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난 문방구를 너무 좋아한다.. 틈만 나면 주변의 문방구를 들러보기도 하고 새로운 문구가 나온 게 없나 잡지를 사서 체크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문방구는 종이만 판매하는 조금 특수한 문방구이다. 타케오(竹尾)라고 하는 이 가게는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진보초에 있다. 이 가게를 잡지에서 본 순간 강렬한 전시형태에 감탄해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어서 늘 주말만 돌아다니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드물게 평일(이 가게는 주말에 장사를 안 한다) 이 가게를 방문해 봤다.

 

 

가게에 도착해 우선 점장님을 찾았다..가장 나이가 드신 남자분을 찾아 「전, 한국인데요..제 한국 블로그에 이 가겔 소개해도 될까요?」하고 질문을 하니 당황 하시는 남자분..「잠시만 기다려주세요..담당자를 불러오죠하신다. 그리고 잠시 후 조금 더 젊어 보이는 남자분이 등장..그분에게 얘길 하니 「잠시만요..윗분에게 상담을 해 봐야 합니다」하신다..우리나라의 빨리빨리도 문제지만 하나 하는데 몇 사람을 거쳐야 하는 일본도 답답하다. 겨우 허락을 받고 여기저길 둘러보니 선반을 정리하거나 보기 좋게 꺼내주시는 등 두드러지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신다.  

 

 

가게 전체는 이런 분위기..흰색을 바탕으로 종이들이 색깔별, 질감별로 전시되어 있다. 한눈에 모든 종이를 볼 수 있게끔 전시되어 있어 종이를 찾는 사람은 편하게 고를 수 있다.

 

 

모든 종이는 이런 붙박이 서랍 안에 들어있다. 이 서랍장은 손잡이도 보이지 않는다..깔끔 그 자체..

 

 

서랍장을 찍고 있으니 슬며시 오셔서 서랍을 열어주신다..종이는 이런 식으로 수납되어 있다

 

 

예뻐서 1장 더..ㅎㅎ

 

 

제일 윗부분은 종이에 관한 정보가..

 

 

미니 샘플수첩도 있다. 여기서 주문서를 작성해 카운터에 제출하면 위 사진의 서랍에서 꺼내준다.

 

 

이 가게에서는 4,500종류의 종이를 상비하고 있다...(인터넷에서는 9,000종류의 종이를 살 수 있다)

 

 

미술에 관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예쁜 종이들을 보면 뭐라도 만들고 싶어진다.

 

 

신상품에 관한 안내..색깔뿐만 아니라 질감도 가지각색이다.

 

 

종이에 관련된 전시회의 안내문 등도 있다.

 

 

2층은 전시회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지금은 도쿄의 선물포장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어 예쁜 선물포장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이 가게의 종이를 이용한 상품들..

 

 

유럽의 수공예 종이..색깔과 모양이 참 예쁘다..

 

 

가게 전체가 흰색이라 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이 전시방법..역시 흥미롭다...만약 주변이 많은 색으로 가득하면 색의 미묘한 차이도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 새하얀 가게 안에서 집중된 감각만으로 종이를 고르고 있으면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기만의 색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타케오 주소 東京都千代田区神田錦町3-18-3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체중계로 유명한 기업이 있다. 타니타(TANITA)라고 하는 이 기업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체중계를 개발하고 세계에서 최초로 체지방계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타니타는 특히 사원식당이 유명한데  「맛있게 먹고 자기도 모르게 살이 빠진다」는 컨셉의 메뉴가 매스컴에 보도되자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 메뉴를 공개한 「체지방계 타니타 사원식당」이라는 요리책은 4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이 요리책의 요리법을 바탕으로 작년에 타니타 식당오픈을 했다. 오픈당시는 각종 매스컴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대단한 인기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정리권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은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금요일 타니타 식당이 있는 마루노 우치에 가 보았다.

 

 

이 가게는 오전 11시 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에 4시간만 영업을 한다. 11시 정각에 도착하니 이런 행렬이..역시 생각이 짧았다. -_-;; 잠시 행렬에 끼어 기다리기를 15분..

 

 

식당 옆에는 카운셀링 코너가 있다. 건강 상담, 다이어트 상담을 전문요원이 해 준다. 체중과 체지방을 측정하는 기계도 있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도 있다.

 

 

타니타 식당 관련의 상품들..

 

 

식당은 사원식당이 컨셉이라 그런지 아주 심플했다. 대부분 마루노우치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관광객으로 보였다..여자 고객이 90% 이상. 평일의 11시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식권은 자동판매기로 살 수 있다..메뉴는 2가지 뿐이었다.

 

 

매일 바뀌는 정식과 주마다 바뀌는 정식..남편과 함께 하나씩 주문해 봤다.

 

 

안내받은 자리..테이블 한 가운데 계량기가 놓여있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다. 짐을 두고 밥을 받으러 가 봤다.

 

 

밥은 자기가 퍼야하는 시스템..정말 오랜만이다..ㅎㅎ

 

 

그릇에는 칼로리 측정을 위한 것인지 선이 두줄 그어져 있었다.

