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에는 3,700만의 인구가 함께 모여 살고 있다. 그래서 도시는 포화상태이고 어딜 가나 붐비지 않는 곳이 없다.

해마다 여름을 날때마다 지나친 더위로 고생을 해야 하는데 1930년대 10일밖에 없었던 열대야가 2010년에 들어 56일을 넘어서 그야말로 지옥 같은 여름이 계속된다. 이런 도시의 온난화를 막아보고자 하는 의도로 시작된 도심 녹지화 계획..고급 거리로 유명한 긴자의 옥상에서 양봉장을 만들고 록퐁기에서 밭을 만드는 등 지금 도쿄는 건물의 옥상을 활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오늘은 그런 옥상 녹지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설 중 오모테 산도에 있는 도큐 프라자의 옥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곳의 정확한 이름은 도큐 프라자 오모테산도 하라주쿠점의 옥상 「오모하라의 숲」. 주변에는 젊은이들의 동네라고 불리는 시부야와 하라주쿠가 연결되어 있어 연일 사람들로 붐비는 동네이다. 그런 도심의 가운데 이런 옥상을 만들어 힐링의 공간이 되고 있기도 한데...

 

 

모양도 예쁜 의자가 여기저기 있어 주변을 걷다가 지치면 이곳에서 쉴 수 있게 되어 있다. 

 

 

근처에 스타벅스도 있고 세계 최고의 조식이라 불리는 bills도 있어 음식을 먹으면서 옥상정원을 즐기는 사람도 많이 눈에 띈다. 

 

 

거미의 집을 이미지해 만들었다고 하는 특징 있는 계단. 물론 계단도 나무로 만들어 내츄럴하게 느껴진다. 

 

 

140 종류의 나무와 풀이 심어진 이 공간은 작년 4월에 오픈했다. 오픈이후 1년만에 보는 이 옥상은 신록이 우거져 도심속의 옥상이라고 믿기지 않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역시 젊은이의 거리..여기 저기 커플이 보이고..

 

 

자유롭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기가 좋다. 

 

 

토지가 좁은 도쿄..그래서 더욱 이런 공간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좁은 공간의 이용..언젠가 이런 풀들이 더욱 푸르게 펼쳐지게 될 날이 오겠지..?

 

 

일본 야생새 보호연맹에도 등록이 되었다고 하는데.. 주변에 메이지 신궁이 있어 그곳에서 날라올 새들도 기대가 된다고 하지만 아직은 그다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넓고 해방감 넘치는 공간..

 

 

 근처의 초등학생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새집도 여기저기.. 새들이 물을 마실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이 말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눈부시게 맑은 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은 행복함을 느낀다. 하지만 늘 자연 속에 살 수 없는 도시인들...이런 공간이 있어 조금이라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사흘간 글을 쓰지 못했다. 무슨 일인지 남도 아닌 내 블로그에 로그인이 안 되어 (20번 로그인을 하려고 하면 1번 성공할까 말까..) 지쳐 블로그를 등지고 있었다..뭐가 잘못 되었는지...별 생각이 다 들지만, 오늘은 어떻게 용케 로그인이 되어 포스팅을 시도해 본다. 제발 마지막까지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며...

오늘 소개할 곳은 일본의 카이요도(海洋堂)라고 하는 피규어 전문 제작 회사에서 만든 장난감 모형(피규어) 전시회 이다. 카이요도는 과자에 덤(부록)으로 붙어있는 장난감 모형이 너무나 인기를 끌어 일약 인기의 회사가 된 곳이다. 너무나 정교한 피규어를 만들기로 유명한데 가격도 100엔부터 살 수 있어 일본 국내에선 널리 알려졌다. 언젠가 이곳의 소개를 하고 싶어 아키하바라에 있는 카이요도 전문점을 들렸는데 사진촬영이 안 된다고 거절을 당했다. 그래서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일본 골든위크(황금연휴)중 카이요도의 이벤트를 우연히 알게 되어 찾아가 봤다. 그리고 다행이도 이벤트장에는 사진촬영 대환영의 분위기라 맘껏 카이요도의 매력을 담아봤다..

