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황금연휴라 불리는 연휴는 어제로 끝이 났다. 10일간 긴 연휴였지만 1박 2일 여행을 떠난 것 빼곤 그렇다 할 기억도 없다. 역시 긴 연휴 전에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낭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온다.

 연휴가 거의 끝나갈 때쯤 우리 가족은 도쿄 근교의 항구 요코하마에 놀러 갔다. 애초의 계획은 요코하마항의 유명한 공원 야마시타 공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전철을 내리니 「코끼리의 코(죠우노 하나) 공원은 어떠세요?」하는 홍보하는 사람의 말에 이끌려 코끼리의 코 공원을 가기로 했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우리부부는 성격도 우유부단하고 귀도 얇아 금방 남의 말의 영향을 받는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홍보하는 코끼리가 전철역에서부터 대활약이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요코하마 항 150주년 기념으로 만든 공원으로 요코하마 항의 발상지에 만들어져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카페가 있다.

 

 

 요코하마의 거리 풍경..전통있는 건물이 많은 가운데 현대식 코끼리의 동상이 눈에 띈다.

 

 

코끼리의 동상에는 스탬프가 붙어 있어 가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으면 공짜음료를 한 잔 받을 수 있다.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상술에 우리 부부는 간단히 걸리고..

 

 

줄을 서서 열심히 코끼리 스탬프를 모아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카페에 들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기도 하고...

 

 

커다란 코끼리의 코가 인상적인 코끼리 코 테라스 겸 카페이다. 황금연휴의 주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구에는 여전히 코끼리들이..

 

 

 카페의 내부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커다라 코끼리 동상이 인상적인 카페..

 

 

오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아서 공짜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ㅎㅎ

 

 

카페주방 입구. 여기 저기 그려진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코끼리를 주제로한 상품들...

 

 

귀여운 코끼리 과자들...

 

 

우선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카레라이스와 야채 마리네를 주문..카레는 도시락에 담아줘 허접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왜 카레일까? 생각해보니 인도카레.. 인도 코끼리에서 나온 음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좀 해 봤다.

 

 

디저트로 사 본 코끼리 롤케익..달콤한 쵸콜릿 케익이다.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코끼리 아이스크림..내가 받은 아이스크림은 좀 찌그러져 있었다..심하게 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다. 이 아이스크림은 강추하고 싶다.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 밖을 보니 이런 글자들이 커다란 창에 씌여져 있다. 「10 이 풍경중 뭔가 시적인 것을 발견했습니까?「12 지금 맘속에 <수평선의 저편>을 동경하는 맘이 있습니까?」라는 꽤 시적인 글들이 있다.

 

 

점심을 먹고 카페밖으로 나와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딸아이가 자수놀이를 하는 곳에 참가하고 싶다고 해 앞치마를 입고 있다. 

 

 

한 구석에서 열심히 자수를 하는 딸아이...

 

 

바늘이라 위험할 것 같아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잘 한다. 딸아이도 첫 경험이라 너무 즐거워하고...

 

 

어..잘못하다간 옆의 언니를 찌르겠다..에구..

 

 

코끼리 코의 테라스라고 불리는 2층으로 올라가 봤다..

 

 

날씨도 좋고 ...

 

 

거대한 코끼리의 코가 등장..끝에 달린 빨간공이 너무 잘 어울린다. 

 

 

2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그 많은 사람도 공간이 넓어 뿔뿔히 흩어져 보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2009년에 생겼지만 우리 가족이 놀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대한 아트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해방감 넘치는 공원과 맛있는 식사..그리고 이벤트도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어 요코하마 항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로 느껴졌다. 주변에 유명한 벽돌창고(아카렌가 소코) 와 차이나타운도 있어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