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맛잇는 회전스시를 먹고 싶어(회전 안 하는 스시는 경제적 이유로 한계가 있어..) 컴터에 회전스시라고 키워드를 치니 제2검색어로 뜨는 스시집이 있었다..카이오우? 이게 뭐지? 뭔데 회전스시의 제2검색어로 뜨나? 궁금한 마음에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꽤 재밌을 것 같았다.그래서 이 날은 카이오우(海王)로 향했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두 불구하고 역시 제2검색어로 나온 가게인 만큼 사람들이 가득...보통은 자기 이름을 쓰는 메모장에 이름을 쓰고 기다리지만 이곳은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아야 했다. 오..

 

 

 우리가족이 뽑은 번호표.우리가 등록한 내용을 보니 원하는 좌석은 테이블석, 인원은 3명. 조금 더 자세히 내용을 보니 QR코드로 등록하면 순서를 메일로 알려준다고 적혀있다..

 

 

 내부는 이런 모습..보통 스시집과 큰 차이는 없다..

 

 

자리에 앉으니 아이패드가 있다..이걸로 주문을 하란 말이지..흠흠..

 

 

오차를 만들려고 위를 보니 빨간 불이..주문하신 음식을 집으시면 벨을 눌러주세요..라고 적혀있다.

 

 

그린티를 만드는 맛차분말..이 작은 한 스푼에 진한 맛차가 된다..

 

 

뜨거운 물을 이렇게 붓고..

 

 

터치패널로 주문을 해 보자꾸나.. 가격은 105엔 부터 있는 것 같았다.

 

 

 드물게 3관짜리 스시도 있고..

 

 

스시집인데 튀김류도 꽤 많다.

 

 

샐러드 종류, 술안주로 잘 나오는 에다마메..한 잔 하라는 얘긴가..

 

 

과자 만들기 기구도... 팝콘, 솜사탕, 팥빙수 기계..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이 대단히 좋아할 것 같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뭔가 고속으로..사진의 윗 부분을 주목!!

 

 

딸아이의 캬!!하는 소리와 함께 도착한 신간선(일본 고속철도)... 스시를 배달해 준다..

 

 

집었으니 빨리 빨리 버튼 누르고 사진도 빨리 찍고..정신없다..

 

 

딸아이와 내가 시킨 아마에비(단새우)..딸아이는 와사비를 못 먹기 때문에 와사비를 빼 달라고 주문했다. 물론 터치패널로..그릇에는 와사비가 빠져있다는 표시가(わさびぬき).. 

 

 

신랑이 주문한 엔가와(광어 지느러미)와 왕게살..그릇에 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새우와 오징어

 

 

게살과 청어알(일본사람들은 날치알보다 청어알과 연어알을 선호한다)

 

 

딸아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이세 에비(랍스타). 역시 와사비를 빼고..

 

 

쭈꾸미 구이도..

 

 

라면도 있어 주문해 봤다...

 

 

 양이 적어 좋았다. 맛도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 먹고 나선 이런 기계로...어떤 원리인지 모르지만, 기계를 그릇에 들이대니 삣! 하는 소리와 함께 먹은 접시 수와 금액이 계산되어 나온다..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사람의 얼굴을 전혀 볼 수 없어 이상한 느낌도 들었지만 주문한 음식은 신속하게 나와 좋았다. 스시맛은 역시 기계로 만든 맛이라 솔직히 한계는 있었다. 계산이 끝나자「엄마, 재밌었어!^^」하는 딸아이를 보며 「맛있었어!가 아니고?^^; ;」라는 대화를 하며 가게를 나왔다.

※회전스시 카이오우의 홈페이지 http://www.kaio-co.j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잡지에서 아주 불가사의한 공간을 연출하는 카페의 소개가 있어 이날은 그 카페에 가 보기로 했다. 「공간 카페」라고 불리는 이 카페는 도쿄 서민의 마을 이리야(入谷)에 있다. 지도를 들고 걸어가 보니 이런 건물이 ..아무리 봐도 카페 같지는 않다.

 

 

카페를 알리는 병? 역시 알 수 없다.. 

 

 

 이 카페의 특징은 일본의 60대에서 70년대까지의 장난감을 집요하게? 모아놓았다는 점이다. 역시 입구에서부터 역사를 느끼게 하는 장남감이..

 

 

 그 시절의 오토바이?

 

 

6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어딘가 그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안타깝게 난 그 이후로 태어나..

 

 

카페는 놀랍게 레토르가 아니다. 스타일리쉬한 분위기의 의자와 테이블이...이 공상카페에 잘 어울리는 나이 드신 마스타와 손님..

 

 

 낡은 장난감과 현대적인 가구..펑키하게 보인다..

 

 

커피는 한 잔 한 잔 원두콩을 갈아서 만들어 준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진하게 느껴지지만 뒷맛은 깔끔하다. 함께 나온 과자가 잘 어울리는 맛이다.  

 

 

카페 한구석에는 장난감을 모아놓은 곳이 있다.

 

 

어린이 출입금지..역시 어른들만의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세계가.. 어릴적 문방구를 찾아가는 느낌으로..