 

  

 이벤트 행사장. 시부야의 도큐 백화점에서 골든위크중 개최되었다. 피규어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갑자기 등장하는 거대한 피규어..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져 만지면 바로 움직일 것 같았다.

 

 

불상 옆에서 불상을 지키는 사신 같은 동상이 아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만들어 놓았다..

 

  

 미국 영화를 테마로 한 전시도 다양하게 있어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언맨..한국은 유행이 지났으려나..

 

 

 

헐크도 정말 정교하다..뒤에는 아이언맨이 날아 다니고...

 

 

트랜스 포머..난 이영화를 못 봤지만...

 

 

이 영화는 이름이 어려워 나 같은 아줌마는 좀처럼 외우질 못한다. 한국에선 아마 캐러비안의 해적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던 것 같다.

 

 

이 피규어 자체는 전체가 30-40㎝정도로 그렇게 크지가 않다. 그래서 죠디뎁의 얼굴 부분은 정말 작은데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꼭 닮았다.

 

 

카이요도의 조형작가의 책상을 재현해 둔 곳.. 어떤 식으로 피규어를 만드는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조형 작가들은 예술가처럼 작품 세계를 설명하기도 한다. 

 

 

어디에 나온 인물인지 모르지만 너무나 정교하기에 담아봤다..

 

 

만화가 아주 유명한 오!나의 여신님은 꽤 커다란 피규어로 제작되어져 있지만...

 

 

 대부분의 피규어들은 이렇게 작아서 집중해서 쳐다봐야 한다..

 

 

수많은 피규어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이런 정교한 모형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니 수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북두의 권의 켄시로는 실물크기로...

 

 

물론 작은 피규어도 있다. 빨리 덤벼..하는 켄시로..

 

너 꼼짝 말고 있어!

 

 

 고지라는 무섭기 보단 귀엽다..

 

 

보는 재미가 상당해 자리를 뜨지 않는 사람들..오타쿠만 올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연령층이 높다..

 

  

 테마별로 정말 시리즈가 많다. 이건 일본의 인기 동물원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피규어..

 

 

구경하다가 갑자기 이런 거대한 피규어가 등장해 깜작 놀랐다..

 

 

벌레를 싫어 하는 난 직시하기 조차 거북한 풍경...

 

 

 

얘네들도 마찬가지..

 

 

너무나 섬세해 소름이 끼친다...

 

 상어의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악..

 

 

역시 오타쿠의 여신들이 빠질 수 없다..

 

 

아스카도 깜찍하게..

 

 

해골들이 너무 잘 만들어져 담아보니 이것도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이다. 

 

 

일본의 유명한 요괴만화는 집 전체가 피규어가 되어 있었다.

 

 

 일본에선 저렴한 피규어는 이런 가차가차라고 불리는 기계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00엔에서 300엔선이 대부분이다. 언젠가 가차가차의 종류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도쿄에는 이런 가차가차가 곳곳에 있다. 

 

 

피규어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교실도 열리고 있었다. 물건 만들기를 좋아하는 나도 참가하고 싶었지만 딸아이가 덤벼드는 바람에 단념을 하고..ㅠ_ㅠ

 

  

오늘 소개한 카이요도 30주년 기념 전시회는 기간 한정의 이벤였지만 실은 지방에 카이요도 자체가 뮤지엄도 가지고 있어 그곳은 더욱 많은 상품?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에선 어른들이 만화나 장난감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일본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 같다. 실제로 이벤트장의 손님들중 아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어른들이 천천히 집요하게? 작품을 감상하는...이런 풍경도 일본다운 모습인 것 같다.  

