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일로「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이자카야를 가고 싶은데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가본 이자카야는 정말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그런 가게가 많지 않다. 그때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지난주 우연히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이자카야를 발견했다. 「쿄마치 코이시구레(京町恋しぐれ)」라는 이자카야이다. 이 가게는프랜차이즈점으로 도쿄에는 신주쿠, 시부야, 오다이바에 점포가 있다. 우리가 이날 찾아간 곳은 시부야점이다.  

 

 

시부야의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대형 양판점 빅카메라의 4층에 있다. 건물은 보통 가전제품을 파는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내부도 상당히 넓고 박물관도 아닌데 세세한 부분까지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든듯했다. 

 

 

쿄토의 마을풍경을 재현했다는 코이시구레는 도저히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술집으로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크고 화려했다. 

 

 

골목길도 멋지고..소품 하나하나 제대로 갖춰졌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방..코이시구레는 모든 좌석이 개인실로 되어 있었다. 방마다 크기와 인테리어가 달랐다.

 

 

우선 맥주 한잔 마시고..

 

 

술을 시키면 항상 나오는 오토시(공짜는 아님)...두부와 캐비어 무침? 생각보다 맛있었다. 

 

 

딸내미를 위해 시킨 고구마 튀김.. 설탕에 절인 버터와 함께 나온다. 바싹하고 고구마도 나루토킨토키(맛있는 고구마의 대명사)라 달고 맛있었다. 

 

 

내가 시킨 버터 감자와 창자(일본에서는 창란젓을 창자라고 한다. 왜 이런 끔찍한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창란젓이 발음하기 어려워서 창자로 바뀐게 아닌가 싶다. 창란젓은 일본사람에게도 정말 인기있는 음식이다)

 

 

꽈리고추 돼지고기 꼬치구이와 팽이버섯 돼지고기 꼬치구이.. 숯 냄새가 향긋해 좋았다. 고기도 부드러웠다.

 

 

좀 당겨서도 찍어보고..

 

 

야키토리도 주문해 봤다.

 

 

일본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술 마신 후 마지막에 식사를 한다. 그때 식사는 가벼운 오차즈케(국밥류)와 라면이 많다. 이날 차즈케는 우메보시 차즈케다. 호리병에 국물(우동국물 같은 맛)이 들어 있어 밥에 부어 말아 먹는다.

 

 

음식을 다 먹고 천천히 가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코이시구레는 모두 개인실로 되어 있어 눈치 안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저기 둘러 보니 이런 우물도 있다. 물론 가짜 우물이지만 귀신이 나올 것 같다.

 

 

화장실로 가는길..

 

 

남자 화장실 표식..센스있다.

 

 

방들은 미로처럼 얽혀 있고 분위기도 제각기 달라 올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다.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술집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모아둔 모든 소품은 인테리어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닌 실제로 예전에 누가 사용했거나 골동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리얼하고 굉장했던 것 같다. 가게안에는 신사도 있고 화려한 기모노를 전시해 둔 곳도 있었다. 도쿄여행을 와서 낮에 현대적인 도쿄만을 느꼈다면 밤에는 이런곳에서 술을 한잔 기울여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신칸선이 멈추는 신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곳에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국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라면 박물관 안에는 전국 라멘집 9점포와 구멍가게, 뮤지엄 숍 등이 있다. 1993년에 생긴 이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일본의 옛날 거리를 즐기며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은 라면 박물관의 입구..건물의 라면 그릇이 특징적이다.

 

 

우선 지하 1층을 내려가 보니 이런 풍경이...지하2층까지 천장이 뚫려 1958년의 일본거리가 재현되어 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다이도게이(서커스같은 일본 예능)를 하는 이벤트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골목길도 어두침침하고 음울한 당시의 풍경이 재현되어 있고...

 

 

구멍가게도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이런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내 어릴 적 풍경과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파는 과자, 음료수 종류도 가능한 한 이 시대에 있을법한 촌스러운 것들을 모아 놓았다.

 

 

사격장도 있다..

 

간판도 어지럽게 있고...