 

 

장난감 하나 하나가 아주 골동품처럼 보인다..

 

 

벽에 붙어 있는 것은 색칠공부, 인형놀이 종이이다. 어릴 때 저런 종이 인형을 사서 놀았었는데..요새 일본에는 이런 인형들이 없어지고 자석이 붙어 있는 인형들만이 존재한다. 종이 인형놀이는 역시 자기가 오려서 어떻게 놀 것인가 상상하는 순간이 중요한데 말이다.. 

 

 

딱지들..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구매도 할 수도 있다..

 

 

어딘가 어설픈 디즈니 캐릭터, 히로들..

 

 

 일본의 유명한 패코짱 인형.. 가운데 인형은 우리나라에 감기약에서 감기조심하세요..판피린 에스?..하던 인형과 비슷하다..

 

 

 

 작은 공간에 정말 많은 장난감이 전시 되어 있었다.

 

 

이런 걸 취미로 하나하나 모아서 가게를 만들다니..

 

 

장난감 코너에서 밖을 본 모습..별 세계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마징가, 아톰 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장난감이 많아 커피와 함께 즐겁게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단 30살 미만의 분들은 그다지 재미가 없을지 모르겠다. 이 카페를 둘러 보며 언젠가 나도 이렇게 내 취미의 연장이 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공간카페 東京都台東区千束2-30-1 영업 목요일-월요일까지 03-3872-1166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 주말 오즈 화지(포스트 일본 최고의 화지 전문점에서 받은 조금 특별한 대우를 참조)에 갔을 때 오즈 화지의 점장님이 니혼바시 주변을 둘러본다면 닌벤(にんべん)이라고 하는 가츠오 부시 전문점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라는 추천을 받았다. 창업 312년이상(1699년)이 된 이 가게는 우동, 오뎅국물에 들어가는 일본의 음식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가츠오 부시부시( 말린 참다랑어)를 판매하는 가게이다. 닌벤이 공사로 인해 본점을 크레도 니혼바시(백화점)으로 옮기면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 이 다시(국물)바 이다. 

 

 

 다시(국물)바에는 점심 경에 도착했지만, 너무 사람이 많은 관계로 일단 패스..니혼바시를 천천히 구경하고 저녁에 다시 도착하니 손님이 적어 둘러보기로 했다..처음에는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려고 했는데 국물냄새가 너무 좋아 역시 주문을 해 보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온 지라 많은 음식은 주문 못 하고 이 가게의 히트 상품 다시(가츠오, 다시마 맛)와 오뎅을 주문해 봤다. 다시는 1잔에 100엔이라고 하니 캔커피 한 잔( 120엔)보다 저렴하다. 마시는 곳은 이렇게 스텐딩 바 형식이다.

 

 

다시 자체에는 소금간이 되어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 섬의 소금? 뭔가 특별해 보이는 소금과 간장이 놓여 있어 이것으로 간을 조절하나 보다.

 

 

오뎅이다.350엔쯤 했던것 같다. 먼저 곤약..

 

 

무우..국물맛이 잘 스며들어 최고다..

 

 

다시마.. 일본은 놀랍게도 이 다시마도 돈을 받는다.(이 가게는 세트로 판매되고 있었다) . 국물은 흔히 있는 하나 가츠오라는 가츠오 부시가 아닌 고급 가츠오 부시를 사용해 제대로 맛이 났다. 

 

 

다시바 옆에는 닌벤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창업 312 년 이상이 된 가게라 전개되는 상품이 무지하게 많다. 대부분의 상품은 가츠오 부시 관련의 상품이다.

 

 

옆 다시바에서의 향긋한 다시냄새로 구매욕도 증가하고..

 

 

가츠오 다시의 특유한 향기와 맛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식초..

 

 

일본 청국장 낫토를 말려 만든 과자.. 닌벤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인기 상품이라고 한다. 낫토에도 물론 가츠오 다시가 들어간다. 콘소메 맛, 김 맛, 김치 맛, 후추 맛이 있다. 김치 맛을 먹어 보니 꽤 맛있었다..낫토를 싫어 하시는분은 요주의!

 

 

이게 과연 팔릴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가츠오(참다랑어) 해체군이라는 봉제인형..닌벤에서 직접 만든 것 같아 더 놀랍다..

 

 

낮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기계로 가츠오 부시를 갈고 있었다.

 

 

이것이 가츠오 부시다. 100그램에 924엔 최고급 상품에 해당한다.

 

 

커다란 가츠오가 이렇게 작은 가츠오 부시가 되기까지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가츠오 한마리에 3개정도의 가츠오 부시가 나온다). 바다에서 잡은 가츠오를 뜨거운 물에 익히고 말리고 곰팡이를 붙여 다시 깎고 말리고 곰팡이를 붙이고..엄청난 시간과 노고를 소비해야 하나의 가츠오 부시가 탄생한다고 한다. 처음 가격만 봤을 때는 비싸다..하는 감상뿐이었지만 공정과정을 들으니 역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일하는 직원에게 가츠오 부시를 가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해 봤다..이런 대패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가츠오를 간다. 이 사진은 칼날을 조정하기 위해 망치로 두드리고 있는 직원의 모습이다..

