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도쿄는 아주 날씨가 좋았다. 따뜻한 날씨에 어딘가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산책하려고 생각을 해 보니 도쿄에는 몇 군데 정원이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오늘 소개할 곳은 하마리큐 온시 정원(浜離宮恩賜庭園)으로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이다.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이 정원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바다에서 물을 끌어와 연못으로 만드는 등 당시로는 대규모의 공사도 이루어져 문화적인 가치도 높다고 한다. 이번 주는 벗꽃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유채가 한창인 하마리큐를 산책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도심답게 거대한 빌딩들이..옛정원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쉴 수도 있다. 

 

 

경관이 좋은 곳은 일본도 웨딩촬영이 많다. 행복해 보이는 커플을 함께 담아봤다. 

 

  

하마리큐 정원은 유달리 소나무가 많은 것 같다. 한그루 한그루가 그림처럼 예쁘다. 

 

 

부지가 너무나 거대해서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전혀 붐비질 않는다. 이것도 자연을 만끽하면 산책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 몇 번이고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올겨울 추위로 개화가 늦어졌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유채가 다 피었다. 노란 융단 같은 유채밭에 봄 향기가 가득하다. 

 

 

멀리 빌딩이 보이는 것도 또 다른 매력

 

 

여름이 되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의 쉼터를 제공해 주겠지?

 

 

걷다가 잠시 휴식을..딸아이가 오뎅을 먹고 싶다고 해서 오뎅 한 접시를 사 봤다.

 

 

소박한 오뎅 한접시..이건 일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오뎅종류들..

 

 

꽃에 말을 걸기도 하고 날아다니는 벌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는 딸아이.. 역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풍경과 어울린다. 이번 주는 일 때문에 특히 바빠서 이런 산책이 정말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 간만에 장시간 산책을 해 기분좋은 피로를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하마리큐 정원은

<大手門口>
도에이 지하철 오에도 선「츠키지 시죠우(築地市場)」(E18)「시오도메(汐留)」(E19)・유리카모메「시오도메(汐留)」에서 하차해서 7분
JR・도쿄 메트로 긴자선・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신바시(新橋)」(G08・A10)에세 하차해서 도보12분
 
<中の御門口>
도에이 지하철 오에도 선「시오도메(汐留)」10번출구에서 도보5분
JR「하마마츠쵸(浜松町)」에서 하차 도보15분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 금요일에는 록퐁기 근처의 회사에서 통역을 했다. 도로 건설회사였는데 미팅후 식사대접이 있어 회사를 나와 록퐁기 주변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 회사 분이 「저 건물은 벤츠가 만든 카페예요..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맛도 있으니 담에 한번 들러보시죠..」하는 정보를 주셨다. 그날은 손님을 대접하는 자리라 미트타운의 고급일식점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점심을 먹으면서도 벤츠카페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어제 아침 가족과 함께 벼루고 벼루던 벤츠 카페 나들이.. 날씨까지 좋아 더욱 기분이 들뜨는 토요일이었다.

 

 

이곳이 벤츠의 카페 레스토랑.「흥미를 창조한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건축물이다.  건물 자체는 Mercedes-Benz Connection」이라고 해 자동차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의 Connection이라는 뜻을 담아 만든 것이라고... 1층은 DOWNSTAIRS라는 이름의 카페, 2층은 UPSTAIRS라는 레스토랑 라운지이다. 규모도 도쿄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치고는 상당히 크다.

 이 카페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가기전에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2011년에 오픈을 해 90만명의 사람이 들러 이용을 했다고...올 겨울(1월 18일)에 다시 개장되어 매장도 넓히고 음식도 충실했다고 하니 기대가 높아진다..

 

  

점심시간에 온 관계로 1층 카페보다는 본격적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2층 레스토랑 라운지가 끌려 2층 UPSTAIRS로..흥분한 딸아이는 먼저 뛰어가고..

 

 

도착해보니 숨은 그림처럼 여기저기 벤츠의 마크가..  

 

 

예약하고 왔느냐고 질문을 하기에 「아닌데요」 얘기하니 당황하는 점원.. 점심은 예약으로 만석이라고 한다. 2시간 한정이용이 되는데 괜챦으시겠냐는 질문을 한다. 「물론 괜찮습니다. 어차피 딸아이 때문에 오래 있지 못한답니다」 다행히 자리를 안내해 준다. 휴..생각보다 상당한 인기인가보다.

 

  

실내는 천정이 높아 더 넓게 느껴진다. 개점하고 2,3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와 있는 손님들이 있다..

 

 

점심 메뉴는 1,200엔부터 시작이라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다. 간단한 파스타 런치부터 코스 양식까지 즐길수 있는것 같았다. 우린 생선요리와 돼지고기 요리(모두 1,800엔)를 주문해 봤다.   

 

 

처음 가져다 준 것이 이 빵.. 버터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크가 선명하다..