 

 

반찬도 셀프 서비스..

 

 

가지고 온 밥을 우선 계량기에 올려봤다. 그릇에 그려진 두 줄의 선으로 대충의 무게를 파악하면 정확한 칼로리를 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법을 잘 몰라 이것저것 누르다가 결국 단념..역시 아줌마는 기계에 약하다 -_-;;

 

 

이건 타이머..20분간 꼭꼭 싶으면서 식사를 하면 중추신경이 자극되어 포만감이 높아진다고.. 천천히 먹도록 밥도 좀 딱딱하다.

 

 

내가 주문한 돼지고기 정식..한끼 식사에 1-2그램정도의 소금만 사용한다고 해 비교적 싱겁게 느껴지지만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맛을 기억해서 평소의 식사에 적용한다면 상당히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고기보다 두부를 많이 넣어 볼륨은 있으면서 칼로리는 최대한 줄인듯했다..조미료맛에 익숙한 내 입맛에는 좀 심심한 감도 있었지만 먹으면서 몸에 좋겠다..라는 느낌이 팍팍 들 정도로 신경을 써서 만든듯 했다.

 

 

남편이 주문한 연근 두부 햄버거..고기 대신 두부를 사용해 고기의 질감을 그대로 냈다.

 

 

식당 안에서도 타니타 식당 요리책과 체지방계 등을 살 수 있는 듯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행렬이 더 길어졌다.. 이 식당을 이용해 본 소감은 평소 식생활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근처에서 일해 이 식당을 매일같이 이용할 수 있다면 분명히 몸에 좋고 살도 빠질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날 하루 뿐인데다가 돌아오는 길에 뭔가 허전해 생크림이 듬뿍 발린 파르페를 간식으로 먹고 저녁엔 시즐러에서 뷔페를 먹었으니 효과는 제로였을 것 같다..ㅠ_ㅠ 

타니타 식당 주소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3-1-1国際ビルヂング地下1階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토,일,공휴일은 휴무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나라가 등산이 유행하듯이 도쿄에서는 몇 년 전부터 마라톤이 대유행이다. 샐러리맨은 일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도심주변을 뛰고 인기 코스 주변의 공중목욕탕은 마라톤을 하는 사람으로 꽉 차있으며 잡지, 의상까지 마라톤에 특화한 것들이 인기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도쿄 마라톤의 탄생은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올해부터 이 도쿄 마라톤이 국제적인 대회가 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곳은 도쿄 마라톤 EXPO 013에 관해서이다. 도쿄 마라톤 EXPO 2013은 마라톤의 골 지점인 도쿄 빅사이트에서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친구 남편이 작년에 도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이 EXPO를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는 얘길 듣고 42킬로미터는 커녕 4킬로도 제대로 못 뛰지만 참가해봤다..

 

 

세계 마라톤이 되고 나서인지 외국인도 꽤 눈에 띈다..이 곳은 경기참가자 접수처..해마다 일반인이 참가하기 위한 경쟁률은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도쿄 마라톤 엑스포 2013의 입구

 

 

입구에 크게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건 이온음료 메이커..

 

 

이 메이커에선 건강식, 프로테인 등도 팔고 있어 마라톤 전, 도중, 후로 나누어 상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물론 시음코너도 있다.. 나도 한사발..ㅎㅎ

 

 

왠지 모르지만 논 알콜 맥주 부스도..

 

 

물론 공짜로 나누어 주는 거니 열심히 챙겨왔다..

 

 

피로에 좋다는 토마토..팔 수 있는 건 다 팔아야 한다..ㅎㅎ

 

 

일본에선 토마토가 비싸다..실컷먹을 각오로 다가가니 시식이 안된다..치..

 

 

도쿄 수도국도 공짜물을 나누어 준다..아직 수돗물을 마시는데는 좀 거부감이 있지만..

 

 

스포츠 웨어 관련은 역시 인기이다. 아식스 부스에는 댄서들이 춤을 추고..

 

 

마라톤에 관한 춤인 듯 매우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난리다..ㅎㅎ

 

 

목표는 완주! 힘내자!!

 

 

아디다스 부스는 대형 신발이..

 

 

경기중 사용할 신발을 신고 뛰어보는 코스도 있었다.

 

 

신발안에서는 가상 마라톤 코스가..

 

 

토크쇼도 개최되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일본 개그맨 「네코 히로시」.. 마라톤도 할 수 있는 개그맨으로 유명하다..

 

 

토크쇼의 주인공은 에릭 와이나이나.. 아틀란타 올림픽에 동메달, 2000년 시드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케냐 선수이다..

 

 

마라톤 도중에 근육이 뭉쳤을 때는 이런 포즈를 취한다고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트레이닝..ㅎㅎ

 

 

밝고 즐거운 선수로 토크쇼는 아주 즐거웠다.

 

 

근육 뭉침에 좋은 파스를 파는 회사도 열심히..