 

 

그 시대의 텔레비젼도 방송되고 있었다.

 

 

사무라이 영화를 하는 영화관도 있고..

 

 

병 우유다.. 어릴 때 맛있게 먹던 기억에서 그런지 종이팩 우유보다 병 우유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종이 뚜껑이면 더 좋았을 텐데 플라스틱 뚜껑이다..

 

 

이날 가장 줄이 길었던 라멘집..매운맛 라멘인 것 같아 먹고 싶었지만..패스..

 

 

어떤 라멘을 먹을까?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곳도 재밌다.

 

 

고민하다가 라멘집에 걸려있는 주인의 사진을 보고 이 가게로 결정..시나소바야라는 이름이다. 주인 아저씨가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얼굴이다. 유명한 라멘집임에 틀림없다.

 

 

라멘가게 내부. 맛있는 라멘냄새가 식욕을 돋구고...

 

 

남편이 시킨 쇼유(간장)라멘.. 국물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30종류의 소재를 베이스로 만들었다는 국물은 정말 시원했고 직접 가게에서 만든 면이 잘 어울렸다.

 

내가 시킨 산마멘..기본 스프는 쇼유라멘으로 콩나물과 돼지고기 위에 녹말을 풀어 넣었다. 요코하마 명물요리이기도 하다. 이 라멘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다.

 

 

지상 1층에는 라면의 전당 뮤지엄이라는 선물가게도 있었다. 입구가 라멘그릇 모양이다.

 

 

가게에서 나오는 그릇을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을 집에서도 맛 볼 수 있겠금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의 컵라면을 팔기도 한다.

 

 

라멘그릇, 랭게(숟가락), 젓가락 들...

 

 

라멘을 먹으면서 듣기 좋은 CD도 있었다. 신요코하마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라면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다. 라멘을 즐기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왠지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록퐁기는 나에게 있어서 일본에서 가장 특별한 곳인지 모른다. 학교 다닐 때 이곳에서 8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그 어떤 동네보다 잘 알고 있다. 록퐁기 주변에는 일본 고급거리 아자부, 도쿄타워가 있는 카미야쵸, 일본 주요 행정이 있는 카스미가세키,아름다운 공원이 있는 히비야까지 있어 도쿄의 여러 얼굴은 한번에 볼 수 있다. 예전의 록퐁기는 외국인이 많고 디스코 클럽이 많은 좀 수상쩍은 동네였다. 그런 록퐁기에 록퐁기 힐즈가 생기고 미트 타운이 생기고 신미술관이 생기면서 록퐁기는 정말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지금은 셀레브의 동네, 예술과 유행의 동네가 되었다. 변화가 별로 없는 도쿄에서 록퐁기처럼 많이 변화한 곳도 드문 것 같다. 이날은 오랜만에 친구를 록퐁기에서 힐즈 만났다. 

 

 

록퐁기 힐즈의 모리빌딩에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는 이런 카페가 있다. 낮에 환하게 보이는 전망을 보며 커피를 마셔도 좋고 밤에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잔해도 좋다. 도쿄에서 여러 전망대를 구경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록퐁기 힐즈의 전망대가 가장 맘에 든다.

 

 

록퐁기 힐즈 전망대 출구에 가까이 에는 이런 레스토랑이 있다. 보기만 해도 격식을 따지는 곳 같아 실제로 이곳에서 먹어 본 적은 없었다. 근데 이날은 왠지 맘이 끌렸다. 평일 낮 시간때 임에도 꽤 붐빈다. 메뉴를 보니 티타임 메뉴가 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디저트가 모듬으로 나온다는 말이 아줌마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친구와 자리에 앉아 레스토랑 실내를 구경해 봤다. 넓고 깨끗하고 창밖에 경치에 어울리는 BGM이 나와 연애할 때 왔으면 좋았겠다..라는 쓰잘떼기 없는 생각도 해 본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나니 손님들의 얼굴을 찍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그것도 백인여자 점원이 영어로 떠든다..)..