 

 

밤늦게 등장해 이것저것 말이 많은 아줌마를 위해 열심히 가츠오를 갈고 있는 직원..

 

 

이것이 갈아진 가츠오 부시다.. 하나 먹어보니 향긋한 냄새가 입안에 퍼진다. 역시 금방 갈아 먹는 가츠오라서 다르다.

 

 

가츠오 부시의 단면.. 아주 단단해 나무토막처럼 보인다. 쉽게 만든 것은 쉽게 흉내 낼 수 있지만 이렇게 시간과 수고를 거쳐 만든 상품은 간단히 흉내 내기 힘들다.

전통을 지키며 만든 상품, 새롭게 탄생한 상품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닌벤을 구경하면서 창업 312년..역시 그냥 이루어 진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다시바 주소 東京都中央区日本橋室町2-2-1コレド室町 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시부야라는 동네가 정말 싫다. 도쿄에서 살면서 시부야만큼은 웬만하면 가고 싶지 않다. 젊은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라고 하지만 젊은이들이 가득한 하라주쿠도 사람 많고 복잡한 신주쿠와도 다른 시부야... 역을 내리는 순간부터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갑갑한 공기,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 여러 가지 소음이 하나가 되어 빨리 이 동네를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런 시부야에 작년 여름 너무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 생겼다. 가야 하나 어쩌나..망설이다가 들러보니 생각보다 너무 인기가 있는 곳이라 당일 입장은 어려웠다.

 한동안 시부야를 생각하기 싫어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 2주전에 그 레스토랑에 전화를 했다. 역시 예약이 어려워 2주가 지난 어제저녁에 겨우 예약이 되었다. 시부야는 가고 싶지 않지만..그래도 이 레스토랑이 너무 가 보고 싶어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내가 너무 가 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은 「무도의 나라 앨리스」란 이름으로 원더랜드의 무도회를 재현한 곳이다.

 

  

레스토랑은 정말 시부야의 한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레스토랑까지 가면서 난 속으로 얼마나 이 동네를 저주하며 걸었는지 모른다. 레스토랑에 도착..미로의 터널에 빠지는 듯한 입구..어두웠던 기분이 다시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크기만한 트럼프 병사가 맞이해 준다.

 

  

가게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을 한꺼번에 뚫어 놓은듯한 천정이 높은 구조였다. 입구까지의 계단이 많다.. 

 

 

 가게중앙에는 이렇게 회전목마를 연상하게 하는 좌석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꿈의 나라로 어서오세요..하는 기분이 드는 순간..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좌석. 역시 앨리스의 나라이다..

 

 

예쁜 당담 웨이트레스 언니가 등장. 앨리스다운 복장을 하고 메뉴판을 들고 온다.

 

 

언니가 두고 간 메뉴판.. 이게 뭐지? 혹시...

 

 

오! 열어보니 시계토끼의 시계닷! 이런 깜찍한!!..>_<  시계도 이상한 나라의 것처럼 보기 힘들다..

 

  

음식자체는 이탈리안과 퓨전요리였다. 근데 왠 젓가락?ㅎㅎ

 

 

코스터도 이렇게 깜찍하다.. 가게의 BGM은 디즈니의 음악이였다. 딸아이도 나도 마치 동화의 세계에 온 듯해 너무 즐거웠다.

 

 

이름이 무지 어려웠던 논 알콜 칵테일..「앨리스와 티파티- 허브향기에 둘러싸여 낮잠」이라는 이름이였다. 앨리스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선택이였다.. 맛은 허브향이 나는 복숭아 쥬스였다.

 

 

접지 자체가 고양이이다..ㅋㅋ 먹기가 아까운 미트 소스 파스타..

 

 

후렌치 후라이도 귀엽게.. 하트모양은 명란젓 마요네즈이다.

 

 

샐러드 등장. 「수다쟁이의 꽃들의 가든 샐러드 」.. 이것도 먹기가 아깝다..

 

중앙에 꽃들은 훈제연어와 생고기 햄..이름과는 달리 대담한 육식이다..ㅋㅋ 

 

 

디저트로 주문한  「배추벌레 그린티 롤케익과 모자파는 가게의 딸기무스」..철저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

 

배추벌레 옆에는 앨리스도 있고..

 

 

가게의 어느 곳을 둘러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체샤 고양이의 춤추는 플로어..꿈의 세계에 빠져든 앨리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 펼쳐졌다.. 

 

 

고객층은 역시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생일파티를 열고 있는 단체도 있었고 커플들도 많았지만, 아이를 동반하고 온 곳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아마 시부야라서 그런가 보다. 아이들과 함께해도 흘러나오는 음악과 분위기가 좋아 전혀 어색하지는 않았다.

 

 

티아라처럼 빛나는 회전목마석..

 

 

 무도회에 초대받은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좌석..

