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맛있고 먹은 사람이 건강해지는 케익」이라는 내용으로 야채 케익 Potager를 소개한 적이 있다. (http://ppippi51.tistory.com/entry/최근-도쿄에서-인기의-케익고정관념을-깨다) 그때 Potager의 오너가 경영하는 또 하나의 가게 야채스시가게도 있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포스팅을 마쳤는데 그 야채 스시가게를 가 볼일이 생겼다. 록퐁기에서 열린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어 망설임 없이 이날 점심은 Potager에서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상당히 찾기 어려운 곳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다리가 떨릴 정도로 맛있다라는 얘기도.. 역시 우리도 쉽게 이 가게를 찾질 못해 주변을 맴돌다 겨우 발견!! 아무런 특징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딱 좋다. Potage입구..

 

 

이른 시각에 도착해 손님이 아직 없었다. 셔터 찬스!!ㅎㅎ

 

 

가게는 그다지 크지는 않았으나 분위기가 좋았다.

 

 

이런 테이블 석도 몇 군데 있다.

 

 

우린 꼬맹이와 함께 와서 이런 개인실에..역시 아이들과 함께 오면 가두려고 하는지 개인실을 잘 준다. 하지만 덕분에 조용하게 식사를 즐겼다..

 

 

방에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아늑하고 천정이 높아 넓게 느껴졌다.

 

 

점심은 2가지 메뉴밖에 없었다. 2,100엔짜리 스시와 2,620엔짜리 코스.. 저녁에는 6,000엔짜리 스시부터 시작하는 가게라 역시 점심에 오길 잘했다.

 

 

와인을 아니고 포도주스..ㅋㅋㅋ포도 주스는 깊고 단맛이 아주 진하게 났다. 이 가게는 야채와 과일을 정해진 농장에서 재배한것을 이용해 믿을수 있고 신선한 것들을 먹을수 있다고 한다.

 

 

귀여운 스시들이 등장! 스시는 2번에 걸쳐 모두 10관이 나온다.

 

 

섬세하게 놓인 봄꽃 한 잎..그리고 순무를 이용한 스시..생선도 고기도 없이 단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이 곳 스시는 정말 야채의 참맛을 잘 아는 사람이 만들었기에 가능한 것 같았다.

 

 

우엉을 매실에 장기간 담가 우엉의 독특한 흙 맛과 질긴 감촉이 없이 우엉의 독특한 향을 잘 살린 우엉스시..난 우엉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먹는다면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록콜리와 양파를 이용한 스시..

 

 

두번째 나온 스시. 나누어서 나오는 것은 따뜻한 밥을 즐기기 위해서 인 것 같았다.

 

 

성게처럼 보이는 이 스시는 실은 당근이다. 당근과 크림소스로 맛있게..

 

 

관자로 보이는 이 스시는 새송이 버섯으로 만든 스시..

 

 

참치로 보이는 이 스시도 껍질을 벗긴 토마토..그리고 위에 소스도 토마토와 치즈의 소스..참치처럼 입에서 녹는다..ㅎㅎ

 

 

야채를 찜을 한 요리도 나온다. 단지 야채를 찐 것 뿐일텐데 놀라울 정도로 달다.. 소송채를 소금으로 만들어 찍어 먹는다.

 

 

처음엔 생선 없이 야채만으로 만든 스시라는 얘길 듣고 먹기는 좀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보기 좋게 바꾸어 줬다. 3살짜리 딸아이도 잘 먹는 걸 보면 역시 제대로 만든 스시이다.

 

 

식후에 나오는 호박프린.

 

 

록퐁기에 있는 야채스시 Potager는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고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이야 말로 들려봐야 할 곳이다. 요리의 조연이었던 야채를 주역으로 끌어올려 야채의 매력적인 맛을 발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가게는 찾기 힘든 곳에 있으니 요주의!!ㅎㅎ

야채스시 Potager주소 東京港区六本木6-9-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에노 공원에는 도쿄 국립 박물관, 국립 과학박물관, 국립 서양 미술관, 도쿄도 미술관, 쿠로타 기념관, 서민 풍속 자료관, 도쿄 예술 대학, 국제 어린이 도서관, 우에노 모리 미술관 등 그 외에도 작고 큰 기념관이 있다. 그래서 평일이든 휴일이든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공원이기도 하다. 그런 우에노 공원에 아는 사람들만 아는 꽤 맛있는 카이세키 요릿집이 하나있다. 「인쇼테이(韻松亭)」라고 불리는 이 가게는 130년 전부터 이어진 곳으로 장인들이 대대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비싸기로 유명한 카이세키 요리를 점심에는 1,680엔부터 즐길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기도 하다.

