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를 처음 사용한 것은 10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라고 한다. 이 원인의 이빨 화석에는 세로의 단단한 물건으로 그어있는 흔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긴 역사를 함께해 온 이쑤시개이지만 이 이쑤시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까? ...오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300년이 넘은 이쑤시개 가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쑤시개 가게? 처음 이 가게의 존재를 알았을 때 왠지 웃음이 나왔다. 그럼 이쑤시개만으로 가게가 성립이 된다는 건가? 사러오는 사람은 있을까? 

 

 

가게 안의 모습.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진열장이 있고 이 가게의 역사를 나타내는 전시가 있다.

 

 

이 가게 이름은 「사루야」이다. 옛날 문헌에 원숭이(사루)는 이빨이 하얗다고 하는 문구가 있어 이 가게를 만들때 그 문구를 인용해 사루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전시들은 사루야의 역사를 말하주는 물건들..

 

 

 도쿄에는 시니세(오래된 가게)가 많이 있다. 특히 이 액자에 적혀있는 가게들은 3대 100년 이상의 가게들이다. 사루야 이외에도 지난번 소개한 가츠오 다시의 가게 닌벤과 화과자 토라야의 글자도 보인다.

 

 

사루야의 역사를 나타내는 문헌..1704년에 창업이라... 

 

 

창업 당시를 나타내는 듯한 그림..

 

 

이게 뭘까? 처음엔 귀이개인 줄 알았다. 가게 사람에게 물어 보니 에도시대에 사용된 칫솔이라고 한다. 아..이런것을 재현하다니..역시 시니세다..

 

 

꽤 사용감이 좋을 듯 하다..ㅎㅎ

 

 

사루야는 이쑤시개 이외에도 화과자의 사용되는 요지(포크대용)도 함께 판매한다.

 

 

꽤 근사하다..

 

 

이런 장어모양의 요지도 있다.

 

 

이건 부채모양..

 

 

사루야의 주인공 이쑤시개.. 낱개 포장이 되어 있는 이쑤시개는 포장지에 사랑의 노래가 적혀있다. 이를 청소하면서 사랑의 노래..ㅋㅋ

 

 

상자에 들어 있기도 하고 이렇게 개별 포장이 되어 있기도 하다..생각보다 가격이 좀 비싸다..

 

 

이쑤시개와 이쑤시개를 넣는 케이스 세트..

 

 

이 가게의 인기 상품..12지간. 올해 뱀띠의 케이스는 벌써 다 팔렸다고 한다.

 

 

이쑤시개와 케이스.. 이쑤시개중에는 포장지를 이용해 점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케이스는 화지를 이용해 귀엽다.

 

 

이쑤시개 선물세트.. 우와7,350엔..

 

 

일본 포장전에서 은상을 받았다는 이쑤시개와 케이스..나도 하나 구입해 봤다. 가게를 이곳 저곳 사진에 담고있으니 정말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예쁘게 잘 깎여진 이쑤시개를 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저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구입하는 구나...라는 상상을 했다. 

사루야를 다 보고 처음 이쑤시개 가게를 생각하며 웃었던 게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너무나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만들어진 상품들을 보니 무슨 물건이라도 사람의 기술과 정성이 담겨 있으면 역시 가치가 다르게 느껴진다.시니세에 올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는 건 물건이 넘쳐 나는 현대에 살고 있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루야 주소 東京都中央区日本橋小網町18-10 03-3666-3906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한가지 몰두하는 취미는 없지만 무얼 만드는 걸 좋아해 관련 책자를 사서 혼자서 만드는데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뜨개질, 페이퍼 크래프트, 재봉질, 종이접기, 비즈, 플라모델, 그림 그리기...등은 내가 여태껏 혼자서 즐기는 취미생활에 들어간다. 이 모든 것에 관한 재료를 파는 곳이 도쿄에는 있다. 유자와야라고 하는 취미생활을 위한 재료전문점이다. 오늘은 비교적 큰 규모에 한 층에 모든 곳이 집결되어 보기쉬운 신주쿠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주쿠 유자와야는 타카시마야라고 하는 백화점 11층에 있다. 타카시마야는 규모가 큰 백화점으로 11층의 절반은 행사장으로 그리고 절반은 유자와야가 들어가 있다. 유자와야에 들어서면 먼저 이런 풍경이..점포내는 아주 밝고 그리고 넓다.

 

 

딸아이가 올봄부터 유치원에 입학 하게 되어 보조가방을 만들어 줄려고 천을 찾아봤다. 포켓트 몬스터를 너무 좋아하는 딸아이..여자애인데도 공주인형보다 괴수인형을.. 핑크보다 검정색을 좋아한다..

 

 

점포 내에 점원은 적어 자신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물건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찾아도 없을 때 점원에게 물으면 귀신같이 어디 어디에 있습니다..라고 가르쳐 준다. 이 점포의 규모를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물건의 자리를 외우고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천은 여러 종류가 있어 웬만한 종류의 천은 다 볼 수가 있다. 

 

 

뜨개질을 위한 털실도 일본의 브랜드에서 해외 브랜드까지 수많은 종류가 진열되어 있고..