 ※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티스토리의 로그인이 힘들어 댓글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신속하게 답글을 쓰질 못했죠...-_-;;) 블로그 친구 여러분 양해 부탁 드릴께요...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젊은이의 동네 시부야 (이전에 내가 이 동네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에 이 잡지점은 있다. 모든 게 무료인 잡지가게..무료 정보지(무료 잡지)라서 그렇다..라고 얘기하면 ..「그럼 그렇지...」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가게주인의 집념(?)으로 모은 이 무료 잡지는 숫자도 내용도 그냥 무료 정보지라고 하기에는 아까운 잡지가 가득하다.

 

 

시부야 캣스트리트 한구석에서 시작한 이 가게는 지금은 시부야의 가운데 있는 인기 백화점 PARCO 4층(part 1)에 있다. 모든 게 무료이니 어떻게 이곳에까지 들어가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인기인 듯하다.

 

 

가게에는 1,000종류 이상의 무료잡지가 있다고 하는데...많은 잡지의 종류에 먼저 놀라게 된다.

 

 

가게 한구석에는 어지럽게 잡지가 놓인 공간이 있는데 이 곳은 도서관이다. 의자도 있어 맘에 드는 잡지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읽어도 된다.

 

 

많은 사람이 읽고 간 흔적이 보인다..

 

 

이런 신문처럼 발행되는 것도 있고..

 

 

도쿄의 멋쟁이 동네 에비스, 설국에서 보내는 라이프 타임..등 지역정보 잡지도 가득하다..

 

 

승려들을 위한 잡지..맛있는 절밥 레시피, 지역주민과의 관계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런 스포츠 전문 잡지도 있다.

 

 

야구 전문 잡지..이달은 「수비 능력을 높이기 위한 지름길 」이 특집기사였다..

 

 

비지니스 맨을 위한 정보잡지..

 

 

오타쿠의 만화도 물론 공짜다.

 

 

60살부터 즐기는 인생에 관한 잡지도 있고...

 

 

귀여운 동물들을 주제로 한 잡지도 있다.

 

 

「고양이를 기르는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라는 기사.

 

 

오리온 맥주를 즐기는 안주 잡지 ..이달 특집은 남자들의 놀이..라는 기사다.

 

 

자전거 하이킹을 다룬 잡지..

 

 

망가진 불상을 좋아하는 서클이 만든 정보지..

 

 

서클에서 개최된 투어의 보고서이다..어떤 부위가 없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임업(林業)에 종사하는 여성 정보지,수렵여자라는 이름이 붙어있다..ㅋㅋㅋ..

 

 

와카야마현에 있는 초등학생이 발간하는 신문..생각보다 내용이 알차다..

 

 

남자들을 위한 정보잡지..

 

트랜드 걸 탐험! 「야마 걸(산속 소녀..산속에서 만날 듯한 소녀, 한때 이런 차림이 유행했다)」,「모리 걸(숲속 소녀)」, 그다음은 「작은 동물 걸」이 유행한다고 한다..

 

 

이 무료 정보잡지 전문점 「 Only Free Paper」두권이상 같은 잡지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모든 잡지가 무료이다. 선전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애초의 생각과는 달리 즐거움과 더불어 전문성의 색조까지 띠고 있는 잡지가 많아 좀 놀랐다. 오늘 소개한 무료정보잡지는 정말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맛있는 라면이 먹고 싶다」「설사족을 위한 설사처방전」이라는 잡지도 있다고 하니 일본어를 조금 아는 사람들에겐 즐거운 관광 스포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시부야라는 동네가 정말 싫다. 도쿄에서 살면서 시부야만큼은 웬만하면 가고 싶지 않다. 젊은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라고 하지만 젊은이들이 가득한 하라주쿠도 사람 많고 복잡한 신주쿠와도 다른 시부야... 역을 내리는 순간부터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갑갑한 공기,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 여러 가지 소음이 하나가 되어 빨리 이 동네를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런 시부야에 작년 여름 너무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 생겼다. 가야 하나 어쩌나..망설이다가 들러보니 생각보다 너무 인기가 있는 곳이라 당일 입장은 어려웠다.

