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전철은 정말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도교의 23區 웬만한 곳은 다 전철과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종류도 많아 일반시민은 휴일을 제외하곤 전철과 지하절로 이동을 한다. 이런 이점이 있지만, 동네가 전철로 분단되기도 하고 다리들이 여기 저기 생기는 바람에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2k540은 이런 전철에 의한 다리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곳이다. 장소는 아키하바라와 오카치마치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다리 위에는 몇 종류의 전철이 달리고 있다.

 

 

도쿄에서 전철로 의한 다리(가드레일)의 활용은 예전부터 많이 있어 지금은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편의점, 보육원까지 있다. 오늘 소개할 2k540은 단지 새로 생긴 점포가 아니고 젊은 장인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통 가드레일의 점포들은 가드레일이라는 것을 약점으로 여겨 가드레일의 분위기를 없애려고 숨기는 인테리어에 주력하지만 이곳은 가드레일것을 오히려 당당히 보여주므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아키하바라의AKI, 오카치 마치의 OKA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인들의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연일 붐빈다.

 

 

규모도 커 꽤 많은 점포(49개)들이 모여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것이 가차퐁 기계들. 잔돈을 벌어들이기에 좋은 수단이다. 가차퐁도 왠지 모르게 예술적이 냄새가 났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도 좀 비싸다.

 

 

깔끔하면서 세련된 간판들.. 작지만 주위의 조화를 생각해 만들어 진 것 같았다. 건물들은 전체적으로 흰색이 기본이 되어 청결함을 느끼게 했다.

 

 

점포들은 거의 중복되는 곳이 없이 다방면의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 전통 종이를 판매하고 있는 가게. 인테리어에 사용해도 좋고 문구로 사용해도 좋고 사용방법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따라 다르다.

 

 

모자를 판매하고 있는 가게. 요즘 도쿄는 모자가 정말 유행이다. 이곳이라면 지금 유행하는 모자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맛있는 커피냄새가 거리 전체에 진동한다. 커피점 야나카. 냄새로 손님을 끌려는 전략?

 

 

해먹 카페..정말 해먹이 걸려있다 

 

 

카레라이스도 판매하는것 같다. 해먹에선 먹기 힘들텐데..^^;

 

 

일본에서는 2월이 되면 여자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집집마다 인형을 장식한다(히나 마츠리3/3). 그런 인형을 히나인형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이곳에 간 날은 히나인형 만드는 장인의 직접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히나 인형도 판매하고 히나인형을 만들고 남은 천으로 카드케이스도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구입한 카드 케이스..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

 

 

HACCO(상자)라는 이 가게는 나무를 이용한 각종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 방송된 것을 본 적이 있어 한번 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실내풍경. 나무로 만들어 진 소품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연인을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호치키스.. 귀엽다

 

 

전자 계산기도 나무로 만들었다. 손에 달라붙는 감촉도 좋다.

 

 

가장 놀란 것이 이 키보드와 마우스.. 직접 이용해 보니 너무나 부드럽고 누르는 감촉이 좋아서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격은 만만치 않아 포기했지만 하나 구입하면 때가 타도 그 나름의 멋이 있을 것 같다.

 

 

USB도 나무로.. 끝마무리가 완벽한 것이 역시 장인의 작품이다.

 

 

스마트 폰 케이스. 난 아직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스마트 폰을 가지게 된다면 하나쯤 가지고 싶을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자기 이름도 새겨 준다고 하는데...(별도 요금) 무미건조한 기계도 이런 케이스에 넣으면 따뜻한 느낌이 든다.

 

 

이름을 새기는 기계??..뭔가 굉장한 것을 할 것 같은 기계이다.

 

 

판매하는 상품들이 정말 다들 예뻐서 가격만 착하다면 다들 집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대부분이 수공품이라 가격이 착하지가 않다.

