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진수성찬이라고 하면 스시, 우나기(장어요리), 그리고 야키니쿠(일본식 고기요리)가 있다.  이 야키니쿠라고 하는 것이 재일교포가 만들었다는 설이 많아 야키니쿠에 가면 대부분 한국요리가 많다. 오늘 소개할 곳도 일본사람이 경영하는 야키니쿠이다. 도쿄에서는 한국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코리안타운(신오쿠보)가 있지만, 그 곳이외에는 이렇게 대부분 일본사람이 경영하는 가게가 많다. 부자의 동네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이 가게는 「캅사이신 」이라는 고추의 주원료가 가게이름이다. 이곳도 상당히 인기가 있어 가기 전에 예약을 하고 가지 않으면 주말 같은 경우 많이 기다려야 한다.. 

 

 

 메뉴..왼쪽이 고기종류, 오른쪽이 요리종류이다. 이가게는 가격 면으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야키니쿠 자체가 고급요리에 속하는 편이라 결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이런 풍경이..어제 우리가 예약을 하고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가게는 이미 만석으로 가게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을 앉히기 위해 이런 식으로 칸막이를 해 두는 곳도 있다. 물론 고급가게를 가면 훨씬 여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가게는 이정도의 수준이다. 난 이가겔 자주 가는편이지만 한번도 한국사람을 만나적이 없다. 그야말로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한국식당이다.

 

 

예약을 하고 간 우린 그나마 구석에 편안 자리를 안내받았다. 일본 대부분의 가게가 청결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야키니쿠는 웬지 모르게 너저분하다. 고깃집이라 청소하기가 어려워서인가.. 몇 군데 식당을 제외하곤 이정도의 수준이였던것 같다.

 

 

가게중에는 숯불이 들어있는 곳도 있지만, 이런식으로 모양만 흉내낸 곳도 많다.

 

 

일본식 고기는 이 타레(소스)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고깃집의 소스는 고기를 식혀먹는 의미로(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모르겠다)그다지 진한 맛이 아니지만, 이곳의 고기는 고기 자체에 양념이 안 되어 있어 이 타레로 전부 맛을 낸다. 왼쪽부터 새콤한 타레, 진한 타레, 그리고 소혀요리를 먹을 때 찍어 먹는 레몬즙(일본사람들은 소혀요리를 아주 좋아한다)이다.

 

 

소스류.. 야키니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이렇게 소스 한가운데 고추가루가..ㅎㅎ 

 

 

우롱차를 시키니 이런 맥주볼에 가져다 준다..^^;;

 

 

주문한 김치모듬..물론 공짜는 아니다. 600엔정도 했던 것 같다. 김치, 깍두기, 오이김치가 하나로 나와 모듬이라고 한다. 이렇게 오이김치가 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얀 오이김치는 고추가루를 뺀 오이김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제샐러드 525엔. 이름이 재밌다..그대로 읽어 보면 오머니 치샤 사라다(어머니 상추 샐러드)...새콤 달콤하다. 파 조리개의 의미는 아니고 그냥 샐러드처럼 따로 먹는다.

 

 

고기 모듬. 우리 가족은 양이 많지 않아 언제나 이 정도만 시킨다. 2.5인분으로 2,500엔쯤 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생고기처럼 고기의 색깔이 빨간색이다. 양념은 주문을 받고 뿌리는 정도로 큰 의미는 없다. 그래서 고기의 맛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 각 부위를 설명해 주었는데 제대로 듣지 못했다. 갈비, 로스..어쩌고 저쩌고..

 

 

야채모듬..이렇게 생야채를 고기와 함께 구워서도 먹는다. 양배추, 양파, 고구마, 가지, 대파, 버섯, 피망..가격은 452엔..

 

 

난 한국사람이라 역시 고기는 상추와 함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파다. 물론 상추도 공짜는 아니다. 근데 함께 나온 양파는 뭘까? 마늘대신..?

 

 

굽기 시작..지글 지글..

 

 

타지 않게..조심조심..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냉면도 시켜 봤다. 미니 사이즈라 양이 아주 적다. 면은 냉면의 면은 아니고 쫄면의 면에 가깝다. 배대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사과가..오이는 그냥 생오이가..깍뚜기도 들어있다. 맛은 한국식 냉면과는 천지 차이지만 익숙해지면 먹을만 하다..^^;;

 

 

식사를 하고 나도 행렬은 줄지 않았다.. 오늘 소개한 한국요리집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서라기보다 현지에서 널리 먹는 한국요리를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한국요리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으나 고기맛 자체는 좋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캅사이신 주소 東京都目黒区自由ヶ丘2-11-12 白樺小路スクエア4F 050-5798-1509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집에 개구리 소품을 장식해 두면 부부 금술이 좋아진대..」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 집에는 귀여운 개구리가 많이 장식되어 있어 나도 여행을 가게 되면 그 친구를 위해 개구리 장식품을 찾게 된다. 그런데 지난 주말 정말 개구리에 관한 귀여운 제품만 모은 가게를 발견했다..처음엔 그 친구를 위해 둘러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구경을 해보니 이건 꼭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가게의 여기저기에 붙어있는「촬영금지 마크」.. 사진 찍는 걸 아주 싫어하는듯한 주인 언니.. 어쩌지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가게가 너무 귀여워서 제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방해되신다면 입구 쪽만 찍을게요..」하니 「괜찮아요..찍으세요.전부..」수줍게 말씀하신다.