 한동안 시부야를 생각하기 싫어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 2주전에 그 레스토랑에 전화를 했다. 역시 예약이 어려워 2주가 지난 어제저녁에 겨우 예약이 되었다. 시부야는 가고 싶지 않지만..그래도 이 레스토랑이 너무 가 보고 싶어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내가 너무 가 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은 「무도의 나라 앨리스」란 이름으로 원더랜드의 무도회를 재현한 곳이다.

 

  

레스토랑은 정말 시부야의 한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레스토랑까지 가면서 난 속으로 얼마나 이 동네를 저주하며 걸었는지 모른다. 레스토랑에 도착..미로의 터널에 빠지는 듯한 입구..어두웠던 기분이 다시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크기만한 트럼프 병사가 맞이해 준다.

 

  

가게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을 한꺼번에 뚫어 놓은듯한 천정이 높은 구조였다. 입구까지의 계단이 많다.. 

 

 

 가게중앙에는 이렇게 회전목마를 연상하게 하는 좌석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꿈의 나라로 어서오세요..하는 기분이 드는 순간..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좌석. 역시 앨리스의 나라이다..

 

 

예쁜 당담 웨이트레스 언니가 등장. 앨리스다운 복장을 하고 메뉴판을 들고 온다.

 

 

언니가 두고 간 메뉴판.. 이게 뭐지? 혹시...

 

 

오! 열어보니 시계토끼의 시계닷! 이런 깜찍한!!..>_<  시계도 이상한 나라의 것처럼 보기 힘들다..

 

  

음식자체는 이탈리안과 퓨전요리였다. 근데 왠 젓가락?ㅎㅎ

 

 

코스터도 이렇게 깜찍하다.. 가게의 BGM은 디즈니의 음악이였다. 딸아이도 나도 마치 동화의 세계에 온 듯해 너무 즐거웠다.

 

 

이름이 무지 어려웠던 논 알콜 칵테일..「앨리스와 티파티- 허브향기에 둘러싸여 낮잠」이라는 이름이였다. 앨리스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선택이였다.. 맛은 허브향이 나는 복숭아 쥬스였다.

 

 

접지 자체가 고양이이다..ㅋㅋ 먹기가 아까운 미트 소스 파스타..

 

 

후렌치 후라이도 귀엽게.. 하트모양은 명란젓 마요네즈이다.

 

 

샐러드 등장. 「수다쟁이의 꽃들의 가든 샐러드 」.. 이것도 먹기가 아깝다..

 

중앙에 꽃들은 훈제연어와 생고기 햄..이름과는 달리 대담한 육식이다..ㅋㅋ 

 

 

디저트로 주문한  「배추벌레 그린티 롤케익과 모자파는 가게의 딸기무스」..철저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

 

배추벌레 옆에는 앨리스도 있고..

 

 

가게의 어느 곳을 둘러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체샤 고양이의 춤추는 플로어..꿈의 세계에 빠져든 앨리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 펼쳐졌다.. 

 

 

고객층은 역시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생일파티를 열고 있는 단체도 있었고 커플들도 많았지만, 아이를 동반하고 온 곳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아마 시부야라서 그런가 보다. 아이들과 함께해도 흘러나오는 음악과 분위기가 좋아 전혀 어색하지는 않았다.

 

 

티아라처럼 빛나는 회전목마석..

 

 

 무도회에 초대받은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좌석..

 

 

「모자가게의 비밀파티」라고 불리는 개인실도 있었다. 회전목마 스텐드와 체스 모양의 바닥, 보랏빛 벽면과 거울이 가득한 천정..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공간이었다.

 

 

화려하면서..촌스럽지 않게..환상적이였서도 유치하지 않게..