 

 

대량생산이 대부분인 도쿄에서 장인에 의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 수공예품은 역시 매력적인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2k540의 공간활용도 멋졌다. 우에노 근처를 여행한다면 이곳도 빼 놓치 말고 들러보길 추천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은 한국과 비교하면 비가 많이 내린다. 섬나라이니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쿄에는 비 오는 날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이 있다. 오늘 소개할 국립 과학박물관도 그중 하나이다. 국립 과학 박물관..이름만 들으면 딱딱하고 지겨울 것 같은 이 박물관은 은근히 즐거운 곳이다.

 

 

입구에 도착하면 이런 큰 고래가 반겨준다.

 

 

시어터 36○ 360도로 펼쳐지는 구형 영상은 정말 압권이다. 내가 간 날은 지구 내부의 영상과 바닷속의 영상을 보여줬는데 정말 그 세계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분위기를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박물관은 자연사와 우주, 과학 등 다방면에 걸친 전시가 있다. 크게 일본관과 지구관으로 나누어지는데 우린 이날 너무 지구관에서 시간을 보내 끝나는 시간이 되어 일본관에는 들르지 못했다. 지구관은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 일본관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있고 옥상에는 테라스가 1층에는 선물가게와 레스토랑이 있다.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이곳을 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는 편이 좋다.

 

 

지구관 3층에 가면 이런 박력 있는 박제관을 볼 수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우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놀라웠다. 우에노 공원에 있던 펜더, 멸종한 동물과 새들의 전시가 있어 천천히 둘러 보기 좋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실제로 보면 더욱 박진감 있다.

 

 

3층에 있는 탐험광장. 자연의 불가사의한 현상과 조류, 곤충류의 생태를 알기 쉽게 전시해 두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성의 전시도 있어 우리 딸내미는 여길 재일 맘에 들어 한다.

 

 

확대경으로 벌레를 보기도 하고, 스위치를 누르면 벌레 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구석구석에는 곤충과 새들이 숨어있어 하나씩 발견하는 것도 재밌다.

 

 

이곳의 박물관도 정년퇴직을 한 듯한 노인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눈에 띄였다. 일본은 어떤 박물관에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도 노인들도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지하 1층에 있는 공룡관. 18m에 이르는 공룡의 실제 뼈가 전시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공룡들을(뼈뿐이지만)..감상할 수 있다.

 

 

크기가 14미터라고 추정되는 육식 공룡. 이빨이 멋지다!!

 

 

다리 중간에 서면 물고기들이 헤엄치게 되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움직이면 고기들은 사람을 피해 재빠르게 헤엄치고.. 고래도 가끔 등장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게된다. 

 

 

 

북미의 바다를 헤엄쳤다는 4.5미터의 거북이.. 크기도 너무 커 무시무시하다.

 

 

지하 2층에는 인류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사진은 북미에서 발견된 매머드

 

 

40억년 전에 탄생했다는 인류. 그때부터 탄생과 전멸을 반복하면서 진화해 온 과정을 설명하는 전시도 있었다. 같은 인류라고 해도 영 친근감이 안 가는 뼈도 있다.

 

 

세 살짜리 딸내미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성인 여성.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호빗의 이름을 따 호빗이라고 부른다.

 

 

인류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얼굴과 표정도 너무나 실감나 움직일 것 같았다.

 

 

곳곳에는 화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수염고래의 입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코너.. 입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하다.

 

 

마치 수족관을 구경하듯이 바다의 생물을 볼 수도 있다.

 

 

우에노에 있는 국립 과학박물관은 규모도 크고 내용도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어 몇 번이고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우주와 과학에 관한 전시도 다채롭고 특별전시도 자주 열린다. 그리고 일본관의 건물이 유형문화재가 될 만큼 아름답다. 박물관 전체가 실내형이므로 비가 오는 날에도 유익한 하루를 즐길 수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 야후! 로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문구로 검색을 하면 바로 뜨는 레스토랑이 있다. 히가시 긴자 주변에 있는 LA BETTOLA 라는 레스토랑이다.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말이 하나의 선전문구처럼 이 가게를 더 유명하게 했다. 왜 이처럼 예약을 하기 힘든 걸까? 그 이유는 물론 인기가 많아서이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한 사람인 오치아이(落合)쉐프가 오너로 맛은 물론이고 가격이 저렴하다. 우리는 운 좋게 2주일 후의 런치를 예약할 수 있었지만, 디너의 경우 연내와 연초의 예약은 모두끝나 한동안 예약이 또 어렵다고 한다.  