 

 

주문한 아이스티와 케익모듬.. 영..그릇에 올려놓은 센스가 엉망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니 내가 받은 접시와 모양이 달랐다. 주변 사람들의 접시는 길고 그 위에 가지런히 케익이 놓여 있었다. 이런..그릇이 모자랐구나..하지만 맛은 좋았다. 치즈케익, 푸른 케익, 쵸코케익...크기는 작지만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아줌마가 되어 이런 티타임은 흔치 않다. 주말에 가족끼리 나가는 외출은 3살짜리 딸내미가 있어 천천히 차를 즐길 여유가 없다. 지금 나에겐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친구와 함께 우아하게 티타임을 즐기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 최고?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될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정말 최고의 후르츠 파라(과일을 넣은 디저트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센비키야라고 하는 과일가게이다. 센비키야는 178년의 전통의 가게로 최고급 품질의 과일을 판매한다. 최고급 과일을 최고의 상태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이곳 센비키야다. 일본에서는 센비키야의 라벨이 붙어지는 순간 과일은 브랜드 상품으로 바뀐다. 센비키야의 본점은 니혼바시에 있어 1층에서는 과일을 2층에서는 1층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재료로 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센비키야는 도쿄 시내 여러곳에 지점이 있어 처음은 아니였지만 이 본점은 처음 가봤다.

 

 

센비키야 본점 1층에 있는 과일가게.. 과일가게라 해도 점원들의 복장과 언동이 마치 고급 장신구를 판매하는 곳같다. 보통 과일을 많이 쌓아올려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과일은 하나하나 정중히 놓여있다.

 

 

센비키야의 과일은 세계에서도 유명한 과일을 모아 예술작품같이 아름답다. 센비키야를 오는 손님도 평소 때 먹는 과일과는 다를 것이라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에 답하기 위해 선별에 선별의 과정을 거친 과일들이 점포에 놓여지게 된다. 그래서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1층에는 꽃집도 있었다.

 

 

센비키야 본점이 있는 것은 미츠이 타워라는 곳이다. 건물 자체도 웅장하고 세련되었다. 우리는 센비키야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했는데 재미있는것이 엘리베이터에서 멜론같은 맛있는 과일냄새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맬론냄새는 아마 디저트 가게어서 전해진 냄새라고 생각되는데 너무 식욕을 돋구는 냄새였다..

 

 

2층에 있는 디저트 가게. 1층의 과일과 마찬가지로 과일에 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바이어가 들여온 과일을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제공해 준다. 기대는 부풀어 오르고..

 

 

오후 5시라는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일본에서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안내된 대기 소파도 푹신하고 고급스러웠다.. 얼마나 멋지고 맛있을까? 하며 우리 가족은 순서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찍은 디저트 가게 실내내부. 흰색바탕으로 환하고 깔끔한 분위기 였다.

 

 

주방도 보이게 되어 있어 향긋한 과일냄새가 진동했다. 바쁘게 만드는 사람들을 보며 역시 기대가... 조명도 센스있다.

 

 

자주 올 수 없을 것 같아 주문할 때 가장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해 봤다. 난 후르츠가 3단으로 된 디저트와 홍차를 주문했다.

 

 

제일 위에 있는 접시에 담긴 것이 과일종류.. 망고와 수박, 멜론, 바나나.. 본적도 먹어본 적도 있는 과일인데 역시 내가 여태껏 맛 본 과일과는 다른 별개의 것 같았다. 정말 맛있어서 딸내미 너무 흥분하고..

 

 

가운데 접시에 담긴 디저트.. 그냥 자몽과 오렌지라고 생각해서 좀 평범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었다..이건 젤리이다.오...! 젤리를 일부러 과일껍질 위에 과일의 모양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너무 리얼해서 먹어볼때 까지 난 이게 젤리인지 몰랐다..물론 환상적인 맛이 난다.

 

 

센비키야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인 후르츠 샌드위치. 과일 맛을 살리기 위해 생크림은 달지 않고 양도 적다. 식빵도 수분이 많은 과일과의 궁합을 생각해 입에 넣었을 때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랐다고 한다.