 

 

눈에 잘 띄지 않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만든 것 같았다.

 

 

이 앨리스 레스토랑은 도쿄에 4군데가 있다고 한다. 「동화의 나라의 앨리스」,「마법의 나라의 앨리스」,「고성의 나라 앨리스」,그리고 이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시간이 된다면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약 2시간 무도의 나라 앨리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부야는 정말 싫지만, 이 레스토랑을 오기 위해서라면 다시 지옥 같은 시부야역도 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시부역을 향했다.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東京都渋谷区宇田川町16-9ゼロゲート B1F   전화번호3770-275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 집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대게를 먹으러 가는 게 하나의 관례가 되었다. 연말에는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맛있는 대게를 먹으러 간다...오늘 소개할 카니도라쿠(かに道楽)은 오사카에 본점이 있는 게 요리 전문점으로 도쿄에도 많은 점포가 있다. 커다란 게 간판이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가격이 저렴한 곳이 아니라서 우리 집의 경우 연말이나 특별한 날에 찾게 된다. 이 가게의 특징은 모든 요리(디저트를 제외하고) 게를 사용한 요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삶은 게를 먹는 경우 「카니즈(蟹酢)」라고 하는 풍미가 있는 식초에 찍어 먹는다. 용기에 담긴 노란색과 검은색의 소스는 약간 단맛과 진한 맛의 카니즈이다. 이상하게 이 카니즈에 게를 찍어 먹으면 질리지 않고 많은 양의 게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가게의 좋은 점은 코스를 1인분씩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린 갈 때마다 다른 코스를 주문해 여러 종류의 요리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날도 남편과 나는 다른 코스를 주문해 봤다.

 

 

삶은 대게 요리..즈와이 카니라 불리는 이게는 우리나라의 영덕대게랑 비슷하다(지식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모른다..죄송) . 카니미소(대게 내장)도 별미로 함께 나온다. 적당하게 익혀진 게살은 향기롭게 부드럽다..음..다시 먹고 싶다..

 

 

남편이 주문한 코스의 타라바 카니(투구게?).. 조금 부실해 보이지만 타라바 카니 자체가 엄청 커서 먹을만하다..

 

 

게살이 들어있는 계란찜

 

 

카니미소(게 내장부분). 한국에선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선 자주먹게 되는 음식이다. 강추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

 

 

타라바 카니의 사시미..이것도 양이 적어 보이는데 커다란 다리 두 개가 얼음에 숨어 있다..^^;;신선한 게는 역시 날것으로 먹어도 맛있다..

 

 

내가 주문한 요리는 즈와이 카니의 사시미를.. 게 종류가 달라 맛도 조금 다르다.

 

 

게는 이렇게 숯불에 구워도 먹고..

 

 

국물이 맛있는 샤브샤브로 해서 먹기도 한다..

 

 

게 텐푸라.. 일본은 텐푸라를 간장이 아닌 텐츠유라고 하는 간장보다 연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카니 튀김.. 텐푸라와는 요리법이 달라 당연히 맛도 다르다..텐푸라쪽이 좀 더 가벼운 느낌이다..

 

 

게 스시.. 조금씩 이정도로 먹고나면 꽤 배가 부르다..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라즈베리 식초를 뿌려 먹는다. 식초맛은 새콤한 잼정도의 맛이 난다..

 

 

안닌도후..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중국 디저트.. 아몬드 씨앗을 갈아 우유와 함께 묵처럼 만든 음식이다. (내가 한국에 살때는 이런 음식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맛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카니도락은 게 요리를 정통 일본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음식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나온다. 주말에는 어떤 점포도 붐비니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좋다.

카니도락 한글판 홈페이지 http://douraku.co.jp.k.at.hp.transer.com/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건담을 좋아하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어른이 되어 도쿄의 여기저기에 건담 관련의 건물, 상품을 만들고 있다. 오늘의 포스팅은 건담이 모델이 된 건물과 실물 크기 건담의 야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 건담이 실제로 가깝게 느껴지는 이 공간들은 보기만 해도 신이 난다.. 