 

 

재봉실도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다..

 

 

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 바이어스 테잎이 필요한 걸까?..

 

 

지퍼의 종류들..

 

 

단추도 찾으려고 하면 한 참 걸린다..

 

 

요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단추도 있다..

 

 

울트라맨 단추..ㅎㅎ

 

 

아..찾았다! 딸아이의 영웅..피카츄 와펜..

 

 

리본도 색깔별로 질감별로..

 

 

인형에 넣는 솜도..

 

 

 이런 핸드폰 액세사리를 만들기 위한 세트도 있고..

 

 

결혼식에 쓰이는 인형도 손수 만들 수 있다..

 

 

스타킹도 원하는 모양으로 도장을 찍어 만들 수 있다.

 

 

수공예품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재료도..

 

 

화지도 색깔별, 모양별로 있다.

 

 

구석에는 액자가..

 

 

수채화를 그리기 위한 붓

 

 

물감도 어찌나 종류가 많은지..

 

 

서예나 수묵화도 맘만 먹으면 재료는 여기서 다 준비할 수 있다..

 

 

새로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적들도 즐비하고..

 

 

앗! 또 발견..피카츄 펠트인형...만들어 가방에 달아주면 좋아할 것 같다..

 

 

포스트 잇으로 만드는 디즈니 캐릭터도 있다.

 

 

만화에 관련된 서적도 꽤 충실하게 있다.

 

 

유자와야에 갈 때마다 언제나 계획한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그리고 또 다른 취미를 발견해 망설이다가 다음을 기약하기도 한다. 무궁무진한 취미의 세계..도쿄 카마타점에는 플라모델, 점토, 전철, 스탠드 글라스, 인형 등 좀 더 세분화된 재료를 팔고 있다. 도쿄에는 10개의 점포가, 도쿄근교에는 카나가와에 9개, 치바에 3개, 사이타마에 6개의 점포가 있으니 새롭게 취미생활을 생각하시는 분은 여행시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잡지에서 아주 불가사의한 공간을 연출하는 카페의 소개가 있어 이날은 그 카페에 가 보기로 했다. 「공간 카페」라고 불리는 이 카페는 도쿄 서민의 마을 이리야(入谷)에 있다. 지도를 들고 걸어가 보니 이런 건물이 ..아무리 봐도 카페 같지는 않다.

 

 

카페를 알리는 병? 역시 알 수 없다.. 

 

 

 이 카페의 특징은 일본의 60대에서 70년대까지의 장난감을 집요하게? 모아놓았다는 점이다. 역시 입구에서부터 역사를 느끼게 하는 장남감이..

 

 

 그 시절의 오토바이?

 

 

6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어딘가 그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안타깝게 난 그 이후로 태어나..

 

 

카페는 놀랍게 레토르가 아니다. 스타일리쉬한 분위기의 의자와 테이블이...이 공상카페에 잘 어울리는 나이 드신 마스타와 손님..

 

 

 낡은 장난감과 현대적인 가구..펑키하게 보인다..

 

 

커피는 한 잔 한 잔 원두콩을 갈아서 만들어 준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진하게 느껴지지만 뒷맛은 깔끔하다. 함께 나온 과자가 잘 어울리는 맛이다.  

 

 

카페 한구석에는 장난감을 모아놓은 곳이 있다.

 

 

어린이 출입금지..역시 어른들만의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세계가.. 어릴적 문방구를 찾아가는 느낌으로..

 

 

장난감 하나 하나가 아주 골동품처럼 보인다..

 

 

벽에 붙어 있는 것은 색칠공부, 인형놀이 종이이다. 어릴 때 저런 종이 인형을 사서 놀았었는데..요새 일본에는 이런 인형들이 없어지고 자석이 붙어 있는 인형들만이 존재한다. 종이 인형놀이는 역시 자기가 오려서 어떻게 놀 것인가 상상하는 순간이 중요한데 말이다.. 

 

 

딱지들..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구매도 할 수도 있다..

 

 

어딘가 어설픈 디즈니 캐릭터, 히로들..

 

 

 일본의 유명한 패코짱 인형.. 가운데 인형은 우리나라에 감기약에서 감기조심하세요..판피린 에스?..하던 인형과 비슷하다..

 

 

 

 작은 공간에 정말 많은 장난감이 전시 되어 있었다.

 

 

이런 걸 취미로 하나하나 모아서 가게를 만들다니..

 

 

장난감 코너에서 밖을 본 모습..별 세계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마징가, 아톰 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장난감이 많아 커피와 함께 즐겁게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단 30살 미만의 분들은 그다지 재미가 없을지 모르겠다. 이 카페를 둘러 보며 언젠가 나도 이렇게 내 취미의 연장이 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공간카페 東京都台東区千束2-30-1 영업 목요일-월요일까지 03-3872-1166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에는 오무라스로 너무나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타이메이켄(たいめいけん)이라고 하는 이 레스토랑은 일본 양식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메뉴의 요리들이 너무나 맛있다. 토요일 점심..간만에 맛있는 런치를 먹기 위해 타이메이켄으로 향했다. 타이메이켄에 도착한 순간 가게 밖으로 흘러넘치는 사람들을 보고 단념ㅠㅠ 이곳까지 와서 그냥 가기가 뭐해 가게 주변을 둘러보니 「연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눈에 띠였다. 줄서있는 사람들을 제치고 가게 안으로..