 

 

「모자가게의 비밀파티」라고 불리는 개인실도 있었다. 회전목마 스텐드와 체스 모양의 바닥, 보랏빛 벽면과 거울이 가득한 천정..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공간이었다.

 

 

화려하면서..촌스럽지 않게..환상적이였서도 유치하지 않게..

 

 

눈에 잘 띄지 않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만든 것 같았다.

 

 

이 앨리스 레스토랑은 도쿄에 4군데가 있다고 한다. 「동화의 나라의 앨리스」,「마법의 나라의 앨리스」,「고성의 나라 앨리스」,그리고 이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시간이 된다면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약 2시간 무도의 나라 앨리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부야는 정말 싫지만, 이 레스토랑을 오기 위해서라면 다시 지옥 같은 시부야역도 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시부역을 향했다.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東京都渋谷区宇田川町16-9ゼロゲート B1F   전화번호3770-275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도 너무 모양이 예뻐서 먹기 아까운 요리가 있는 반면, 역시 대충해서 먹는 요리도 있다. 오늘 소개할 오차즈케(お茶漬け)란 요리는 일식 중에서 어쩜 최고로 허접한 요리일 수 있다. 흰밥에 국물맛이 나는 녹차를 부어 먹는 요리로 국밥과 비슷하지만 건더기는 국밥보다 많이 허접하다. 만드는 방법도 밥에 김이나 간단한 재료를 얻고 차를 붇는 정도로 끝난다. 1952년 인스턴트 오차즈케가 등장하면서 라면과 함께 국민식이 되었지만 역시 대충 한 끼를 때우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요리를 이용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えん엔」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오늘은 그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엔은 도쿄를 중심으로 9개의 점포가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록퐁기 힐즈에 있는 엔이다. 록퐁기 힐즈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지하도에 있어 바쁜 샐러리맨들을 겨냥한 곳인 것 같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 대충 한 끼를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혼자서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우리는 가족끼리 갔다. 디저트를 너무 과하게 먹어 저녁을 먹기 뭐 할 때는 이 오차즈케가 딱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자리에 앉으면 메뉴, 냅킨, 이쑤시개, 젓가락 등이 손이 뻗치는 범위안에 있다. 

 

 

이런 곳에서 붙어서 밥을 먹게 되니 좀 쓸쓸한 풍경이기도 하다..

 

 

신랑이 주문한 연어, 연어알 오차즈케...기본 상차림은 모두 같다. 오차즈케, 오신코(맵지 않은 김치류), 히지키, 두부로 정말 간단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밥과 함께 잘 구워진 연어, 김, 연어 알,미츠바(채소류)가 조금..이정도의 오차즈케도 상당히 사치스러운 오차즈케이다. 

 

 

이 가게에서 만든 두부..생두부 위에 땅콩소스가 뿌려져 있다.

 

 

이 가게에서 자랑으로 하고 있는 다시(녹차 색이 나는 국물). 다시마를 우려 여러 종류의 가다랑어, 조리술, 미린(일식 양념장), 간장, 볶은 소금을 넣어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맛은 나도록 만들어 졌다. 

 

 

오차즈케 완성..

 

 

내가 주문한 오차즈케... 

 

 

콩과 오쿠라(미끈미끈 거리는 열대 채소로 요새 우리나라도 먹는지 잘 모르겠다), 다시마, 짧게 다져진 배추와 당근이 들어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아 이곳에 오면 늘 이 요리를 주문한다.

 

 

다시를 부어서..

 

 

내 요리도 완성..ㅎㅎ 

 

 

오차즈케만으로 배가 부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사이드 메뉴로 이런 삼각김밥도 함께 팔고 있었다. 왼쪽은 갓을 양념한 삼각김밥, 오른쪽은 깨와 연어가 들어 있는 삼각김밥..

 

 

구운연어, 우메보시(새콤한 매실 장아치) 삼각김밥

 

 

여름에는 차가운 다시를 부어 먹는 오차즈케도 있다. 가볍게 한끼를 때우지만 요리 자체는 정성이 담겨있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로 도쿄에 있는 엔은 점심시간에는 행렬이 서 있을 정도로 인기의 가게가 많다. 속이 별로 좋지 않을 때, 적은 양을 먹고 싶을 때, 숙취로 입맛이 없을 때...이용하는 사람의 목적은 여러가지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남편이 심하게 단 것을 좋아하는지라 나도 저절로 케익종류는 많이 먹게 된다. 도쿄 생활 14년..가장 즐겨  찾는 케익가게가 바로 이 HENRI CHARPENTIER(앙리 샤르팡티에..여태껏 이렇게 읽는 줄도 몰랐다..--;;)이다. 1969년에 창립된 이 가게는 전국에 47개나 점포가 있어 도쿄에서도 웬만한 백화점과 대형쇼핑몰에 다 들어가 있다.  HENRI CHARPENTIER에서 많은 케익을 사 먹어 보았지만 어떤 케익도 실패가 없어 오랫동안 애용하는 가게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이 HENRI CHARPENTIER의 긴자본점이다. 나도 이 가게는 이번이 처음이였지만, HENRI CHARPENTIER가 하는 가게라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 생각에 발걸음을 옮겨봤다.