 

 

 

남편이 고른 망고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파인애플이 곁들어 있었다. 겉에 둘러싼 빵 같은 크레이프가 정말 맛있다. 겉은 바싹하면서 안은 촉촉한..버터맛이 은은히 났다. 곁들어진 파인애플도 정말 처음 맛본 맛이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해마다 센비키야에서 판매하는 고급과일에 관한 정보가 자주 등장한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가격이 붙은 과일들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과일 전부가 엄청난 가격은 아니다. 선별에 선별의 과정을 거친 센비키야의 과일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에게 전해주기에 적당하지 않은가 싶다.

센비키야에서 디저트를 먹는다면 역시 본점에서 맛보는 게 좋다. 분위기도 맛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나는 라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아니 않았다. 일본에 13년을 살면서 라멘을 먹어 본 것은 좀 과장해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이다. 처음 먹었던 라멘이 기름기가 많은 돈코츠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런 나지만 이번 여름에 홋카이도에 가서 먹은 미소라멘으로 라멘에 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도쿄는 소유(간장)라멘이 가장 많은 동네라 미소라멘을 맛있게 하는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런던 중 도쿄역 지하상가에서 미소라멘이 맛있는 가게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날 점심을 라멘집으로!!

도쿄역이 요새 점점 새로게 변신해 간다. 예전엔 어두침침하고 음울했던 지하도가 밝고 세련된 지하상가로 바뀌었고 아줌마들이 가던 다이마루 백화점이 도시락만 60m넘게 판다는 데파치카(백화점의 지하코너..는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백화점 지하의 파는 음식은 거의 특별하고 인기 있는 가게들이 많이 모여 유명한 백화점 지하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가 생겼다. 10월에는 도쿄역이 새롭게 단장해 오픈한다고  한다.

 

 

미소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이 가게는 이름도 길다..일본어대로 읽어보면 「카니 센몬. 케이스케 키타노 쇼」..말하자면 홋카이도 게전문 미소라멘집이다.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좀 주저했지만, 주변을 보니 다 줄을 서 있어 어쩔 수 없이 20분을 기다렸다..그나저나 기다리는 동안 꽃게냄새가 진동해 너무 배가 고팠다.

 

 

가게 내부.. 도쿄의 일반적인 라멘집 처럼 좁고 카운터석이 많다. 생긴지 얼마 안되 청결했다. 우린 꼬맹이가 있어 테이블석을 안내받았다.

 

 

라멘은 맛있지만, 염분이 걱정되는 음식..꼬맹이를 위해 주문한 덮밥..연어알과 게의 덮밥..

 

 

기다리고 기다렸던 라멘이 등장! 그릇도 홋카이도 지도가 파여있는 독특한 모양이다.

 

 

국물은 미소의 맛이 진하지 않고 엄마가 끓여주던 꽃게탕(된장을 베이스로 한)과 비슷하다. 꽃게의 향기가 진하지만 깔끔한 맛으로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면은 중간정도의 굵기로 미소라멘과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도 달걀이 훌륭했다. 반숙도 절묘하고 짜지도 않은 달걀이었다. 단지 그릇이 너무 특이하다 보니 마지막까지 국물을 떠먹기가 좀 힘들다..

 

 

라멘집에서 빠질 수 없는 교자(군만두)..

 

 

교자는 특이한 맛이 아닌 흔히 맛 볼수 있는 레벨이였다.

 

 

도쿄 라멘 스트리트는 8개의 라멘집이 집결해 있는 곳으로 일주일간 연속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라멘집을 컨셉으로 탄생했다. 도쿄역 야에스지하 중앙 개찰구를 나와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라멘 스트리트 안에는 도쿄에서 절대적인 인기의 가게 록구린샤도 있다.

 

 

록쿠린샤의 줄은 건물을 둘러싸고 위층까지 있었다. 언젠가 사람이 없을 때 꼭 들려봐야겠다. 이곳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당연히 줄을 서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한국인..아직도 줄 서서 뭘 먹는 게 익숙하지 않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정말 수많은 이자카야가 있다. 음주 문화도 관대해(?) 저녁늦게 전철을 타면 만취한 샐러리맨을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요리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가격도 대부분 코인으로 주문할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요리의 질은 그냥 술안주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곳이 많다. 이자카야는 체인점도 많아 내가 알고 있는 체인점만 해도 10개는 되는 것 같다. 그중에 이 홋카이도는 요리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이자카야 체인점이다. 오늘 소개할 이자카야는 홋카이도 우에노 지점이다.