 

 

내가 발견한「凧の博物館(연 박물관)」간판.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연 박물관은 타이메이켄의 창시자가 연을 너무나 좋아해 만든 작은 박물관이라고 한다.

 

  

 연 박물관은 타이메이켄 건물의 5층에 있다. 입장료도 200엔으로 저렴하다. 돈을 내는 그릇도 연의 모양..^^

 

 

 연 박물관에 들어서니 이런 풍경이..정신없이 붙어있는 연들..성황당을 연상하게도 하고..^^;

 

 

 도대체 몇 장이나 있는 거야? 하며 구석으로 구석으로..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연은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연이 많이 있다고 한다. 연의 그림도 박력 있고 웅장한 것들이 많다..

 

 

너는 누구냐? 하면 뛰어 나올듯한 연..

 

 

연을 제작하는 모습을 재현 해 두기도 하고..

 

 

일본의 전통미라고 하면 수수하고 소박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곳의 그림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화려하다.

 

 

화려한 색의 향연!!

 

 

가부키의 배우를 그린 그림..

 

 

이것도 가부키에 나오는 배우의 그림이다. 가부키를 너무 좋아하는 남편이 옆에서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고..ㅠㅠ

 

  

 2미터가 훨씬 넘어 보이는 대형연..올해 설날에 처음으로 연을 띄여 본? 나로서는 이 연을 어떻게 하면 하늘로 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

 

 

옛날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슈퍼스타..용도 있고..

 

 

사자춤?의 연인가?

 

 

이런 입체적인 연도 있다.

 

 

일본어로 연을 타코(凧)라고 한다. 타코는 문어를 의미하는 말과 똑같다. 그런 뜻에서 만든것인가 몰라도 문어연이...그리고 뒤에 보이는 쉐프의 그림이 타이메이켄의 창시자이다.

 

 

 강렬한 붉은색의 연..이런 연을 띄우면 눈에 확 띄겠다..

 

 

작은 미니추어 연들..

 

 

일본의 연뿐만 아니고 세계의 연들이 전시되어 있다. 연은 중국과 한국..그리고 일본밖에 없는 이미지가 있는데 뜻밖에 많은 나라에서 연을 만드는 가 보다..

 

 

 얘는 누구냐?

 

 

한국의 연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의 연날리기 인형과 중국 인형들..

 

 

창시자의 동상과 그가 바라보는 연들.. 어릴 때 연 날리기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나이지만 화려하게 만들어진 연을 보는 것은 역시 즐거웠다. 개인의 취미로 만든 작은 박물관이지만 소장된 연의 숫자는 엄청나 둘러볼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타이메이켄에 간다면 이 연 박물관도 잊지 말고 들러보자..

타이메이켄의 주소 東京都中央区日本橋1丁目12-10   전화 03-3275-2704

※요새 통역과는 상관없이 공공장소의 한글표기를 하는 일에 분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친구 여러분 하나 가르쳐 주심 좋겠는데...현금카드로 찾는 기계 「현금 자동 인출기」를 줄여서 보통 뭐라고 하나요? 일본에선 ATM이란 말을 흔히 쓰는데 한국도 요샌 사용하나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14년이나 한국을 떠나 있으니 요새 말을 잘 모르네요..ㅠㅠ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 주말 오즈 화지(포스트 일본 최고의 화지 전문점에서 받은 조금 특별한 대우를 참조)에 갔을 때 오즈 화지의 점장님이 니혼바시 주변을 둘러본다면 닌벤(にんべん)이라고 하는 가츠오 부시 전문점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라는 추천을 받았다. 창업 312년이상(1699년)이 된 이 가게는 우동, 오뎅국물에 들어가는 일본의 음식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가츠오 부시부시( 말린 참다랑어)를 판매하는 가게이다. 닌벤이 공사로 인해 본점을 크레도 니혼바시(백화점)으로 옮기면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 이 다시(국물)바 이다. 

 

 

 다시(국물)바에는 점심 경에 도착했지만, 너무 사람이 많은 관계로 일단 패스..니혼바시를 천천히 구경하고 저녁에 다시 도착하니 손님이 적어 둘러보기로 했다..처음에는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려고 했는데 국물냄새가 너무 좋아 역시 주문을 해 보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온 지라 많은 음식은 주문 못 하고 이 가게의 히트 상품 다시(가츠오, 다시마 맛)와 오뎅을 주문해 봤다. 다시는 1잔에 100엔이라고 하니 캔커피 한 잔( 120엔)보다 저렴하다. 마시는 곳은 이렇게 스텐딩 바 형식이다.

 

 

다시 자체에는 소금간이 되어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 섬의 소금? 뭔가 특별해 보이는 소금과 간장이 놓여 있어 이것으로 간을 조절하나 보다.