 

 

도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거리 긴자답게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들어가기가 좀 어려운 분위기라  가게앞에 세워진 메뉴를 살짝 들여다보니 터문이 없는 가격은 아니었다.

 

 

파리의 유명한 파티시에의 이름을 따 가게를 만든 정도라 가게 분위기도 파리 그자체다.. 고풍스러운 건물에 핑크가 인상적이다..

 

 

가게에 들어서자 이런 공간이..저 아줌마는 마리 앙투아네트인가?(그러고 보니 프랑스 여자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ㅠㅠ)...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긴자에 공간활용을 사치스럽게 한 것 같다. 이 가게는 1층이 케익을 TAKE OUT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지하가 카페이다.

 

 

보석을 진열하듯이 정성스럽게 진열된 과자류..

 

 

이런 진열도 꽤 세련되었다..

 

 

작지만 정말 맛있는 케익..한동안 집 근처에 이 가게 분점이 있어서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는 꼭 이가게 케익을 사서 먹었었다..

 

 

지하로 가는 카페입구..벽에 핑크색 책들이..

 

 

우와..예쁘다..하면서 지하로 내려가니.. 

 

 

마치 파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이 아줌마 여기도 있네..

 

 

이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케익들.. 자리에 일단 착석하고 화장실을 가려고 둘러보니 화장실이 눈에 안 띈다..1층에 있나?..하고 1층으로 가보니 역시 없다..도대체 화장실이 어디 있는 거야??..ㅠㅠ 한참을 두리번두리번..할 수 없이 점원에게 화장실을 물어보니 카운터에서 일부러 나와「네..직접 안내해드리겠습니다」한다. 말로 설명해 줘도 되는데...조금 부담스러워 하며 점원을 따라갔다..

 

 

그러자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거다..!? 분명히 없었는데..

 

 

「화장실은 여깁니다..」「....헉??!!!」이거 영화에서나 보는 숨겨진 책장 입구 아니야?!

 

 

 자세히 보니 남자용과 여자용이 나란히 있다.. 문은 열고 안으로..

 

 

화장실 공간도 핑크로..자칫 핑크는 촌스럽거나 유치하게 보이기 쉬운데 이곳의 핑크는 좀 달랐다.. 화장실 자체는 현대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이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주문한 디저트가 나와있었다..신랑이 주문한 초콜릿과 밤 디저트..따뜻한 초콜릿 밤스프..상온으로 먹는 밤과자, 차게 먹는 초콜릿 밤 아이스크림..작은 마카론도 마론 그랏세도 모두 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그릇 가장자리의 초콜릿 장식도 센스있다..

 

   

밤과자가 들어있는 무스..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잇다..

 

 

따뜻하고 달콤한 밤스프에 초콜릿을 녹여먹는 디저트..사진을 열심히 찍는라 다 식어버렸다..ㅠㅠ

 

 

밤 아이스크림..고급 누가바 맛..ㅎㅎ..

 

 

크레이프를 주문하니 이런 턱시도의 아저씨가 등장..오렌지와 브랜디, 버터를 넣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준다. 파란 불도 화려하게 올라 와 볼 만했는데 그만 셔터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완성!!예쁘게도 만드셨다..맛을 보니 브랜디의 약간 씁씁함과 오렌지의 향긋함..그리고 캐러멜과 버터의 달콤함이 함께해 어른들이 먹기 좋은 디저트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딸아이가 너무 맘에 들어했다..

 

 

HENRI CHARPENTIER 긴자점은 역시 디저트가 최고의 곳이였다.. 해외에서 손님이 온다면 소개시켜 주고 싶을정도로.. 가게 분위기도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가볍지 않아 30대 이상의 손님들이 많았다.

HENRI CHARPENTIER 긴자본점  東京都中央区銀座2-8-20ヨネイ빌딩 1층・B1층 전화번호03-3562-272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서 진수성찬이라고 하면 스시, 우나기(장어요리), 그리고 야키니쿠(일본식 고기요리)가 있다.  이 야키니쿠라고 하는 것이 재일교포가 만들었다는 설이 많아 야키니쿠에 가면 대부분 한국요리가 많다. 오늘 소개할 곳도 일본사람이 경영하는 야키니쿠이다. 도쿄에서는 한국본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코리안타운(신오쿠보)가 있지만, 그 곳이외에는 이렇게 대부분 일본사람이 경영하는 가게가 많다. 부자의 동네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이 가게는 「캅사이신 」이라는 고추의 주원료가 가게이름이다. 이곳도 상당히 인기가 있어 가기 전에 예약을 하고 가지 않으면 주말 같은 경우 많이 기다려야 한다.. 

 

 

 메뉴..왼쪽이 고기종류, 오른쪽이 요리종류이다. 이가게는 가격 면으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야키니쿠 자체가 고급요리에 속하는 편이라 결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이런 풍경이..어제 우리가 예약을 하고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가게는 이미 만석으로 가게 밖까지 줄을 서 있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을 앉히기 위해 이런 식으로 칸막이를 해 두는 곳도 있다. 물론 고급가게를 가면 훨씬 여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가게는 이정도의 수준이다. 난 이가겔 자주 가는편이지만 한번도 한국사람을 만나적이 없다. 그야말로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한국식당이다.