 

 

130년 전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인쇼테이..카운터와 좌식방이 9개나 있어 입구에서 느끼는 가게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도 이 가게는 섬세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점원들이 너무 친절하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 줘 기분좋은 식사를 즐기는 것에도 정평이 나 있다.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한 잔씩 제공하는 가게 분..역시 이런 작은 정성이 기쁘다.

 

 

나무로 만든 건축물을 따뜻함이 느껴진다.

 

 

오래되었지만 잘 손질된 가게 주변..

 

 

1층은 대부분 개인실로 되어 있다. 우린 꼬맹이와 함께 와 운 좋게 개인실로 안내해 준다. 허리를 굽혀서 들어가야 하는 입구..

 

 

방안에서는 잘 가꾸어진 정원이 보인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9개 있는 방에선 각기 다른 정원의 모습이 보여 갈 때마다 새로운 경치에 놀라게 된다.

 

 

방안은 일본 가게로는 드물게 바닥이 따뜻하다..아..아랫목은 역시 최고다..

 

 

1680엔짜리 요리를 주문한 남편에겐 항아리가..

 

 

이 항아리는 3단 도시락이 되어 있다. 이 집은 두부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2단째는 이런 요리가..가운데 두부와 주변에 야채위주의 정갈한 반찬들이..

 

 

3단을 다 펼치면 이런 모양

 

 

3단째는 찜요리가 들어있다. 음식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 모습..

 

 

내가 주문한 것은 1890엔짜리 요리..항아리 대신 바구니를 가져다 준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기자기한 반찬들이 한번에..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 음식 하나하나의 정성이 전해져 온다.

 

 

우에노 공원 안에 있는 인쇼테이..주변의 절과 동화되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질 않는다. 도쿄에는 오래된 가게들이 많지만 그 가게들을 들어가 보면 역사가 그냥있는게 아니다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인쇼테이도 마찬가지...우에노 공원에 가게 되면 이 가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인쇼테이 주소 東京都台東区上野公園4-59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브리 스튜디오와 이노카시라 공원이 유명한 키치조지..일본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동네에 3위 이내에 드는 이곳엘 가면 늘 가는 카페가 하나 있다. CAFE ZENON 이라는 이곳은 만화와 카페를 한곳에 볼 수 있는 곳으로 평안한 분위기가 맘에 들어 오래전부터 애용해 왔다. 오늘은 이 독특한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카페는 가드레일의 공간을 활용한 곳이다..위로는 이노카시라선이 달리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것이 이 렌탈 박스.. 잡지, 액세사리, 인형..만화와 함께 만화가가 만든 물건들을 빌려주기도 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만화가 테마인 카페답게 바닥엔 만화에 나오는 모양이..

 

 

카운터 주변..

 

 

카운터 주변의 벽을 보면 만화「캐츠 아이」의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다.

 

 

카페는 도쿄에 있는 것치고는 비교적 넓다.

 

 

테라스에 자리..겨울이라 문이 닫혀있지만 따뜻해 지면 테라스석이 된다. 애완견을 데리고 와도 되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편안하게 이용하는 것 같았다. 

 

 

2층도 있다. 북두의 권..켄시로씨가..몸에 비해 얼굴이 참 작다. 「넌 이미 죽어있다..」라는 대사가 유명한..ㅋㅋ

 

 

2층은 이런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주기적으로 만화의 주인공들이 장식되어 있기도 하고 만화에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기도 한다.

 

 

지금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만화의 주인공으로 분한 사람들의 사진들이...

 

 

2층에서 내려다본 카페..어느새 사람들로 가득..

 

 

샹들리에도 만화책으로 만든 것..이런 참신한 물건을 누가 만들었을까?...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한국인이다..샹들리에 아티스트인 김성해씨의 작품..카페 제논에 아주 어울린다.

 

 

가드레일 아래에 있는 카페답게 커다란 기둥이.. 영문모를 현대아트 같지만 자세히 보면 이것도 만화가 모티브가 되어 있다.

 

 

「북두의 권」,「캐츠아이」,「시티헌터」등이 그려져 있으니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을 찾아보는 재미도..

 

 

천정에는 진짜 자동차가 지나다닌듯한 타이어 흔적이.. 이것도 만화와 관련 있는 아트인 듯 하다.

