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낙서의 현장을 다녀오다
도쿄×Life/도쿄 이벤트 2013. 8. 18. 08:29 |
낙서는 그리는 사람은 즐거워도 보는 사람은 왠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법.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낙서가 존재한다. 오늘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낙서의 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이 만화의 나라라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알던 사실이지만 일본에 살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만화에 관련된 행사도 많고 만화를 즐기는 사람도 많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오늘 소개할 곳은 만화책으로 유명한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이라는 출판사 이다. 총 매출액 1,000억 엔이 넘는 그야말로 거대한 기업으로 일본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출판사이다.
쇼가쿠칸의 빌딩이 노후화로 폐관을 하게 되었다. 편집자는 「만화의 역사가 있는 건물에 마지막으로 즐거운 기획을」이라는 취지에 쇼가쿠간과 관련된 만화가들에게 낙서를 부탁했다. 그 낙서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그린 것이 아니라 이 건물의 유종의 미를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지만 트윗, SNS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일본의 전 신문사, 텔레비젼까지 보도를 해 그야말로 도쿄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가 되었다. 16일에 모든 건물이 철거되어 이 낙서도 볼 수 없다는 소문에 서둘러 현장을 가 봤다.
밤 7시경, 사람들로 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일반공개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은 이렇게 밖에서만 낙서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만화가를 찾아서 연신 플레시를 터트리는 사람...열기가 대단하다.
이전의 안내. 2016년 봄에 새롭게 탄생한다고..
나도 아는 만화가가 있을까? 기웃거려봤다.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 좋아하는 만화가가 직접그린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은 큰 기념이 될 것 같다.
쇼가쿠칸의 대표적인 만화 「오바Q」.일본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만화이다.
일반공개가 목적이 아니어서 그림은 전부 밖의 관객을 의식하지 않았다. 거꾸로 씌여진 글자들도 인상적이다.
참다못해 위로 올라간 사람...
틈사이로 내부가 보인다.
틈사이로 찍은 내부. 더할 나위 없이 호화로운 낙서이다.
곳곳에 자유롭게 그려진 낙서들
다른 만화가 함께 그려지기도..ㅎㅎ
올때마다 배가 아팠던 쇼가쿠칸(마감의 압박으로)..이라고 추억을 쓴 만화가도 있고...
슥슥 그린 그림도 넘 탐난다.
우리집벽에 그려줬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고...
낙서이지만 없어진다는게 아깝다.
이 낙서들은 출판할 계획도 없고 팔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 낡은 건물과 함께 사라진다고 하니...16일까지 계획한 이 공개는 많은 사람의 성원으로 이달 25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그리고 24, 25일은 내부를 일반공개한다고 하니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 같다. 사라질 건물에 만화의 낙서를 그린다는 아이디어도 참신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사람들의 만화에 대한 애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이 낙서들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니 더욱 귀중한 낙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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