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간만에 도쿄를 떠나 단거리 여행을 했다. 도쿄에서 전철로 약 2시간 토치기현(栃木県)엘 다녀왔다. 일본에서는 해마다 인기 있는 현을 선발하는데 토치기현과 군마현은 매번 꼴찌자리를 겨룬다. 강렬한 인상이 남는 관광지가 없는 것이 문제 인듯하다. 매력 없기로 유명한 현이지만 그래도 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반다이(BANDAI)라는 장난감회사가 경영하는 뮤지엄이 바로 그곳이다. 일본 굴지의 장난감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장난감은 보기만 해도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반다이 뮤지엄을 밖에서 본 모습..2 층짜리 건물이긴 하지만 상당히 크다. 반다이 뮤지엄은 크게 세계 장난감 뮤지엄, 취미 뮤지엄(건담이 위주), 에디슨 뮤지엄과 일본 장난감 뮤지엄으로 나뉜다.

 

 

입구에 있는 초합금 로보트들..다들 얼굴이 참 작다..^^;;

 

 

로비엔 세계의 오래된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곳에서 사용하는 동전을 이용하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기계는 동전을 넣으면 곰이 술을 마신다. 눈이 빨갛게 충열 된 것이 벌써 꽤 드셨나 보다.

 

  

점을 봐 주는 기계..이 기계도 점 보는 아줌마(아니 아저씨?) 표정이 상당히 무섭다. 

 

  

 

 실물 크기의 건담의 상체도 있다..(한때는 무지 화제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오다이바에 건담 실물 크기 동상이 있다- 관련 포스팅 http://v.daum.net/link/35811432)  뒤편에는 건담을 운전하는 아무로가..처음으로 만들어진 실물 크기 건담이라고 하니 마니아에겐 흥분되는 풍경일 듯하다.

 

 

출동을 기다리는 아무로..표정이 비장하다. 음..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 얼굴이 조금씩 움직인다.

 

 

 이 아이는 적인지 한편인지 모르겠지만 사람 정도의 크기였다.

 

 

한푼 줍쇼..ㅋㅋ

 

 

건담을 컬랙션을 볼 수 있는 하비 뮤지엄(Hobby  Museum) 의 입구..

 

 

건담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꾸며놓았다.

 

 

건담 3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1/144 크기의 화이트 베이스..

 

  

반다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유니폼..건담 유니폼이랑 똑같다..

 

이런 유니폼을 입고 일하면 좀 더 즐거울것 같다..

 

 

반다이의 사장님까지 이 유니폼을 입는듯 해서 이런 마크를 단다...건담에 나오는 연방군과 지옹군의 마크이다..

 

 

자크의 꿈이라는 작품.. 이 작품은 건담을 만든 작가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1.5미터의 자크들이 주인공이 되어 있다. 이렇게 건담을 잡는 게 꿈이었다 보다..

 

 

허비 뮤지엄을 둘러보고 일본 장난감 뮤지엄도 둘러봤다. 어린 시절 일본 만화를 많이 봐서 인지 익숙한 캐릭터가 많아 딸아이보다 내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캔디의 편지 세트와 간호사 놀이 세트.. 어릴 때 봤으면 정말 확 달려들었을 것 같다. 아니 지금 봐도 좀 탐난다..^^;;

 

 

 요술공주 밍키에 관한 상품도 정말 많다..

 

 

서양에서 만든 인형은 역시 8등신이 많지만...

 

 

아시아에서 만든 인형은 역시 얼굴이 크다..ㅋㅋ

 

 

 

남자들은 이런 로보트에 열중했겠지? 마징가도 철인 28호도 모두 한자리에..

 

 

추억의 로보트 발견!! 그랜다이져다..지금도 그랜다이져의 주제곡은 외우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봤었는데..

 

 

너 그래서 날겠니?

 

 

난 이 인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젤 궁금하다..

 

 

물론 최근에(내가 생각하기론..) 유행한 인형들도 많다..

 

 

 반다이 뮤지엄은 딸아이를 위해 방문했지만 나와 남편이 더 흥분하며 즐겼던 것 같다. 물론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이번에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에디슨 박물관 같은 곳도 있으니 많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인기 없는 현 토치기 관광은 생각보다 즐겁게 시작되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고양이를 좋아한다. 아마 기억에 가물가물한 아주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내가 한국에 살 때만 해도 “난 고양이를 좋아해요..”라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7개월전 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된다. 요즘은 매일같이 그런 분들의 고양이를 보는 게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일본은 예전부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고양이의 관련 상품도 많고 유명한 캐릭터 도라에몽도 고양이이다. 오늘은 이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즐거운 동네 고토쿠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고토쿠지는 고토쿠지(豪徳寺)라고 하는 절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고토구지(豪徳寺)는 행운을 부르는 고양이,마네키 네코의 발상지(실제로 마네키 네코의 발상지설은 4개 정도가 있다..)로도 유명하다.