 

 

예약을 하고 간 우린 그나마 구석에 편안 자리를 안내받았다. 일본 대부분의 가게가 청결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야키니쿠는 웬지 모르게 너저분하다. 고깃집이라 청소하기가 어려워서인가.. 몇 군데 식당을 제외하곤 이정도의 수준이였던것 같다.

 

 

가게중에는 숯불이 들어있는 곳도 있지만, 이런식으로 모양만 흉내낸 곳도 많다.

 

 

일본식 고기는 이 타레(소스)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고깃집의 소스는 고기를 식혀먹는 의미로(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모르겠다)그다지 진한 맛이 아니지만, 이곳의 고기는 고기 자체에 양념이 안 되어 있어 이 타레로 전부 맛을 낸다. 왼쪽부터 새콤한 타레, 진한 타레, 그리고 소혀요리를 먹을 때 찍어 먹는 레몬즙(일본사람들은 소혀요리를 아주 좋아한다)이다.

 

 

소스류.. 야키니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이렇게 소스 한가운데 고추가루가..ㅎㅎ 

 

 

우롱차를 시키니 이런 맥주볼에 가져다 준다..^^;;

 

 

주문한 김치모듬..물론 공짜는 아니다. 600엔정도 했던 것 같다. 김치, 깍두기, 오이김치가 하나로 나와 모듬이라고 한다. 이렇게 오이김치가 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얀 오이김치는 고추가루를 뺀 오이김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특제샐러드 525엔. 이름이 재밌다..그대로 읽어 보면 오머니 치샤 사라다(어머니 상추 샐러드)...새콤 달콤하다. 파 조리개의 의미는 아니고 그냥 샐러드처럼 따로 먹는다.

 

 

고기 모듬. 우리 가족은 양이 많지 않아 언제나 이 정도만 시킨다. 2.5인분으로 2,500엔쯤 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생고기처럼 고기의 색깔이 빨간색이다. 양념은 주문을 받고 뿌리는 정도로 큰 의미는 없다. 그래서 고기의 맛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 각 부위를 설명해 주었는데 제대로 듣지 못했다. 갈비, 로스..어쩌고 저쩌고..

 

 

야채모듬..이렇게 생야채를 고기와 함께 구워서도 먹는다. 양배추, 양파, 고구마, 가지, 대파, 버섯, 피망..가격은 452엔..

 

 

난 한국사람이라 역시 고기는 상추와 함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파다. 물론 상추도 공짜는 아니다. 근데 함께 나온 양파는 뭘까? 마늘대신..?

 

 

굽기 시작..지글 지글..

 

 

타지 않게..조심조심..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냉면도 시켜 봤다. 미니 사이즈라 양이 아주 적다. 면은 냉면의 면은 아니고 쫄면의 면에 가깝다. 배대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사과가..오이는 그냥 생오이가..깍뚜기도 들어있다. 맛은 한국식 냉면과는 천지 차이지만 익숙해지면 먹을만 하다..^^;;

 

 

식사를 하고 나도 행렬은 줄지 않았다.. 오늘 소개한 한국요리집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서라기보다 현지에서 널리 먹는 한국요리를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한국요리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으나 고기맛 자체는 좋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캅사이신 주소 東京都目黒区自由ヶ丘2-11-12 白樺小路スクエア4F 050-5798-1509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어 학교를 다닐 때 함께 도시락을 사서 먹을 때 언제나 「아..배 터지게 먹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 하는 친구가 있었다. 일본에는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자기 양의 80%의 양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져 와, 양이 적은 집도 꽤 많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 가정식도 그런 집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오늘 소개할 가게는 오코와(찐 찹쌀밥)가 유명한 요네하치(米八)라는 가정식을 판매하는 가게로 록퐁기 미트타운의 지하에 있다. 양은 좀 적지만 찹쌀밥의 맛이 절묘한..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미드타운은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가게 많아 한 끼 식사를 대충 해결하기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다. 언젠가 우리부부는 결혼 기념일에 미드타운의 중국집에서 코스요리를 먹었는데 40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왔었다..그래서 웬만하면 이곳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하는 도시락 판매가 위주로 저렴한 곳이 많다. 미드타운에 있는 요네하치도 도시락 판매를 하면서 작은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실내의 테이블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른 시간에 도착해 저녁손님으로는 첫 손님인 듯했다.

 

 

작지만 센스있는 실내 인테리어..

 

 

찹쌀밥이 주요리라 그에 맞게 찹쌀이 테이블에 장식되어 있었다..

 

 

일본에는 공짜로 주는 음식이 거의 없다. 우리처럼 「이모..김치 좀 더 주세요..」가 통하지 않는다. 오뎅을 먹어도 무우까지 돈을 받는다. 유일하게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차(이 가게는 녹차였다)종류뿐이다..

