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스위트뮤지엄을 가끔 개최한다는 얘길 블로그를 통해서 알았다. 실은 도쿄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섬세한 스위트들을 예술적으로 전시한 전시회가 테이코쿠 호텔(제국호텔)에서 열렸다. 이 테이코쿠 호텔은 1890년에 오픈한 일본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 중 하나이다.

 

 

스위트 아트 2012는 일본의 최초 아케이드 라고 하는 테이코쿠 호텔 아케이드에서 열렸다. 물론 입장료는 없고 누구나 입장할 수 있어서 난생처음 테이코부 호텔을 방문해 봤다.

 

 

높이 3미터의 거대  케익. 「회전목마 X-mas 트리」요리교실 학생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GOLDEN COACH 」 공주님이 타는 마차를 연상하면 만들었다고 한다. 섬세하고 화려하다..

 

 

정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

 

 

DREAM」꿈이 양장점?

 

 

가까이서 보면 옷 만들기 필요한 천도 실과 레이스도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마네킹에 걸려있는 줄자와 옷핀까지 재현..

 

 

「신데렐라」설탕으로 만들어진 슈가 아트.. 12시를 가리키는 시계도, 신데렐라의 마차도, 구두도 멋지게 만들어져 있다. 설탕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품..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보기만 해도 즐겁다..

 

 

「오로라 공주와 로즈가든」잠자는 숲 속의 공주.. 왠지 행복한 표정이다..ㅎㅎ

 

 

「노엘 판타지」솔방울도 비스켓도 진짜같다..

 

 

「페어리- 작은세계」

 

 

「LITTLE TOY WORLD」꼬맹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다 모여있다.

 

 

「슈가 플라워 케익」떨어진 장미도 섬세하고..

 

 

「백설공주」..??했는데..자세히 보니...!! 

 

 

「얼음위의 해피 크리스마스」..

 

 

「HAPPY Easter!」..케익이라 그런지 서양 문화의 테마가 많다.

 

 

「Ange 천사」구름 장식이 멋지다

 

 

「유니콘」..유니콘도 멋지지만 단풍과 잎을 만든 솜씨도 대단하다.

 

 

「숲 속의 요정이 사는 집」..어린시절 누구나 이런 집을 한 번쯤 꿈꿔왔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판타지」색감이 너무 맘에 든다.

 

 

모든 작품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나도 모르게 열심히 보게 되었다. 한 달 가까운 전시라 전시가 끝나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아줌마다운 생각도 좀 해보고.. 관객에 의한 투표도 하고 있어 난 나름대로 1위를 선정해 봤다. 테이코구 호텔의 스위트 아트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최되는 것 같아(작년에도 같은 시기에 개최되었다) 크리스마스에 도쿄를 방문하는 사람은 들려봐도 좋을 것 같다. 일본 최고라고 불리는 호텔도 구경하고 눈으로 먹는 스위트도 만나고..ㅎㅎ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인구밀도가 높은 도쿄 도심에 가장 편리한 이동수단은 전철이에요...평소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하는 나도 언젠가는 멋진 자동차를 소유해 도쿄의 여기저기를 드라이브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휴일 자동차 메이커 전시장을 들려 보면서 이것저것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날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다이바 시티 도쿄(실물 크기의 건담이 전시되어 있기로 유명한)에서 일본 카 오브 더 이어에 노미네이터 된 자동차와 표창식을 볼 수 있다는 뉴스를 듣고 신나서 쌩하니 달려갔다.

 

 

1980년부터 시작된 일본 카 오브더 이어는 일본국내에서 시판된 승용차(연간 판매대수가 500대를 넘는다고 예상되는 자동차가 대상) 가운데 연간 가장 우수한 자동차에 수여되는 자동차상이다. 제1선고에서 상위 10개의 차종을 뽑아 최종선고에서 우수차가 1대 선정된다.(자동차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60명의 선고위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역시 일본에서 인기인 경차와 콤팩트 자동차가 많이 눈에 띤다.

 

 

전시된 자동차를 보니 11대가 있었다. 이는 코요타와 스바루에 의해서 공동개발된 「토요타86」「스바루 BRZ」가 1차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수상식이 시작되어 보도진들이 이렇게 몰려 일반 시민인 난 볼 수가 없다..ㅠㅠ 여기까지 와서 못 보고 가다니..포기하기는 싫어서 아줌마의 저력을 발휘해 비집고 들어가 봤다.  

 

 

정신없이 비집고 들어서니 제일 선두에..ㅋㅋ 「일본 카 오브 더 이어」에 수상된 것은 마츠다의 「CX-5」.마츠다 자동차는 여태껏 그다지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이선 처음 봤다. 일본 국내의 SUV(스포츠용 다목적 자동차)로서 최고의 여비효율을 당설한 것이 평가 되었다고 한다..연비구나..역시 최근 일본에서는 연비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분위기이다.

