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10년을 넘게 살면서 우동은 그저 그런 음식으로만 여겼다. 츠루통탕에서 우동을 먹기전에는... 한국에 살때 텔레비젼에서 일본 장인들이 만드는 우동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 일본에 가면 우동을 꼭 먹어야지 했지만 정말 맛있는 우동을 만나기 까지는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우선 우동은 일본에서는 국민식이라 어느 동네를 가서도 쉽게 눈에 띄는 음식이다. 가격도 저렴한 곳이 많아 한 끼를 대충때우는 이미지가 강하다. 오늘 소개할 츠로통탕은 그런 내 고정관념을 깬  우동전문점이다. 츠루통탕은 원래 오사카 지역에서 시작한 가게로 도쿄에 있는 츠루통탕은 대부분 가 보았지만 록퐁기점이 가장 맛있다.   

 

 

츠루통탕의 입구..늘 생각하는 건데 일본사람은 이런 샘플을 정말 예술적으로 잘 만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게는 과장이 없이 샘플과 똑같이 생긴 음식이 나온다. 츠루통탕은 원래 우동이 인기이지만 샤부샤부와 회석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가게내부는 넓고 청결하다. 가게전체에서 가쓰오의 국물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석이 만석이라 우리는 좌식 방을 안내받았다. 일본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장. 나무로 된 열쇠도 일본스럽다.

 

 

신랑이 시킨 우메보시우동. 유자와 간 무, 가쓰오부시가 있는 이 우동은 정말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 면발도 3덩어리 까지 무료로 추가 되고 가격도 저렴한 880엔이다. 면발을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반죽하고 잘라서 나온다. 굵은면발을 할 것인지 얇은 면발을 할 것인지 항상 물어보는데 난 굵은 면발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내가 시킨 돼지고기 샤브샤브 우동. 국물은 약간 매운맛이 나며 야채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절묘하다.  국물자체는 진해서 마시기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뒷맛이 깔끔하다.

 

 

일본에 와서 우동에 만족을 못했다면 이 츠루통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의 오모테산도는 긴자와 함께 일본 패션의 중심지이다. 시부야, 하라주쿠가 젊은이들의 패션을 선도한다고 한다면 오모테산도와 긴자는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패션의 발상지이다. 패션도 일반서민들이 선호하는 패션이 아니라 아주 럭셔리한 패션이다. 오모테 산도에서 아오야마까지는 세계의 고급 브랜드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패션에 관한 점포가 즐비하다. 셀 수 없이 많은 부티크를 보면서 세상에는 참 부자가 많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패션과는 무연한 아줌마는 오모테산도에 올 일이 그다지 없지만, 근처에 아이들 놀이시설이 많아 본의 아니게 자주 오게 된다.

오모테산도 힐즈는 주변의 가로수와의 조화를 이루려고 일부러 낮게 지어졌다고 한다. 가로수와의 조화라.. 건물을 짓고 나서 가로수를 심는 게 아니라 주변에 가로수에 맞추어 건물을 짓다니..

 

 

근대 일본 최초의 철근 주택으로 알려진 도준카이 아파트는 지금은 오모테산도 힐즈의 일부로 재현 되어있다. 이 건물은 아주 오래된 아파트로 보이지만 새 건물로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내부는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

 

 

오모테산도 힐즈의 입구..도쿄에는 일반서민들이 절대 쇼핑을 못하는 곳이 두군데 있다(내 개인적인 생각). 이 오모테산도 힐즈와 록퐁기에 있는 미트타운이 바로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입점해 있는 브랜드도 너무 고급인지 알 수 없는 브랜드로 가득 차 있고 미트타운같은 경우, 지하의 빵집에서 크루아상을 한 개를 사려고 해도 400엔(5,600원 정도)이 넘는다. 그리고 오모테 산도 힐즈에는 2,300엔짜리(32,000원 정도)소프트 크림이 있다. 정말 윈도쇼핑만 가능한 거다. 하지만 이런 곳이 계속 유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오늘도 윈도쇼핑만 했다.. 

 

 

인포메이션 입구..여전히 화려하다. 올여름은 바닷속 동물을 테마로 한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난번 저기 보이는 돌체앤 가바나에서 50만 엔짜리 미니청치마를 봤었지..음..