 

 

보험회사에선 공짜로 UFO 캐쳐를 즐길 수도 있었다..

 

 

남편이 건진 인형..역시 선수다..

 

 

아사쿠사 절의 모형이 있어 뭔가하고 들여다보니..

 

 

소원을 적는 대형 에마(絵馬)가 있었다. 이 에마는 마라톤 당일 아사쿠사에 봉납된다고 하니..

 

 

절이 있으니 부적이 빠질 수 없지.. 완주하도록 수호해준다는 부적..

 

 

재밌는 캐릭터도 많았다. 이건 코쿠시칸 대학의 캐릭터..좀 부끄러울 것 같다..ㅎㅎ;;

 

 

이 고릴라의 소속은..?

 

 

마라톤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지만, 마술을 하는 사람도..

 

 

페이스북의 추천을 부탁하는 사람도..

 

 

쿄도도 아닌데 마이코도 있다..

 

 

당일 마라톤 선두에서 달리게 될 자동차..

 

 

곳곳에는 촬영 스포트가 있어 사진에 담아 봤다.

 

 

아식스 운동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부스가 있어 들여다 보니..이런 마라톤 가상부스가..

 

 

골인지점을 재현해 놓았다..

 

 

역시 서양사람들은 표정이 살아있다..ㅎㅎ

 

 

마라톤에 사용되는 스포츠 용품도 가득하고..

 

 

노력한 자신에게 수여하는 트로피도..ㅎㅎ

 

 

기념포스터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뭔가 보니..

 

 

올해 출전할 사람들의 이름이 전부 쓰여있다고 한다..

 

 

도쿄 마라톤 EXPO는 소문대로 즐거운 이벤트였다. 평소 마라톤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가상 마라톤 코스를 보여주는 공간, 즐거운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개최되어 반나절은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오늘 개최되는 도쿄 마라톤..오늘은 어떤 영웅이 탄생할련지 궁금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니혼바시 COREDO 백화점 안에는 마치 어시장 같은 분위기의 이자카야가 있다. 니혼바시 시미노에(墨之栄)라고 불리는 이 가게는 전용배를 가지고 있어 남쪽 미야자키에서 건져진 생선을 그날 도쿄로 가지고 온다고 하니 이날 우리가 먹은 생선은 전날 미야자키에서 온 생선이다.

 

 

스미노에는 역시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다고 해 꽤 유명한 식당이지만 우린 2시가 지난 늦은 오후에 도착해 여유있게 맛있는 생선을 즐길 수 있었다.

 

 

가게 입구..번잡하게 이것저것 놓여 어시장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커다란 다루마가 있었다..다루마는 처음에 한쪽 눈을 완성하고 소원이 완성될 때 나머지 눈을 그린다. 아직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나보다.

 

 

안내받은 자리..

 

 

가게 천정도 어시장 분위기가 물씬..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자카야 답게 일본술이 가득..

 

 

일본 술은 우리나라의 정종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생각한다ㅎㅎ;;). 가게 이곳 저곳에 놓인 술들..

 

 

이곳은 이자카야로 유명하지만 대낮에 딸아이를 데리고 온 난 생선구이 정식을 주문..

 

 

이 가게는 원시구이(原始焼き)가 유명하다..말 그대로 원시적으로 생선을 꼬챙이에 꽂아 바로 불에 굽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고기를 구워준다..물론 그냥 프라이팬에 굽는 것 보다 제 맛이 난다.

 

 

내가 주문한 커다란 전어 구이정식..반찬도 아주 심플하다..(※전어가 아니고 전갱이구이 입니다..생선에 대해 무식한 절 용서하세요..ㅠ_ㅠ )

 

 

전어는 기름기가 적당히 돌고 살이 단단해 맛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생선회 정식..기본 반찬은 똑같다.

 

 

생선회는 4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내용을 다 기억을 못하고..ㅠ_ㅠ...단 도미와 방어가 두껍게 썰어져 이것도 맛있었다..

 

 

저녁 메뉴는 더욱 다채로운 생선요리를 맛 볼 수 있으니 이자카야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창업 190년이 된 유명한 지방술 「텐쿠마이」는 도쿄에서 여기서밖에 맛볼수 없다고 한다. 장소는 니혼바시에 있는 백화점 COREDO무로마치 2층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젊은이의 동네 시부야 (이전에 내가 이 동네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에 이 잡지점은 있다. 모든 게 무료인 잡지가게..무료 정보지(무료 잡지)라서 그렇다..라고 얘기하면 ..「그럼 그렇지...」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가게주인의 집념(?)으로 모은 이 무료 잡지는 숫자도 내용도 그냥 무료 정보지라고 하기에는 아까운 잡지가 가득하다.

 

 

시부야 캣스트리트 한구석에서 시작한 이 가게는 지금은 시부야의 가운데 있는 인기 백화점 PARCO 4층(part 1)에 있다. 모든 게 무료이니 어떻게 이곳에까지 들어가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인기인 듯하다.

 

 

가게에는 1,000종류 이상의 무료잡지가 있다고 하는데...많은 잡지의 종류에 먼저 놀라게 된다.