 

 

오뎅이다.350엔쯤 했던것 같다. 먼저 곤약..

 

 

무우..국물맛이 잘 스며들어 최고다..

 

 

다시마.. 일본은 놀랍게도 이 다시마도 돈을 받는다.(이 가게는 세트로 판매되고 있었다) . 국물은 흔히 있는 하나 가츠오라는 가츠오 부시가 아닌 고급 가츠오 부시를 사용해 제대로 맛이 났다. 

 

 

다시바 옆에는 닌벤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창업 312 년 이상이 된 가게라 전개되는 상품이 무지하게 많다. 대부분의 상품은 가츠오 부시 관련의 상품이다.

 

 

옆 다시바에서의 향긋한 다시냄새로 구매욕도 증가하고..

 

 

가츠오 다시의 특유한 향기와 맛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식초..

 

 

일본 청국장 낫토를 말려 만든 과자.. 닌벤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인기 상품이라고 한다. 낫토에도 물론 가츠오 다시가 들어간다. 콘소메 맛, 김 맛, 김치 맛, 후추 맛이 있다. 김치 맛을 먹어 보니 꽤 맛있었다..낫토를 싫어 하시는분은 요주의!

 

 

이게 과연 팔릴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가츠오(참다랑어) 해체군이라는 봉제인형..닌벤에서 직접 만든 것 같아 더 놀랍다..

 

 

낮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기계로 가츠오 부시를 갈고 있었다.

 

 

이것이 가츠오 부시다. 100그램에 924엔 최고급 상품에 해당한다.

 

 

커다란 가츠오가 이렇게 작은 가츠오 부시가 되기까지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가츠오 한마리에 3개정도의 가츠오 부시가 나온다). 바다에서 잡은 가츠오를 뜨거운 물에 익히고 말리고 곰팡이를 붙여 다시 깎고 말리고 곰팡이를 붙이고..엄청난 시간과 노고를 소비해야 하나의 가츠오 부시가 탄생한다고 한다. 처음 가격만 봤을 때는 비싸다..하는 감상뿐이었지만 공정과정을 들으니 역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일하는 직원에게 가츠오 부시를 가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해 봤다..이런 대패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가츠오를 간다. 이 사진은 칼날을 조정하기 위해 망치로 두드리고 있는 직원의 모습이다..

 

 

밤늦게 등장해 이것저것 말이 많은 아줌마를 위해 열심히 가츠오를 갈고 있는 직원..

 

 

이것이 갈아진 가츠오 부시다.. 하나 먹어보니 향긋한 냄새가 입안에 퍼진다. 역시 금방 갈아 먹는 가츠오라서 다르다.

 

 

가츠오 부시의 단면.. 아주 단단해 나무토막처럼 보인다. 쉽게 만든 것은 쉽게 흉내 낼 수 있지만 이렇게 시간과 수고를 거쳐 만든 상품은 간단히 흉내 내기 힘들다.

전통을 지키며 만든 상품, 새롭게 탄생한 상품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닌벤을 구경하면서 창업 312년..역시 그냥 이루어 진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다시바 주소 東京都中央区日本橋室町2-2-1コレド室町 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시부야라는 동네가 정말 싫다. 도쿄에서 살면서 시부야만큼은 웬만하면 가고 싶지 않다. 젊은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라고 하지만 젊은이들이 가득한 하라주쿠도 사람 많고 복잡한 신주쿠와도 다른 시부야... 역을 내리는 순간부터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갑갑한 공기,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 여러 가지 소음이 하나가 되어 빨리 이 동네를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런 시부야에 작년 여름 너무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 생겼다. 가야 하나 어쩌나..망설이다가 들러보니 생각보다 너무 인기가 있는 곳이라 당일 입장은 어려웠다.

 한동안 시부야를 생각하기 싫어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 2주전에 그 레스토랑에 전화를 했다. 역시 예약이 어려워 2주가 지난 어제저녁에 겨우 예약이 되었다. 시부야는 가고 싶지 않지만..그래도 이 레스토랑이 너무 가 보고 싶어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내가 너무 가 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은 「무도의 나라 앨리스」란 이름으로 원더랜드의 무도회를 재현한 곳이다.

 

  

레스토랑은 정말 시부야의 한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레스토랑까지 가면서 난 속으로 얼마나 이 동네를 저주하며 걸었는지 모른다. 레스토랑에 도착..미로의 터널에 빠지는 듯한 입구..어두웠던 기분이 다시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크기만한 트럼프 병사가 맞이해 준다.

 

  

가게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을 한꺼번에 뚫어 놓은듯한 천정이 높은 구조였다. 입구까지의 계단이 많다.. 

 

 

 가게중앙에는 이렇게 회전목마를 연상하게 하는 좌석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꿈의 나라로 어서오세요..하는 기분이 드는 순간..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좌석. 역시 앨리스의 나라이다..

 

 

예쁜 당담 웨이트레스 언니가 등장. 앨리스다운 복장을 하고 메뉴판을 들고 온다.

 

 

언니가 두고 간 메뉴판.. 이게 뭐지? 혹시...