 

 

혼자서 와도 어색하지 않은 카운터석..자리에는 만화의 원본이.. 이곳에는 유명한 만화가도 가끔 이용한다는 소문도..

 

 

컵받침도 만화의 한 컷답게 귀엽고 개성적이다.

 

 

점심시간도 가까워 점심 메뉴를 주문해 봤다.

 

 

꽤 볼륨이 있는 샐러드..약간 정크 푸드의 분위기가..

 

 

봉골레 스파게티..

 

 

많이 먹을꺼라고 대자를 주문했다..

 

 

마르게리타..맛은 보통이다..

 

 

다 먹고 나니..만화의 대사가..「무....물...」뭔가 심오하다..ㅋㅋ

 

 

여긴 화장실도 상당히 예쁘다..남자 화장실의 간판..여자가 왜 방망이를 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저기 만화의 대사가..저 작은 창을 들여다보면...쉿 비밀..ㅎㅎ

 

 

여자용 화장실은 순정만화의 분위기가..

 

 

카페 제논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주인공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그다지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만화와 함께 접목된 아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키치조지를 방문하면 이곳도 체크를...!!

카페 제논의 주소 東京都武蔵野市吉祥寺南町2-11-3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체중계로 유명한 기업이 있다. 타니타(TANITA)라고 하는 이 기업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체중계를 개발하고 세계에서 최초로 체지방계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타니타는 특히 사원식당이 유명한데  「맛있게 먹고 자기도 모르게 살이 빠진다」는 컨셉의 메뉴가 매스컴에 보도되자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 메뉴를 공개한 「체지방계 타니타 사원식당」이라는 요리책은 4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이 요리책의 요리법을 바탕으로 작년에 타니타 식당오픈을 했다. 오픈당시는 각종 매스컴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대단한 인기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정리권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은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금요일 타니타 식당이 있는 마루노 우치에 가 보았다.

 

 

이 가게는 오전 11시 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에 4시간만 영업을 한다. 11시 정각에 도착하니 이런 행렬이..역시 생각이 짧았다. -_-;; 잠시 행렬에 끼어 기다리기를 15분..

 

 

식당 옆에는 카운셀링 코너가 있다. 건강 상담, 다이어트 상담을 전문요원이 해 준다. 체중과 체지방을 측정하는 기계도 있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도 있다.

 

 

타니타 식당 관련의 상품들..

 

 

식당은 사원식당이 컨셉이라 그런지 아주 심플했다. 대부분 마루노우치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관광객으로 보였다..여자 고객이 90% 이상. 평일의 11시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식권은 자동판매기로 살 수 있다..메뉴는 2가지 뿐이었다.

 

 

매일 바뀌는 정식과 주마다 바뀌는 정식..남편과 함께 하나씩 주문해 봤다.

 

 

안내받은 자리..테이블 한 가운데 계량기가 놓여있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다. 짐을 두고 밥을 받으러 가 봤다.

 

 

밥은 자기가 퍼야하는 시스템..정말 오랜만이다..ㅎㅎ

 

 

그릇에는 칼로리 측정을 위한 것인지 선이 두줄 그어져 있었다.

 

 

반찬도 셀프 서비스..

 

 

가지고 온 밥을 우선 계량기에 올려봤다. 그릇에 그려진 두 줄의 선으로 대충의 무게를 파악하면 정확한 칼로리를 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법을 잘 몰라 이것저것 누르다가 결국 단념..역시 아줌마는 기계에 약하다 -_-;;

 

 

이건 타이머..20분간 꼭꼭 싶으면서 식사를 하면 중추신경이 자극되어 포만감이 높아진다고.. 천천히 먹도록 밥도 좀 딱딱하다.

 

 

내가 주문한 돼지고기 정식..한끼 식사에 1-2그램정도의 소금만 사용한다고 해 비교적 싱겁게 느껴지지만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맛을 기억해서 평소의 식사에 적용한다면 상당히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고기보다 두부를 많이 넣어 볼륨은 있으면서 칼로리는 최대한 줄인듯했다..조미료맛에 익숙한 내 입맛에는 좀 심심한 감도 있었지만 먹으면서 몸에 좋겠다..라는 느낌이 팍팍 들 정도로 신경을 써서 만든듯 했다.

 

 

남편이 주문한 연근 두부 햄버거..고기 대신 두부를 사용해 고기의 질감을 그대로 냈다.