 

  

홋카이도에는 예전에 원주민이 살았다. 원주민은 아이누족이라고 불리며 곰을 카무이(신)라고 하면서 숭배했다고 한다(난 대학 다닐때 아이누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홋카이도에 가면 이런 곰에 관련된 장식품이 많이 있다.

 

 

이자카야 답게 신발장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호리코타츠)이 있다. 신발을 벗고 나무 열쇠를 받아 점원에 안내를 받는다.

 

 

1층은 카운터석과 좌석(다리 부분이 파여 다리를 아래로 내리는) 이 있었다. 3살짜리 딸내미를 데리고 가서 담배냄새가 없는 개인실을 부탁하니 한층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작은 정원도 만들어져 있고...

 

 

안내 받은 개인실.. 깔끔하고 조용해서 술 마시기에 좋은 분위기 였다.

 

 

딸내미 때문에 한동안 이자카야를 오지 않았더니만 주문이 이렇게 바꿨구나..다른 이자카야도 이렇게 바뀐 지 모르겠지만, 노래방처럼 이런 터치 패널로 주문을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어가 있다.. 이것도 인건비 절감인가..

 

 

주문한 양배추.. 가볍게 참기름으로 버무러져 카츠오부시(참가다랑어를 말려 대패처럼 밀어놓은 것)와 시오콘부(다시마를 말려 잘게 잘라 소금에 간한)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그런대로 맛있다.

 

 

아스파라 텐푸라..(내가 한국살때는 이 아스파라를 먹어 본적이 없는데 지금은 먹으려나 모르겠다..) 아삭아삭한 아스파라의 식감이 텐푸라에 잘 어울린다. 소금을 찍어 먹는다. 홋카이도는 채소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아스파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이 텐푸라는 그냥 이자카야에서 나오는 텐푸라보다는 맛있다. 기름냄새도 나지 않고 제대로 튀겨져 바싹하다.

 

 

 

딸내미를 위해 시킨 이쿠라(연어알)스시..보통 이렇게 밥과 함께 있으면 스시.. 생선만 있는경우 사시미라고 부르는 것 같다.

 

 

게맛살(상품명이 아닌..) 국밥. 게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달걀은 국밥을 끊이고 난 다음에 넣어 부드러웠다.

 

 

홋카이도에서 옥수수를 먹어보고 너무 감탄했었기에(정말 달다) 주문해 봤다. 구운 옥수수..역시 달다.. 

 

 

이날의 메인요리..회모듬..회의 종류도 많아 조금씩 여러 가지 맛을 즐기기에 좋다. 털게, 전복, 소라, 연어, 마구로, 오징어,가리비, 다랑어, 문어, 새우,도미...

 

 

도미? 회도 냉동이 아닌 제대로 된 회가 나온다. 쫄깃하고 신선하다.

 

 

일본에서 이자카야에 가서 요리에 실망했다면 이 홋카이도를 추천한다. 신선한 회와 정성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대도 다른 프랜차이즈 이자카와와 비슷하다. 최근 도쿄의 이자카야는 세련되고 맛있는 곳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기존의 맛없고 촌스러운 이자카야가 지금 점점 진화하고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세계에서 미쉐랑 별점이 가장 많은 쉐프가 있는 레스토랑 조엘 로부션.. 비싸기로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내가 가 볼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친구가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오마이갓!! 친구의 결혼식도 즐겁지만, 이 레스토랑에 가 보는 것도 너무 기대 되는 일요일이었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대체로 신사에서 하는 일본식, 교회에서(그것도 결혼식 전용의..)하는 서양식,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하는 결혼식 등으로 나뉜다. 친구의 결혼식은 레스토랑에서 올리는 결혼식이었다.. 레스토랑에서 결혼식?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한 말이 아니지만, 종교가 없는 대부분의 일본인에게는 아무런 위하감이 없는 말이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먼저 청첩장부터 시작된다. 청첩장을 받으면 출석의 여부를 반드시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결혼식의 준비되는 음식과 선물들은 고가의 것이 많아서 정확한 인수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부조금도 3(약42만원) 만엔부터 5만엔, 10만엔 등 금액도 가계에 부담되는 금액이라 섣불리 초대하지 않는다. 

