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할아버지가 만든 믿기 어려운 귀여운 세계- 후지시로 세이지
도쿄×Life/도쿄 아트 2013. 4. 30. 09:32 |
우리 부부는 집을 사게 되면 꼭 집에 장식하고 싶은 그림이 있다. 후지시로 세이지(藤城清治)라고 하는 현존하는 90살 할아버지의 작품이다. 그림을 잘 모르는 우리 부부이긴 하지만 이 분의 그림의 전시회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해 어제는 긴자에서 열린 전시회에 다녀왔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은 요정과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고 보는 사람을 압도시킬 만큼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오늘은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회 입구.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역시 기대로 두근두근...
후지시로 세이지가 그린 전시장의 약도..귀엽다..전시회는 애플사의 옆 교문사라고 하는 서점 9층에서 열렸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회의 고마운 점은 사진을 얼마든지 찍어도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로 많은 사람이 작품을 즐기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왠지 맘도 넓을 것 같은 할아버지다..
긴자에서 열린 전시회라 긴자를 주제로 한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그림은 만드는 법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 잘 모르지만, 붓으로 그린그림이 아니라 셀로판 종이같은 얇은 종이를 커터로 잘라 뒷면에 종이를 대어 빛을 반사하게 해 보이는 그림인 것 같았다. 어디까지 내 상상이지만...
1953년 초기의 작품. 하늘을 나는 요정..흑백이지만 너무나 환상적이다.
1974년 소년과 낚시 친구..귀여운 고양이 등장이다..>_<
1974년 작품 단풍..이런 그림을 벽에 걸어두면 주변까지 환해질 것 같다.
2008년 창속의 소녀...후지시로 세이지가 1주일 입원 중 영감을 얻었다는 작품. 병실에서 보이는 고층빌딩..창, 창,창, 무수한 기하학적인 모양을 일주일간 천천히 바라보고 스케치 해 만들었다는 작품. 창속에는 소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병실의 형광등이 환상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일부분을 확대해 담아 봤다. 이것도 하나의 작품이 될 정도로 꼼꼼한 작업이 눈부시다.
1990년 깡통은 춤춘다.. 귀여운 요정과 함께 춤추는 깡통들..약동감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2003년 긴자와 평화와 비둘기.. 긴자 이토야의 전시회에 사용된 작품. 전철카드의 디자인으로도 채용되었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아침 일찍 긴자를 드나들며 스케치를 했다고...
1979년 로터링 타워에서 낮잠자는 고양이들..고양이들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1990년 고양이군 뉴욕에 가다1...이 그림 한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군 뉴욕에 가다2...
고양이군 뉴욕에 가다5.. 이 시리즈는 고양이들의 신나는 모험을 담은게 아닌가 싶다.
1997년 낚시하는 요정.
2006년 요정아 이 손에 멈춰라... 후지시로 세이지 자신의 분신과 같다는 요정..
2003년 사람은 모두 요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이다..
1981년 월광의 공명...
2003년 긴자의 꿈.. 후지시로 세이지가 직작생활에서 즐겼던 긴자.. 긴자의 풍경을 고양이와 요정을 이용해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긴자에는 시니세라고 하는 100년이 넘은 전통가게들이 많다. 그 가게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되새길 수 있는 작품. 무엇보다도 이 가게 주인들이 탐내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일본 도시의 대표 긴자여서 그런지 게이에 관한 작품도 많이 있다. 일본에선 게이=멋쟁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 같다.
1980 The Gay 장난의 눈..
1980년 The Gay X씨의 얼굴..숨어있는 게이의 본성을 엿볼 수 있다..
1990년 The Gay 사랑...편견없이 사랑을 표현한 작품..
1980년 새벽의 공명.. 요정을 통해 꿈을 이야기 한다는 후지시로 세이지..그의 꿈같은 세계에 잠시 취해보고..
천국의 아라메라는 작품.. 2007년 백혈병으로 죽은 후지시로 세이지의 고양이를 그린 작품.. 후지시로 세이지 작품중 왜 고양이가 많은지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980년 예루살렘 입성.. 성스럽게 아름답게...
2013년 케센누마 육지에 올라온 쿄토쿠마루.. 동일본 대지진때 미야기현의 육지까지 올라온 쿄토쿠마루.. 후지시로 세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연의 혹독함, 박력, 위대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기쁨을 느껴주길 바란다는 메세지를 담았다. 이 작품 이외에도 오염된 후쿠시마에 직접 가서 스케치를 하고 만든 작품이 많아 감명을 받았다.
후지시로 세이지에게 보내는 편지.. 후지시로 세이지에겐 오래된 팬이 많아 이렇게 편지를 쓰는 사람도 많다. 작품을 보고 느낀 감명, 개인적으로 후지시로 세이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깨알같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감동을 주는 작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딸아이도 편지를 그렸다? .. 이곳에 작품을 보고 이제 막 4살이 된 딸아이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 우리 부부가 그림을 보는 동안 줄곧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나스(那須)에 그의 미술관이 있고 동화책, 작품집 등 서적으로도 만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일본 각지에서 전시회도 열린다. 현존하는 메르헨의 거장(난 그렇게 부르고 싶다).. 직접 전시회장에서 느끼는 그의 세계는 더욱 각별하다. 기회가 되시는 분은 꼭 들려보시길...
후지시로 세이지 전시회- 긴자 쿄문칸(教文館) 4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긴자 야마하 악기점 5월 3일부터 6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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