 

 

식당 안에서도 타니타 식당 요리책과 체지방계 등을 살 수 있는 듯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행렬이 더 길어졌다.. 이 식당을 이용해 본 소감은 평소 식생활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근처에서 일해 이 식당을 매일같이 이용할 수 있다면 분명히 몸에 좋고 살도 빠질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날 하루 뿐인데다가 돌아오는 길에 뭔가 허전해 생크림이 듬뿍 발린 파르페를 간식으로 먹고 저녁엔 시즐러에서 뷔페를 먹었으니 효과는 제로였을 것 같다..ㅠ_ㅠ 

타니타 식당 주소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3-1-1国際ビルヂング地下1階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토,일,공휴일은 휴무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니혼바시 COREDO 백화점 안에는 마치 어시장 같은 분위기의 이자카야가 있다. 니혼바시 시미노에(墨之栄)라고 불리는 이 가게는 전용배를 가지고 있어 남쪽 미야자키에서 건져진 생선을 그날 도쿄로 가지고 온다고 하니 이날 우리가 먹은 생선은 전날 미야자키에서 온 생선이다.

 

 

스미노에는 역시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다고 해 꽤 유명한 식당이지만 우린 2시가 지난 늦은 오후에 도착해 여유있게 맛있는 생선을 즐길 수 있었다.

 

 

가게 입구..번잡하게 이것저것 놓여 어시장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커다란 다루마가 있었다..다루마는 처음에 한쪽 눈을 완성하고 소원이 완성될 때 나머지 눈을 그린다. 아직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나보다.

 

 

안내받은 자리..

 

 

가게 천정도 어시장 분위기가 물씬..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자카야 답게 일본술이 가득..

 

 

일본 술은 우리나라의 정종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생각한다ㅎㅎ;;). 가게 이곳 저곳에 놓인 술들..

 

 

이곳은 이자카야로 유명하지만 대낮에 딸아이를 데리고 온 난 생선구이 정식을 주문..

 

 

이 가게는 원시구이(原始焼き)가 유명하다..말 그대로 원시적으로 생선을 꼬챙이에 꽂아 바로 불에 굽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고기를 구워준다..물론 그냥 프라이팬에 굽는 것 보다 제 맛이 난다.

 

 

내가 주문한 커다란 전어 구이정식..반찬도 아주 심플하다..(※전어가 아니고 전갱이구이 입니다..생선에 대해 무식한 절 용서하세요..ㅠ_ㅠ )

 

 

전어는 기름기가 적당히 돌고 살이 단단해 맛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생선회 정식..기본 반찬은 똑같다.

 

 

생선회는 4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내용을 다 기억을 못하고..ㅠ_ㅠ...단 도미와 방어가 두껍게 썰어져 이것도 맛있었다..

 

 

저녁 메뉴는 더욱 다채로운 생선요리를 맛 볼 수 있으니 이자카야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창업 190년이 된 유명한 지방술 「텐쿠마이」는 도쿄에서 여기서밖에 맛볼수 없다고 한다. 장소는 니혼바시에 있는 백화점 COREDO무로마치 2층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정말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지는 법! 지난주에 그런 집을 발견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얘기하니 벌써 이번 주에 2명이나 이 집을 찾아갔다. 물론 그 친구들로 부터는 정말 맛있는 집을 소개해줘 고맙다는 얘길 들었다..ㅎㅎ

 

 

가게 이름은 「란마(蘭麻)」라고 하는 철판구이(테판야키) 전문점이다. 장소는 야마노테선의 고탄다역에서 도보 3분, 수상쩍은 술집이 가득한 동네에 가운데에 있다. 위치도 별로이고 가게도 너무 작아 (테이블이 4개와 카운터석이 있는 게 전부이다) 눈에 띄지 않는 가게이지만 맛은 정말 최고라 공신력 있는 각종 맛집 전문 잡지가 취재를 해 갈 정도이다.

 이 가게는 요리장 혼자서 본격적인 철판구이를 만들어 준다. 철판구이는 일본에서도 고급요리..10,000엔을 훌쩍 넘는 가게가 많은 가운데 이 가게는 3,000엔부터의 코스가 있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점심때는 1,000엔부터 있어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이다.

 

 

이날 주문한 요리 중 처음 등장한 것은 이 부드러운 시튜.. 한 젓가락 먹고 입을 다물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젓가락으로 간단히 찢어지는 고기.. 입에 넣고 씹으면 금방 녹을듯 하다..

 

 

이날 먹은 요리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요리..