친구의 결혼식은 에비스에 있는 조엘 로부션 이였다. 유럽 고성모양의 레스토랑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곳으로 에비스의 가든플에이스에 있다.

 

 

조엘 로부션에 들어오니 하얀 대리석이 눈에 띄는 로비가 등장

 

 

조엘 로부션은 3층까지 있어 위로 올라갈수록 호화스럽다고 한다. 친구의 결혼식은 1층에서 열렸지만, 충분히 화려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사진 찍으면 폼나겠다..

 

 

레스토랑 결혼식은 음식을 먹으면서 신랑 신부의 소개를 듣고, 친구와 직장동료가 연설을 하고, 부모님에 감사의 편지 등을 읽는 게 보통내용이다. 그나저나 테이블 세팅이 옛날에 가정교과서에 본 내용이랑 똑같다.. 

 

 

이날 하객은 친척이 대부분으로 80명 정도가 초대되었다. 초대장의 출석 여부를 확인해서 좌석마다 이름이 예쁘게 놓여있었다..

 

 

기다리던 요리가 등장!!

 

 

앙증맞은 빵들이 등장하고..

 

 

전채요리 등장.. 밑에 무스는 게와 아보카도를 믹스해 부드럽고 먹기 좋았다. 위에 놓인 것은 토마토와 게로 전체적으로 채소의 맛이 강했다. 깔끔한 뒷맛으로 전채요리에는 아주 좋았다.

 

 

거위 간 요리.. 동물 학대라는 비판으로 최근 이 요리를 내주는 레스토랑은 줄어들었지만 역시 고급요리라면 거위 간 요리가 빠질 수 없다..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요리라 양은 이 정도가 좋았다. 

 

 

이날 먹었던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도미요리.. 도미는 겉은 바싹하게 구워졌지만 촉촉한 느낌으로 뿌려진 드레싱은 뭘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요리에 잘 맞았다..역시 미쉐랑 별세개다..

 

 

밥을 먹다가 천정을 보니 이런 예쁜 상들리에가..전기세 엄청 나오겠다.

 

 

이날 먹은 문제의 요리..도데체 입안에 넣으면 삼길 수가 없는 거다.. 심줄이 끊기지가 않는다ㅠㅠ.. 이 요리만 없었더라면 이날 조엘 로부션의 요리는 만점을 주고 싶었는데...

 

 

후식등장.. 자몽과 레몬샤베트...이것도 뒷맛이 깔끔해 맘에 들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귀여운 연출... 카드는 신랑 신부가  초대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수 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본 결혼식에는 웨딩케익을 커트하는 신랑 신부의 장면이 반드시 나온다. 가수 마츠다 세이코의 결혼식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는데 부부가 되어 하는 첫 공동작업이라나...

 

 

마지막으로 또 디저트가 나왔다.. 마카론, 웨딩케익을 커트한 케익, 슈크림..한입 사이즈의 앙증맞은 요리들..

 

 

결혼식은 3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신랑 신부의 스피치, 친구들의 여흥이 있었고 친척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다. 처음은 엄숙하게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조엘 로부션은 미쉐랑의 좋은 평가의 레스토랑인 만큼 레스토랑은 세련되고 요리도 맛있었다. 자주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기념일 등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한 달 전쯤 아침에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니 「특수촬영 박람회」에 관한 홍보가 나왔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고 해서 당장 가 보고 싶었지만..내가 사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수도권..섣불리 갔다가는 줄만 서다 끝나는 경우가 있다. 신중하게 1달을 기다렸다. 특수촬영 박람회는 도쿄 현대 미술관에서 올해 10월 8일까지 개최된다. 특수영화에 사용된 도구 등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남자아이들이라면 흥분할 슈퍼히로들이 전시되어 있다.