 

 

내가 주문한 연어구이 정식.. 생각대로 양이 적다..14년이나 살아 익숙해질 것도 같은데..그래도 역시 적다..

 

 

일본 쌀은 정말 맛있다. 쌀이 다 거기서 거기지..할 지 모르지만, 쌀밥 하나는 최고인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찰밥에 게, 다시마 등 들어 있다. 밥 자체가 간이 배어있어 특별한 반찬이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연어구이.. 사이쿄야기라고 하는 조리방식으로 일본식의 달달한 된장을 이용한 구이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생선구이와는 많이 다르다. 짠맛 보다 단 맛이 더 강하다. 난 개인적으로 이 사이쿄야키를 좋아한다..

 

 

히지키..해초류다. 한국에 살 땐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일본에 살면 자주 먹게 되는 요리 중 하나다. 철분이 많다고 해서 임산부 때 열심히 먹었었다..

 

 

남편이 주문한 닭튀김 정식..기본적이 반찬은 비슷하다..일본은 국 종류가 많이 없다. 된장국에 재료를 달리해 먹거나 맑고 투명한 카츠오 부시맛의 국이 전부인 것 같다..

 

 

밤과 강낭콩이 들어가 있는 찹쌀밥..이 밥은 간이 되어 있지 않아 보통은 검은깨와 소금을 뿌려 먹는다.

 

 

튀김 요리가 맛있는 일본요리.. 이 닭강정도 꽤 맛있었다.

 

 

 

우리나라 김치처럼 어떤 요리에도 함께 나오는 츠케모노..가지 각색의 재료를 사용한 것이 많다.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단무지(일본말로 다쿠앙)이다. 기본적인 맛은 단무지처럼 새콤달콤한 맛이다..츠케모노 옆에 있는 것은 마늘쫑? 같은걸로 달고 짜다..

 

 

물론 지금은 이런 일식을 좋아하지만, 입이 짧은 난 일본에 처음 왔을때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었다. 이런 일본식 가정요리는 특히 입에 맞지 않아 한동안 김치와 신라면만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통역을 하면서 이런 가정식을 한국 손님들에게 소개하면 의외로 맛있다고 드시는 분들이 많다. 일본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이런 가정식도 도전해 보시길..한국에서 흔히 먹는 스시, 샤브샤브 같은 일본식과는 달리 사람에 따라 조금 위화감이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요네하치 정도라면 커다란 부담감 없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한국에 살았을 때는 간식을 떡볶이나 오뎅, 부침개 같은 걸 좋아했는데 일본에서 살다 보니 그런 멋진 간식들은 만나기가 힘들다. 그 대신 단것을 좋아하는 국민성에 맞게 케익과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많아 나도 모르게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단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나도 즐겨 찾는 디저트 가게가 있다. 신주쿠 타카시마야(백화점)의 5층에 있는 「타카노 후르츠 파라 」이다. 이 가게는 원래 과일상점부터 시작한 곳으로 1900년도부터 시작했으니 100년이 조금 넘은 가게의 체인점이다. 고급과일을 아낌없이 사용한 조금은 사치스러운 이 디저트는 매번 갈 때마다 만족감을 준다. 

 

 

 원래 이가게는 무척 인기가 많아 붐비는 곳이다. 복도에 있는 의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날은 타카시마야에서 쇼핑을 하고 마지막 손님이 되어 이 가게를 찾아갔기 때문에 이런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선 언제나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이런 쇼케이스가..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디저트류가 전시되어 있다.

 

 

계절별로 메뉴도 바뀌어 지금은 고급딸기 「베니호페」를 사용한 디저트가 많다. 일본의 샘플은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정말 이대로 음식이 나온다..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는 디저트들.. 과일가게가 본점이라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가 많다.

 

 

과일의 실패가 없는 것도 좋은 점이다. 이 가게에서 맛없는 과일은 있을 수가 없다. 

 

 

후르츠 펀치, 푸딩..

 

 

와플파이도 금방 구워져 나온다..

 

 

케익종류도 있고..

 

 

실내는 이런 느낌..정말 청결한 느낌이다..어찌나 갈고 닦아놓았는지 손님이 그렇게 많았던 휴일 마지막 시간까지 이런 상태로..

 

 

전체적으로 흰색과 주황색을 이용했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야경도 보인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이 공간은 나도 처음 본다..평소때 사람이 많을 때 보다 확실히 넓어 보인다..

 

 

메뉴판과 설탕통이 있는 공간도 깔끔하게..

 

 

주문한 디저트가 도착.. 딸기가 듬뿍 실린 파르페.. 

 

 

딸아이가 좋아하는 과일 샌드위치.. 망고, 딸기, 키위, 바나나가 들어 있다..

  

 

 생크림은 가볍고 달지 않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을 수 있다..

 

 

 함께 나온 플레인 요구르트..