 

 

왼쪽부터 소개하자면 최고급 A5 레벨의 쇠고기를 구운 것과 게내장으로 만든 반찬, 크림치즈이다. 특히 이 크림치즈는 미소(일본식 된장)에 일주일간 넣어 만든 요리법으로 놀라운 맛을 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종류의 치즈를 먹어 봤지만 이날 먹은 치즈가 최고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다. 

 

 

샐러드도 1인분씩 나온다. 역시 맛있는 식당은 드레싱도 훌륭하다.

 

 

유자향이 나는 드레싱에 후추와 호두가 뿌려져 야채맛을 더욱 살려준다.

 

 

해산물 철판구이.. 원래는 카운터에 앉아서 구워지는 것 보면서 먹는 게 제맛이지만 우린 꼬맹이와 함께 와서 이런 테이블석에.. 

 

 

가리비와 도미..향긋한 버터향이 난다.

 

 

요리를 찍어 먹기 위한 소스.. 왼쪽부터 오코노미야키 소스, 와사비, 소금..

 

 

야채도 단맛이 우러나게 잘 구워준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안심의 가까운 부위 「카이노미(한국어로는 잘 모르겠다)」라고 하는 소 한 마리에서 아주 극소의 양이 나오는 부분을 구워준다. 물론 최고등급의 와규이다.

 

 

소스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

 

 

밥도 함께 먹을 수 있다.

 

 

하나는 흰밥 정식..

 

 

또 하나는 마늘밥 정식을 .. 바싹하게 구워진 마늘밥을 반쯤 먹고 나면..

 

 

다시가 들어있는 오차를 부어 먹는다.

 

 

식후 디저트..

 

 

초코케익. 블루베리 소스의 그린티 아이스크림, 망고소스의 과일들..한 입에 쏙..

 

 

테판야키 란마 고탄다점은 지난해 4월에 아자부와 마치다에 이어 3호점으로 오픈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맛집을 발견한 우리 부부는 손님이 오면 이곳을 소개하자고 얘길 하며 가게를 나왔다. 어제저녁 남편은 미국에서 온 친구를 이 가게에 데려가 식사를 함께 했다..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어지는 집..란마..도쿄에 오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 볼만 한 식당이다. 

란마 주소 東京都品川区五反田1-19-7KB五反田ビル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에노 근처에 있는 네즈(根津)라는 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는 듯한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내는 동네이다. 그 동네에서 눈에 띄는 건물이 있는데 쿠시아게(꼬지 튀김요리) 한테이(はん亭)이란 가게이다. 메이지 시대에 세워진 건물로 그 당시에는 드문 3층짜리 건물이다. 느티나무로 만들어진 이곳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지만 쿠시아게도 아주 맛있다.

 

 

마치 교토라도 온 듯한 분위기.. 언젠가 쥬르날님이 일본은 맛집에서 촬영 하는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일본 맛집은 대체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관대하다. 단 손님을 찍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난 맛집을 촬영할때는 조금 이른 시간에 가거나 조금 늦은 시간을 선택한다. 이날은 11시 30분 개점의 가게라 5분 전에 도착했다.

 

 

예악을 하지 않고 가니 13시까지만 사용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본다..많이 붐비는 가게인가 보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2층..이 가게는 1층에서 3층까지 총 80개의 테이블이 있는 도쿄에서는 규모가 큰 식당이다. 아직 손님이 없어서 여기저기 사진에 담아보고..

 

 

비교적 규모가 큰 일본 옛날 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쿠라(蔵,창고)도 있다. 집안에 있는 게 좀 특이하지만.. 내부의 방은 인기가 있어 예약을 2개월 동안 기다려야 한다.

 

 

내부를 들여다 보니 이런 모습이..기둥이 그대로 들어나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테이블은 2개가 있었다. 어찌나 갈고 닦아놓았는지 역사를 느끼면서도 청결함도 함께 느껴진다..

 

 

천정 중앙에는 특이한 기둥이 가로 지르고 있다.

 

 

1층의 테이블도 사진에 담아봤다..레토르한 공간이다..

 

 

좁은 도쿄답게 옷걸이는 이렇게 이용..

 

 

주방이 보이는 유일한 공간..

 

 

계단도 역사를 느끼게 한다. 얼마나 오랜 세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을까?

 

 

3층은 이런 모습..

 

 

옛날 그대로..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것 처럼 깔끔하게..