 

 

이 요린 전체요리..가격이 저렴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먹어보고 깜짝 놀랐다..정말 제대로 만든 요리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 요리는 미쉐랑 별두개짜리 쉐프가 감수한 요리라고... 벤츠를 좀더 가깝게 즐기라는 의미에서 최고의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고 한다. 어쩐지 이 동네에서 만석이라니..이유가 있구나..하는 생각에 왠지 횡재했다는 기분도 들고..ㅎㅎ 참고로 이 요린 대게요리에 컬리프라워 무스올려 크림 토마토 소스로 먹는 이름도 아주 긴 요리였다.

 

  

내가 주문한 전체요리.. 문어, 전복, 각종 야채를 베이비 리프로 덮어 놓았다. 이 요리도 너무 맛있었다..>_<

 

 

감자와 파를 이용한 스프..딸아이가 너무 좋아해 나까지 기분 좋은 요리였다.

 

 

주요리는 도미요리.. 위에는 실처럼 가는 양파튀김..소스는 토마토와 올리브 바질소스..이것도 제대로 된 맛..

 

 

남편이 주문한 돼지고기 요리...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일절 나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난 생선쪽이 더 맘에 들었다. 

 

 

식후의 홍차..

 

 

밥을 다 먹고 벤츠 카페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2층은 레스토랑과 상당코너가 있고 1층은 카페와 갤러리가 함께 있다. 1층으로 내려가 보니..

 

 

일하는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이 많아 가벼운 맘으로 구경 할 수 있었다.

 

 

벤츠 자동차의 우수성을 세뇌시키는 공간도 있고..ㅎㅎ 자세히 보면 벤츠의 마크가 여기저기..

 

 

최신형 차들도 승차해 볼 수 있다.

 

 

살 것도 아니면서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어대니 점원 언니도 우리에게 달려들려고 한다..ㅎㅎ;;

 

 

벤츠에 요런 깜찍한 자동차가 있다니 >_<..

 

 

내부도 아주 귀엽다.

 

 

차종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멋져 보이는 차들을 찾아..

 

 

내부를 열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1층의 카페 공간..이곳 커피도 라테 아트 세계 챔피언이 프로듀스하고 음식도 Maison Kayser가 프로듀스 하는 등 일류 커피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론 가격도 카푸치노가 380엔정도니 저렴하다.

 

   

카페에도 숨은그림찾기처럼 보이는 벤츠마크..

 

 

카페옆에는 벤츠 오리지널 상품을 판매하는 선물가게도 있다. 

 

 

역시 자동차의 카페라 남자들이 선호할만한 물건들이 많았다. 

 

 

벤츠 볼펜..

 

 

아이폰 케이스..

 

 

이건 좀 탐났다..벤츠 제빙기..시원한 벤츠를 맛볼 수 있다.

 

 

자동차 키처럼 보이지만 USB

 

 

클립도 벤츠...

 

 

그릇도 벤츠다..

 

 

고상한 남성용품도 많고..

 

 

차 안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도 벤츠(제품은 샤프)..

 

 

어릴때부터 리치하게..

 

 

골프는 잘 모르지만 한 세트가 다 있는 것 같다.

 

 

어제 벤츠의 레스토랑  UPSTAIRS를 이용해 보니 저렴한 가격설정, 본격적이고 맛있는 메뉴, 그리고 볼거리가 가득한 매장으로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여태까지 벤츠라고 하는 범접할 수 없는 고급 자동차의 이미지가  이 Mercedes-Benz Connection」로 인해 조금씩 친숙한 이미지로도 바뀌는 걸 느꼈다. 이 카페 레스토랑은 세계최초로 기획된 것이라고 하는데 아마 앞으로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매장을 나왔다.

Mercedes-Benz Connection 주소-  東京都東京都港区六本木7-3-1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 여행이나 출장을 와 본사람이면 센베이(煎餅)를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본의 남녀노소가 즐겨 먹는 쌀과자 센베이는 그야말로 국민 간식이다. 보통은 간장 맛이 나는 것들이 주류지만 실은 센베이도 여러 가지 맛이 있다. 난 시어머니가 유독 센베이를 좋아해 이날은 시어머니를 위해 유명한 센베이 가게에 들렀다. 사이와이 센베이(幸煎餅)라고 하는 이 가게는 창업 100년이 넘은 가게로 긴자에 본점이 있다.  

 

 

잘 정돈된 실내모습

 

 

예쁘게 진열된 수많은 센베이들..

 

 

센베이가 전통 과자라 가게 분위기도 전통적인 색이 진하다. 깔끔한 문과 벽..

 

 

이 가게는 창업 100년이 지난 가게답게 센베이 종류도 많았다. 이건 아주 큰 센베이..왠지 뻥튀기가 생각난다.

 

 

홍차에 어울리는 개별포장의 귀여운 센베이..화이트 데이에 좋다고 하는데 역시 마케팅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ㅎㅎ;;

 

 

무슨이유인지 꽃잎을 넣어 놓은 센베이도..