 

 

신나게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ㅎㅎ 얼음만드는 제빙기도 귀여운 개구리 모양..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개구리 인형도 있다..

 

 

요런 귀여운 환영간판도..물론 개구리가 주인공이다..

 

 

작은 가게안은 개구리로 둘러싸여 있고..

 

 

어떤식으로 변신할까? 궁금한 전동칫솔..

 

 

안경 케이스도 개구리 얼굴.. 안경을 씌울 수도 있다.

 

 

남자애들이 좋아할 것 같은 개구리 피규어..

 

 

두루마리 화장지도 개구리..

 

 

개구리가 그려진 그림엽서들..

 

 

천정에는 요런 개구리가..

 

 

구석에서 발견한 귀여운 장식품!! 손가락 한마디정도의 크기의 도기이다..

 

 

올챙이 인간과 함께 물놀이하는 개구리..

 

 

일본의 명물 후린을 들고 있는 개구리..

 

 

사이좋게 함께 목욕하는 개구리..

 

 

연못안에 개구리도 귀엽다. 너무 귀여워 나도 몇 세트를 사서 화장실에 장식해 봤다..금술이 좋아질라나..ㅎㅎ

 

 

 이 가게는 2층까지 있다. 2층으로 가는 계단도 물론 개구리들이 가득하다.

 

 

작은 개구리 소품들이 너무 많아 좀 정신이 없다..@_@

 

 

스티커도, 열쇠고리도, 핸드펀 장식품도 물론 개구리다..

 

 

만든 회사도 사용법도 다르지만 개구리라는 주제로 모두 한 곳에..

 

 

정원에 두면 좋을것 같은 장식품들..

 

 

슬리퍼도 귀여운 개구리..

 

 

티슈 케이스..

 

 

작은 휴지통도 개구리이다..

 

 

개구리 가방도 ..

 

 

개구리 티셔츠도 물론 있다..

 

 

내가 앉으면 찌그러 질것 같은 의자도..물론 개구리..

 

 

철저하게 개구리이다..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케이스도 괜찮은 것 같다..

 

 

일본 교통카드 케이스..

 

 

FROGS는 정말 귀여운 개구리들을 실컷 볼 수 있는 가게였다.. 계산하기 위해(개구리 장식품을 그만 많이 사버렸다..^^;;) 카운터에 서 있으니 「얘는 살아있는 개구리랍니다..」라면서 진짜 개구리를 보여준다..정말 개구리를 사랑하는 주인언니인듯 했다..ㅎㅎ 취미의 연장을 일로..이상적인 일의 형태이다..이 가게는 잡화점이 많기로 유명한 지유가오카 한 골목길에 있다.

주소; 東京都目黒区自由が丘2-9-1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누구나 한군데쯤 오래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마다 가고 싶은 레스토랑이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텐이치(天一)가 그렇다.

텐이치와 긴자점을 본점으로 해 1930년에 탄생한 오래된 가게이다. 지금은 도쿄에는 제국호텔점, 긴자 소니빌딩점, 아카사카점, 니혼바시점, 시부야 토큐백화점, 신주쿠 이세탄백화점 등이 있고 전국 유명백화점과 주요장소에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지유가오카(自由が丘)점이다.

 

 

나에게는 오래된 독일인 친구가 있다. 가끔 일본에 놀러도 오는데 몇년 전 지유가오카의 텐이치를 데려간 적이 있다. 맛있는 텐푸라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그 친구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이 가게에서 텐푸라를 먹고는 텐푸라에 대한 생각이 바뀐 듯 했다. 다음날 시댁에 갈 일이 있어(시댁이 지유가오가에 있다) 텐이치를 지나갔는데 그 독일인 친구가 텐이치앞에 서 있는 것이다..「뭐해?」하니「너무 맛있어서 다시 왔어..^^;;」..한다.

 

  

텐이치 안에 진열된 사진.. 역시 유명한 가게는 맞는가 보다.

 

 

스시도 텐푸라도 카운터석에서 고급인 경우가 많다. 테이블석은 만들어진 코스메뉴나 세트메뉴를 먹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카운터는 자기 취향대로 요리를 주문한다. 가격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앉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물론 테이블석이다.. 지유가오카 텐이치는 1층이 카운터석, 2층이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으로 되어있다. 별 장식은 없고 심플하지만 청소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이날은 오후 늦은 점심 시간에 도착해 손님이 없었다.