 

 

이 레스토랑은 장소도 알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아마 이 레스토랑을 잘 알고 가지 않는 사람이면 길을 헤매게 되는 곳에 있어 (큰 도로에서 2블럭이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아이팟을 들고 길을 찾았음에도 조금 헤맸다. 가게에 도착하니 입구에 사람들이 서 있다..줄 서 있는 사람일까? 라고 생각했으나 가게앞에 쓰여진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손님 여러분, 대단히 죄송하지만 오늘은 많은 손님이 오셔서 만석이 되었습니다. 다음번의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말은 아주 정중하게 쓰여 있지만 더는 손님을 받을 생각이 없음을 나타내는 문구이다. 가게 밖에 있던 사람들은 오래전에 예약 하고 가게테이블을 안내 받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이름을 밝히니..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예약명부에 없다고 한다..오 마이 갓!! 다행히 스탭들이 자리를 마련해 줘서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몇 명의 스탭들이 나와서 사죄를 한다. 직원교육이 철저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가게 자체는 작았다. 테이블 간격도 좁고 그렇다고 할 인테리어도 없었다.

 

 

가게 규모와 비하면 일하는 스텝들이 많았다. 모두 상쾌한 걸음걸이와 몸놀림으로 서비스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모두 친절해(일본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친절하지만, 이 곳에 친절은 뭐랄까 맘에서 우러나는 듯한 친절이였다)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레스토랑 안은 올리브 오일 냄새, 마늘 냄새로 식욕을 돋구게 했다. 난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지식은 그다지 없지만, 신혼여행으로 2주간 이탈리아에서 지내 본토의 맛은 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동서가 이탈리아 사람이라 이탈리아 본토 요리를 접할 기회는 그런대로 많이 있다. 이 곳에 요리는 본토 요리랑 같은 맛이 날까? 하는 의문과 담에 올땐 이탈이아인 동서를 꼭 데려와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런치의 메뉴는 크게 A코스(1,800엔)와 B코스(2,800엔)로 나누어져 있었다. 물론 요리내용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비싸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곳 물가와 요리 내용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내가 주문한 전체 요리. 커다란 햄의 크기에 먼저 놀랐다. 한 입 배어보니..역시..이래서 인기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 부드럽고 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안 난다. 발사미코 식초도 진하지 않아 좋았다.

 

 

남편이 주문한 전체요리. 모차렐라 치즈가 진하고 정말 맛있었다. 포카차(빵)는 왠지 그리운 맛이 났다. 어릴 때 시장에서 아줌마들이 쪄서 팔던 찐빵 맛이 났다.

 

  

내가 주문한 팬네. 매운 아라비아타 소스를 주문했다. 이 소스도 이탈리아의 맛있었던 레스토랑(미쉐랑 별1개)에 뒤지지 않는 맛이었다.

 

 

남편이 선택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야채도 해물도 소스도 모두 제대로 만들어졌다.

 

내가 주문한 주요리, 광어의 무니엘이였던것 같은데 난 이 이탈리아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ㅠㅠ그래도 소스가 맛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참고 먹을 수 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커트렛. 이건 솔직히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맛 보담 별로 였다. 이탈리아 요리 전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요리에 대한 내 평가는 별 5개중에 4개. 마지막 커틀렛이 좀 아쉽다. 그리고 맛있었지만 예약이 어렵다는 점,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좁은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스탭들이 친절하고 긴자에서 가깝다는 점은 좋았다. 언젠가 또 예약이 된다면 다시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얼마 전 통역을 마치고 택시로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 승차하고 5분쯤 지났을 때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가 「이 길이 빠르긴 한데...」라고 말끝을 흐린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너무나 좁은 터널로 택시가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길은 울퉁불퉁, 천정도 도로폭도 너무 좁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랬는데 좀처럼 끝이 보이질 않는다ㅠㅠ 집에 돌아와 남편한테 얘길 하니 「센가쿠지 터널 아냐?」라고 한다. 폭풍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장소였다. 도쿄에서 가장 천정이 낮은 터널(엄밀히 말하자면 가드레일)로 타카나와 가드라는 이름이었다. 어제는 긴자에 볼일이 있어 센가쿠지역에서 환승을 했는데 갑자기 그 터널이 생각났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내 눈으로 두려웠던 터널을 보러 개찰구를 나섰다.