 

 

이 방은 연회석으로 사용될 듯한 분위기였다. 일본도 회식, 망년회, 신년회, 송년회를 연다. 한국처럼 자주 회식을 하지 않지만 역시 샐러리맨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요리는 주방장 추천 요리뿐이다. 코스요리로 나오며 모든 쿠시아게는 하나하나 튀겨서 준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받은 야채 스틱..리필도 된다. 소스는 왼쪽부터 쿠시아게 소스(오코노미야키 소스와 같다고 보면 된다)그리고 소금, 고기가 든 된장(우리는 고추장인데..ㅎㅎ;;). 모든 요리는 이 소스들을 취향대로 찍어서 먹으면 된다.

 

 

전채요리로 나온 도미 훈제와 파프리카,무의 초절임..도미의 훈제요리는 숫불 향이 아주 좋았다..

 

 

딸아이를 위한 어린이 정식..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쿠시아게는 쇠고기, 연어, 메추리알, 돼지고기와 치즈, 새우  등이다..

 

 

어른들의 요리는 식지 않게 2개씩 튀겨 나왔다. 처음은 돼지고기와 새우..

 

 

두릎과 빙어..

 

 

쌉쌀한 두릎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 같다..제철 음식을 이용한 요리가 이 가게는 특징적이다.

 

 

중간에 나온 반찬..두부와 땅콩소스로 만든듯한 채소 무침..이것도 봄나물이 향기로워 맛있었다..

 

 

일본요리 후(이집은 인절미같은 식감이었다)에 땅콩소스를 발라..그리고 돼지고기..

 

 

연근과 가리비..

 

 

밥은 오차즈케와 흰밥 정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씩 주문..오차즈케는 김을 가득 올린 밥 위에 오차를 부어 먹는다..밥에 양념이 되어 있는지 오차 자체는 그냥 녹차였다.

 

 

흰밥 정식..밥과 빨간 미소시루..다시마로 만든 츠쿠다니(달달하고 약간 짠 맛이 나는) , 오츠케 모노(단무지류)가 조촐하게..난 이 심플한 요리를 꽤 좋아한다.

 

 

딸아이의 아이스크림..

 

 

어른들은 안미츠 푸딩. 단단한 한천과 함께 팥, 캬라멜 시럽을 뿌려..

 

 

식사를 마치고 가게 주변을 좀 더 돌아봤다..

 

 

역시 역사를 느끼게 하는 건물이다..

 

 

문화청에서 받은 등록유형문화재라는 간판..

 

 

앞부분은 안타깝게도 원형을 남기지 못하고(도로 확충공사로 인해)깍여 있었다. 이곳은 모던한 분위기의 한테이 찻집이 있었다.. 요리 자체는 추천코스라 무슨 요리가 나올지 몰라 기대하면서 먹어서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쿠시아게는 원래 칸사이 지방에서는 대중적인 요리로 서민적인 분위기의 식당이 많다. 그런 곳에서 먹는 쿠시아게도 역시 맛있다. 이 가게는 그런 가게에 비해서는 요금이 조금 비싸기 때문에 런치를 추천하고 싶다. 문화재의 건물을 자세히 보기 위해선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조금 이른 시각에 도착해 여유롭게 구경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한테이 주소와 전화번호 東京都文京区根津2-12-15 TEL: 03-3828-144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쉬는 날 특별히 어디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우리 가족은 자주 오다이바(お台場)로 간다. 집에서 가깝고 복합 쇼핑몰이 몇 개나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좋기 때문이다. 이날도 오랜만에 남편이 평일 오후 휴무를 받아서 오다이바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언젠가「 KING OF THE PARATES」라고 하는 레스토랑이 괜찮아 보였지만 너무 사람들이 많아 포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평일 오후..평일의 오다이바는 거의 사람이 없다.

 

 

레스토랑 입구..캐리비안 해적의 세계를 그대로 재현해 두었다..

 

 

가게는 꽤 규모가 크다. 입구 전체를 해적선 모양으로 만든 모습..마네킹도 눈에 띄고..

 

 

빈틈없는 소품들이 압권이다..

 

 

침흘리고 있는 해골..이것도 영화를 패러디 한건가..?

 

 

실내자체는 좀 어두웠다. 마치 해적선에 승선한 기분을 느끼게끔 세심한 부분까지 잘 만들어 졌다. 

 

 

 주방의 모습..오픈 주방이다..주방도 일부러 오래된 배안의 주방처럼 꾸며 놓았다.

 

 

BGM도 해적선을 이미지로 한 음악만 나와 더욱 배 안에 들어온 느낌이.. 환상적인 시간과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영화를 열심히 보고 연구한 듯한...

 

 

청소도구 하나도 신경을 쓴 흔적이..