 

 

가게 한구석에는 어지럽게 잡지가 놓인 공간이 있는데 이 곳은 도서관이다. 의자도 있어 맘에 드는 잡지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읽어도 된다.

 

 

많은 사람이 읽고 간 흔적이 보인다..

 

 

이런 신문처럼 발행되는 것도 있고..

 

 

도쿄의 멋쟁이 동네 에비스, 설국에서 보내는 라이프 타임..등 지역정보 잡지도 가득하다..

 

 

승려들을 위한 잡지..맛있는 절밥 레시피, 지역주민과의 관계 등을 연재하고 있다.

 

 

이런 스포츠 전문 잡지도 있다.

 

 

야구 전문 잡지..이달은 「수비 능력을 높이기 위한 지름길 」이 특집기사였다..

 

 

비지니스 맨을 위한 정보잡지..

 

 

오타쿠의 만화도 물론 공짜다.

 

 

60살부터 즐기는 인생에 관한 잡지도 있고...

 

 

귀여운 동물들을 주제로 한 잡지도 있다.

 

 

「고양이를 기르는 올바른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라는 기사.

 

 

오리온 맥주를 즐기는 안주 잡지 ..이달 특집은 남자들의 놀이..라는 기사다.

 

 

자전거 하이킹을 다룬 잡지..

 

 

망가진 불상을 좋아하는 서클이 만든 정보지..

 

 

서클에서 개최된 투어의 보고서이다..어떤 부위가 없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임업(林業)에 종사하는 여성 정보지,수렵여자라는 이름이 붙어있다..ㅋㅋㅋ..

 

 

와카야마현에 있는 초등학생이 발간하는 신문..생각보다 내용이 알차다..

 

 

남자들을 위한 정보잡지..

 

트랜드 걸 탐험! 「야마 걸(산속 소녀..산속에서 만날 듯한 소녀, 한때 이런 차림이 유행했다)」,「모리 걸(숲속 소녀)」, 그다음은 「작은 동물 걸」이 유행한다고 한다..

 

 

이 무료 정보잡지 전문점 「 Only Free Paper」두권이상 같은 잡지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모든 잡지가 무료이다. 선전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애초의 생각과는 달리 즐거움과 더불어 전문성의 색조까지 띠고 있는 잡지가 많아 좀 놀랐다. 오늘 소개한 무료정보잡지는 정말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맛있는 라면이 먹고 싶다」「설사족을 위한 설사처방전」이라는 잡지도 있다고 하니 일본어를 조금 아는 사람들에겐 즐거운 관광 스포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정말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지는 법! 지난주에 그런 집을 발견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얘기하니 벌써 이번 주에 2명이나 이 집을 찾아갔다. 물론 그 친구들로 부터는 정말 맛있는 집을 소개해줘 고맙다는 얘길 들었다..ㅎㅎ

 

 

가게 이름은 「란마(蘭麻)」라고 하는 철판구이(테판야키) 전문점이다. 장소는 야마노테선의 고탄다역에서 도보 3분, 수상쩍은 술집이 가득한 동네에 가운데에 있다. 위치도 별로이고 가게도 너무 작아 (테이블이 4개와 카운터석이 있는 게 전부이다) 눈에 띄지 않는 가게이지만 맛은 정말 최고라 공신력 있는 각종 맛집 전문 잡지가 취재를 해 갈 정도이다.

 이 가게는 요리장 혼자서 본격적인 철판구이를 만들어 준다. 철판구이는 일본에서도 고급요리..10,000엔을 훌쩍 넘는 가게가 많은 가운데 이 가게는 3,000엔부터의 코스가 있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점심때는 1,000엔부터 있어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이다.

 

 

이날 주문한 요리 중 처음 등장한 것은 이 부드러운 시튜.. 한 젓가락 먹고 입을 다물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젓가락으로 간단히 찢어지는 고기.. 입에 넣고 씹으면 금방 녹을듯 하다..

 

 

이날 먹은 요리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요리..

 

 

왼쪽부터 소개하자면 최고급 A5 레벨의 쇠고기를 구운 것과 게내장으로 만든 반찬, 크림치즈이다. 특히 이 크림치즈는 미소(일본식 된장)에 일주일간 넣어 만든 요리법으로 놀라운 맛을 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종류의 치즈를 먹어 봤지만 이날 먹은 치즈가 최고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다. 

 

 

샐러드도 1인분씩 나온다. 역시 맛있는 식당은 드레싱도 훌륭하다.

 

 

유자향이 나는 드레싱에 후추와 호두가 뿌려져 야채맛을 더욱 살려준다.

 

 

해산물 철판구이.. 원래는 카운터에 앉아서 구워지는 것 보면서 먹는 게 제맛이지만 우린 꼬맹이와 함께 와서 이런 테이블석에.. 

 

 

가리비와 도미..향긋한 버터향이 난다.

 

 

요리를 찍어 먹기 위한 소스.. 왼쪽부터 오코노미야키 소스, 와사비, 소금..