 

 

고토쿠지 역에 내리면 먼저 이런 마네키 네코가 맞이해 준다. 마네키 네코는 오른손을 들고 있으면 행운을 부른다고 하고 왼손을 들고 있으면 사람(손님)을 부른다고 한다. 

 

 

동네 전체가 마네키 네코 일색이다. 

 

 

요런 간판도 있고..

 

 

닫혀진 셔터도 고양이들이 가득하다. 

 

 

동네는 평범한 주택가로 조용한 분위기 였다. 절로 가는길에 이런 저런 마네키 네코를 볼 수 있어 재미가 솔솔하다. 

 

 

고토쿠지 까지는 누가 그린지 모르지만 이런 고양이 전봇대가 안내해 준다.

 

 

 

발견할때마다 귀여워서 쳐다보게 되는 고양이 전봇대들..

 

역에서 10분쯤 걸어가니 고토쿠지가 등장한다. 1408년에 지어졌다는 고토쿠지. 수수하지만 존재감이 있는 입구..

 

  

쿄토의 절정도는 아니지만 정원도 아름답다. 

 

 

이런 절(신사)에 항상 붙어 있는 애마..소원을 적어 붙인다. 

 

 

부처님과 함께 있는건 역시 마네키 네코...

 

 

어떤 애마가 있나 둘러보니 「본」이라고 하는 사람이 리사에게 보내는 편지가 여기저기 가득하다. 해마다 찾아와서 리사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애마를 써 놓았다. 부처님이 아니라 리사에게 소원을 비는 본..그들은 다시 만났을까?

 

  

 절안에 멋진탑도 있어 둘러보니..

 

 

역시 있다. 마네키 네코..ㅋㅋ

 

 

 고토쿠지에 가면「招福観音党」란 곳을 들려보자..한구석에는 奉納所라는 곳이 있어 그곳에는 수많은 마네키 네코가... 이 절에서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이곳에 와서 이런 마네키 네코를 헌납한다는데.. 소원을 이룬 사람이 많기도 하다.

 

 

우와..수많은 마네키 네코들..크기도 가지 가지...담긴 소원도 가지 가지....

 

 

비바람이 불면 넘어지진 않을까..하는 걱정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정성도 보이고..

 

 

마네키 네코를 이렇게 많이 본 것은 처음이다.. 도대체 몇 개나 있을까?

 

 

개 중에는 이런 속눈썹이 그려진 마네키 네코도.!! 코도 자세히 보니 하트형이다. 아즈키라는 사람이 헌납한 마네키 네코는 존재감이 다르다..ㅋㅋ

 

 

뒷모습도 귀여워 사진에 담아봤다..

 

 

우와..또다른 풍경이...

 

 

작은 아이 하나는 어딜 보고 있는 걸까?

 

 

넌 이 집 애 아니지?ㅋㅋ

 

 

절에는 마네키 네코를 팔고 있는 곳이 있어 둘러봤다. 

 

 

처음엔 아주 작은 아이를 살 생각이었는데 딸아이가 욕심을 부려 이런 어중간한 사이즈의 마네키 네코를 사게 되었다. 맘속에 하나의 소원을 빌어본다.. 소원이 이루어져 언젠가 너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豪徳寺주소‐ 東京都世田谷区豪徳寺町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즘 블로그를 통해 통역을 의뢰하시는 분이 늘면서 “삐삐씨, 지난주에 소개한 ○○레스토랑 정말 맛있어 보이던데요? ”하시는 분도 있고 “이번 출장은 삐삐님이 소개해 주신 레스토랑만 가 보기로 했습니다”라고 하시는 분도 생겼다. 그동안 내가 소개한 맛집을 가 보고 싶다는 사람이 직접 눈앞에 나타나는 기회가 늘어 섣불리 맛집도 소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껏 소개하지 않았던 정말 맛있는 가게는 없었나 하고 생각해보니 한군데 정말 맛있는 가게를 빠뜨린 것을 기억해 냈다. 오늘은 일본에서 술안주라면 이것..꼬치구이(야끼토리)를 정말 맛있게 맛볼 수 있는 곳 토리시게(鶏茂)를 소개하고자 한다.  