 

 

이곳에는 아라레라고 하는 과자를 진열해 놓은 곳..센베이는 보통 쌀로 만든 것이고 아라레는 찹쌀로 만든 것이다.

 

 

군데군데 일본풍 인형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것 커피맛 센베이..맛은 서양식이지만 패키지는 일본식이다.

 

 

이건 스시를 좋아하는 일본사람답게 성게맛 센베이..

 

 

와사비맛 센베이..

 

 

일본 전통인형 마네키 네코를 초콜렛으로..

 

 

봄을 의식한 계절상품도 많았다. 벗꽃 모양 초콜렛

 

 

 

먹기도 아까운 벗꽃 모양 과자

 

 

일본은 Give and Take 문화가 철저하다. 결혼이나 출산 아이들의 행사에 돈이나 선물을 받으면 항상 이런 선물을 받게 된다. 상자 위에 붙어 있는 것은 노시(熨斗)라고 하는 것으로 선물을 할 때 잘 붙여준다. 이 노시라는 것은 아주 오랜 역사가 있는 것 같은데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도 아직 살아 있다. 

 

 

센베이의 포장법도 여러가지..

 

 

센베이의 내용물을 이렇게 샘플로 만들어 여기저기 놓아두는데 샘플이 정말 진짜 같다..

 

 

이 가게의 심볼인 시치후구진(七福神) . 이날 난 여러 종류의 센베를 사서 시어머님의 사랑을 독차지했다..ㅎㅎ  센베이는 우리같은 쌀 문화의 나라에선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인것 같다. 포장도 예쁘고 간장맛 이외에도 다양한 맛이 있으니 일본여행에 선물용으로 환영받지 않을까 싶다.

사이와이 센베이 주소 東京都中央区銀座5-14-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딸아이를 낳고 나서 나의 문화생활은 아주 척박하다. 만화영화 이외의 영화를 보는 것도 동요 이외의 음악을 듣는 것도 어려워 요새 어떤 패션이 유행을 하는지 어떤 노래가 유행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런 나 같은 사람도 알고 있는 가수가 있는데... 발음하기도 어려운 캬리 파뮤파뮤..기발한 패션과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일본의 레디가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솔직히 음악은 레디가가에 비교하긴 어려운 것 같으나 패션 하나는 아주 독특한 것 같다. 오늘은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을 전시한 이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이벤트는 도쿄 록퐁기 록퐁기 힐즈umu에서 개최되고 있다(3월 25일까지). 캬리 파뮤파뮤에 관해서는 노래하나 끝까지 아는게 없어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패션자체는 이해하는게 아니라 느끼는것이니 오늘의 포스팅은 그져 눈으로 즐겨주면 좋겠다. 사진이 좀 많으니 스크롤 압박에 주의!!

 

   

이 이벤트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갔다. 도착하니 헤드폰을 주는 곳이 있어 캬리 파뮤파뮤가 직접 자신의 의상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감상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커다란 리본이 그녀의 심볼이다. 나이 든 남자분까지 이런 리본을 쓰고 감상을 하니 좀 우스웠다.

 

 

이벤트장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의상마다 이런 부스가.. 들여다보면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을 입은 마네킹이 들어 있다.

 

 

요렇게 얼굴을 들이대면 반대편 거울에 얼굴이 비추어져 마치 자신이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 등장한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역시 독특하다. 20살 정도 밖에 안된 어린 여자아이라(난 그렇게 느낀다..ㅎㅎ;;) 의상 자체는 고급스러움은 없고 아이들처럼 발랄하다.

 

 

치마가 된 것은 과자봉지..

 

 

캬리 파뮤파뮤라면 빠져선 안 되는 커다란 리본..그녀만의 카와이이(귀여운) 의상을 늘 입고 있다. 

 

 

의상 맞추어 신발도 독특하고..

 

 

그녀가 생각하는 카와이이(귀여운) 의상은 단지 러블리한 것이 아니고 어딘가 모르게 독이 들어가 있어 그 귀여움을 두드러지게 한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흉직스러운 인형이 붙어있기도 하고.. 이런 의상을 캬리 파뮤파뮤 자신이 모두 생각했다고 하니 놀랍다.

 

 

역시 헤어 스타일엔 커다란 리본이..

 

  

이 의상은 루빅 큐브를 연상하게 하는 것.. 치마가 루빅 큐브처럼 사각형이다. 

 

 

헤어 스타일도 루빅 큐브..

 

 

평범한 신발도 그녀가 손을 대면 개성 있는 것으로 바뀌는데.. 

 

 

색감도 나 같은 아줌마는 따라가질 못하겠다.

 

 

싸구려 장난감이 가득한 의상..

 

 

 자세히 보면 이런 느낌.. 모양과 색깔을 중시해서 달았나 보다.

 

 

이런 신발을 파는걸까?

 

 

가슴에 커다란 「?」마크가 두드러지는 화려한 의상.

 

 

피에로 같기도 하고..