 

 

역시 내 생각대로 1달이 지나 관객이 많이 없다. 그래도 10분 정도 기다려야 입장권을 살 수 있었다.  패션박람회도 함께 구입하면 싸다는 얘기에 패션은 전혀 흥미 없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구입..고고씽!!

 

 

전시회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선물가게이다. 전시품을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이 사진은 특수촬영에 등장하는 괴수들을 피규어로 만든 상품들. 이곳 사람들은 정말 뭐든 캐릭터로 만들어야 속이 풀리나 보다..

 

 

특수 촬영에 사용된 괴수(巨神兵). 입에는 레이저 빔이 나오나? 직접 본 영화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괴수라고 해도 좀 우낀다..

 

 

특수촬영 박람회의 옆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패션 관계의 전시.. 아마 마네킹의 옷이 메인이지만 차가 너무 강렬해 마네킹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나저나 저런 차를 타고 다니면 너무 튀지 않을까?

 

 

드디어 입장..근데 사진촬영이 일부장소를 빼고 금지라고 한다..이런..ㅠㅠ

 

 

사진촬영이 가능한 구역중 하나.. 오..사람들..사람들... 

 

 

전시장은 2층으로 나누어져 꽤 볼만했다. 요즘 영화는 대부분이 CG 촬영이 주류지만 이런 아날로그의 촬영도 아직 우리 눈을 속이기에 충분하다.

 

 

촬영도구는 세부까지 리얼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간판, 공중전화..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잘 만들어 졌다.

 

 

전철 니시오기쿠보역.. 

 

 

도로에 등장한 탱크...대충 내용이 짐작되는 영화다..^^;

 

 

이렇게 자신이 슈퍼히로(울트라맨)가 되어 사진을 찍기도 하고..

 

 

괴수가 지나간 처참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한다.

 

 

도쿄 현대 미술관내에는 카페도 몇군데 있었다. 우리는 지하에 있는 카페로...

 

 

카페 내는 넓고 미술관 내의 카페답게 작은 소품도 세련되었다.

 

 

이날 점심을 너무 맛없는 레스토랑에서 먹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껄..하며 후회했다.  디저트를 주문.. 쵸코케익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아이스크림도 케익도 맛이 제대로 된 맛이었다. 접시도 꽁꽁 얼어서 나온다. 이런 섬세한 부분이 맘에 든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아이스 요구르트도 맛있었다..

 

 

특수촬영 박람회는 사진촬영구간은 많지 않으나(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옛날 마을을 재현한 곳도 있음) 내부를 육안을 다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역시 이런 곳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곳인지 여기저기서 흥분하며 이야기하는 남정네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돈가스가 있다. <마이센의 돈가스이다. 이곳의 돈가스는 젓가락으로 잘린다?! 처음 이런 부드러운 돈가스에 깊이 있는 소스를 함께 맛보면 정말 충격적이다.

마이센은 1965년 상점가에서 주부가 시작한 작은가게가 전국에 점포를 확장해 맛있는 돈가스의 대명사가 되었다. 마이센 본점은 오모테산도 한적한 주택가에 있다. 이곳은 예전엔 대중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1층에 있는 카운터석..이른 점심시간에 와서 손님이 없어 보이지만..

 

금방 이런 상태가 된다. 마이센의 돈가스는 돈가스치고는 비싸다. 비싼 돈가스를 카운터에 앉아 먹고 싶지 않아 순서를 기다렸다.

 

 

마이센의 상표..돈가스 가게이지만 이런 고전적인(마치 일본의 무사 집안의 가문과 비슷하다) 모양이다.

 

 

아..빨리 돈가스 먹고 싶다..(참고 우리부부가 아님^^;)

 

 

드디어 테이블 석에 도착. 예전에 목욕탕이어서 이렇게 천장이 높은가? 가게 전체는 레토르풍이다.

