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이 주특기인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애초 매일 발행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는 몇 달 못 가 깨어져 버리고 총 239개의 글을 발행했다. 110만 명이 내 블로그를 거쳐 가면서 일본을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악플이 많이 달려 맘도 많이 상했었다. 하지만 따뜻한 댓글이 훨씬 많았기에 오늘까지 이어온 것 같다. 언제나 따뜻한 블친 여러분에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부족한 글을 맘 넓게 받아주시고 즐겁게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쿄×통역 블로그 1주년 기념으로 가족끼리 자그만 자축행사를 했다. 그 행사 중 하나가 딸아이를 위한 카모가와 시월드로의 외출이다. 수족관은 지역마다 있어 그다지 특별한 곳도 아니지만 난 이 카모가와 시월드를 어떤 수족관보다 좋아한다.

 

 

 카모가와 시월드는 상당히 규모가 큰 수족관이다. 800종류의 11,000 마리의 동물을 볼 수 있고 바다와 강에 사는 동물의 연구와 야생생물의 보호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일본에선 굴지의 수족관이다.

 

 

이곳은 커다란 간이 풀장에서 헤엄치는 가오리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코너..

 

 

가오리는 사람에게 매우 익숙해 이렇게 만질 수도 있다. 아주 딱딱할꺼라 생각했는데 너무너무 미끈 거린다..^^;;

 

 

먹이를 빨리 주지 않으면 가오리는 이렇게 무리한 행동을 한다..-_-;; 

 

 

낮잠을 자는 바다표범..통통한게 너무 귀엽다

 

 

 이 아이는 서서 자는구나..ㅋㅋ

 

 

수족관에선 빠질 수 없는 게 펭귄

 

 

딸아이가 펭귄을 보고 펭귄도 딸아이를 보고...

 

 

거대한 해마도 가깝게 볼 수 있어 좋다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머리밖에 없는 고기..맘보

 

 

무슨 연유인지 맘보의 수조는 언제나 맘보 한 마리밖에 없다. 보기와는 달리 공격성인가?

 

 

카모가와 시월드의 특징은 여러 바다 동물들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점이다.

 

 

잘 훈련된 돌고래는 한치의 실수도 없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돌고래를 타고 달리는 언니

 

 

흰 돌고래 벨루가...주로 추운 빙하밑에서 서식하기때문에 몸에는 지방이 많아 폭신폭신하다고..

 

 

입으로 링(?)을 만든다. 거대한 몸에 걸맞지 않은 귀여운 지느러미..엉성한 모양의 머리모양..정말 귀엽다

 

 

카모가와 시월드의 가장 인기의 퍼포먼스는 샤치(범고래)쇼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쇼를 보기 위해 모였다. 난폭하기로 유명한 범고래를 훈련시켜 쇼까지 하다니..대단하다.

 

 

이날 마지막 범고래 쇼를 구경했는데 범고래의 기분이 좋지 않아 쇼는 취소되었다..ㅠ_ㅠ 왜 하필.. 수면에도 떠오르지 않아 간신히 담은 한 컷..크긴 크다..

 

 

펠리컨의 산책이라는 퍼포먼스도 있어 구경해 봤다. 범고래쇼와는 비교되는 관객수..ㅋㅋ

 

 

 일렬로 나오는 펠리컨..

 

 

영차영차..광장을 향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펠리컨들..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만화의 한 컷 처럼 귀엽고 신기하다.

 

 

악!

 

 

얼장포즈?

 

 

아..이젠 좀 지겹다..라고 하는 듯

 

 

 야..가자 가자..

 

 

돌아갈때도 일렬로...

 

 

열심히 걸어가는 펠리컨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산책이 끝난 후..시작할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모두 펠리칸의 팬이 되어 있다.

 

 

수조속의 물고기들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바다 동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도 즐겁다. 카모가와 시월드의 퍼포먼스는 없는 시간을 내어 봐도 아깝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장소는 도쿄근교의 치바현. 도쿄역에서 약 2시간거리이다. 

관련 URL http://www.kamogawa-seaworld.jp/index.html (한국어도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와 도쿄근교에는 인구가 많은 만큼 수족관도 다양하다. 각종 쇼를 보여주는 수족관도 있고 규모를 자랑하는 수족관, 첨단시설을 도입한 수족관등이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그런 수족관 중에 규모도 작고 설비도 미흡하지만 재밌는 컨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족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수족관의 정식이름은 「요시모토 재밌는 수족관」이다. 일본에는 개그맨을 양성하고 그 개그맨이 데뷔와 활동까지 전담해서 서포트하는 회사가 있는데 그 이름이 요시모토이다. 개그맨을 양성하는 회사에서 고기들을 양성한다? 발상부터 참신한 이 수족관은 갈 때마다 즐거운 발견이 있다.