 

 

이어서 관계자들에 의한 기념촬영. 보도진들의 여러 주문에 답하는 사람들..ㅎㅎ 옷이 구겨있어요..하는 보도진에도 대응해 옷 매무새를 다듬기도 하고..웃음이 넘처나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함께 즐거워 졌다.

 

 

수입차 중 최고득점을 획득한 자동차에 주는 「인포트 카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것은 BMW3의 시리즈 (세단/세링그) 이 자동차도 색은 좀 맘에 안 들지만 멋지다..

 

 

수입차라 그런지 외국인 스텝도 있고...

 

 

이 사진은 본 수상과는 별도로 특별한 인상을 준 자동차에게 수여되는 「토요타 86/ 스바루 BRZ」에 주어졌다.

 

 

보도진의 주문도 바뀌었다. 보도진의 요구가 너무 많아 뒤쪽의 자동차와 사람들의 포즈를 결정하는데 너무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포즈가 결정되어 사진 촬영이 끝났을 때는 모두가 박수갈채를...ㅎㅎ

 

 

일본 카 오브 더 이어는 연간 최우수 자동차의 칭호가 수여되어 그 개발, 제조업자를 칭송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욱더 성능면, 품질면, 안전면에서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업계의 발전과 지구환경보전, 교통안전에도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는 카 오브 더 이어에 선발되는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회장을 나왔다. 도쿄에서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다.(물가에 비해서는 자동차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선호하는 경차는 월급 2-3달분을 모으면 살 수 있다) 하지만 매달 발생하는 주차료가(도쿄 도심의 경우 평균 지금 환율로 420,000원정도)역시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의 포스팅은 11월 도쿄의 명물이 되고 있는 토리노이치(酉の市)의 소개이다. 에도시대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1년간 무사한 것을 감사하고 새로운 해의 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토리노이치는 아사쿠사가 도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쿠마데(복을 기원하는 장식품)와 부적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아사쿠사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포장마차들이 즐비하고...

 

 

아사쿠사의 토리노이치는 절과 신사에서 열린다. 처음 우리 가족이 간 곳은 도리노데라」라절이었다. 완연한 축제분위기가 느껴진다..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초칭..  한때는 이런 복을 기원하는 연중행사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서양문물만을 쫓아가 이런 전통행사는 촌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전통을 중시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토리노이치 같은 행사가 대단히 인기이다. 지금은 텔레비전 중계도 되고 각종 잡지와 매스컴에 보도되는 등 열기로 가득 찬 행사가 되었다. 

 

 

 절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벽에 몇 단을 걸려 있는 것이 쿠마데(熊手)라고 해 곰 손바닥 모양으로 손톱으로 복을 긁어 모은다는 의미의 장식품이다.

 

 

절 입구..가운데 동전을 던지는 상자가 있고 복을 기원하면서 종을 울린다.

 

 

부적과 복을 기원하는 소품들을 파는 곳...

 

 

쿠마데는 특정한 가격표가 없다. 가격은 손님이 정한다.. 복을 부르는 것으로 생각되어 가급적 적당한 금액보다 조금 많이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물론 개중에는 쿠마데를 흥정하는 광경도 보였다.

 

 

쿠마데를 사면 이름을 써 준다.

 

 

절 안의 구경을 다한 우리는 절과 나란히 있는 신사로 향했다. 절보다 규모도 크고 더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신사로 들어가는 사람들.. 입구에서는 나쁜 기운을 털어낸다는 의미에서 오하라이 (お祓い)를 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열기와 활기로 압도될 것 같았다.

 

 

 

사람 사람..몇백미터를 이어선 사람들의 행렬...

 

 

초우칭도 절보다 훨씬 더 많고...

 

 

이날 아사쿠사에서 쿠마데를 파는 가게는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쿠마데를 파는 상인중 젊은 사람들도 많아 앞으로도 이 행사는 이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왠지 그림이 되는 오라버니..^^

 

 

쿠마데를 사러오는 손님들도 가지각색의 모습이였다.

 

 

아름다운 마담이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쉬가 터진다.

 

 

물건을 사게 되면 가게사람들이 나와 손뼉을 치며 「장사 번창」이라고 소리를 친다(테지메). 쿠마데는 보통 가게나 회사에 장식하는 경우가 많아 장사가 번창함에 따라 점점 더 큰 것을 구입한다고 한다.

 

 

 가게마다 테지메 방식이 달라 이렇게 엄숙하게 「장사 번창」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온몸을 사용해서 활기차게 테지메를 하는 곳도 있다.

 

 

쿠마데 모양도 가게마다 달라 하나하나 구경하면 재밌다. 기본적으로 곰의 손바닥모형의 대나무에 장식을 하며 복을 모으는 손톱 부분이 있다.

 

 

이런모양의 쿠마데도 있고..