 

 

옷감이 아닌 소재도 과감하게 사용한다. 고무?로 된 치마..

 

 

여기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면 캬리 파뮤파뮤가 될 수 있다. 나도 얼굴을 넣어보니 완전 코미디다..

 

 

턱시도풍의 의상..

 

 

주변의 컬러도 독특해 역시 남다른 감성이..

 

 

턱시도에 어울리는 구두

 

 

귀여운 아이가 구경하고 있길래 한 컷 찍어봤다. 이 꼬마는 캬리 파뮤파뮤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보다..

 

 

 어흥 무섭지..

 

 

기타는 단지 악세사리일뿐..만든다고 고생했겠다..

 

 

이런 쇼킹한 스타킹은 마르지 않으면 소화해 낼 수 없겠다..

 

 

역시 독이 들어있는 귀여움..

 

 

그녀의 최대 히트곡 패션 몬스터의 의상..정말 패션 몬스터다.. 이벤트에 있었던 내용으로 문제를 내어 그 문제를 풀면 의상이 바뀌는 시스템..

 

 

정답을 맞추니 패션 몬스터에서..음..이것도 몬스터가 아닌가??

 

 

아기들이 보면 울겠다. 

 

 

양말 하나도 꼼꼼하게..

 

 

캬리 파뮤파뮤 뮤지엄이라는 문자도 그녀의 세계를 표현한다.

 

 

무대에 사용했던 의상들이 가득..

 

 

이건 딸아이가 좋아할만한 공주풍..

 

 

아니 요정인가?..

 

 

곳곳에 캬리 파뮤파뮤의 뮤직 비디오가 흘러 나오고..

 

 

노래도 한번 들으면 중독성이 있는 노래가 많다. 

 

 

캬리 파뮤파뮤의 세계는 기성세대에겐 역시 좀 어렵다..

 

 

헤드폰을 돌려주는 코너에 있는 언니.. 캬리 파뮤파뮤가 되어 있었다..ㅎㅎ요새 젊은 애들의 옷은 이해가 안 돼..라고 엄마가 했던 말을 내가 똑같이 하며 이벤트 회장을 나왔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패션..역시 감성은 쉽게 흉내 내기 힘든 것 같다. 이 이벤트는 3월 25일까지 개최되니 록퐁기 주변을 여행 하시는분은 들려보시길..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의 긴자는 명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세계적인 명품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패션, 보석, 공예들이 가득한 동네이지만 우리 집에선 교통편이 좋고 백화점과 문방구도 많아 가끔 가게 되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날도 옆동네에 볼일이 있어 한참을 걸어 다녀 좀 쉬고 싶어 긴자에서 카페를 찾았다. 어딜 가 볼까? 망설이다가 긴자에는 명품카페가 많이 있다는 얘길 기억해내 (구치, 샤넬, 아르마니, 던힐 등) 가까이 있는 구치(Gucci)매장을 찾았다.  

 

 

구치같은 명품은 나와는 별세계의 곳이라 여태껏 이곳을 지나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구치의 가방 하나 없지만 커피가격이야 얼마 하겠냐는 생각에 당당히 들어가 봤다.

 

  

구찌 카페는 구찌매장의 4층에 있다. 문지기는 있었지만 엘레베이터는 자기가 눌러 가야하는 시스템.. 도착하니 만석이라 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만석? 조금 기대를 하고 소란을 피우는 딸아이를 주의시키면 기다리길 10분..

 

 

자리를 안내해 준다. 신기하게 주변에 한국말이 많이 들린다. 아마 가이드북에 실렸는지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실내공간은 도쿄의 카페치곤 자리 간격도 넓고 천정도 높아 전체적으로 탁 트인 느낌이.. 한쪽에는 금빛의 벽이 있어 고급스럽게 보인다.

 

  

메뉴판..역시 구찌다. 식사도 되는 것 같지만, 테이블이 너무 낮아 식사하기엔 불편하다. 키크고 모델처럼 보이는 점원이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아준다.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 케익2개와 카푸치노를 주문해 봤다. 

 

 

크레 마타라나..어쩌구 저쩌구..

 

 

주변에 과일과 함께 구운 푸딩과 비슷한 맛이.. 버너로 설탕이 발린 표면을 구웠는지 겉은 바싹하면서 안은 촉촉한.. 파티시에가 제대로 만든 맛이었다.

 

 

또 하나의 케익..티라미수. 구찌의 로고가 중앙에...이 티라미수도 맛있었다.

 

 

카푸치노..생각과는 다른 커피잔에..이 카푸치노도 원두에서 만든 맛이 난다.카푸치노 위에 그려진 그림도 구찌의 심볼이라는데... 전체적으로 디저트와 커피는 맛있었다. 놀라운 것은 커피 1잔에 케익2개가 5,000엔이였다는..헉...맛있는 곳에는 그에 따른 금액이 붙는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넘 비싸다ㅠ_ㅠ. 디저트를 즐기는 동안도 주변의 잘 차려입고 조용히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아이가 소란을 피우지 않을까 힘들었던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 역시 이런 곳은 연인끼리 특별한날에 이용하는게 맞는것 같다.