 

 

요시모토 수족관은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요코하마 차이나타운(中華街)에 위치한다. 중국 잡화점, 식당이 즐비한 도로에 느닷없이 등장하는 수족관...

 

  

이 수족관의 마스코트?인 사카나쿤(생선군). 그는 요시모토의 개그맨이자 도쿄해양대학의 준교수이다. 생선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언제나 생선에 관한 테마로 개그를 하지만 개그자체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다만 현역으로 개그맨을 하면서 대학에서 수업을 하는 인재로 그 유니크한 캐릭터가 인기이다. 

 

 

요시모토 수족관은 차이나타운의 있어서 그에 걸맞게「중국 남쪽 섬의 어느 작은 초등학교」가 컨셉이다. 입국에 들어서면 이런 신발장이..신발장에는 귀여운 고기들이 헤엄쳐 다니고..

 

 

개그맨 양성회사답게 재밌는 개그나 말을 가지고 하는 농담을 섞어 바닷속 생물들을 설명해 준다. 이건 흔히 먹는 스시가 어떻게 생겼느냐는 걸 한눈에 보여주는 수조.

 

 

일본사람들이 즐겨 먹는 다코야키(문어구이)를 빗대어 수조에는 다코야키 기계에 들어가 있는 문어가...

 

 

이쿠라 동(연어알 덮밥)이 들어가 있는 수조도.. 알에서 갓 부화한 듯한 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나의 은  어디 있을까요?ㅋㅋ

 

 

늘 세로로 떠다니는 고기들을 위해 수조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곳도...

 

 

머리를 돌려서 보니 잠수함도 산호초도 모두 정상이다.. 그리고 고기들도 옆으로 흘러다니듯 보인다..

 

 

잠수경과 함께 등장한 고기도..

 

 

작은 집들이 많아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집안에는 소라게가 들어 있었다.. 언젠가 오키나와의 바다에서 쓰레기로 버려진 세재 뚜껑을 자신의 집으로 사용하는 소라게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 같다.. 작은 집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니 정말 귀엽다.

 

 

유원지에서나 볼 법한 이상한 집들이 있어 들여다보니..

 

 

붕장어가 안녕하슈?하며 고개를 내민다..

 

 

수조가 학교가 된 곳도 있고 (일본동요 송사리의 학교를 빗대어)...

 

 

용궁 성을 만들어 그에 어울리는 고기들이 헤엄치기도 한다. 

 

 

진짜 전갈은 어디 있을까요?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니 블랙 라이트가 나와 진짜 전갈이 보인다. 뭐 애초부터 장난감과 크기가 달라 금방 알 수 있지만 이런 궁리 덕택에 지식이 하나씩 늘어간다.

 

 

바닷속 위험 생물만 모아둔 수조..

 

 

전기 콘센트도 센스있는 소품을 이용했다.

 

 

이런 깜찍한 시력검사표가..

 

 

 요시모토 수족관에는 「아기 수족관」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어 신장 110㎝ 이하의 아이들이 주역이 되는 곳도 있다. 고기들의 알과 치어를 전시한 이곳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딸아이에겐 상당한 인기이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구조..

 

 

수조 앞에 갑자기 철봉이 있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정글짐도 있다.. 아이들은 놀면서 고기들을 보기도 하고 어른들도 아이들이 노는 동안 수조들을 보기도 하고..

 

  

이곳의 컨셉은 유치원이라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있다. 수조도 어른이 보기에는 좀 낮은 위치로 이렇게 쭈그리고 앉아 봐야 하는데...

 

 

어른들의 시선에 맞춘 수족관이 많은 가운데 이 수족관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생물을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들어져있다.

 

 

개그맨 양성회사 답게 중간중간에 고기들을 이용한 쇼도 펼쳐지고..ㅎㅎ

 

 

수조가 갑자기 무대가 되기도 한다. 

 

 

요시모토 수족관은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결코 규모가 큰 수족관이 아니다. 종류도 적고 사람들을 탄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신기한 종류의 고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궁리가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을 여행할 때 어른들의 쇼핑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들려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쩜 아이들보다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이 더 즐거운 장소가 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요시모토 재밌는 수족관 주소- 横浜市中区山下町144 チャイナスクエアビル3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