 

 

일본에서는 브랜드 과일가게가 몇 군데 있다(센비키야, 타카노 등) . 그런 가게에서 과일을 사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 조금 비싸더라도 이용하는 부자들이 많다. 물론 난 서민이라 평소엔 센비키야나 타카노 같은 과일가게를 이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끔 정말 맛있는 과일을 먹고 싶을 때 이가게를 들리곤 한다. 맛있는 과일 디저트를 이렇게 청결함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빙글빙글 돌아가지 않는 스시가 먹고 싶어..」라는 말이 일본에서는 있을 정도로 장인이 빗어서 주는 일반 스시가게와 회전스시가게의 맛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전개하고 있는 대형 회전스시점은 요리사가 스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계가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드든, 기계가 만드든 스시에 별 차이가 있나?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많이 다르다. 장인들이 만들어 주는 스시는 밥이 딱딱히 모여 있지 않고 부드럽다. 오늘 소개할 회전 스시집은 장인들이 만들면서 가격은 경이로운 모든 접시가 126엔인(8접시를 먹어도 1,000엔정도)..그리고 너무 붐벼 장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곳이 아닌..좋은점만 모아둔 회전스시점 「오에도 大江戸」이다..

 

 

가게는 서민의 동네 아메요코(일본식 재래시장) 근처에 있다. 입구에는「장인이 만드는 회전스시 」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 있다.

 

 

아메요코 근처라 역시 고객의 연령층이 높다.. 그래서 회전율도 높아(할머니, 할아버지는 4-5 접시만 드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ㅎㅎ

 

 

자리간격은 인기 회전스시집이 그렇듯 아주 좁다..최소한의 자리밖에 확보할 수가 없다. 겨울에 외투를 발밑 선반에 두면 가방은 껴안고 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딸아이를 데리고 가니 딸아이의 자리는 필요하냐고 묻는다..당연! 필요하다고 말하니 1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안타까운 도쿄의 현실이다.

 

 

벽에 붙어 있는 스시종류..전부 합하면 이 두 배는 된다. 회전스시집을 가면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스시를 먹지 말고 주문해 보자..물론 추가 요금을 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스시는 신선도도 떨어지고 밥도 차가운 경우가 많다. 가능한 한 돌아다니지 않는 스시를 발견해 그것을 주문하면 금방 만들어 준다.(물론 소량이 돌아다니는 스시를 주문해도 다시 만들어 준다)

 

 

금연(이 좁은 공간에서 누가 생각하랴?), 휴대폰 사용금지(이 마크를 붙여놓는 걸 일본사람들은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같다..이 마크가 붙어 있는 곳에는 전화를 하면 눈총을 준다) 

 

 

한국도 같은 구조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일반적인 회전 스시가게의 좌석구조이다.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에 모든 게 다 모여 있다. 위에는 녹차 잔이 아래에는 왼쪽부터 생강이 들어있는 용기, 간장, 간장 종지, 녹차, 뜨거운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냅킨 순이다.

 

 

스시가게의 녹차 잔은 보통 스시종류가 그려진 곳이 많다. 하지만 이곳은 가게이름이 적혀있는 일본풍 잔이다..

 

 

메뉴도 웬만한 건 다 붙어있다. 신주쿠나 시부야에 가면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회전스시집은 영어 메뉴도 있다. 이곳은 현지인이 즐기는 곳으로 물론 영어메뉴는 볼 수 없다.

 

 

드디어 자리에 착석.. 먼저 녹차를 이렇게 넣고..이곳의 녹차는 그린티에 주로 사용되는 분말녹차 맛차(抹茶)를 마실 수 있다.

 

 

뜨거운 물은 요렇게..

 

 

먼저 주문한 것은 일본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광어 지느러미(엔가와라고 한다)..

 

 

겨울 방어..

 

 

새우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날 주문한 것은 아마에비라고 불리는 단 맛이 나는 새우

 

 

연어알(이쿠라) 만큼은 고가의 것이라 이렇게 절반은 오이로 채워 나온다. 하지만 이쿠라를 이정도에 가격에 먹을 수 있는건 경이롭다..

 

 

달달한 소스와 함께 나오는 붕장어..

 

 

이해 안 되겠지만 단무지만 말아서 먹는 김밥도 있다.. 오신코마키..난 입맛이 촌스러워 이걸 좋아한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날치 알.. 일본에서는 싸구려 스시종류에 들어간다..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일까?

 

 

흔히 새우라고 하면 이런 익혀진 새우를 의미한다..

 

 

게살을 마요네즈에 버무린 카니마요..

 

 

오징어..

 

 

낙지? 얘만은 돌아다니는 것을 집어봤다..

 

 

골뱅이..쫄깃쫄깃..

 

 

우리 세 식구가 이날 먹은 스시량.. 대부분 스시가게는 이렇게 녹차 잔을 이용해 숫자를 센다. 이 정도의 양은 일본에서 저렴한 한 끼 식사 맥도날드 세트메뉴 3개 가격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우리가족은 우에노 근처를 가게되면 꼭 이 가겔 들린다. 회전스시중에는 접시모양에 따라 가격이 다른곳도 많으니 요주의! 

오에도 회전스시 주소- 台東区上野6-2-2 (오카치마치 역 북쪽출구에서 도보 0분)  전화번호 03-5812-5017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