GUCCI CAFE 東京都中央区銀座4-4-10 GUCCI銀座4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은 3월 11일.. 일본 대지진이 있고 딱 2년째 되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텔레비전을 틀면 그 지진에 관한 얘기로 가득하다. 2년 전 지진은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겐 적지 않은 상처를 주었다. 그날 나도 처음으로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두려운 경험을 했었지만...그래서 더욱 오늘 같은 날은 보통날처럼 평화롭게 보내고 싶다.  오늘도 난 내가 좋아하는 동네를 소개하는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 포스팅을 한다.

오늘 소개할 곳은 올 4월 2일에 새롭게 개장될 가부키좌(歌舞伎座) 이다. 가부키라는 단어는 일본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전통예능이다.  이 가부키를 공연하는 곳이 가부키좌로 건물자체가 노후화로 오랫동안 공사를 하고 있었다.  난 가부키는 딱 2번밖에 본 적이 없지만 지금 도쿄에서는 가부키좌가 너무나 화제가 되고 있어 개장하기전에 한번 들러봤다.

 

 

가부키좌의 새로운 모습! 뒤로 보이는 건물은 별개의 건물이 아니고 가부키좌의 옥상에서 연결되는(그렇게 보였다) 카부키 타워로 오피스로 사용된다고 한다. 과거와 현대가 하나가 된 독특한 건물이다. 

 

 

이번 4월에 개장할 가부키좌 보다 조금 빨리 문을 연 것이 지하 2층에 있는 코비키죠 광장(木挽町広場)이다. 지하철 히가시 긴자역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가부카자에 올라갈 수 있는 현관이 된다. 가운데 커다란 초우칭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코비키쵸 광장 안에는 편의점, 도시락가게, 선물가게, 티켓판매소, 그리고 이런 작은 식당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도착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내부는 작지만 깔끔한 분위기..

 

 

오차도 이런 가부키 그림이.. 

 

 

남편이 주문한 「야마카케 소바」이다. 일본에 오기 전엔 소바가 차가운 음식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바는 이렇게 따뜻한 것도 있다. 위에 뿌려진 것은 갈아진 참마와 메추리알 날것.. 난 아직 생달걀은 못 먹는다. 일본요리에는 이런 생달걀을 이용한 요리가 더러 있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남편은 물론 잘 먹는다.

 

 

내가 주문한 텐푸라 소바. 맛은 보통이었다.

 

 

젓가락 종이가 가부키 모양이다.. 

 

 

 다 먹고 나면 소스에 소바를 끓인 물을 부어 마신다.

 

 

점심을 먹고 코비키쵸 광장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세븐 일레븐..입구는 가부키 모양이..

 

 

공연이 시작되면 중간에 먹을 도시락을 파는 가게도..

 

 

이곳도 편이점인듯.. 이름이 하나미치(가부키를 보면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긴 길이 나 있다. 그 길은 극을 하는 도중에 가부키 배우들이 사용하기도 해 주변의 좌석보다 조금 비싸다. 그 길을 하나미치라고 한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도 가부키..

 

 

단팥빵도 카부키 모양..

 

 

가장 붐비고 있는곳이 선물가게였다.

 

 

가부키 셔츠도 있고..

 

 

가부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이건 이쑤시개 상자..가부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려놓았다. 

 

 

휴대폰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도..

 

 

수건도 가부키.. 가부키는 내용에 따라 화장법, 의상이 정해져 있다. 가부키를 몇 번 본 사람이면 내용에 따라 변화하는 등장인물이 알아볼 수 있다.

 

 

아이폰 케이스도 가부키의 모양..

 

 

무지개 책갈피

 

 

가부키 과자도 많다. 

 

 

이건 가부키 쵸콜렛 크런치. 맛도 있을 것 같다.

 

 

 액자에 넣어 장식할 수도 있는 수건들.. 색이 곱다.

 

 

 이건 좀 신기한 젓가락.. 젓가락에 금박이 붙어있어 둘로 나눌 때 음식위로 금박이 떨어지게 된다.

 

 

새로 탄생할 가부키좌는 극장 이외에 가부키 갤러리도 있어 가부키 의상을 전시해 놓기도 하고 그 의상을 직접 입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전통 예능이지만 아직 가부키는 일본 내에서 상당한 인기로 이런 전용극장이 몇군데나 있고 티켓값도 상당히 비싸다. 옛날말을 대대로(가부키 배우들은 대대로 가업을 잇는다) 이어져 오기때문에 대사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의상과 무대시설이 화려해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것 만으로 충분히 즐거운것 같다.  가부키좌는 아사쿠사선 히가시 긴자역 3번출구와 바로 연결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블로그를 시작하고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블로그 소재를 찾으러 다니는 게 일상이 되었다. 평일엔 일을 하고 있어 주말에 들른 장소, 맛집이 그 주의 블로그 내용이 된다. 그러다 보니 요새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외출장소가 되는곳이 많아 3살짜리 딸아이는 불만이 많다. 이날은 「또 재미없는 장소에 가면 나 안 갈꺼야..」라는 협박을 해 와 딸아이를 위해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딸아이에게 어딜 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아소보노(ASOBONO)에 가고 싶어..」한다. 아소보노는 도쿄에 있는 최대크기의 실내 키즈파크이다. 

