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의 텔레비전 중계 일본어 통역
통역×Job/일본어 통역 2012. 9. 26. 10:07 |
얼마 전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왔다..한국에 있는 대학의 수업을 일본에 있는 대학이 동시에 수강하는 원격수업의 통역을 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비지니스 상의 원격회의는 경험이 있지만, 대학수업은 처음이였다.그리고 보수를 보니 생각보다 조금 많았다. 대체로 보수가 좋은 통역은 어려운 내용이 많다. 유명인사가 있다던가, 내용이 많이 어렵다던가..그래서 자료를 주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식으로 답을 했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 잘 안됐나 했는데(통역은 일이 도중에 사라지는 일이 흔히 있다) 갑자기 연락이 왔다. 자료를 구했다는 거다. 내용을 보니 상상하고 달리 알기 쉬운 내용이었다. 어려운 분야라고 해도 기초강의라서 그런가 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보수가 조금 많았던 것은 통역할 장소가 도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통역할 장소는 도쿄외곽에 있는 모 국립대학이었다. 강의실에 도착..텔레비전 원격수업이라 장비가 만만치 않았다..음향테스트를 30분 가까이했는데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어쩐다지..참다못해 한국의 교수님이 대충 알아듣겠으면 천천히 이야기를 할 테니 수업을 시작하자고 한다. 목소리는 울려 퍼져 무지하게 듣기 어려운 상태였다.
통역을 시작하면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행위나 크게 소리가 나는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통역은 귀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귀는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깨끗하게 잡지는 못한다. 등에 흐르는 식은땀.. 처음엔 어쩌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 귀는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이번 통역은 전문 컴퓨터 속기사에 의해 내가 한 통역이 동시자막으로 흘러 나갔다. 사람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통역이 쉬워요? 번역이 쉬워요?... 번역도 경험은 있지만, 역시 두 가지다 어렵다고 생각한다.「통역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도달하고 나서는 증거가 안 남잖아요..도중에 좀 틀려도 용서되는 부분이 있지만 번역은 완벽히 남는 거라서 더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통역은 100% 증거가 남는다. 이런..조사를 하나라도 틀리면 속기사가 재빠르게 바꾸는게 눈에 보였다..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이런 부담이 상당히 컸다. .ㅠㅠ
프리랜서로 통역을 하다 보면 참 여러 사람, 여러 장면과 부딪치게 된다.
그럴때 마다 조금씩 훈련이 되는 것 같다. 원래 일본에서 통역은 단계가 있어 처음에는 간단한 전시장 보조통역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국제회의의 통역이 된다.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는 마이너 언어이다. 그래서 늘 한가지 종목만을 할 수가 없다. 오늘은 국제회의를 통역하다가도 내일은 전시장 통역을 해야 한다. 매번 다른 체험을 해서 재미는 있지만 당황스러울 때도 많다.
아주 어려운 통역을 담당하게 되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친구가 해준 말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일본어로 大変(아주 힘들다) 이란 말은 풀어서 보면 大(크게)変(바뀐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아주 힘들때 크게 바뀐다.. 지금 난 통역을 하면서 매번 크게 바뀌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진과 포스팅의 내용은 상관없습니다..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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