 

 

역 앞에 있는 지도.. 센가쿠지 근처에는 시나가와가(도쿄의 유명한 오피스가) 있다. 그래서 주변을 달리는 전철도 많다. 이 곳에는 아사쿠사선, 야마노테선, 케이힌 토호쿠선, 토카이도선, 요코즈카선, 신간선이 달리고 있다. 이 선로들을 가로지르는 것이 타나나와 가드(센가쿠지 터널, 이하 터널로 부르기로 한다) 이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선로 중앙에 얇은 점선이 통과 하는 것이 보인다.

 

 

센가쿠지 역을 2∼3분 걸어 가니..드디어 나타났다! 위로는 케이힌 토호쿠선이 달리고.. 제한높이 1.5미터!!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숙이지 않으면 통과 할 수 없다.

 

 

과연 택시는 어떤 모습으로 통과 할까? 보기만 해도 두근두근 ^^;

 

 

터널 내부..음침해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다. 천정에는 자동차가 부딪쳤는지 무수의 상처가...

 

 

폭도 엄청 좁아 스피드 제한을 위한 설치가 되어 있었다.

 

 

앞에 달리는 총각..머리 조심해!!

 

 

이 터널은 230미터나 된다고 한다. 휴...오라버니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ㅋㅋ

 

 

반대쪽 입구..역시 범상치가 않다..

 

 

걸어 다니는 사람도 이렇게.. 자동차도 사람도 부딪힌 흔적이 보인다..

 

 

물론 자전거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터널은 택시 간판(?) 죽이는 터널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 이 주변지역을 다니는 택시는 모두 이 터널에 맞추어 간판을 작게 바꾸었다고 한다.

 

 

입구 근처의 간판. 부탁 말씀..터널에서 자동차 충돌사고를 보신 분은 신속하게 연락해주십시오...라고 쓰여 있다. 마치 사고에 익숙한 듯한 말투.. 아마 처음 이 길을 운전하는 사람은 터널안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할것이다. 특히 밤이라면 더욱...

이 위험한 터널은 조만간 새로운 터널로 탄생한다고 한다. 밤에 택시를 타고 지나갈 때는 정말 무서웠는데 낮에 이렇게 둘러보니 상당히 흥미롭다.  화낼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사라지는 게 아까운 생각도 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10월 들어서 거의 매일같이 전시장을 다니고 있다. 지난 주는 빅사이트, 이번 주는 마쿠하리 멧세, 다음 주는 빅 사이트...이런식으로 질릴정도로 전시장에서 통역을 하고 있다.

원래 일본에서 전시장 통역은 통역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급여도 학술통역이나 비지니스 통역과 비교하면 많이 낮다. 심한경우 학술통역 2시간 보다 전시장 통역8시간이 적은 경우도 있다.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는 마이너 언어..찬밥 더운밥 가릴 수가 없다.

통역을 하면 늘 새로운 만남이 있다. 그게 매력이면서 부담이기도 한다. 내가 자주 하게 되는 학술통역이나 비지니스 통역은 단발로 몇 시간 단위의 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시장 통역은 대부분 3일이상 일이 지속된다. 초면의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게 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오늘 내가 만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맘을 졸이게 된다. 만약 맘이 맞지 않는 고객과 만나면 3일 이상을 함께 지내야 함으로 역시 부담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인연이 되게 된다. 전시장 통역의 경우 고객이 한국 중년남성이기 때문이다.

