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대부분은 종교가 없다. 하지만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결혼식은 가짜목사가 있는 교회에서, 장례식은 절에서 올리는 사람이 많다. 정체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그것도 종교가 없이 행사를 보내기는 조금 부족함을 느껴서인지 모른다. 설날이 되면 일본인은 보통 하츠모우데(初詣)라는 신사나 절에서 참배를 올린다. 이것 역시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한해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결심을 하기에 신사나 절이 적합한 장소라고 여겨서 일지 모른다. 그나저나 춘분도 추분도 각종 행사는 음력으로 지내면서 설은 왜 양력일까? 음..이것도 또한 의문이다.. 오늘은 도쿄의 중심에 있는 죠조우지라고 하는 하츠모두데를 소개한다. 죠조우지는 도쿄타워가 정말 정면으로 보이는 절로 토쿠가와 가문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절을 들어서면 이런 흰 천막이.. 일본은 가문마다 문양이 있다. 이 문양은 도쿠가와 가문의 문양이다.

 

 

도쿄타워가 바로 보이는 위치에서.. 절과 도쿄타워..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 자꾸 보면 그런데로 어울린다.

 

 

사람들이 많은 행사엔 언제나 등장하는 야타이(포장마차). 우리나라 포장마차와는 메뉴가 역시 다르다. 이날은 치킨 스테이크, 버터 감자, 야키소바 등을 팔고 있었다.

 

 

잘 훈련된 원숭이와의 연극을 구경하는 사람들..

 

 

어찌나 재능이 많은지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오키요메(お清め 몸을 정결하게 하기 위한)의 물이 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여기서 손을 씻고 본당으로 이동한다.

 

 

 에마(絵馬)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기도 하고.. 이날 에마를 보니 한글도 꽤 눈에 띈다. 난 다 읽을 수 있지..ㅎㅎ

 

 

학교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한해 무사히 건강하게 지낼수 있도록!.. 기원은 우리랑 별 다른 게 없다.

 

 

하츠모두데에 오면 흔히 하는 게 종이로 한해의 운을 점쳐보는 쿠지비키(くじ引き)다. 「흉」이 나오면 집으로 가져 가지 않고 이렇게 묶어둔다. 이것도 재미반으로 하는 관례인것 같다..

 

 

향을 피운 곳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몰린다. 향을 머리 위로 받으면 정화된다는 생각에(정말 믿는지는 모르겠다) 연기를 받으러 모인다.

 

 

긴 행렬..드디어 여기서 한해의 무사와 소원을 기원한다. 

 

 

 일본스러운 등과 멀리 도쿄타워..

 

절의 양쪽에는 고층빌딩과 도쿄타워.. 이 문을 나가면 도쿄타워를 아름답게 구경할 수 있는 프린스타워 호텔이 있다.

 

 

 어제 이곳에 간 목적!! 아이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눈이 오지 않는 도쿄(일 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다)에 어디서 가져 왔는지 눈을 모아 두었다. 호텔의 부지내에 있는 이 날 행사는 물론 무료이다. 눈을 보자 딸아이는 흥분하고..

 

 

작지만 썰매를 타는 곳도 있었다. 아이의 표정이 굿이다..

 

 

도쿄 아이들의 로망..눈사람 만들기..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호텔의 종업원들이 나와 행사를 진행해 준다. 

 

 

눈이 없는 곳엔 풍선으로 눈사람을 만들어..ㅎㅎ

 

 

신나게 팽이돌리기도 해 보고.. 

 

 

하고이타(羽子板, 일본식 테니스) 연 날리기를 하는 사람들.. 나도 해 봤는데 경험이 없어서인지 잘 날리지를 못했다.

 

 

일본에도 새해에는 아이들에게 세뱃돈(お年玉)을 준다. 물론 세배를 하는 습관은 없지만...특별하게 음식을 해 (おせち) 며칠간 그 요리를 먹는다(달고 짜서 보존할 수 있다. ). 부모님댁에 모이거나 시댁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해외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올해는 9일간 연휴라 유럽과 미대륙 쪽이 인기라고 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