 

 

야채도 단맛이 우러나게 잘 구워준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안심의 가까운 부위 「카이노미(한국어로는 잘 모르겠다)」라고 하는 소 한 마리에서 아주 극소의 양이 나오는 부분을 구워준다. 물론 최고등급의 와규이다.

 

 

소스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

 

 

밥도 함께 먹을 수 있다.

 

 

하나는 흰밥 정식..

 

 

또 하나는 마늘밥 정식을 .. 바싹하게 구워진 마늘밥을 반쯤 먹고 나면..

 

 

다시가 들어있는 오차를 부어 먹는다.

 

 

식후 디저트..

 

 

초코케익. 블루베리 소스의 그린티 아이스크림, 망고소스의 과일들..한 입에 쏙..

 

 

테판야키 란마 고탄다점은 지난해 4월에 아자부와 마치다에 이어 3호점으로 오픈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맛집을 발견한 우리 부부는 손님이 오면 이곳을 소개하자고 얘길 하며 가게를 나왔다. 어제저녁 남편은 미국에서 온 친구를 이 가게에 데려가 식사를 함께 했다..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어지는 집..란마..도쿄에 오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 볼만 한 식당이다. 

란마 주소 東京都品川区五反田1-19-7KB五反田ビル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만화의 천국이다.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로 된 상품도 무지하게 많다. 난 일본에 오기전에 캐릭터 상품이라면 키티나 스누피 같이 문방구에 사용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것으로 생각했는데 일본에 오니 사정이 좀 달랐다. 오늘의 포스팅은 그런 일본의 캐릭터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쿄역에 있는 캐릭터 스트릿을 소개하고자 한다.

 

 

캐릭터 스트릿은 21개의 캐릭터가 한자리에 모인곳이다. 키티와 리락쿠마같은 정통 캐릭터가 있는 반면 이건 뭐지? 하는 캐릭터도 눈에 띈다. 그리고 정통 캐릭터도 장난감과 학용품을 떠나 무궁무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자아이들에게 선풍적이 인기의 프리큐어..요새 3살된 딸아이도 서서히 프리큐어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퓨리큐어의 부적..캬..650엔의 프리큐어로 재앙을 막아준다?

 

 

인기만화로 캐릭터를 만든 곳은 이런 만화풍의 인테이어로 손님을 끌어들인다.

 

 

일본 전통 예능 「카부키」도 캐릭터가 되어 상품이 전개된다.

 

 

카부키 사탕..

 

 

특수촬영 영화 울트라맨도 캐릭터로..

 

 

만화풍으로 만들어져 가방,도시락..무궁무진한 상품이 전개되고 있다.

 

 

화장지도 울트라맨! 기저귀 떼기 좋을 것 같다..ㅎㅎ

 

 

명장면을 재현해 만든 사진액자.. 울트라맨을 본 적은 없지만 이 액자는 좀 탐났다..ㅎㅎ

 

 

캐릭터는 귀여운 것만 있는건 아니다. 이렇게 아저씨풍의 캐릭터도..우리나라 수사반장(지금은 안하죠?ㅎㅎ;;)같은 연속 드라마의 상품들.. 역시 청장년층을 노린 상품이 전개되고 있다.

 

 

지친 아버님께 반장님표 영양제(?)는 어때요?

 

 

이것은 아침 정보뉴스 「하나마루 마켓」의 캐릭터.. 주부가 보는 프로그램이라 수세미, 앞치마, 행주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예쁜 언니들은 아이돌이 아니다.. 엄연한 아나운서.. 캐릭터로 만들어 팔 수 있는건 다 팔아야 한다..ㅎㅎ

 

 

귀여운 캐릭터에 식상한 사람들을 위해 좀 기분나쁜 캐릭터도 새롭게 등장해 유행이 되는게 일본이기도 하다. 이건 버섯 캐릭터 「나메코 - 미끈거리는 버섯」이다. 왜 인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각종 상품이 전개되고 있다. 어제는 음반발표 기념으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요런 나메코도..음..

 

 

간편하게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 있는 캐릭터 티셔츠..

 

 

남의 나라 캐릭터도 일본사정에 맞게 상품을 전개한다. 이건 이름이 새겨진 도장.

 

 

방송국도 캐릭터를 만들어 상품을 전개한다. 이 돼지는 TBS의 캐릭터 「Boo Bo」눈썹을 자유롭게 붙일 수 있어 만지고 있는 딸아이..

 

 

이건  NHK의 캐릭터 「도-모쿤」

 

 

도-모쿤 부처님이 되다..ㅎㅎ

 

 

일본 순정만화 「오-오쿠(大奥)」로 만든 포스트 잍.. 정말 마니아가 아님 사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이 가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주인공도 과자가 되어 등장하고..

 

 

쿠마모토 현의 캐릭터 쿠마몬이 키티와 함께 상품이 되어 있다..일본은 지방마다 캐릭터가 있다. 그 중 쿠마몬은 압도적인 인기로 많은 상품이 전개되고 있다.