 

 

내가 주문한 텐푸라 정식..아주 평범한 정식모양이다. 가운데 간장 같은 것이 텐츠유라고 해서 텐푸라를 찍어 먹는 소스?이다. 이가게는 기본적으로 미소시루는 색깔이 진한 갈색의 아카다시가 나온다. 기름진 음식에 아주 잘 맞는 된장국이다.

 

 

신랑이 주문한 텐동. 「동(丼)」이라고 하면 덮밥이라는 의미이다. 점심때 먹어서 1,9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텐동은 기본적으로 소스가 뿌려서 나온다. 이 집 소스가 그야말로 예술이다. 많은 텐푸라집을 다녔지만 역시 이 집 소스가 제일 맘에 든다. 튀김옷도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바싹하게 잘 튀겨져 있고 이상한 기름냄새는 절대 안 난다.

 

 

텐이치는 텐푸라 가게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비싸다. 그리고 가게마다 메뉴도 조금씩 달라 가격도 많이 차이가 난다. 특히 긴자점이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저녁에 텐이치에서 식사를 하려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하지만 긴자에서도 텐이치의 맛있는 텐푸라를 저렴하게 먹는 방법이 하나 있다.

 

 

긴자에서 디너를 먹어본 사람을 알겠지만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도 긴자는 특별하다..긴자를 여행하다 날이 저물면 우선 긴자 주오도오리(중앙로)에 있는 마츠자카야 백화점을 찾아보자.

 

 

마츠자카야 지하 1층에 텐이치의 도시락 가게가 있다.  텐이치의 텐푸라는 식어도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텐푸라는 바로 튀겨서 먹어야 제맛. 이 가게는 바로 튀긴 텐푸라를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카운터 석이 있다. 도시락 판매대 옆에 조그만 입구가 보일것 이다.

 

 

카운터석은 8개.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은 텐동 2종류.. 가격은 1,050엔(미소시루 별도)이다. 긴자 본점을 가면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싼 텐동을 같은 맛으로 저렴하게 즐길수 있다. 

 

 

일본여행을 하면 텐푸라는 먹어보는 게 좋다. 흔히 알고 있는 튀김요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텐이치는 텐푸라는 각별해 세계 각국 VIP가 이용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텐이치라는 미술관도 있어(군마에 있다) 텐이치를 자주 이용했던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두었다. 텐푸라 가게와 세계적인 예술가..이것도 일본 특유의 독특한 발상인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는 달세 방에 살고 있다. 35년간(일본 평균 주택융자기간) 은행빚을 갚으며 살 용기도 없고, 5년 안에 반드시 일어난다는 관동대지진을 생각하면 도저히 집을 살 엄두가 안 난다. 이런 우리지만 그래도 도쿄에서 집을 산다면 살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지유가오카(自由が丘)이다. 지유가오카는 긴자와 아오야마처럼 최신의 브랜드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형 쇼핑몰이 있어 편리한 곳도 아니다. 하지만 동네 자체가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아기자기한 이름없는 가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음식점,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것이 스위트 포레스트이다.  

 

 

일본사람들은 단 음식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원래 일식 자체가 달아서인지 몰라도 디저트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게 이곳 사람들의 습성이다. 하지만 비싼 땅값 때문인가 도쿄에는 회전율이 좋지 않은 카페는 많이 없다. 지유가오카 스위트 포레스트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곳에는 8개의 디저트 전문점이 한곳에 모인 곳으로 말하자면 디저트 푸드코드이다.

 

 

가게 규모는 세 사람이 서 있으면 꽉 찰 만큼 작은 난쟁이 집처럼 꾸며 놓았다. 이 가게는 크레이프 전문점. 각종 과일과 쵸콜릿, 잼, 크림을 이용한 크레이프가 인기이다. 

 

 

가게는 직접 크레이프를 굽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딸기만은 소재로 한 케익 전문점. 음료수도 대부분 딸기로 만들어져 있다.

 

 

모양도 예쁜 딸기 케익들..언제봐도 이런 케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밤톨만큼 작은 롤케익 전문점. 종류도 많아 고르는 재미도...우리 3살 된 딸내미가 좋아하는 가게다. 

 

 

맘에 드는 가게에서 산 케익은 그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다. 가게 분위기도 로맨틱하게 잘 만들어 졌다.

 

 

신랑이 구입한 후르츠 타르토.. 과일도 크고 크림도 부드러워 참 맛있다.

 

 

딸내미가 주문한 화이트 쵸코 케익..3살짜리 사이즈다..

 

 

내가 주문한 딸기 케익..모양이 넘 예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함께 마신 딸기 라테는 좀 개성있는 맛이였지만 딸기케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사진은 스위트 포레스트의 요리사들을 소개해 둔 액자.

일본에 오게 되면 케익을 맛보는 것도 좋다. 케익은 유럽이 발상지이긴 하지만 일본케익은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달지도 않아 우리 입맛에는 맞다.  가끔 편이점에 파는 케익도 놀라운 맛을 보여줄 때가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