 

 

오모테산도 힐즈에는 계절마다 테마가 다른 전시를 하는데 올여름에는 고래가 떴다!! 바닷속에 온 듯한 풍경..조명도 바다 빛에 BGM도 바닷속 물소리이다. 밖은 찌는듯한 더위지만 이곳은 선선한 바닷속이다.

 

 

1층에 전시된 바다의 동물들.. 뭘로 만들어졌나 자세히 보니..스펀지다..발상이 대단하다.

 

 

오모테산도 힐즈는 고가상품이 많아 쇼핑은 즐기기 힘들지만(내 경우는) 세계최신패션, 디스플레이, 패션과 예술작품과의 융합 등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패션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모테산도 힐즈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모테 산도 힐즈를 구경하고 집으로 가는 길..오모테 산도역에는 바비인형으로 도배 되어 있었다.

 

 

오모테 산도역내에 있는 푸드코트..지하철역내라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역시 패션과 예술의 동네,오모테산도이다.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하고..

 

 

빵을 사기도 한다. 오모테산도 역에는 이곳 이외에도 작은 가게들이 꽤 많이 있다. 역내에는 오모테산도의 분위기에 맞게 세련되고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는 달세 방에 살고 있다. 35년간(일본 평균 주택융자기간) 은행빚을 갚으며 살 용기도 없고, 5년 안에 반드시 일어난다는 관동대지진을 생각하면 도저히 집을 살 엄두가 안 난다. 이런 우리지만 그래도 도쿄에서 집을 산다면 살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지유가오카(自由が丘)이다. 지유가오카는 긴자와 아오야마처럼 최신의 브랜드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형 쇼핑몰이 있어 편리한 곳도 아니다. 하지만 동네 자체가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아기자기한 이름없는 가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음식점,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것이 스위트 포레스트이다.  

 

 

일본사람들은 단 음식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원래 일식 자체가 달아서인지 몰라도 디저트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게 이곳 사람들의 습성이다. 하지만 비싼 땅값 때문인가 도쿄에는 회전율이 좋지 않은 카페는 많이 없다. 지유가오카 스위트 포레스트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곳에는 8개의 디저트 전문점이 한곳에 모인 곳으로 말하자면 디저트 푸드코드이다.

 

 

가게 규모는 세 사람이 서 있으면 꽉 찰 만큼 작은 난쟁이 집처럼 꾸며 놓았다. 이 가게는 크레이프 전문점. 각종 과일과 쵸콜릿, 잼, 크림을 이용한 크레이프가 인기이다. 

 

 

가게는 직접 크레이프를 굽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딸기만은 소재로 한 케익 전문점. 음료수도 대부분 딸기로 만들어져 있다.

 

 

모양도 예쁜 딸기 케익들..언제봐도 이런 케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밤톨만큼 작은 롤케익 전문점. 종류도 많아 고르는 재미도...우리 3살 된 딸내미가 좋아하는 가게다. 

 

 

맘에 드는 가게에서 산 케익은 그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다. 가게 분위기도 로맨틱하게 잘 만들어 졌다.

 

 

신랑이 구입한 후르츠 타르토.. 과일도 크고 크림도 부드러워 참 맛있다.

 

 

딸내미가 주문한 화이트 쵸코 케익..3살짜리 사이즈다..

 

 

내가 주문한 딸기 케익..모양이 넘 예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함께 마신 딸기 라테는 좀 개성있는 맛이였지만 딸기케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사진은 스위트 포레스트의 요리사들을 소개해 둔 액자.

일본에 오게 되면 케익을 맛보는 것도 좋다. 케익은 유럽이 발상지이긴 하지만 일본케익은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달지도 않아 우리 입맛에는 맞다.  가끔 편이점에 파는 케익도 놀라운 맛을 보여줄 때가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 디즈니랜드는 도쿄에 없다.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유명한 치바에 있다. 하지만 야후에서 도쿄라는 단어를 넣으면 제2검색어가 디즈니랜드가 뜰 정도로 도쿄의 명물이 되어 버렸다. 습하고 더운 여름날에 디즈니가 왠 말이냐 하겠지만, 의외로 여름밤의 디즈니는 로맨틱하고 즐겁다. 요즈음은 애프터6 티켓으로 오후 5시부터 입장이 가능해 디즈니의 밤을 즐기기에 좋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역..마이하마역이다. 디즈니랜드는 이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되고 디즈니씨는 또다시 전철을 갈아타야 한다. 그나저나 너무 덥다..

 

 

디즈니씨로 가는 전철..미키의 창문이 귀엽다.