 

 

몇년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상한 캐릭터오시리 카지리무시」. 번역하자면 엉덩이를 간지럽히는 벌레.. 음반도 있고 동화책, 문구..없는게 없다.

 

 

캐릭터는 귀여운 만화같은 것만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본..그리고 그것이 인기상품으로 무섭게 팔리는 일본..그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 이 캐릭터 스트릿이다.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으니 여행을 오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정말 문구류가 무궁무진하다. 어린이들의 학용품으로서의 문구는 물론 각종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문구 등 일본여행을 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 문구점이다. 오늘 소개할 문구점은 어른들의 문방구..카키모리(カキモリ)이다. 나이가 들어도 문방구를 좋아하고 펜하나 노트하나 정성스럽게 골라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간판..알만한 사람들만 알아서 오라는 의미?..여하튼 이 가게는 문구류를 좋아하는 사람중에서는 꽤 알려진 가게이다.

 

 

주말이기도 해 가게는 손님들로 꽉 차 있다..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만의 노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표지와 안에 넣을 속지와 스프링, 장신구를 정해 자기만의 노트를 만들 수 있다.

 

 

노트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그림들..

 

 

나도 노트 만들기에 도전.. 이런 내용물로 예쁜 노트를 만들어 봤다..

 

 

주문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구멍을 뚫어 스프링을 끼어 만들어 준다..

 

 

짠! 완성..소중히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어진다.. 물론 커버가 더러워지면 새로 갈 수도 있고 종이가 부족하면 보충할 수도 있어 맘만 먹으면 정말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뒷면은 오래 사용하기 위해 가죽을..앞 부분은 질리면 새로 갈려고 종이로 했다..

 

 

카키모리는 노트를 만드는 것 이외에 문방구를 좋아하는 점주가 고른 문방구들을 함께 팔고 있다.

 

 

이건 기자용 샤프펜..심이 잘 부러지지 않고 빨리 필기를 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필기감이다..

 

 

전체가 연필심으로 만들어진 연필..많이 특이하다..ㅎㅎ

 

 

머리카락 하나의 두께부터 지울수 있는 지우개..설계용으로 좋을 것 같다..

 

 

튀지 않는 형광펜..이것도 색다른 발상이다..다이어리에 사용하면 예쁠 것 같다. 펜들인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하는 설명서가 함께 있다.

 

 

문구류 자체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천천히 다 둘러보고 싶은 맘이 생긴다.

 

 

칠판 노트..칠판처럼 사용하고 지울 수 있다..

 

 

이건 화이트 보드..가방에 넣어 다니며 설명하기 좋을 것 같다..

 

 

귀여운 볼펜...

 

 

잡아당기면 점점 길어진다.. 용도는 음..

 

 

책갈피도 어른들이 좋아할 디자인..요란스럽지 않으면서 색다르게..

 

 

재활용 상자를 이용한 서류가방..견고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든 심플한 필통..

 

 

만년필 종류도 많다. 이곳에서는 처음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담도 해 준다.

 

 

볼펜처럼 저렴한 가격에서 선물용의 고가의 만년필까지..

이런 문방구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이 볼펜은 정말 필기감이 최고야.. 이 노트는 일기장으로 써 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좀처럼 떠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있다. 문구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키모리.. 장소는 도쿄의 서민의 동네 쿠라마에(蔵前)에 있다.

東京都台東区蔵前4-20-12 매주 월요일 휴무 03-3864-3898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에노 근처에 있는 네즈(根津)라는 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는 듯한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내는 동네이다. 그 동네에서 눈에 띄는 건물이 있는데 쿠시아게(꼬지 튀김요리) 한테이(はん亭)이란 가게이다. 메이지 시대에 세워진 건물로 그 당시에는 드문 3층짜리 건물이다. 느티나무로 만들어진 이곳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지만 쿠시아게도 아주 맛있다.

 

 

마치 교토라도 온 듯한 분위기.. 언젠가 쥬르날님이 일본은 맛집에서 촬영 하는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일본 맛집은 대체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관대하다. 단 손님을 찍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난 맛집을 촬영할때는 조금 이른 시간에 가거나 조금 늦은 시간을 선택한다. 이날은 11시 30분 개점의 가게라 5분 전에 도착했다.

 

 

예악을 하지 않고 가니 13시까지만 사용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본다..많이 붐비는 가게인가 보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2층..이 가게는 1층에서 3층까지 총 80개의 테이블이 있는 도쿄에서는 규모가 큰 식당이다. 아직 손님이 없어서 여기저기 사진에 담아보고..

 

 

비교적 규모가 큰 일본 옛날 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쿠라(蔵,창고)도 있다. 집안에 있는 게 좀 특이하지만.. 내부의 방은 인기가 있어 예약을 2개월 동안 기다려야 한다.

 

 

내부를 들여다 보니 이런 모습이..기둥이 그대로 들어나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테이블은 2개가 있었다. 어찌나 갈고 닦아놓았는지 역사를 느끼면서도 청결함도 함께 느껴진다..

