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파탄의 마을 유바리- 행복의 노란손수건의 집
일본×trip/홋카이도 2012. 8. 30. 20:41 |
일본에도 재정이 파탄된 마을이 있다. 일본에서 멜론으로 가장 유명한 홋카이도 유바리시(夕張市)가 그렇다. 왜 이 마을은 재정파탄이 되었을까? 과거 유바리는 석탄산업이 번창한 곳으로 인구 10만명을 자랑하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석탄산업이 쇠퇴하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은 석탄 테마파크가 실패..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어 4,0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결국 유바리는 2007년에 파탄을 하고 말았다..홋카이도에 가면 이 마을을 한번 보고 싶었다..부(負)의 유산도 유산이기에...마을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간 곳이 영화 「행복의 노란손수건 」의 영화제작지이다. 노란손수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과 같다..미국영화를 보고 힌트를 얻은 감독이 1977년에 개봉했었다.
영화가 대히트로 끝나자 영화세트를 그대로 남겨 관광지로 만들었다. 1977년도에 개봉한 영화라 집이 거의 쓰러져 가는 판자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런 풍경이!!. 빈틈없이 매워있는 노란 메시지..압권이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하나하나 자신의 소원을 써서 붙여 놓았다. 개중에는 한글로 쓰인 메시지도 꽤 많이 눈에 띈다.
우리도 가족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하고 메시지를 써 붙여 보았다. 붙어있는 메세지를 읽어보니「복권에 당첨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성적이 오르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메시지, 가족, 친구와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글... 그리고 「노리짱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하루라도 오래 살 수 있도록..」하고 기원하는 부모님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와「작년 대지진으로 저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또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힘내자!!」이라고 적은 동북지방 사람의 메시지도 있었다...
사람들의 소망을 읽고 혼자 히죽거리며 웃기도 하고, 마음이 쨘해서 울먹거리기도 하고... 한참을 서서 메시지를 둘러봤다.
이곳에는 영화 한 장면을 재현해 놓은 방도 있었다. 초인형으로 만들어진 주연배우들도 실재인물과 똑 같다.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주연배우이자 지금도 절대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타카쿠라 켄」. 한국에서는 그의 영화 철도원이 개봉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스타임에도 소박한 성격으로 따뜻한 인간미를 풍기는 배우이다. 그는 일본에서는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존재이다.
재정파탄이 될 만큼 열악한 환경의 유바리시에서 처음 방문한 노란손수건의 촬영지는 역시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 도로에도 걸어 다니는 사람은 오직 노인뿐...셔터가 닫힌 가게도 눈에 띄었다. 재건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유바리를 계속해서 돌아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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