 

 

건담건물을 지어버린 이 전문학교는 시부야에 있다. 도면을 공부하는 학교로 그에 어울리게 건물도 개성있다

 

 

학교입구도 개성있고..

 

 

옆 모습은 이런 풍경..

 

 

자세히 보니 아무로가 건담을 탈때 들어갈 듯한 입구가...

 

 

 이 전문학교는 시부야의 서쪽출구를 나와서 6분정도 걸어가면 있다. 시부야근처를 여행한다면 꼭 들러보길...

 

 

야경의 건담을 추천할 수 있는 곳은 오다이바 다이버시티이다. 이 곳에서는 실제크기의 건담이 전시되어 있다. 캬..멋지다!

 

 

뒤에서 보면 이런모습..정교하게 잘 만들어졌다.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저녁에는 쇼도 펼쳐진다. 쇼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몰려오고..건담도 뭔가 심상치 않다.

 

 

건담 뒤쪽의 건물은 스크린으로 바뀌고..건담의 영상과 웅장한 음악이 울려퍼진다.

 

 

목이 움직이고 번쩍번쩍 불도 들어온다.

 

 

곧 출발 할 듯이 연기도 뿜어내고..나도 모르게 건담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너무 생동감 있어 정말 건담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했다.

 

 

스모선수도 감동.. 

 

 

난 아주 우연히 이 쇼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정말 볼만했다. 근처에 건담으로 만들어진 꽃밭(기간한정일 듯 했다)도 있고 다이바 시티안에는 건담에 관한 전시, 건담 카페도 있어 건담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다. 건담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실제의 건담을 만드는 어른이 된다는 것..아마 꿈을 잊지 않아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일로「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이자카야를 가고 싶은데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가본 이자카야는 정말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그런 가게가 많지 않다. 그때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지난주 우연히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이자카야를 발견했다. 「쿄마치 코이시구레(京町恋しぐれ)」라는 이자카야이다. 이 가게는프랜차이즈점으로 도쿄에는 신주쿠, 시부야, 오다이바에 점포가 있다. 우리가 이날 찾아간 곳은 시부야점이다.  

 

 

시부야의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대형 양판점 빅카메라의 4층에 있다. 건물은 보통 가전제품을 파는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내부도 상당히 넓고 박물관도 아닌데 세세한 부분까지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든듯했다. 

 

 

쿄토의 마을풍경을 재현했다는 코이시구레는 도저히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술집으로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크고 화려했다. 

 

 

골목길도 멋지고..소품 하나하나 제대로 갖춰졌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방..코이시구레는 모든 좌석이 개인실로 되어 있었다. 방마다 크기와 인테리어가 달랐다.

 

 

우선 맥주 한잔 마시고..

 

 

술을 시키면 항상 나오는 오토시(공짜는 아님)...두부와 캐비어 무침? 생각보다 맛있었다. 

 

 

딸내미를 위해 시킨 고구마 튀김.. 설탕에 절인 버터와 함께 나온다. 바싹하고 고구마도 나루토킨토키(맛있는 고구마의 대명사)라 달고 맛있었다. 

 

 

내가 시킨 버터 감자와 창자(일본에서는 창란젓을 창자라고 한다. 왜 이런 끔찍한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창란젓이 발음하기 어려워서 창자로 바뀐게 아닌가 싶다. 창란젓은 일본사람에게도 정말 인기있는 음식이다)

 

 

꽈리고추 돼지고기 꼬치구이와 팽이버섯 돼지고기 꼬치구이.. 숯 냄새가 향긋해 좋았다. 고기도 부드러웠다.

 

 

좀 당겨서도 찍어보고..

 

 

야키토리도 주문해 봤다.