 

 

천정 중앙에는 특이한 기둥이 가로 지르고 있다.

 

 

1층의 테이블도 사진에 담아봤다..레토르한 공간이다..

 

 

좁은 도쿄답게 옷걸이는 이렇게 이용..

 

 

주방이 보이는 유일한 공간..

 

 

계단도 역사를 느끼게 한다. 얼마나 오랜 세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을까?

 

 

3층은 이런 모습..

 

 

옛날 그대로..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것 처럼 깔끔하게..

 

 

이 방은 연회석으로 사용될 듯한 분위기였다. 일본도 회식, 망년회, 신년회, 송년회를 연다. 한국처럼 자주 회식을 하지 않지만 역시 샐러리맨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요리는 주방장 추천 요리뿐이다. 코스요리로 나오며 모든 쿠시아게는 하나하나 튀겨서 준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받은 야채 스틱..리필도 된다. 소스는 왼쪽부터 쿠시아게 소스(오코노미야키 소스와 같다고 보면 된다)그리고 소금, 고기가 든 된장(우리는 고추장인데..ㅎㅎ;;). 모든 요리는 이 소스들을 취향대로 찍어서 먹으면 된다.

 

 

전채요리로 나온 도미 훈제와 파프리카,무의 초절임..도미의 훈제요리는 숫불 향이 아주 좋았다..

 

 

딸아이를 위한 어린이 정식..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쿠시아게는 쇠고기, 연어, 메추리알, 돼지고기와 치즈, 새우  등이다..

 

 

어른들의 요리는 식지 않게 2개씩 튀겨 나왔다. 처음은 돼지고기와 새우..

 

 

두릎과 빙어..

 

 

쌉쌀한 두릎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 같다..제철 음식을 이용한 요리가 이 가게는 특징적이다.

 

 

중간에 나온 반찬..두부와 땅콩소스로 만든듯한 채소 무침..이것도 봄나물이 향기로워 맛있었다..

 

 

일본요리 후(이집은 인절미같은 식감이었다)에 땅콩소스를 발라..그리고 돼지고기..

 

 

연근과 가리비..

 

 

밥은 오차즈케와 흰밥 정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씩 주문..오차즈케는 김을 가득 올린 밥 위에 오차를 부어 먹는다..밥에 양념이 되어 있는지 오차 자체는 그냥 녹차였다.

 

 

흰밥 정식..밥과 빨간 미소시루..다시마로 만든 츠쿠다니(달달하고 약간 짠 맛이 나는) , 오츠케 모노(단무지류)가 조촐하게..난 이 심플한 요리를 꽤 좋아한다.

 

 

딸아이의 아이스크림..

 

 

어른들은 안미츠 푸딩. 단단한 한천과 함께 팥, 캬라멜 시럽을 뿌려..

 

 

식사를 마치고 가게 주변을 좀 더 돌아봤다..

 

 

역시 역사를 느끼게 하는 건물이다..

 

 

문화청에서 받은 등록유형문화재라는 간판..

 

 

앞부분은 안타깝게도 원형을 남기지 못하고(도로 확충공사로 인해)깍여 있었다. 이곳은 모던한 분위기의 한테이 찻집이 있었다.. 요리 자체는 추천코스라 무슨 요리가 나올지 몰라 기대하면서 먹어서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쿠시아게는 원래 칸사이 지방에서는 대중적인 요리로 서민적인 분위기의 식당이 많다. 그런 곳에서 먹는 쿠시아게도 역시 맛있다. 이 가게는 그런 가게에 비해서는 요금이 조금 비싸기 때문에 런치를 추천하고 싶다. 문화재의 건물을 자세히 보기 위해선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조금 이른 시각에 도착해 여유롭게 구경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한테이 주소와 전화번호 東京都文京区根津2-12-15 TEL: 03-3828-144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이 미래형 주택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 너무 신기해 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이라 내용을 보는 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단념을 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 검색에서 이 주택이 견학회를 하는 것을 발견! 설레는 마음으로 메일을 보내니 같은 날 메일이 도착! 「편안한 복장으로 와 주십시오..스커트와 스타킹의 차림은 피해주십시오」라는 내용과 함께 허가를 받았다..럭키 ♪ 

이 미래형 주택의 이름은 아주 길다..「미타카 천명반전(天命反転) 주택 In Memory of Helen Keller」로 유명한 일본인 건축가 아라카와 그리고 그의 부인 미국인 마드린 긴즈의 작품이다.

이름에 헬렌 켈러가 쓰여있는 이유는 견학회에서 설명은 들었는데 너무나 철학적이라 확실히 이해는 못 하고..-_-;; 내가 느낀 것은 헬렌 켈러도 부자유스러운 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듯이 갇혀 있는 생각을 떨쳐 버리고 자유롭게 몸으로 느끼는 아트 주택인듯했다..

 

 

주택 근처에 도착하면 이런 풍경이..현란한 색조의 건물이 확 눈에 띈다..한번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강렬한 인상이다. 사는 것 만으로도 예술가가 될 것 같다..