 

 

아소보노는 도쿄돔이 있는 유원지에 부설되어 있다. 실내형이라 비가 오는 날,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 이용하면 좋다.

 

아소보노 입구...방학기간을 제외한 평일에는 1일 패스포트도 판매하고 있다.

 

  

0살(우리나라 나이로 1살)부터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놀 수가 있어 유모차가 많다.   

 

 

들어가면 컬러풀한 사물함.. 아소보노의 좋은 점은 아주 청결하고 디자인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있는 곳이니 역시 청결은 중요한 것 같다.

 

 

규모는 꽤 크다. 「바다 에리어」,「역 에리어」,「마을 에리어」,「숲 에리어」,「엉금엉금 아기 가든」등 5개의 에리어로 나누어진다. 이곳은 바다 에리어..

 

 

흔히 있는 컬러볼의 색이 통일되어 바다 같은 느낌이.. 안전요원들이 많이 배치되어 안심하고 놀 수 있다. 

 

 

키즈파크라면 빠질 수 없는 이런 놀이기구도.. 이곳은 바닥이 모두 푹신해 안심하고 아이들이 뛰어놀게끔 만들어졌다.

 

  

성도 있고..

 

 

 곳곳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궁리가 잘 되어 있다.

 

 

딸아이도 올라가 본다..

 

 

이곳은 역 에리어.. 주로 남자애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이 많다.

 

 

퍼즐 종류가 많은데 이곳은 호수를 사용한 퍼즐..

 

 

전철놀이에 집중하는 꼬맹이들.. 남자아이들이 자동차나 전철에 집중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원시시절부터 뛰어다니는 물체(사냥감)에 눈이 가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니..믿거나 말거나..

 

 

이런 복도도 아이들에겐 놀이의 일부가 될 것 같다.

 

 

이곳은 진짜 식당이 아니고 소꼽놀이를 하는 공간..

 

 

열심히 요리(?)를 만들수 있는 도구가 잘 갖추어져 있다.

 

 

장을 볼 수 있는 슈퍼마켓도..

 

 

지금은 딸기시즌인지 딸기가 많다..ㅎㅎ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곳도..

 

 

숲 에리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배도..

 

 

벽에 붙여서 노는 자석 장난감

 

 

물론 도서관도 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실바니어 패밀리...우리집에도 있는데 부품이 너무 작아 청소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아지는 장난감이기도 하다.

 

  

즐겁게 노는 딸아이..

 

 

집이라면 이런 상태는 극도로 스트레스지만..여긴 내가 치우지 않아도 된다..휴

 

 

한국의 콩순이와 비슷한 인형들..

 

 

과일이나 채소를 벽에 붙이고 노는 공간.. 

 

 

집에 가자는 얘길 무시하고 계속 놀고 있는 딸아이...꼬맹이들과 함께 도쿄여행을 한다면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을 위해 이곳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평일에는 1,500엔(어른은 900엔)으로 하루 종일 즐겁게 놀 수 있으니 가격설정도 저렴한 편. 단 음식물 반입은 금지하고 있어 밖에 있는 푸드코트를 이용해야 하는 난점도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정말 봄만은 일본을 탈출하고 싶어진다. 지독한 화분증(꽃가루 알레르기)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이 화분증이라는 것은 몇 년을 축적이 되어야 발병하는 듯해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는 이런 증세로 고생하지 않았다. 4-5년 지났을 때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요새는 절정을 달린다. 눈은 늘 가려워 충혈되어 있고 재채기는 백만 번을 한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콧물과 시야가 흐릴 정도의 눈으로 고생을 하다 보니 화분증이 좋다더라는 소문을 들으면 매일 먹게 된다. 요새는 화분증에 초콜렛이 좋다는 얘길 들어 맛있는 초콜렛을 먹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가게는 초콜렛 가게이다.  Le Chocolat de H(르 쇼콜라 드 아슈)라는 이름의 이 가게는 세계적인 초콜렛 경연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을 한 파티시에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만든가게로 멋쟁이의 동네 록퐁기에 있다.

 

 

 Le Chocolat de H의 전경..작지만 깔끔한 분위기이다.

 

 

이 사람이 이 카페의 주인공. 금발의 기발한 패션감각으로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스타 파티시에이다. 실력만은 최고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그가 만든 케익은 정말 환상적이다. 초콜렛으로 특화된 이 가게는 어떨가? ..