 

 

오! 열어보니 시계토끼의 시계닷! 이런 깜찍한!!..>_<  시계도 이상한 나라의 것처럼 보기 힘들다..

 

  

음식자체는 이탈리안과 퓨전요리였다. 근데 왠 젓가락?ㅎㅎ

 

 

코스터도 이렇게 깜찍하다.. 가게의 BGM은 디즈니의 음악이였다. 딸아이도 나도 마치 동화의 세계에 온 듯해 너무 즐거웠다.

 

 

이름이 무지 어려웠던 논 알콜 칵테일..「앨리스와 티파티- 허브향기에 둘러싸여 낮잠」이라는 이름이였다. 앨리스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선택이였다.. 맛은 허브향이 나는 복숭아 쥬스였다.

 

 

접지 자체가 고양이이다..ㅋㅋ 먹기가 아까운 미트 소스 파스타..

 

 

후렌치 후라이도 귀엽게.. 하트모양은 명란젓 마요네즈이다.

 

 

샐러드 등장. 「수다쟁이의 꽃들의 가든 샐러드 」.. 이것도 먹기가 아깝다..

 

중앙에 꽃들은 훈제연어와 생고기 햄..이름과는 달리 대담한 육식이다..ㅋㅋ 

 

 

디저트로 주문한  「배추벌레 그린티 롤케익과 모자파는 가게의 딸기무스」..철저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

 

배추벌레 옆에는 앨리스도 있고..

 

 

가게의 어느 곳을 둘러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체샤 고양이의 춤추는 플로어..꿈의 세계에 빠져든 앨리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 펼쳐졌다.. 

 

 

고객층은 역시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생일파티를 열고 있는 단체도 있었고 커플들도 많았지만, 아이를 동반하고 온 곳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아마 시부야라서 그런가 보다. 아이들과 함께해도 흘러나오는 음악과 분위기가 좋아 전혀 어색하지는 않았다.

 

 

티아라처럼 빛나는 회전목마석..

 

 

 무도회에 초대받은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좌석..

 

 

「모자가게의 비밀파티」라고 불리는 개인실도 있었다. 회전목마 스텐드와 체스 모양의 바닥, 보랏빛 벽면과 거울이 가득한 천정..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공간이었다.

 

 

화려하면서..촌스럽지 않게..환상적이였서도 유치하지 않게..

 

 

눈에 잘 띄지 않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만든 것 같았다.

 

 

이 앨리스 레스토랑은 도쿄에 4군데가 있다고 한다. 「동화의 나라의 앨리스」,「마법의 나라의 앨리스」,「고성의 나라 앨리스」,그리고 이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시간이 된다면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약 2시간 무도의 나라 앨리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부야는 정말 싫지만, 이 레스토랑을 오기 위해서라면 다시 지옥 같은 시부야역도 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시부역을 향했다.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東京都渋谷区宇田川町16-9ゼロゲート B1F   전화번호3770-275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에는 360년의 역사를 가진 화지(和紙, 일본 종이)의 가게가 있다. 오즈 화지(小津和紙)라고 하는 이 곳의 종이가 어찌나 예쁜지 언젠가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촬영이 어려운지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다. 그래 우선 부딪혀 보자!!...하는 생각에 오즈 화지가 있는 니혼바시로...

 

 

오즈 화지에 도착..놀랍게도 오즈 화지는 창업부터 36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그만 가게부터 시작해 지금은 주변 가게들을 사들여 이렇게 건물을 하나 세울 정도가 되었다고 하니...

 

 

가게에 도착하니 역시 사진을 찍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절대로 허가해 줄 리가 없다ㅠㅠ..라는 확신이 들었지만..왠지 포기하기가 싫었다. 이럴 때는 무턱대고「사진을 찍어도 되나요?」는 안된다... 우선 친분을 만들자..라는 생각에 가게에서 제일 높아 보이는 사람을 찾았다.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열심히 색종이를 진열 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어머!.이거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 「기린의 날개」에 나오는 색종이 아닌가요?..』라고 질문을 해 봤다..

그렇다.. 난 무지하게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을 읽어대어 색종이의 이름만 보고도 기억을 해 냈다(순간 내 기억력에 칭찬^^;;)...순간 점장님의 눈이 빛나는 게 보였다(작전 성공!!^^v). 그 순간부터 난 점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서

『사실 이 가게가 너무 멋져 제 한국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니 점장님이 환하게 웃으신다.. 무려 1시간 30분에 이르는 가게 구경과 병설된 갤러리 구경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종이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점장님..

 

 

세상에 단 한 장 밖에 만들 수 없다는 사람의 손으로 그린 화지..주로 액자에 넣어 장식용으로 쓰거나 인테리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모양이 나는 화지도 창에 붙여 놓으면 멋있을 것 같다.

 

 

실제로 염색한 단풍잎을 종이와 종이 사이에 넣어서 만든 화지..금박을 살짝 뿌려놓았다.

 

 

화지를 진열해 둔 진열장..