 

 

견학회는 총 20명의 가족이 참가했다. 우리 딸아이처럼 어린 아이들이 6명, 노부인과 젊은 청년, 그 외에는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안내를 해 주신 분은 이 주택에 실제로 살고 있는 미술관에서 Work shop을 담당하시는 분으로 이 주택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분이셨다.

 

 

옆에서 본 모양..어떤 각도로 봐도 특이하다.

 

 

이 주택은 총 9개의 집이 있어 그 어떤집도 같은 내용이 아니라고.. 방은 2칸짜리와 3칸짜리가 있으며 거실, 욕실, 키친이 있는 구조이다.

 

 

이 외부의 모양을 보면 누구나 안이 궁금해진다.

 

 

건물은 총 3층까지 있었다.

 

 

엘레베이터 주변의 모습..

 

 

1층에는 관리 사무소가 있다..

 

 

엘레베이터도 범상치는 않다.

 

 

작은 곳까지 신경을 써서 만든듯한 구조..

 

 

이날 우리가 견학할 집은 3층의 구석에 있는 곳이었다. 이 집 이외에는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으며 견학에 사용하는 이 집은 일주일 단위로 임대를 해 준다고 한다.

 

 

이 집도 밖에서 보면 구조가 전혀 상상이 안 되는 곳이었다.

 

 

3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복도도 예뻐서 아동복 촬영 등에 사용된다고..

 

 

집 안에 들어가면 우선 한가운데 주방이 보인다. 원형으로 배치된 주방은 임대용이라 식기류와 냉장고가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주방을 중심으로 욕실이 보인다.  그리고 샤워실의 양쪽에는 세면대와 세탁기가 놓여 있었다.

 

 

일본사람들이 즐겨 쓰는 욕조는 없고 샤워실이 있을 뿐이다. 투명한 문을 잠그고 샤워를 하나 보다..좀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샤워실의 반대편에는 화장실이..따뜻한 온변기와 비데도 잘 갖추어져 있다.

 

 

이 작은 창을 이용하면 베란다로도 나갈 수 있다. 베란다에서 본 풍경은 너무나 일상적이라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유일하게 문이 있는 침실..그 문마저도 숨겨놓는 구조라 집안에 문이 없어 보인다.

 

 

빨랫줄에는 뭔가 수상적은 금속 막대기가 걸려 있고..실은 이 금속 막대기 수납 대신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현관은 이런 모습..

 

 

인터폰이 기울어져 걸려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밖에 인터폰이 기울어져 설치되어 사람을 똑바로 보기 위해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이 방을 본 순간 아이들이 일제히 함성을...방의 용도는 물어볼 필요가 없어졌다..

 

 

이 방은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다른 재료를 사용해 울리게 되어 있다. 장난기가 가득한 방이다.

365도에서 빛이 들어옴으로 일 년 내내 집안의 풍경이 달라 보인다고 한다. 일 년 내내 24시간 줄곧 집에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으니 오랜 시간을 새로운 풍경을 찾아내며 감동할 수 있겠다.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내 카메라에도 담아보고..

 

 

바닥은 울퉁불퉁..기본적으로는 맨발로 걷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바닥에 누우면 장소에 따라 기분 좋은 자극을 느끼게 되는 공간을 발견한다고 하는데...

 

 

일본식 방 다다미로 된 방도 있었다. 절반은 자갈을 깔아놓아 더욱 이색적이었다. 집의 수납공간은 적어(바닥도 울퉁불퉁하니 책장을 제대로 세워두기도 어렵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집을 만끽하는 편이 좋다고..끌어 안고 있는 모든 쓸데없는 것을 이 집에 들어옴으로써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갈등이 생길 것 같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렬한 색은 신기하게도 점점 눈에 익어갔다. 이 주택은 사람의 시야에 한 번에 들어오는 공간을 6가지의 색을 이용함으로 강렬한 색은 점점 융화되어 편안한 기분까지 들게 했다.

 

 

천정에 돌출된 금속은 침실에 있는 금속 철을 걸어두기 위한 설치이다. 저 금속 하나에 150킬로의 무게를 지탱한다고 한다. 수납인 적은 대신 금속 철을 이용하여 물건을 걸어두기 위함이었다. 이곳에 이사하는 사람들이 처음 구입하는 것은 해먹이라고 한다..역시..ㅎㅎ

 

 

들어올 땐 몰랐는데 나갈 때 보니 현관문은 구슬이 많이 박혀 있다. 딸아이는 이 집을 넘 맘에 들어 했다. 견학회를 하는 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감탄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처음엔 이런 집 누가 살까? 했는데 인기가 있는 이유를 조금씩 알 것 같기도 했다. 이 집을 나서면서 설명을 해주신 분이 예전에 이 집에서 살다가 이사 가신 분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이 집을 떠나 자신이 얼마나 이 집을 사랑했는가를 알았다고 한다.. 나도 언젠간 그분들처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집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역으로 향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