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도쿄역 안에 있는 라멘 스트리트를 가 보고 너무 만족스러운 가게를 찾았기에 다시 한번 라멘 스트리트를 가 보았다. 라멘 스트리트는 도쿄를 대표로 하는 유명 라멘집 8개가 모여 일주일을 다녀도 질리지 않는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고 있다. 먼저 라멘 스트리트의 대표메뉴를 보고 가장 맛있어 보이는 라멘집을 정했는데 어제 선택한 라멘집은 「시치사이(七彩)」였다.

 

 

 저녁 8시로 꽤 늦은 시간이라 붐비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주말이라 신간선을 이용하는 사람, 새로 탄생한 도쿄역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도쿄역 자체가 붐볐다. 시치사이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보통 라멘집이 그렇듯 이곳도 식권을 사고 줄을 서야 한다. 신랑이 주문한 라멘의 가격은 1,000엔 전후로 조금 비싼 편이었다.

 

 

실내는 좀 변형적인 형태의 카운터석이 메인이었다. 가운터석이 가게 중앙에 있고 구석에 테이블 석이 있었다. 우린 테이블석으로...

 

 

가게 전체는 심플한 내부장식이었지만 청결함이 느껴져 좋았다.

 

 

 시치사이는 미소라멘이 인기있듯 하지만 신랑은 소유(간장)라멘을 난 매운 미소라멘을 주문해 봤다.

 

 

신랑이 주문한 쇼유라멘..정식이름은 니쿠소바(고기 소바). 넘처흐르는 찻슈(고기)가 가득 올려져 면이 보이질 않았다.

 

 

면을 건져보니 !?  처음 먹어보는 굵기와 모양의 라멘이었다. 한입 먹어보니 우리나라의 손칼국수랑 비슷한 것 같았다. 면은 아주 쫀득쫀득하고 스프는 무첨가 스프로 곱게 채를 썬 파, 고기 등이 소유와 어울러져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났다. 고기는 부드럽고 스프의 맛이 잘 베어 있어 정말 맛있다.

 

 

 

내가 주문한 매운 미소라멘..우와..보기만 해도 매울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매운 미소라멘은 숙주나물이 가득했다. 스프는 생각보다 많이 맵지는 않고 적절하게 매웠다(한국인 내 입맛에는..아마 일본사람들이 먹기는 조금 매울것 같았다) 매운 미소는 처음 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단순한 매운맛 뿐만 아니고 베이스가 된 스프가 깊은맛이 있어서 느끼한 라멘을 싫어 하는 사람에겐 아마 딱 맞을 것 같았다.

 

 

무첨가 스프(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는 맛이 싱거운 경우가 많지만 시치사이는 재료를 충분히 살려 깊은맛의 스프를 만들었다. 다시 맛보고 싶은 라멘이다.  라멘을 먹고 나오니 가게는 거의 문을 닫았다. 딸아이는 장난감 가게를 못 들어간 것이 섭섭한지 반쯤 닫혀있는 점포에서 언제까지고 자리를 뜰 줄 몰랐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신칸선이 멈추는 신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곳에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국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라면 박물관 안에는 전국 라멘집 9점포와 구멍가게, 뮤지엄 숍 등이 있다. 1993년에 생긴 이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일본의 옛날 거리를 즐기며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은 라면 박물관의 입구..건물의 라면 그릇이 특징적이다.

 

 

우선 지하 1층을 내려가 보니 이런 풍경이...지하2층까지 천장이 뚫려 1958년의 일본거리가 재현되어 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다이도게이(서커스같은 일본 예능)를 하는 이벤트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골목길도 어두침침하고 음울한 당시의 풍경이 재현되어 있고...

 

 

구멍가게도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이런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내 어릴 적 풍경과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파는 과자, 음료수 종류도 가능한 한 이 시대에 있을법한 촌스러운 것들을 모아 놓았다.

 

 

사격장도 있다..

 

간판도 어지럽게 있고...

 

 

그 시대의 텔레비젼도 방송되고 있었다.

 

 

사무라이 영화를 하는 영화관도 있고..

 

 

병 우유다.. 어릴 때 맛있게 먹던 기억에서 그런지 종이팩 우유보다 병 우유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종이 뚜껑이면 더 좋았을 텐데 플라스틱 뚜껑이다..

 

 

이날 가장 줄이 길었던 라멘집..매운맛 라멘인 것 같아 먹고 싶었지만..패스..

 

 

어떤 라멘을 먹을까?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곳도 재밌다.