 

 

요렇게 열어서 보면 된다..이렇게 맘대로 가게 장비를 만지며 사진을 찍어댈 수 있었던 것도 점장님의 덕분..ㅎㅎ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화장지..놀랍게도 프린트가 아니라고 한다. 종이를 겹쳐 모양을 내는 만드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화지를 이용한 도장 수납 상자..저렴해 선물로 돌리면 좋을 것 같다..

 

 

1층에 있는 화지 체험교실.. 하루에 2팀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도 올 2월부터 내후년 가을까지는 가게 공사로 잠시 중지된다고 한다..

 

 

종이를 만드는 법을 설명해 주시는 점장님.. 커다란 상자에 담긴 종이의 재료를 이런 발에 올려 종이를 만든다고 한다.

 

 

화지로 만든 꽃들...

 

 

2층에 갤러리가 있다는 간판을 보고 2층에 올라가 갤러리를 사진에 담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원래는 안 되는데 제가 함께 하면 안되는게 없죠..하하하신다. 사진은 2층 갤러리 입구에 있는 화지를 이용한 작품..

 

 

잎도 꽃도 가지도 모두 화지로 되어 있다.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화지로 만든 전통인형..

 

 

『이 방을 보여 드릴께요..』하며 갑자기 출입금지의 팻말이 붙어 있는 방을 안내해 주신다. 방안은 문화재급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화지의 재료가 되는 나무와 채취방법을 소개해 주시는 점장님..나무가 생각보다 얇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화지 중에서는 세계 제일의 얇은 화지..

 

 

시가 12억원이 넘는다는 화지를 이용한 그림..

 

 

화지를 만드는 인간 주요문화재(화지를 만드는 사람이 문화재가 된다는 사실도 놀랍다)와 그림을 그리고 찍는 인간 주요문화재가 함께 만들었다는 작품..엄청난 가치일듯 하다.

 

 

화지에 프린트 아웃을 한 사진..빛이 부드럽게 보여 이 종이는 솔직히 좀 탐났다..

 

 

화지로 만든 드레스..

 

 

화지로 만든 웨딩드레스..

 

 

가격은 10만엔대지만 사용하고 나서 보관이 어려운 점이^^;;..주름이 가면 두번다시 사용할 수 없다..실제로 일본의 지방에선 이런 화지를 이용한 웨딩드레스를 제작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도쿄에는 이와사키 저택이라는 미쓰비시 재벌의 당주가 살던 건물이 유형문화재로 보전되어 있다. 그 저택에 사용되었다는 화지..A3용지가 조금 넘을 듯한 크기가 지금 환율로 6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이 종이로 벽을 다 장식 할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겠다..휴..

 

 

색깔이 다른 버젼..

 

 

점장님이 가르쳐 주신 깜짝지식.. 이 그림은 유명한 풍속화인데 에도시대 그려진 그림으로 도쿄의 니혼바시를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오즈화지의 「久」마크가 보인다. 

 

 

그림의 가게들이 지금은 이런 모양이..이 중에 오즈화지는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가게 앞에 심어진 화지의 재료가 되는 나무들..

 

 

오즈 화지의 마크「久」 ..영원히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라는 창시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날 하루 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분은 정말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들을 보면 국경을 떠나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나 자신도 이렇게 내 일을 사랑하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내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진다. 온갖 지식과 열정으로 오즈 화지에 대해 설명해 주신 점장님..이런 분이 이 가게에 있는 한 오즈 화지의 장사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오즈 화지..東京都中央区日本橋本町3-6-2 오즈빌딩  http://www.ozuwashi.net/index.ph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도 너무 모양이 예뻐서 먹기 아까운 요리가 있는 반면, 역시 대충해서 먹는 요리도 있다. 오늘 소개할 오차즈케(お茶漬け)란 요리는 일식 중에서 어쩜 최고로 허접한 요리일 수 있다. 흰밥에 국물맛이 나는 녹차를 부어 먹는 요리로 국밥과 비슷하지만 건더기는 국밥보다 많이 허접하다. 만드는 방법도 밥에 김이나 간단한 재료를 얻고 차를 붇는 정도로 끝난다. 1952년 인스턴트 오차즈케가 등장하면서 라면과 함께 국민식이 되었지만 역시 대충 한 끼를 때우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요리를 이용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えん엔」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오늘은 그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엔은 도쿄를 중심으로 9개의 점포가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록퐁기 힐즈에 있는 엔이다. 록퐁기 힐즈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지하도에 있어 바쁜 샐러리맨들을 겨냥한 곳인 것 같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 대충 한 끼를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혼자서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우리는 가족끼리 갔다. 디저트를 너무 과하게 먹어 저녁을 먹기 뭐 할 때는 이 오차즈케가 딱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자리에 앉으면 메뉴, 냅킨, 이쑤시개, 젓가락 등이 손이 뻗치는 범위안에 있다. 

 

 

이런 곳에서 붙어서 밥을 먹게 되니 좀 쓸쓸한 풍경이기도 하다..