 

 

화장실 입구..대형쇼핑몰에는 흔히 공동화장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레스토랑 자체에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배 안에 있는 화장실처럼 보인다..

 

 

스텝들도 물론 해적들의 의상으로..의상도 자신의 옷이라고 해 생동감 넘치고 일을 상당히 즐기는 듯이 보였다.

 

 

주문을 기다리는 해적..

 

 

맥주를 따르는 해적..ㅎㅎ

 

 

벽에 낡은 트렁크를 모아두기도 하고..어디 하나 허술한 곳이 없다.

 

 

벽 전체는 해적선을 연상시키는 소품으로 가득...

 

 

이 레스토랑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멋진 오다이바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배에 승선해 오다이바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베란다로 나가면 배의 갑판처럼 꾸며놓았다..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와 도쿄타워도 아주 좋은각도로 볼 수 있다..

 

 

도데체 마네킹은 얼마나 있는건지..

 

 

음료는 프리드링크로 해 봤다. 한국에도 이런 기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 기계를 이날 처음 봤다. 「코카콜라 프리 스타일」이라는 이 음료 기계는 100개지의 청량음료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먼저 얼음을 뽑고...난 콜라를 선택해 봤다..

 

 

콜라도 여러가지 맛이 있었다..난 오렌지 맛을 선택..맛은 콜라색깔의 환타..^^;;

 

 

주문한 요리가 도착..언젠가 부터 유행하고 있는 야채 바냐 카우다..신선한 야채를 안쵸비 소스에 찍어 먹는다. 이날 가장 맛있었던 요리 중 하나..

 

 

수제 피클도 주문해 봤다..와일드한 용기에 담아 나온다..맛도 좀 와일드했다..

 

 

BBQ 베이백 리브 쿼터 사이즈.. 이 고기는 아웃백에서 먹는 고기랑 비슷한 것 같았다.( 도쿄에도 아웃백이 있다. 한국만큼 인기는 없지만 록퐁기와 시나가와, 시부야에 있다) . 이곳 요리는 무국적 요리이지만 미국요리가 좀 많은 듯 했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고기는 와일드 하다..

 

 

해적 루타야 타코스 스타일이라고 하는 메뉴.. 보물상자에 토티아가 들어있다. 

 

 

먹고 나선 이런 의상을 입고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소품도 아기자기..

 

 

요런 마스크를 쓰고 드레스를 입어도 된다..

 

 

딸아이 변신..

 

 

KING OF PIRATES는 해적들을 연상케 하는 소품과 실내장식으로 마치 디즈니의 어트랙션에 들어온 느낌이 드는 작은 테마파크 같은 레스토랑이었다. 요리는 전체적으로 보통이었지만 창밖에 멋진 야경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플러스로 가산되어 꽤 멋진 레스토랑이었다. 조명이 좀 어둡고 여기저기 마네킹이 있어 너무 어린 아기들은 울 수도 있으니 요주의!ㅎㅎ KING OF PIRATES는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5층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통역 일을 하다 보면 역시 손님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통역이 필요한 자리이니 식사도 고가의 진수성찬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사람이 점심을 대접하는 경우 요즘 80% 이상이 「우나기(장어구이)를 선택한다..한국사람들은 조그만 도시락에 장어가 올라가 있는 이 심플한 요리를 그다지 대단한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 우나기라면 역시 고급요리에 속한다. 일본사람들도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라 (가격이 고가이고 칼로리가 높아서...) 손님에게 접대하는 요리라면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우나기의 가게는 90년째 아카사카에서 영업하고 있는 「후키누키」의 분점이다(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11층에 있다).

 

 

신주쿠의 고층빌딩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야경을 보면서 칵테일..이 아닌 스테미너요리..^^;;

 

 

 우리나라 냉면집이 냉면만 팔듯이(아닌 집도 있지만..) 우나기 가게는 대부분 우나기 요리 이외의 메뉴는 없다. 후키누키도 마찬가지이다. 이가게는 우나기 요리중 나고야 명물인 「히츠마부시」가 유명해 주문해 봤다.

 

 

히츠마부시의 상차림.. 한정식에 비하면 역시 소박하게 보인다..

 

 

우나기 내장으로 만든 맑은 스프 「키모스이」. 국물맛이 은은해 한국사람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이게 우나기.. 히츠마부시는 3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처음은 이대로 우나기를 먹고..

 

 

 두번째는 파와 김을 뿌려 먹고..

 

 

세번째는 이렇게 진한 다시를 부어서 와사비와 함께 먹는다..