 

 

고민하다가 라멘집에 걸려있는 주인의 사진을 보고 이 가게로 결정..시나소바야라는 이름이다. 주인 아저씨가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얼굴이다. 유명한 라멘집임에 틀림없다.

 

 

라멘가게 내부. 맛있는 라멘냄새가 식욕을 돋구고...

 

 

남편이 시킨 쇼유(간장)라멘.. 국물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30종류의 소재를 베이스로 만들었다는 국물은 정말 시원했고 직접 가게에서 만든 면이 잘 어울렸다.

 

내가 시킨 산마멘..기본 스프는 쇼유라멘으로 콩나물과 돼지고기 위에 녹말을 풀어 넣었다. 요코하마 명물요리이기도 하다. 이 라멘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다.

 

 

지상 1층에는 라면의 전당 뮤지엄이라는 선물가게도 있었다. 입구가 라멘그릇 모양이다.

 

 

가게에서 나오는 그릇을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을 집에서도 맛 볼 수 있겠금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의 컵라면을 팔기도 한다.

 

 

라멘그릇, 랭게(숟가락), 젓가락 들...

 

 

라멘을 먹으면서 듣기 좋은 CD도 있었다. 신요코하마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라면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다. 라멘을 즐기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왠지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나는 라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아니 않았다. 일본에 13년을 살면서 라멘을 먹어 본 것은 좀 과장해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이다. 처음 먹었던 라멘이 기름기가 많은 돈코츠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런 나지만 이번 여름에 홋카이도에 가서 먹은 미소라멘으로 라멘에 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도쿄는 소유(간장)라멘이 가장 많은 동네라 미소라멘을 맛있게 하는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런던 중 도쿄역 지하상가에서 미소라멘이 맛있는 가게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날 점심을 라멘집으로!!

도쿄역이 요새 점점 새로게 변신해 간다. 예전엔 어두침침하고 음울했던 지하도가 밝고 세련된 지하상가로 바뀌었고 아줌마들이 가던 다이마루 백화점이 도시락만 60m넘게 판다는 데파치카(백화점의 지하코너..는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백화점 지하의 파는 음식은 거의 특별하고 인기 있는 가게들이 많이 모여 유명한 백화점 지하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가 생겼다. 10월에는 도쿄역이 새롭게 단장해 오픈한다고  한다.

 

 

미소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이 가게는 이름도 길다..일본어대로 읽어보면 「카니 센몬. 케이스케 키타노 쇼」..말하자면 홋카이도 게전문 미소라멘집이다.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좀 주저했지만, 주변을 보니 다 줄을 서 있어 어쩔 수 없이 20분을 기다렸다..그나저나 기다리는 동안 꽃게냄새가 진동해 너무 배가 고팠다.

 

 

가게 내부.. 도쿄의 일반적인 라멘집 처럼 좁고 카운터석이 많다. 생긴지 얼마 안되 청결했다. 우린 꼬맹이가 있어 테이블석을 안내받았다.

 

 

라멘은 맛있지만, 염분이 걱정되는 음식..꼬맹이를 위해 주문한 덮밥..연어알과 게의 덮밥..

 

 

기다리고 기다렸던 라멘이 등장! 그릇도 홋카이도 지도가 파여있는 독특한 모양이다.

 

 

국물은 미소의 맛이 진하지 않고 엄마가 끓여주던 꽃게탕(된장을 베이스로 한)과 비슷하다. 꽃게의 향기가 진하지만 깔끔한 맛으로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면은 중간정도의 굵기로 미소라멘과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도 달걀이 훌륭했다. 반숙도 절묘하고 짜지도 않은 달걀이었다. 단지 그릇이 너무 특이하다 보니 마지막까지 국물을 떠먹기가 좀 힘들다..

 

 

라멘집에서 빠질 수 없는 교자(군만두)..

 

 

교자는 특이한 맛이 아닌 흔히 맛 볼수 있는 레벨이였다.

 

 

도쿄 라멘 스트리트는 8개의 라멘집이 집결해 있는 곳으로 일주일간 연속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라멘집을 컨셉으로 탄생했다. 도쿄역 야에스지하 중앙 개찰구를 나와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라멘 스트리트 안에는 도쿄에서 절대적인 인기의 가게 록구린샤도 있다.

 

 

록쿠린샤의 줄은 건물을 둘러싸고 위층까지 있었다. 언젠가 사람이 없을 때 꼭 들려봐야겠다. 이곳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당연히 줄을 서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한국인..아직도 줄 서서 뭘 먹는 게 익숙하지 않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