 

 

신랑이 주문한 연어, 연어알 오차즈케...기본 상차림은 모두 같다. 오차즈케, 오신코(맵지 않은 김치류), 히지키, 두부로 정말 간단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밥과 함께 잘 구워진 연어, 김, 연어 알,미츠바(채소류)가 조금..이정도의 오차즈케도 상당히 사치스러운 오차즈케이다. 

 

 

이 가게에서 만든 두부..생두부 위에 땅콩소스가 뿌려져 있다.

 

 

이 가게에서 자랑으로 하고 있는 다시(녹차 색이 나는 국물). 다시마를 우려 여러 종류의 가다랑어, 조리술, 미린(일식 양념장), 간장, 볶은 소금을 넣어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맛은 나도록 만들어 졌다. 

 

 

오차즈케 완성..

 

 

내가 주문한 오차즈케... 

 

 

콩과 오쿠라(미끈미끈 거리는 열대 채소로 요새 우리나라도 먹는지 잘 모르겠다), 다시마, 짧게 다져진 배추와 당근이 들어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아 이곳에 오면 늘 이 요리를 주문한다.

 

 

다시를 부어서..

 

 

내 요리도 완성..ㅎㅎ 

 

 

오차즈케만으로 배가 부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사이드 메뉴로 이런 삼각김밥도 함께 팔고 있었다. 왼쪽은 갓을 양념한 삼각김밥, 오른쪽은 깨와 연어가 들어 있는 삼각김밥..

 

 

구운연어, 우메보시(새콤한 매실 장아치) 삼각김밥

 

 

여름에는 차가운 다시를 부어 먹는 오차즈케도 있다. 가볍게 한끼를 때우지만 요리 자체는 정성이 담겨있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로 도쿄에 있는 엔은 점심시간에는 행렬이 서 있을 정도로 인기의 가게가 많다. 속이 별로 좋지 않을 때, 적은 양을 먹고 싶을 때, 숙취로 입맛이 없을 때...이용하는 사람의 목적은 여러가지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남편이 심하게 단 것을 좋아하는지라 나도 저절로 케익종류는 많이 먹게 된다. 도쿄 생활 14년..가장 즐겨  찾는 케익가게가 바로 이 HENRI CHARPENTIER(앙리 샤르팡티에..여태껏 이렇게 읽는 줄도 몰랐다..--;;)이다. 1969년에 창립된 이 가게는 전국에 47개나 점포가 있어 도쿄에서도 웬만한 백화점과 대형쇼핑몰에 다 들어가 있다.  HENRI CHARPENTIER에서 많은 케익을 사 먹어 보았지만 어떤 케익도 실패가 없어 오랫동안 애용하는 가게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이 HENRI CHARPENTIER의 긴자본점이다. 나도 이 가게는 이번이 처음이였지만, HENRI CHARPENTIER가 하는 가게라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 생각에 발걸음을 옮겨봤다.

 

 

도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거리 긴자답게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들어가기가 좀 어려운 분위기라  가게앞에 세워진 메뉴를 살짝 들여다보니 터문이 없는 가격은 아니었다.

 

 

파리의 유명한 파티시에의 이름을 따 가게를 만든 정도라 가게 분위기도 파리 그자체다.. 고풍스러운 건물에 핑크가 인상적이다..

 

 

가게에 들어서자 이런 공간이..저 아줌마는 마리 앙투아네트인가?(그러고 보니 프랑스 여자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ㅠㅠ)...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긴자에 공간활용을 사치스럽게 한 것 같다. 이 가게는 1층이 케익을 TAKE OUT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지하가 카페이다.

 

 

보석을 진열하듯이 정성스럽게 진열된 과자류..

 

 

이런 진열도 꽤 세련되었다..

 

 

작지만 정말 맛있는 케익..한동안 집 근처에 이 가게 분점이 있어서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는 꼭 이가게 케익을 사서 먹었었다..

 

 

지하로 가는 카페입구..벽에 핑크색 책들이..

 

 

우와..예쁘다..하면서 지하로 내려가니.. 

 

 

마치 파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이 아줌마 여기도 있네..

 

 

이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케익들.. 자리에 일단 착석하고 화장실을 가려고 둘러보니 화장실이 눈에 안 띈다..1층에 있나?..하고 1층으로 가보니 역시 없다..도대체 화장실이 어디 있는 거야??..ㅠㅠ 한참을 두리번두리번..할 수 없이 점원에게 화장실을 물어보니 카운터에서 일부러 나와「네..직접 안내해드리겠습니다」한다. 말로 설명해 줘도 되는데...조금 부담스러워 하며 점원을 따라갔다..

 

 

그러자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거다..!? 분명히 없었는데..

 

 

「화장실은 여깁니다..」「....헉??!!!」이거 영화에서나 보는 숨겨진 책장 입구 아니야?!

 

 

 자세히 보니 남자용과 여자용이 나란히 있다.. 문은 열고 안으로..

 

 

화장실 공간도 핑크로..자칫 핑크는 촌스럽거나 유치하게 보이기 쉬운데 이곳의 핑크는 좀 달랐다.. 화장실 자체는 현대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이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주문한 디저트가 나와있었다..신랑이 주문한 초콜릿과 밤 디저트..따뜻한 초콜릿 밤스프..상온으로 먹는 밤과자, 차게 먹는 초콜릿 밤 아이스크림..작은 마카론도 마론 그랏세도 모두 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그릇 가장자리의 초콜릿 장식도 센스있다..