전시장 통역 이외의 경우 내 고객은 보통 일본 기업 사람들이나, 일본 학교 관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시장 통역은 일본어를 잘 모르는 한국기업을 서포트 하는 일이라 자연스레 한국 사람들이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전시장에 오는 한국 기업의 사람들은 소위 한국에서 성공한 사람들로 더욱 크게 성공하게 위해 해외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회경험도 풍부하고 사람도 잘 다룰 줄 안다. 함께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꽤 친절하다. 특히 이번 통역에는 친절하고 자상한 분이 많았다. 싸이의 동영상을 나에게 보여준다며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강남 스타일을 몰랐다..)장시간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바람에 요금이 엄청 나왔다는 분도 계셨다. 술을 사주신다는 분, 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다는 분..한국에서는 이런 풍경이 당연할 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풍경과 만나긴 어렵다. 가끔 이런 고향 오빠같은 고객을 만나면 하루가 정말 즐겁다. 돈 받고 이렇게 즐겁게 보내도 될까 하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도 조금 힘든 점은 있다. 짧은 시간에 너무 친숙해 진 나머지 내가 마치 일본지사가 되는 점이다. 한국에 돌아가시고도 일본 거래처에 전화를 해 달라,  견적서를 만들어 달라, 번역을 해 달라...끝임없이 전화를 하신다. 이것도 사람과의 관계가 가까운 증거일 지도 모른다. 이럴땐 신뢰받고 가깝게 느끼셔서 그렇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제도 거래처 몇군데 전화를 돌렸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은 신선하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그립기도 하다. 새로운 한국소식, 한국 사람들의 얘기를 너무나 리얼하게 들을 수 있고,  내가 있었던 시절의 한국얘기, 고향얘기를 함께 웃고 공감 할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다음 통역도 전시장 통역...이번엔 또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하마마쵸에서 통역을 했던 건물에서 시바리큐를 본 적이 있다. 30층짜리 건물이였던 것같은데 위에서 내려다 본 시바리큐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언젠가 꼭 한번 들려 보리라 생각했었다.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부는 지난 주말 아름다운 공원을 산책을 하고 싶어 망설임 없이 시바리큐로 향했다.

 

 

시바리큐는 정말 도심 한가운데 있다.  도쿄에 남아있는 에도 초기의 정원중 하나이다. 이 정원은 몇 명인가의 소유자를 걸쳐 바쿠후 시대에는 토쿠가와家의 소유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도쿄 시민의 도심속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수묵화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소나무

 

 

정원 중심에는 커다란 연못도 있다

 

 

뜻밖의 사실이지만 도쿄는 간척지가 많다. 이 주변도 예전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연못도 예전엔 바닷물을 이용했다고 한다. 썰물 때는 이렇게 중앙에 섬이 나타나기도 하고 밀물 때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지금은 담수의 물이라 그런 변화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이런 풍경도 정취가 있어 좋다.

 

 

요런 다리도 있다.

 

 

수도도 풍경에 맞추어 이런 모양으로...

 

 

휴지통도 마찬가지...

 

 

정원과 주변의 빌딩이 다른세상처럼 보이지만 이런 풍경도 도쿄의 얼굴이다.

 

 

잉어와 거북이도 꽤 많이 눈에 띈다. 먹이를 주지 않아도 사람을 보면 뭘 기대하는지 몰려든다.

 

 

집만 가까우면 매일같이 산책하고 싶은 풍경이였다.

 

 

작은 언덕도 있다. 언덕위에 오르면 시바리큐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언덕에서 본 풍경

 

 

사람도 적어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 좋은 것 같다.

