있었다. 여기 컵라면보다 큰 아이들은 300엔의 입장료를 내면 30분 자유롭게 놀 수 있다.

 

 

놀이시설도 컵라면을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노는 구역에서는 사진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밖에서 몇 장을 찍어 봤다.

 

 

초등학생 미만의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라면공장에서 일하는 사람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너무 신나게 놀고..

 

 

1층에는 선물가게도 있다. 이것은 라면 그릇.. 이곳에 라면을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게 보이겠다.

 

 

컵라면 모양의 핸드폰 장식줄.. 따로 분리도 되어 친구들과 나누어 사기도 한다.

 

 

컵 누들 뮤지엄은 정말 어른들과 아이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뮤지엄이라 해도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컵 누들이 있는 요코하마는 거리가 아름답고 도쿄에서도 가까워 도쿄여행을 할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