 

   

밤과자가 들어있는 무스..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잇다..

 

 

따뜻하고 달콤한 밤스프에 초콜릿을 녹여먹는 디저트..사진을 열심히 찍는라 다 식어버렸다..ㅠㅠ

 

 

밤 아이스크림..고급 누가바 맛..ㅎㅎ..

 

 

크레이프를 주문하니 이런 턱시도의 아저씨가 등장..오렌지와 브랜디, 버터를 넣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준다. 파란 불도 화려하게 올라 와 볼 만했는데 그만 셔터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완성!!예쁘게도 만드셨다..맛을 보니 브랜디의 약간 씁씁함과 오렌지의 향긋함..그리고 캐러멜과 버터의 달콤함이 함께해 어른들이 먹기 좋은 디저트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딸아이가 너무 맘에 들어했다..

 

 

HENRI CHARPENTIER 긴자점은 역시 디저트가 최고의 곳이였다.. 해외에서 손님이 온다면 소개시켜 주고 싶을정도로.. 가게 분위기도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가볍지 않아 30대 이상의 손님들이 많았다.

HENRI CHARPENTIER 긴자본점  東京都中央区銀座2-8-20ヨネイ빌딩 1층・B1층 전화번호03-3562-272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부산여자다. 14년전 까지 내가 부산에 살 때만 하더라도 부산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곳이었다. (내가 일본에 와서 부산에도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도쿄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않는다. 추위를 많이 타서 추운 계절은 한국도 안 가지만 눈에 대한 동경은 엄청나다. 근데 어제 도쿄에 첫눈이 내렸다. 그것도 폭설에 가까운 눈이..낮잠자는 신랑을 깨워(어제는 성인의 날로 일본은 공휴일이었다) 눈이 온다고 빨리 밖을 나가 보자고 설쳐댔다. 3살짜리 딸내미는 「엄마, 눈사람 만들 수 있어?」한다..「당연하지..완전 큰 눈사람을 만들어 보자꾸나..하하하」..그 순간 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이 금방 멈춰 버릴거라는 걱정에 서둘러 밖으로 고!고!고! 

 

 

 집 밖을 나오니 이런풍경이..「오..눈이다!!..딸내미야 봐라..이게 눈이라는 거다. 완전 굉장하지?」.. 바람이 너무 불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지 딸내미는 갸우뚱했지만 어쨌든 난 기분이 좋았다..쏙쏙 발자국이 생기는 것도 넘 신기하고 눈으로 미끄러지는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날은 아주 높은 곳에서 새하얀 세상을 내려다 봐야지..사진으로 찍으면 얼마나 멋질까? 우하하하..온갖 상상에 히죽 히죽거리고..

 

 

시간이 조금씩 지나감에 따라 바람과 눈이 장난이 아닌 걸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딸내미가 감기에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도 조금 했지만 하얀 세상을 봐야 된다는 생각이 앞서 그래도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하고 높은 빌딩이 있는 록퐁기로..

 

 

록퐁기에 도착..「엄마..추워..눈이 자꾸 와..엉엉..」..딸내미 울기 시작하고..그렇다!! 눈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난 눈을 너무 우습게 안 것이다..살짝 후회가 몰려오지만, 또다시 높은 빌딩에서 보는 새하얀 세상이 뇌리를 스치고...

 

 

록퐁기 힐즈의 도착..이런..오 마이 갓!!!!!!!!.. 세상이 하얗다. 다른 의미에서ㅠㅠ.. 

 

 

원래는 요렇게 세상이 다 내려다보여야 하는데..ㅠㅠ

 

 

 이 순간까지 포기를 못 한 어딘가에 보일 하얀 세상을 찾아다니고...

 

 

잠시 후 어떻게 하얀세상..아니 회색세상을 담을 수가 있었다.ㅠㅠ

 

 

도쿄에서 이런 풍경은 정말 진풍경이다..좀 더 맑았으면 좋았을껄..ㅠㅠ

 

 

전망대를 내려오니 이런 풍경이.. 눈바람 부는데 누가 욕봤네..쯧쯧쯧....하는 생각이..로맨틱한 내 첫눈 스토리는 현실적으로 되어 가고 있었다..

 

 

멀리 도쿄 타워.. 꼭지 부분도 짤렸다..

 

 

이 블로그의 대문사진으로 사용하는 거미도 눈에 묻혀..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 사진을 찍을때도 엄청난 바람과 눈이..열심히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저 아줌마 무섭다..라는 소리도..ㅠㅠ

 

 

 눈과 바람 속에 어떻게 건진 한 장..

 

 

이 사진을 찍을 때는 거의 진이 다 빠져 있었다. 사람이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그 말을 몸소 느낀 순간이었다.

한국도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네요. 블로그 친구 여러분..추운날에는 외출 삼가 하시고요..감기 조심하세요!! ^^;;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