 

 

마이센의 상표가 찍힌 메뉴판..이날 우리는 돈가스 정식을 2개 주문했다.

 

 

기존에 테이블에 세팅 되어있는 소스. 단맛소스, 진한맛소스, 간장,소금등등..마이센의 소스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재료로 사용해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졋다. 마이센의 돈가스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나는 언제나 흑돼지 돈가스를 주문한다. 흑돼지 돈가스는 마이센의 간판메뉴이다. 흑돼지 돈가스를 주문하면 이런 소스를 가져다준다. 기존 단맛소스에 무를 곱게 갈아 넣은 듯한 소스로 역시 흑돼지 돈가스에 잘 어울린다.

 

 

흑돼지 돈가스 도착! 이 돈가스 정식은 2,990엔(약 42,000원 정도)이다. 왜 마이센의 돈가스는 젓가락으로 잘릴 만큼 부드러울까? 그 비결은 돈가스를 기름에 튀기기 전의 작업에 있다고 한다. 마이센 전용의 칼로 고기의 심줄을 하나하나 빼어내고 구석구석까지 고기를 두들겨 부드럽게 한다. 이때 한 줄이라도 심줄을 빼 놓지 않으면 튀긴 후 이렇게 반듯한 모양이 나오질 않는다고 한다.

 

 

신랑이 주문한 오키나와산 베니부타(홍돼지) 돈가스 정식. 마이센은 돼지고기의 질도 상당히 중시해 일본의 돼지를 사육하는 곳을 전부 견학한 후 납득할 만한 돼지고기를 찾아내어 흑돼지,홍돼지, 갈색 돼지 등 브랜드 돼지로 사육해 왔다고 한다. 그 돼지들은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아오야마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돈가스의 단면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단지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고 확실히 육질을 음미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식후에 나오는 여름밀감 샤베트..정말 먹기 미안할 정도 크기이다..

 

 

이곳은 마이센 돈가스의 도시락을 판매하는 곳.  도시락이라고 해도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마이센은 사치스러운 가격의(?) 돈가스이기는 하지만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에 그냥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에 10년을 넘게 살면서 우동은 그저 그런 음식으로만 여겼다. 츠루통탕에서 우동을 먹기전에는... 한국에 살때 텔레비젼에서 일본 장인들이 만드는 우동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 일본에 가면 우동을 꼭 먹어야지 했지만 정말 맛있는 우동을 만나기 까지는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우선 우동은 일본에서는 국민식이라 어느 동네를 가서도 쉽게 눈에 띄는 음식이다. 가격도 저렴한 곳이 많아 한 끼를 대충때우는 이미지가 강하다. 오늘 소개할 츠로통탕은 그런 내 고정관념을 깬  우동전문점이다. 츠루통탕은 원래 오사카 지역에서 시작한 가게로 도쿄에 있는 츠루통탕은 대부분 가 보았지만 록퐁기점이 가장 맛있다.   

 

 

츠루통탕의 입구..늘 생각하는 건데 일본사람은 이런 샘플을 정말 예술적으로 잘 만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게는 과장이 없이 샘플과 똑같이 생긴 음식이 나온다. 츠루통탕은 원래 우동이 인기이지만 샤부샤부와 회석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가게내부는 넓고 청결하다. 가게전체에서 가쓰오의 국물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석이 만석이라 우리는 좌식 방을 안내받았다. 일본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장. 나무로 된 열쇠도 일본스럽다.

 

 

신랑이 시킨 우메보시우동. 유자와 간 무, 가쓰오부시가 있는 이 우동은 정말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 면발도 3덩어리 까지 무료로 추가 되고 가격도 저렴한 880엔이다. 면발을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반죽하고 잘라서 나온다. 굵은면발을 할 것인지 얇은 면발을 할 것인지 항상 물어보는데 난 굵은 면발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내가 시킨 돼지고기 샤브샤브 우동. 국물은 약간 매운맛이 나며 야채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절묘하다.  국물자체는 진해서 마시기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뒷맛이 깔끔하다.

 

 

일본에 와서 우동에 만족을 못했다면 이 츠루통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