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도쿄는 비가 내리고 있다. 섬나라다 보니 비는 자주 내려 한국처럼 「전 비를 좋아해요」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모처럼 주말 비는 내리지만, 어딜 가 볼까 생각을 하다가 지난달 오픈한 KITTE(도쿄 중앙 우체국 쇼핑몰- http://v.daum.net/link/42316866?&CT=MY_RECENT)을 떠올렸다. KITTE는 몇 번이나 방문해 봤지만 늘 사람이 많아 제대로 보지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지도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오픈후 1달이 지났고 비가 오는 날은 사람이 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제는 KITTE를 방문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 일본 수도권은 인구가 3400만 명이 넘는다. 이 정도면 새로운 인기 스포트치곤 넉넉한 편이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KITTE를 구석구석 돌아다녀 보니 슬슬 다리가 아파 카페를 찾았다. 

 

 

CAFE 회(CAFE 카이)라는 가게 입구.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하고 들여다보니 미국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TULLY’S와 일본 녹차의 유명 회사 ITOEN이 합작을 한 카페였다. 커피와 녹차? 상극처럼 보이는 두 개의 브랜드가 함께 하는 카페..역시 흥미가 생겨 우리도 줄에 가담하기로...

 

 

 실내는 커피 전문점답게 커피에 관련된 상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진한 커피를 선호하는 일본은 아메리칸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여행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아주 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곳은 디저트 종류도 꽤 많다. 이건 캐러멜 팬케익.. 일본은 샘플을 정말 적극 활용한다. 그리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음식이 나온다.

 

 

이 메뉴는 ITOEN(이토엔)의 영향일까..녹차 티라미수가..쵸콜렛 대신에 단팥을 사용한 듯 하다. 

 

 

실내 분위기. 여자들이 많다. 

 

 

연령층도 가지 각색..도란도란 소근소근..

 

 

커피는 아침에 많이 마셔 커피는 생략하고 디저트 중심으로 주문해 봤다. 이 음료는 맛차(녹차 종류)라테 .. 한국에도 맛차를 마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선 이 맛차로 꽤 많은 디저트를 만든다. 일반 녹차와는 달리 분말로 되어 있어 향이 그대로 전달되어 진다.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 음료를 추천하고 싶다. 

 

 

일본식 디저트 안미츠를 변형한 파르페. 맛차 아이스크림에 팥앙금, 떡과 크림이 들어가 있다. 일본 유제품은 상당히 진하고 맛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입맛에는 달다.

 

   

이토엔이 관련되어 있어서 일본식 디저트가 많아 그중에 떡도 있었다. 카페에 떡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렇게 담아오니 식욕이..ㅎㅎ;; 꼬치에 꽂혀있는 것은 「미타라시 단고」라고 불리는 꿀떡 종류. 소스는 설탕과 간장으로 만들어져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옆에 있는 떡은 「오하기」라고 불리는 찹쌀떡 종류. 콩고물에 묻혀있는 이 떡은 팥앙금이 들어 있다.

우리는 이날 디저트 중심으로 주문했지만 CAFE会에는 탈리스(탈리즈)가 자랑하는 커피도 이토엔이 자랑하는 녹차도 다채롭게 맛볼 수 있다. 디저트도 서양식의 케익과 아이스크림, 일본식의 떡과 녹차에 관련된 것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전체적으로 음식도 맛있어 도쿄역 주변을 여행하다가 들려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480년의 역사를 가진 토라야(虎屋). 토라야는 일본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화과자점이다. 도쿄에는 5개의 점포가 있으며 해외에는 파리와 뉴욕에 점포가 있다. 오랜 역사 속에 자칫 낡다, 촌스럽다는 이미지를 가지기 쉬운 시니세(老舗,역사있는 점포)지만 언젠가 미트타운에서 이 점포를 보고 너무 세련되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오늘은 화과자를 팔고 있는 토라야와 그에 병설되어 있는 토라야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게 입구..토라야의 상징인 토라 (虎-호랑이)라는 문자가 커다랗게 걸려있다. 이런 커튼같은 것을 노렌(暖簾)이라고 해 전통적인 간판의 일종이다. 노렌은 나눈다는 일본어가 있는데 이것은 분점을 낸다는 의미이다.

 

 

뱀띠를 기념하는 포스터(양갱을 사니 나도 받았다)와 일본전통 설날장식 카도마츠(門松)가 장식되어 있다.

 

  

가게를 들어서면 이런 분위기.. 흰색을 바탕으로 한 깔끔한 분위기다. 도저히 양갱이나 화과자를 파는 분위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미술관에 들어온 느낌도 들고..

 

 

계절마다 다른 모양의 화과자를 팔고 있는데 지금 팔고 있는 화과자의 종류.. 살짝 그려진 눈 결정체가 귀엽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화과자의 종류.. 480년 역사를 이어가는 주인공들이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과자 이름과 주재료를 표시해 두었다.

 

 

보석같이 예쁜 양갱들..난 한국에 있었을때 팥양갱밖에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양갱은 의외로 종류가 많다.

 

 

가게 한구석에는 이런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50년간 토라야 패키지의 글자를 담당한 후루고오리(古郡)씨의 작품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화과자에 어울리는 전통차에 관련된 상품이 많다.

 

 

전시가 너무 깔끔해 손을 대기 힘들다..

 

 

일본 보자기 같은 테누구이란 천들. 색깔도 모양도 일본스럽다. 사진은 사용방법..

 

 

후루고오리씨가 쓴 글자체가 있는 테누구이..

 

 

벽에도 그의 글자들이..

 

 

도장같은 텐코구(篆刻)라는 방법을 이용한 서체들..

 

 

찍어 보면 이런 문자들이.. 토라야의 패키지가 된다..

 

 

화과자를 파는 토라야 옆에는 토라야 카페가 있다.

 

 

토라야 카페.. 낮시간 때에는 언제가 길게 줄을 서 있기 때문에 한 번도 들어 가 본 적이 없었다. 어제는 미트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 페점1시간전이라 이렇게 조용했다.

 

 

가게 분위기..카페는 검은색과 흰색을 바탕으로 꾸며져 있었다.

 

 

남편이 주문한 마차 글라세(차가운 그린티)와 화과자.

 

 

겨울에만 맛 볼수 있는 계절 화과자. 눈사람 같다..

 

 

그린티 자체는 쓰기 때문에 이렇게 시럽을 넣어야 한다.

 

 

내가 주문한 안미츠. 달기 때문에 녹차가 함께 나온다.

 

 

여기도 미츠(시럽)을 넣어서 먹는다. 팥과 쿠루미(호두)롤 만든 앙금은 달지만 그 외에 젤리 같은 칸텐은 아무 맛이 없기 때문이다..

 

 

가게밖에는 「화」라는 글자가 48가지 종류의 글자체로 쓰여있다. 모두 후루고오리씨의 작품이다. 이곳은 전통있는 화과자도 맛보고 차문화에 관련된 물건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시니세이지만 낡지 않고, 전통을 지키면서 현대에 맞게 발전시킨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토라야는록퐁기힐즈와 오모테산도 힐즈, 아오야마에 카페도 있어 식사와 함께 화과자를 즐길 수도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