 

 

실내는 이외로 작았다. 이런 카운터 석이 있고 테이블이 2개가 있을 뿐...2층도 있었지만 올라갈 분위기가 아니라 얌전히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심플한 좌석.. 주문을 하니 카페전체에 초콜렛 향기가 진동을 한다.

 

 

남편이 주문한 홍차 세트. 럼주가 들어가 있는것도 캐러멜이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 일본사람 입맛에 맞추었는지 해외에서 먹는 초콜렛 만큼 달지 않다. 부드럽고 뒷맛이 좋은..음..역시 츠지구치의 실력이다.

 

 

이건 차가운 초콜렛 드링크.. 정말 놀라운 맛을 낸다. 그냥 차가운 코코아겠지..하며 주문을 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에 대만족..

 

 

내가 주문한 초콜렛 케익 세트.. 실은 딸아이가 달려들어 제대로 맛을 못 봤다..ㅜ_ㅜ

 

 

차를 다 마시고 가게를 좀 둘러봤다. 이 가게는 절반은 카페로 절반은 초콜렛 가게로 운영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초콜렛 가게로 들어가 보니..

 

 

 

보석처럼 진열된 초콜렛들.. 해외 유명 초콜렛 전문점이 인기인 가운데 당당히 맞설 정도니 역시 실력은 최고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초콜렛 드링크의 분말..

 

 

케익도 철저하게 초콜렛 케익만..

 

 

주문하고 나서 크림을 넣어준다는 슈크림 케익

 

 

화장품 처럼 보이는 이것들도 초콜렛 과자..

 

 

선물하기 좋은 예쁜 케이스..

 

 

초콜렛을 먹으면 행복한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했나..보기만 해도 행복해 지는 초콜렛들..

 

   

Le Chocolat de H는 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초콜렛 카페였다. 초콜렛을 먹을 때 흔히 느끼는 질리는 단맛은 없고 다시 먹고 싶게끔 뒷맛이 아주 깔끔했다. 세계 대회에 5번이나 우승을 했다는 얘기가 그냥 얘기가 아닌 듯 어떤 초콜렛도 맛있다. 록퐁기 주변을 들린다면 자기를 위해 혹은 선물용으로 이 가겔 찾아도 좋을 것 같다. 

 Le Chocolat de H 주소 東京都港区六本木6-12-4 六本木ヒルズけやき坂通り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에 여행을 온다면 오히려 이런 코리안 타운은 들러 보지 않을 것 같아 현지인의 특권(?)으로 오늘은 이 동네를 소개하고자 한다. 난 신오쿠보는 일 년에 2-3번은 간다. 주로 한국친구들을 만날 때 가게 되는데 요 몇 년 신오쿠보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친구들과는 오히려 사람이 없는 일본 이자카야에서 만나는 게 전례가 되어 버렸다.

 

 

 요 10년 사이 도쿄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동네 중 하나가 바로 이 신오쿠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때만 해도 신오쿠보는 재일교포나 한국사람들이 한국 음식이 그리워 모이는 장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욘사마가 인기를 끌면서 아줌마 부대가 동방신기와 소녀시대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여자아이들까지 합세해 최고로 뜨거운 동네가 되었다. 작년 한일관계가 어수선할 때는 이곳도 사람이 많이 줄었는데 이번 주말에 가보니 다시 다시 조금씩 활기가 돌아온 듯 했다. 

 

 

일본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현란한 간판..맛있는 고기냄새..어수선 하지만 역시 재밌는 동네이다.

 

 

이날 신오쿠보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 전문지에도 소개된 「수랑제」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쥬스.. 한 입 마시고 「엄마. 이게 뭐야?」하고 묻길래 「갈아만든 배」라고 하니 입을 떼질 않는다. 아주 맘에 들었나 보다ㅎㅎ

 

 

삼겹살이 먹고 싶어 삼겹살 세트를 2인분 주문했다. 5,000엔이었다. 도쿄에서는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책정인 것 같다. 처음 나온 반찬..맛은 한국 맛인데 양은 일본식이다..이런..참고로 반찬은 모두 일인 찬이다. 일본은 가족이라도 젓가락이 자주 가는 반찬은 함께 먹질 않는다.

 

 

남편이 너무 좋아하는 해물 전..일본에선 전을 찌찌미라고 한다. 내고향 말이 서울말에 이긴것 같아 기분좋은..ㅎㅎ

 

 

고추장 소스의 오리 샐러드. 일본은 오리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이 맛있는걸 왜 안 먹을까?ㅎㅎ

 

 

전날 저녁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떡볶이를 보고 침만 흘렸지만...드디어 주문한 떡볶이..백만년만에 먹는듯..물론 너무 맛있었다. 지금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ㅠ_ㅜ

 

 

주인공 삼겹살..역시 일본사이즈..