 

 

일본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술 마신 후 마지막에 식사를 한다. 그때 식사는 가벼운 오차즈케(국밥류)와 라면이 많다. 이날 차즈케는 우메보시 차즈케다. 호리병에 국물(우동국물 같은 맛)이 들어 있어 밥에 부어 말아 먹는다.

 

 

음식을 다 먹고 천천히 가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코이시구레는 모두 개인실로 되어 있어 눈치 안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저기 둘러 보니 이런 우물도 있다. 물론 가짜 우물이지만 귀신이 나올 것 같다.

 

 

화장실로 가는길..

 

 

남자 화장실 표식..센스있다.

 

 

방들은 미로처럼 얽혀 있고 분위기도 제각기 달라 올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다.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술집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모아둔 모든 소품은 인테리어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닌 실제로 예전에 누가 사용했거나 골동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리얼하고 굉장했던 것 같다. 가게안에는 신사도 있고 화려한 기모노를 전시해 둔 곳도 있었다. 도쿄여행을 와서 낮에 현대적인 도쿄만을 느꼈다면 밤에는 이런곳에서 술을 한잔 기울여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특이한 박물관이 정말 많다. 오늘 소개할 담배와 소금의 박물관도 그렇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이 박물관은 시부야의 파르코 백화점으로 가는 언덕길 중간에 있다. 이 박물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냥 담배와 소금이 전시되어있는 따분한 곳이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가서 보니 좀 의외의 장소였다.

 

 

1층 매표소..100엔이라는 파격적인 입장료이다. 재미가 없어도 값싼 입장료 때문에 용서해주겠다는 생각으로 입장..1978년에 개장한 담배와 소금의 박물관은 1~3층까지가 담배와 소금에 관한 전시, 4층은 기획전을 하는 특별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왜 담배와 소금이 함께 전시되어 있을까? 솔직히 이 박물관을 둘러볼 때는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집에 와서 이유에 대해 찾아보니 옛날 일본에서는 담배와 소금은 전매청(현JT)에서 독점판매를 했고 그 기원으로 박물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왜 국가에서 독점적으로 담배나 소금을 판매 했을까? 담배의 경우 청일전쟁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메이지 정부는 가능한 한 많은 세금을 모으기 위해 당시 새로운 산업으로 떠올르고 있는 담배를 독점적으로 판매했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의 담배로부터 자국의 담배를 보호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한다.

 

 

박물관 내에는 옛날 담뱃가게를 재현해 놓은 곳도 있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이런 작업들을 이곳 사람들은 정말 잘 하는 것 같다. 

 

 

담배 자판기..위에 포스터에는 「추석 선물에는 담배를」,「선물로 담배를」이라는 지금 보면 농담 같은 문구의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담배를 만들어 파는 가게도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담배와 관련된 예능에 관한 전시

 

 

메이지 시대의 담배 관련 포스터.. 군국주의 냄새가 팍팍 난다.

 

 

담배 이외에도 성냥, 라이터, 파이프 같은 것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4층의 특별전시회.. 지금은 에도의 한지에(수수께끼 그림) 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곳만이 유일하게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소금에 관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 이곳에서는 소금의 과학적인 면에서 역사적인 면까지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 소금으로 만든 전시물..

 

 

이렇게 커다란 소금덩어리는 처음 본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이 덩어리를 손으로 만지고 나중에 그 손을 살며시 맛보는경우가 많다고 한다.^^;

 

 

옛날 염전이 미니츄어로 재현되어 있다.

 

 

사진으로 확대해 보면 작지만 정교한 인형들을 볼 수 있다. 

 

 

별 기대 없이 본 담배와 소금의 박물관이었지만 알기 쉬운 설명과 정교한 인형들, 옛날 물건들이 보전 상태가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을 했다. 그리고 입장료 100엔은 정말 저렴하다. 시부야 관광을 한다면 이곳을 들려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