 

 

 다들 개성있어 수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키티의 복을 부르는 장식품..

 

 

건담의 플라모델로 유명한 반다이가 이런 커다란 쿠마노테를 구입했다. 또 한번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쉬가 터졌다.

 

 

이름이 붙어있는 쿠마데는 이미 팔린 것이다. 

 

  

활기찬 상인들의 테지메를 들으면 나까지 힘을 얻는 것 같았다. 

 

 

일본에는 잡신이 무척 많다..라는 얘길 한국에 있었을 때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일본사람들처럼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드문 것 같다. 토리노이치도 종교적인 행사라기보다 전통적인 행사에 가깝다. 그 증거로 절과 신사가 나란히 같은 날 똑같은 행사를 한다.

11월에 도교 여행을 한다면 또다시 붐이 되고 있는 전통행사 토리노이치를 꼭 추천하고 싶다.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으로 힘을 얻을 것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주말에 일본 오타쿠 문화의 최대축제인 코믹마켓 82에 다녀왔다. 오타쿠 문화에 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최대축제라는 부분이 끌려 참가했다.

올해의 코믹마켓은 8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에 걸쳐 54만명이 참가했다. 1975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일년에 2번 개최된다. 만화,소설,음악 등의 동인지를 판매하며 일반부스와 기업부스로 나뉘어 3일간 각기 다른 서클이 참여한다. 서클수도 35,000개나 되어 작년 일본 대지진 후 최대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서브컬쳐에 주목한 기업도 있어 오타쿠 문화랑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산토리와 구글까지 참가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첫 감상은 「우와..!!일본에 오타쿠가 이렇게 많았나?」하는 놀라움이였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메우는 바람에 냉방이 제대로 되지않아 더위와 사람들의 열기에 압도당할 것 같았다.

 

 

사람들의 행렬에 밀려 행사장에 도착했다. 장소를 잘 못 선택했는지 에로만화가 넘쳐나는 구역이었다. 사진을 찍지 못할 만큼 과격한 만화들이 즐비한 가운데 그나마 얌전한(?) 부스를 찾아 사진을 찍어 봤다. 이 부스에서 흥미로운 것은 이런 만화를 판매하는 사람이 코스프레이를 한 아가씨들이라는 점이다. 입고 있는 옷도 만화에 등장하는 옷일까?

 

 

대학교 만화서클도 많이 참여했다. 즉석으로 그림을 그려 부스를 장식 하기도 했다.

 

 

여자 손님들도 많이 있었다. 이렇게 코스프레이를 하고 행사장을 둘러보는 사람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이사진은 오타쿠를 위한 글자체 연구부스를 촬영한 것이다. 오타쿠 폰트라...글자체 자체는 깜찍했다.                

 

 

빅 사이튼 주변에서는 여기저기서 코스프레이를 피로하는 행사장이 있었다. 우린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사장에 도착... 이곳도 사람들로 붐벼 걷기조차 어려웠다. 만화와 애니에 지식이 없는 나는 무슨 코스프레이 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개성있는  코스프레이는 역시 재미있었다.

 

 

촬영에도 규칙이 있다. 「부탁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다음 촬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해야 한다. 이것은 서로 기분 좋게 촬영을 하자는 취지에서 온 규칙이라고 한다.

 

 

일본 애니가 아닌 모델은 드물다. 이 아저씬 스타워즈?

 

 

여기에 모인 모델들은 아마추어 모델들이다. 어제는 빅 사이트 근처에서 프로모델들에 의한 코스프레이 박람회도 있었다. 참가비가 3,000엔으로 고가라서 그만 뒀지만, 그 쪽의 모델이 더 리얼했던것 같다.

 

 

이곳에서는 코스프레이를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긴장 풀린 뒤 쪽 언니에게 왠지 시선이 가는 ...^^;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카메라 장비도 굉장했다. 이 아저씨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 찍고 있다가 이 아저씨의 놀라운 카메라 장비를 찍는 편이 났겠다고 생각을 바꿔 찍은 한 컷.

 

 

가운데는 이렇게 인기가 있는 모델도 있었다. 코스플레이를 한 모델도 기분이 좋은지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 답례해 준다.

 

 

행사장 주변에는 이렇게 다운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전날부터 밤을 새운 사람, 3일 연속으로 참여하는 사람, 여행 가방을 들고 행사장 상품을 채우는 사람, 지방에서 투어로 참가 한 사람...정말 일본 전국의 오타쿠와 해외오타쿠를 맘껏 볼 수 있는 하루였다. 커다란 소녀 만화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애로만화 종이가방을 든 청년이 빅 사이트를 향해 경례 하는 모습을 보고 일본은 아직 평화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마켓82   장소:도쿄 빅사이트 - 유리카모메선 국제전시장(고쿠사이텐지죠)역에서 하차                                  입장료:무료         다음개최일:2012년 12월29일-31일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