 

 

도쿄는 너무 사람이 많아 싫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있다고 하는 도쿄 수도권(3,700만이 넘는다고도 한다) 은 어떤 역도 사람들로 붐빈다. 가끔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이런 정원이 딱 좋을 것 같다. 요새 나도 도심보다는 여유롭게 한적한 시골이 동경하게 되는 것 같다..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타쿠 문화의 발신지인 아키하바라는 언제 가도 사람들로 붐빈다. 오타쿠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만화, 컴퓨터, 코스프레까지 동네 전체가 도쿄의 어떤 동네보다 개성적이고, 볼거리도 많다. 이 아키하바라의 구석진 골목길에 가차퐁 회관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예전부터 꽤 유명한 가게이다. 이 가게는 1층부터 5층까지는 오타쿠 관련의 상품을 판매하고 6층은 메이드 카페가 있다. 가차퐁이란 일본어로 가차가차라고도 불리는데 동전을 넣고 장난감을 뽑는 기구이다. 한국어로는 어떤 명사를 쓰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마 누구나 한 번쯤 동전을 넣고 장난감을 사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가차퐁 회관 1층에는 430대의 가차퐁 기계가 있다. 매월 40-50대를 새로운 내용으로 바꾼다고 하니 단골손님도 많은듯하다. 일본은 동네 쇼핑몰이면 대부분 가차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가차퐁을 본 것은 나도 처음이다.

 

 

오타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만화 에반게리온..에반게리온의 피규어를 구입할 수 있다.

 

 

요새 오타쿠들에게 유행하는 만화 「난 친구가 적다」시리즈의 피큐어..

 

 

어릴 때 너무너무 좋아했던 스머프의 가차퐁도 있다. 스머패티를 노리며 동전을 넣고 돌려보니 똘똘이가 나왔다.^^; 요즘 가차퐁은 잘 만들어져 있어 모으는 메니아도 많다.

 

 

오타쿠가 좋아하는 피규어 외에도 이런 전통인형(코케시)의 가차퐁도 있다.

 

 

작년에 유행한 도게자(일본에서 최고의 사죄방법) 시리즈..근육맨의 도게자..접시에 카레가 흐르고..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도 있었다. 미소녀 피규어 가차퐁..옷은 반만입은것도 있고 안 입은것도 있다.

 

 

2층에는 티셔츠를 중심으로 한 오타쿠 패션코너가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많았다. 개중에는 일반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캐릭터 셔츠도 있어 구경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 된다.

 

 

껴안고 자는 베게..귀여운 그아이가 베게로..

 

 

혹은 컵으로..언제나 함께 할 수 있다.

 

 

3층에는 취미관.. 일본은 과자에 붙어있는 장난감을 모으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 장난감만을 모아놓은 곳도 있어 매니아는 정말 흥분할 것 같다. 종류도 엄청나게 많아 둘러보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드레곤 볼??

 

 

미국 애니메이션 피규어도 많이 있다.

 

 

가차퐁으로 사면 모든 종류를 한번에 모으기 어렵지만 이렇게 묶음이 되어 판매하니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손이 가게 된다.

 

 

요새 우리딸내미가 열중하고 있는 포켓 몬스터..한 봉지를 구입했다.

 

 

5층은 코스프레 전용의 의상과 인형을 판매하는 곳

 

 

종류도 많고 질도 꽤 좋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다..

 

 

부품을 자기 취향대로 선택해 만드는 인형..크기도 꽤 크다.

 

 

눈동자도 별도로 판매..이 가격이라면 전신을 완성 할때쯤에는 알거지가 되어 있겠다.

 

 

작은 인형도 있었다. 역시 자기 취향대로 눈을 붙일 수 있다.

 

 

가발도, 얼굴도, 손도..모두 따로 구입하나 보다..

 

 

완성시키면 이런 느낌...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잡지의 종류가 많다고 한다. 코스프레 잡지만 해도 이렇게 많다..휴..