 

 

멋진 총각이 와서 잘 잘라주고 간다. 신오쿠보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들은 잘생긴 총각들이 많다. 일부러 그런 총각들만 골라 뽑는다는 소문도..ㅎㅎ

 

 

밥을 먹고 다시 주변을 더 둘러봤다. 이곳 간판도 굉장하다..닭집..?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어로 된 경고문도 보이고..

 

 

여기저기 새롭게 생긴 한류 가게가 많았다. 신오쿠보는 집세가 워낙 비싸 장사가 안되면 금방 다른 가게로 교체되는 것 같아 올 때마다 새로운 가게가 눈에 띈다.

 

 

호떡집 불났어요..ㅎㅎ 언제부턴가 일본 텔레비전에서 신오쿠보 호떡집 특집을 많이 다루어 이곳에서 호떡을 먹으면서 산책을 하는 게 트랜디처럼 되어 버렸다. 신오쿠보에는 호떡집이 꽤 많은데 어느 곳도 장사가 잘 되는것 같았다.

 

 

일본도 떡은 있지만, 너무 달아 한국떡이 그리울때가 많다.

 

 

재밌는 가게가.. 자신의 이름과 좋아하는 연예인의 도장을 파준다고.. 욘사마도 군짱도 한글로 파면 더 리얼하게 느껴질까?

 

 

난 감히 권상우 양말은 신지 못할 것 같다..

 

 

정신없이 붙어있는 연예인 사진들..

 

 

누군지 몰라도 팬이 아주 많은가 보다..

 

 

방을 전부 사랑하는 그의 사진으로 도배할 수 있는 저렴한 브로마이드도 있고..

 

 

매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달력도 있다.

 

 

가차퐁까지..

 

 

한국 여자들은 미인이 많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미인들이 사용하는 마스크 팩..

 

한국 식품이라면 뭐든 있는 슈퍼마켓..딸아이를 위해 갈아만든 배를 남편을 위해 냉면과 옥수수 차를 그리고 날위해 짜파게티를 샀다ㅎㅎ..

 

 

돌아다니다 잠시 휴식을 위해 들린 카페..

 

 

주로 한류 팬들의 모임장소로 이용되는듯 했다.

 

 

난 오랜만에 단팥죽을 주문해 봤다. 일본에도 단팥죽은 있는데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달다..조금 짠 맛이 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었는데 역시 한국 맛이다..휴..

 

 

남편이 주문한 인삼차 세트..950엔이나 했다. 스타벅스 커피가 300엔인데..ㅠ_ㅠ

 

 

대-한민국 짝짝짝짝..

 

한국 연예인은 모두 들리나 보다.

 

 

오빤 강남 스타일♪..

 

지금 도쿄에서 신오쿠보는 한류문화의 발신지, 한국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각종 잡지, 텔레비전에 하루가 멀다 하고 소개되고 있다. 구경을 하고 있으면 단체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들른 신오쿠보..배도 만족, 눈도 만족스러운 나들이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금까지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성당은 스탠드 글라스에 커다란 오르간, 그리고 섬세한 조각, 절은 기왓장 건물에 무서운 그림과 향냄새..라는 이미지를 늘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츠키지 혼간지를 보기 전까지..ㅎㅎ 오늘은 일본에서도 드문 인도식 건축의 유서 있는 절 츠키지 혼간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심 한가운데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거대한 부지.. 걸어서 긴자까지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 더욱 놀랍다.. 주변에는 복잡한 어시장이 있고..

 

 

츠키지 혼간지는 뜻밖에 역사가 깊다. 1617년 에도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이 사원은 당시로는 아니, 지금도 개성 있는 인도식 건축물이다. (※죄송합니다..지금의 건축물은 관동대지진 이후 다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네요..K님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절 앞에는 안내판이 있어 들여다 보니..

 

 

액정 안내판이다..시대에 맞춰 하이테크구나..ㅎㅎ

 

 

사자인지 개인지 잘 모르겠지만 멋진 동상도 있고..

 

 

절 안에는 홀로그램도..ㅎㅎ

 

 

절 안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넓고 현대식의 복도..

 

 

절 안에는 작은 정원도 있다.

 

 

절답게 종도 걸려있는데..

 

 

본관 내부..정말 크고 화려하다.

 

 

이런 삼성 액정 텔레비전도 있고.. 천정에는 화려한 샹들리에도..

 

 

정말 놀라운 것은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가 아름다운...음..결혼식도 하나보다.

 

 

정말 내 고정관념을 다 바꾸어준 혼간지.. 절에 스탠드 글라스라..그래도 모양은 연꽃이라 안심했다..ㅎㅎ

 

 

작은 장식품까지 신경을 써서 만든듯한 복도..

 

 

생각해보면 교회든 절이든 결국 신을 위한 건축물이니 인간의 고정관념으로 만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절에 스탠드 글라스가 있어도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도 신을 위해 예배하고 기원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형식쯤이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절을 나섰다. 이 절에는 한 달에 한번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가 무료로 열린다. 향냄새를 맞으면서 파이프 오르간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을테니 츠기지 어시장을 구경할때 한번 들여다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