 

 

우리나라가 복날에 삼계탕을 먹듯이(다른 걸 먹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은 한여름 도요노히(丑の日)에 이 우나기를 먹고 여름 더위를 이겨낸다. 나라가 다르면 스테미너 요리도 다른 법...해외생활을 잘 아시는 블로그 친구분들이 알고 계시는 스테미너 요리는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이번 주말의 도쿄는 정말 외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였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멀리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그게 안 된다면 어디 가까운 장소라도 산책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게 좋은 법..이번주말은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일본 회석요리(카이세키 요리)를 먹으러 갔다.

 

 

오늘 소개할 레스토랑은 일본 정통회석요리를 즐길 수 있는 「가토우(雅灯)」라는 가게로 아오야마에 있다. 일반적으로 회석요리라고 하면 어딘가 모르게 격식을 많이 차리고 많이 부담스럽게 보이는 곳이 많지만, 이 가토우는 입구부터 가볍게 들어갈 수 있는 모던한 분위기로 런치 같은 경우 가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대부분은 이렇게 개인실로 되어있다. 절제된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다.

 

 

요리는 이 두 분이 만드시는 가 보다. 바쁘게 요리를 만드시는 모습... 

 

 

점심시간에 많은 손님들이 왔을텐데..이렇게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점심시간 메뉴는 심플했다. 3가지 코스 요리에 1가지 도시락 세트...우리는 이날 생선요리 코스와 쇠고기 요리 코스를 하나씩 주문해 봤다.

 

 

처음 나온 전체요리.. 계절마다 그 계절의 재료를 이용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 요리가 나온다.

 

 

왼쪽 아래편 요리부터 설명하자면 게살을 익히고 그 주변을 달걀과 무로 둘러싼 다음 은행 열매를 이용한 소스를 뿌려놓았다.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이다. 멸치를 튀겨놓은 요리. 그리고 왼쪽부터 달걀을 맛을 내어 부친요리, 토란을 튀겨놓은 요리, 빙어를 튀겨서 차갑게 식힌 후 다시로 맛을 낸 요리..뒤에 마스(사각형의 술잔) 에 들어있는 것은 어제가 세츠분(節分,일본의 정통명절로 이런 마스에 콩을 넣고 귀신을 쫓아낸다는 의미에서 콩을 뿌린다..)이여서 5개의 색깔의 콩과 야채가 들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멸치도 세츠분과 상관이 있었던 것 같다..역시 계절을 느낄 수 있게금 만들어 졌다.

 

 

사시미 요리..밥위에 생선이 올라가 있는 것이 스시, 생선만 나오는 것은 사시미..

 

 

김밥처럼 보이는 것이 참치회. 잘게 다듬어 김을 말아놓았다. 그 옆이 방어..겨울방어라 제맛이 난다. 위에 있는 것이 알을 품은 다시마. 구석에 하얗게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해파리...작은 야채 하나도 최선을 다해 맛을 내었다. 

 

 

야채를 익힌 요리.. 토란 하나까지 유자향이 배여 향기롭다.

 

 

생선코스에 나오는 생선요리.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담백하고 역시 맛있다..생선(이름을 모르겠다.ㅠㅠ)위에 죽순, 베이비 리프, 마지막에 식용 국화를 뿌려놓았다. 소스는 치즈소스..로 생선과 잘 어울렸다.

 

 

쇠고기 코스에 나오는 카고시마산 쇠고기 스테이크.. 노란 미니 토마토로 꽃을 만들어 놓았다. 와사비와 간장으로 먹는다. 

 

 

미디엄 레어로 나오는 이 고기는 정말 제대로 구워 졌다..

 

 

카니슈마이(게살 만두류)의 텐푸라 요리..

 

 

샐러드도..예술적으로..당근과 무가 머리카락만큼 가늘게 채 썰어져 나온다. 소스도 역시 제대로 만든 수제맛이 난다.

 

 

밥 위에는 잔멸치를 양념한 것이 올라가 있고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에는 도미가 들어가 있다.

 

 

후식으로 나오는 레몬 샤베트.. 깔끔해 먹기 좋다. 뿌려진 젤리에도 어떤 궁리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가토우는 요리는 어느 것 하나 맛이 진하지 않다. 식재의 참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절제된 양념만 사용할 뿐이다. 계절을 눈으로 즐기고 계절에 맞는 식재를 입으로 즐기고..오랜만에 맛있는 요리를 먹었다는 실감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가토우 주소 東京都渋谷区神宮前5-51-6テラアジオス南青山B1F  03-3406-099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