 

 

가차퐁 회관은 오타쿠가 좋아하는 상품들을 한꺼번에 모아둔 곳인 것 같았다. 이곳에 판매되는 상품은 구입하기 어려운 것도 많이 있다고 해 매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타쿠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상품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여자애들을 좋아할 수 없다는 오타쿠..이해가 안된다고 해도 개인적인 취향이니 뭐라고 말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비위가 약하신분, 식사 중에는 보지 마세요..) 도쿄에는 정말 별 박물관이 다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것이 선전문구인 이 박물관 역시 그렇다. 이 박물관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굳이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비위가 상할 것 같아 남편이 몇 번이고 가자는 걸 물리치고 지금까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가조엔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이 박물관이 당당히 있는 게 보였다..남편은 운명이라고 했다..그래서 큰맘 먹고 들어가 보았다.

 

 

기생충 박물관..누가 이런 걸 보러 가나..했지만 의외로 구경 온 사람이 많다. 물론 입장료는 무료다. 대부분이 젊은 커플과 친구들로 보이는 집단이었다. 그리고 여자들이 많았다..!! 얼마나 끔찍할까..가슴조이며 박물관을 들어섰다.

 

 

박물관 내는 작지만 청결하게 정돈되어 생각보다 끔찍하지는 않았다. 설명도 은근히 재미있다...하지만 표본을 보면서 몸이 가려워지는 이유는 뭘까?

 

 

의외로 모두가 열심히 구경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금은 농약으로 기생충은 구경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두가 진지한 표정이였다.

 

 

표본들은 역시 끔찍하게 보일 수 있어 사진에 자세히 담지는 않았다.

 

  

지금도 기생충이 만연하고 있는 지역..콜레라..말라리아??

 

 

기생충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

 

 

기생충을 연구한 학자의 노트

 

 

확대해서 까지 보고 싶은 기생충?

 

 

기생충의 모형들

 

 

송어회를 잘못 먹은 사람의 몸속에 있던 8.8미터의 기생충..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하는데..

 

  

자세히 봐도 생각보다 끔찍하지는 않았다..옆에 흰색 줄은 실제의 사이즈를 나타내고 있다. 몸에 둘러보기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기생충 박물관에는 다른 박물관처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최근 일본의 모 연예인이 이곳의 티셔츠를 칭찬해 지금 조용한 붐이 되고 있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기발한 상품이 많았다..이 박물관에는 기생충의 표본만 45,000점, 서적은 6,000점이 넘게 있다. 뭐든 박물관으로 만드는 집념이 대단한 것 같다^^; 특이한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스포트 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내가 레고를 처음 가지고 놀던 때는 언제였나?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던것 같다..처음 만지는 레고에 정말 열중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도 딸아이를 위해 장난감 가게를 가면 아련한 기억에 레고를 유심히 보게 된다. 이런 레고의 테마파크가 올해 6월에 오다이바에 탄생했다. 레고 공장 견학과 도쿄의 풍경을 거대 레고로 재현시킨 지오라마, 박진감 있는 3D시네마 등 레고를 알고, 보고, 느끼는 놀이 공간이다.

 

 

입장료를 내는 공간.. 레고의 색깔과 모양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가...

 

 

레고랜드 팩도리를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이곳도 레고 일색이다.

 

 

입장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처음 도착하는 곳이 레고팩토리이다. 로고의 소재와 완성되기까지의 순서를 레고 인형들을 통해 가르쳐 준다.  

 

 

컴퓨터 화면 상으로 레고를 조립할 수 있는 곳..우리딸내미는 이 정도 레벨이지만 옆에 있었던 언니는 능숙하게 레고로 얼굴을 만들고 있었다.

 

 

어른들도 이런 풍경을 보면 흥분하게 된다. 도쿄의 마을을 레고로 재현한 것이다. 인간의 모형도 있어 너무 귀여웠다. 내가 아는 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물론 레고의 풍경은 야경이 되기도 한다..불꽃놀이가 재현되기도 하고..오다이바에 도쿄타워, 신주쿠가 모두 한자리에..

 

 

소화전도 이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변신

 

 

레고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교실..

 

 

레고랜드에는 앉아서 블록을 만드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몸을 움직이며 놀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있었다. 정글짐이 있는 이곳은 파이어 아카데미라는 곳..