 

 

전철내부도 이렇게 예쁜 미키가 가득하다..

 

 

정확히 오후 5시에 디즈니씨에 도착..낮시간을 즐기고 돌아가는 사람도 눈에 띈다.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디즈니랜드는 신데렐라 성이 심볼이지만 디지니씨는 이 프로테메우스 화산이 심볼이다. 신데렐라 성과 같은 높이(51m)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불도 뿜어대 리얼한 화산처럼 보인다.

 

 

디즈니씨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호텔 미라코스타..이곳에 숙박하면 디즈니씨의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를 베란다에서 볼 수가 있다. 오픈 15분 전에 입장도 가능해 가장 붐비는 놀이기구도 줄서지 않고 탈 수 있다..언젠간는 꼭 한번 묵어보리라..

 

 

디즈니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타워오브 테라..저 높은 건물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놀이기구이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아줌마에게는 자극이 커 물론 타 본적은 없다.

 

 

오후 5시라고 해도 아직 밝다. 한여름 디즈니를 구경하기에는 아직 너무 덥다. 빨리 실내로 이동!! 

 

 

해가 완전히 지기까지 머메이드 라군에 피난..머메이드 라군 내에도 놀이기구가 많이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다만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운 놀이기구는 없다. 꼬맹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와 인어공주 뮤지컬을 하는 머메이트 씨어터가 있다. 회전컵을 타보니 눈이 돌아 토할 것 같았다..노인네가 다 되었나 보다..ㅠㅠ 

 

 

디즈니씨에 오면 늘 가는 레스토랑..해저 2만 마일의 주변에 있다. 디즈니는 정말 음식이 별로다. 손님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어딜 가도 학교 급식수준이다.

 

 

딸내미가 주문한 요리..우리도 비슷한 요리를 주문했다..가족 셋이서 이렇게 먹으면 가볍게 5,000엔(우리돈으로 70,000원?)이 넘는다. 맛이 있다면 불만은 없겠지만 맛도 별로다...

 

 

드디어 밤 퍼레이드가 시작했다. 식사를 너무 천천히 하는 바람에 뒷줄에서 봐야 했다..ㅠㅠ. 폭죽은 터지고 음악은 경쾌해 주변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드래곤 등장..불도 뿜고..물도 치솟고..역시 볼 만하다.

 

 

디즈니 캐릭터가 총동원..클라이막스가 되면서 불꽃놀이는 시작되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여운에 젖어 한 참을 앉아 있었다.

 

 

디즈니씨의 로맨틱한 밤 풍경.. 시원한 바람이 불어 언제까지고 바라다 보고 싶은 풍경이였다. 처음 이곳이 개장했을 때 온 적이 있다..벌써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이 풍경은 변함이 없다.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풍경...

 

 

7개의 테마 포트가 있는 디즈니 씨. 이곳은 아메리카 워터 프론트에 있는 콜롬비아호 앞이다. 이 배안에서는 니모의 친구 클래쉬를 만날 수 있다.

 

 

타워 오브 테라.. 유령이 나올 듯한 야경..

 

 

올여름 새롭게 개장한 토이스토리 매니아.. 밤 늦게 가면 들어갈 수 있을려나 하고 밤9시까지 견뎠는데 이모양이다... 일년 후에 오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려나..

 

 

오..사람사람..디즈니의 사람들이 이곳에 다 있다.

 

 

내부까지 신경써서 잘 만들어 져 있다. 토이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가득..

 

 

 

 

토이스토리 내부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주변의 건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이 인형들은 미니가 미키에게 선물한 인형을 모티브로 만든 곰인형. 다피와 쉐리메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인형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쿄 디즈니씨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한정상품에 약한 일본사람들은 이 인형가게에서 이 비싼 인형을 무지하게 많이 산다. (옷까지 포함하면 7,000엔이 넘는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한때 이 인형이 맘에 들어 산 적이 있다..^^; 인형은 꼼꼼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해마다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입은 다피와 쉐리메이가 등장한다. 올여름 코디네이터..

 

 

한여름에 디즈니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 이였다. 저녁 7시를 넘기자 겨우 선선해져 주변을 돌기 좋았다. 우리 가족의 경우 보통 아침 개장시간에 맞춰 저녁 폐장시간까지 있는 경우가 많아 다음날의 피로가 절정이다.하지만 이렇게 저녁 시간만 이용해 디즈니를 만끽하는 것도 괜챦은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