 

 

파이어 아카데미의 반대쪽에는 이렇게 귀여운 카페가 있다. 아이들은 파이어 아카데미에서 놀고 어른들은 이 카페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음료수도 판매하지만, 근처에 자판기도 있어 그곳 음료수를 사 먹는 편이 더싸다.

 

자판기도 레고 모양으로 귀엽다.

 

우리 집 꼬맹이처럼 작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3살 부터 6살까지의 유아용 레고 듀플로가 놓여 있었다.

 

 

여자아이들을 위한 공간. 레고 프렌즈.. 노래방도 있다.

 

 

레고를 조립해서 자동차로 만들어 놀 수 있는 공간

 

 

3D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는 영화관

 

 

레고랜드 전체는 레고의 색과 분위기로 철저하게 통일되어 있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함께 간 어른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오다이바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놀이기구도 있어 평일에 가면 몇 번이고 탈 수 있다.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 레고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즐겨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금 도쿄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도쿄역이다. 10월 1일 새롭게 탄생해 엄청난 인파로 붐비는 모습이 각종 방송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에 이렇게 붐비는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스카이츠리도 못 가본 우리 가족이지만 어제는 큰맘 먹고 도쿄역 나들이를 했다.

 

 

처음 본 감상은 새롭게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복원에 충실했는지 특별히 화려하게 바뀐 곳은 없었다. 하지만 도쿄에서 14년간을 살면서 이렇게 깔끔하게 정돈된 도쿄역은 처음 봤다. 지금까지는 공사로 여기저기 천으로 둘러싸여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역이였기 때문이다. 도쿄역을 공사하는 데는 500억엔(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7,000억원) 이 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스카이트리(신 동경타워)총공사비보다 많은 금액이다.

 

 

500억엔이라는 엄청난 돈을 도쿄역(JR사)은 어떻게 조달했을까? 세금으로? JR이 지금껏 모아놓은 돈으로?? 그 비밀은 공간용적에 있다고 한다. 공간용적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설명하자면...원래 도쿄역의 주변은 일본 내에서도 높은 건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 높은 건물들에게 도쿄역은 앞으로도 높은 건물이 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걷어 들인돈이 500억 엔이라고 한다(뉴스에서 얻은 지식).

 

   

전철에서 내려 개찰구를 나오면 이런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도쿄역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지붕. 재료도 기술도 당시의 것을 기용했기 때문에 더 돈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바닥도 다시 깨끗하게 재현되었다. 돔을 찍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복원되기 전의 벽을 보전해 둔 곳

 

도쿄역 내에는 호텔도 있다. 이 호텔에서 가장 비싼 객실은 1박에 80만엔이나 한다고 한다.. 일반 객실도 7만엔 선으로 연내의 예약은 거의 다 찼다고 한다. 세상에 부자는 엄청나게 많은가 보다.

 

 

호텔 로비..흰색을 배경으로 해 깔끔한 이미지였다.

 

 

라운지 카페..커피 한잔 해 볼까..하고 메뉴판을 보니 1,200엔이 넘는다..ㅠ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공간..

 

 

정오가 되어 우린 도쿄역 근처에 있는 신마루빌딩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연히 발견한 레스토랑.. 가벼운 양식을 먹는 곳으로 빵을 굽는 곳도 있어 가게안이 빵냄새로 더욱 식욕을 돋게 했다.

 

 

빵은 리필이 된다. 빵에 찍어 먹는 소스는 6가지로 시럽, 잼, 오일 등이었다.

 

 

주문한 비프시튜..맛은 유럽의 비스트로에서 먹은 맛과 똑같은 맛이 났다. 사실 난 유럽음식이 잘 맞지 않았기에 그렇게 만족하면서 먹기는 어려웠다..

 

 

새로운 도쿄역을 본 감상은 왠지 구서울역이 함께 연상되어 맘에 좀 걸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순수하게 건물 자체만 본다면 아름다운 양식의 건물이었다. 그리고 도쿄역 내의 시설과 주변건물들의 시설도 더욱 충실해져 쇼핑과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