 

 

남편이 야키토리를 좋아해 정말 많은 야키토리를 먹어봤지만, 이 가게를 능가하는 야키토리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부부가 가본 토리시게는 록퐁기점, 도쿄역 다이마루(東京大丸店)점, 신바시점이 있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담배냄새를 싫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쿄역 다이마루점이다. 

 

 

 주말 6시반쯤 도착하니 우리이외에도 3그룹이 기다리고 있어 가게앞에서 15분쯤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해준다. 오랜만에 토리시게..맘같아선 매주 들리고 싶지만 이곳은 여느 야끼토리집보다 가격이 좀 센 편이다. 그래서 자주 들리지는 못하지만 갈때마다 만족을 하게되니 해외에서 친구들이 오거나 중요한 분들을 초대할때 꼭 사용하게 된다.

 

 

야끼토리집을 왔으니 처음엔 맥주를 주문. 삿포로 에비스 호박색 생맥주..짜릿한 뒷맛이 정말 맘에 든다. 

 

 

토리시게를 오면 항상 주문하게 되는 토마토 사라다. 껍질 벗긴 잘익은 토마토 하나를 눈앞에서 이렇게 썰어 주는데 놀랍다. 가운데는 프렌치 드레싱에 절인 양파..토마토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샐러드가 된다.

 

  

야끼토리집에서 왠 교자(만두)? 할지 모르겠지만 딸아이를 위해 주문했다. 이 교자도 닭고기로 만들었다. 겉은 바싹하면서 안은 적당한 기름이 나와서 촉촉하다. 

 

 

오신코도 주문해 봤다. 이곳에서 내 주는 오신코는 누가즈게(ぬか漬け)라고 해서 쌀겨와 염분으로 만든 저장 식품이다.  냄새와 맛이 독특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음식중 하나지만 이곳 누카즈게는 냄새가 나지 않아 주문하게 된다.

 

 

야끼토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총각들..

 

 

드디어 도착한 야끼토리. 이것은 파에 닭고기를 감싼 형태로 네기마(ネギ巻)라고 한다. 토리시게는 먹어보면 알겠지만 모든재료를 엄선된 것들만 사용해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가운데 파도 지름이 2㎝가 넘는 굵은 부분만 사용한다.  

 

 

이건 단고라고 불리는 야끼토리. 닭고기를 잘게 다져 그 안에 연골을 넣었는지 오득오득한 식감이 난다. 

 

 

가지도 이렇게 숯불에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다. 기름을 발라 구워진 가지에는 소금과 조금 매운 간장을 발라놓았다.

 

 

닭고기의 허벅지 살과 야채가 교대로 끼워져 있는 모모니쿠. 일반적으로 야키토리라고 하면 이 모모니쿠를 떠올리게 된다.

 

  

야겐 난코츠. 부드러운 연골부분을 숯불에 구운 요리이다. 

 

 

이건 꽈리고추. 일본에선 이런 맵지 않은 꽈리고추는 가끔 등장하지만 우리처럼 그냥 고추는 잘 못먹는다.

 

 

테바사키..닭의 날개부분을 숯불에 구운 요리.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주먹밥. 잘게 다진 닭고기를 간장과 설탕에 양념해 만들었다. 

 

  

남편이 주문한 오차즈케. 닭고기 스프에 밥과 우메보시가 들어있다. 와사비와 함께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다. 

 

 

난 닭죽을..닭죽이라고 해도 우리의 삼계탕과는 조금 달리 마지막에 계란을 풀어준다. 이 정도로 먹으니 너무나 배가 부르다. 간만의 토리시게라 좀 과도하게 주문을 했나 보다. 토리시게의 꼬치구이는 다른 야끼토리점보다 하나 하나가 꽤 크다. 야끼토리는 흔히 있는 양념으로 맛을 결정하는 요리가 아니라 양념이라곤 소금이나 단간장뿐임으로 그야말로 닭고기의 참맛으로 승부를 건 요리이다. 그래서 닭고기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토리시게의 닭고기는 육질도 좋고 무엇보다도 닭고기의 독특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어떤 요리를 주문해도 만족하며 먹을 수 있다. 꼬치구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도쿄여행에서 꼭 들려보시길...

 鶏茂주소(大丸東京店)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1-9-1 大丸東京12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딸아이가 어제부터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다. 엄마로서 정말 감회가 새롭다. 긴장하는 딸아이의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역시 사랑스럽고 대견스럽다.

일본은 특히 도쿄는 워킹맘에게 있어서 환경이 정말 좋지 못하다. 매일 8시간 이상 일을 하는 워킹맘의 아이들이 주로 대상이 되는 어린이집(이곳에서는 보육원이라고 한다)은 빈자리가 없어 일을 하고 있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나처럼 회사에 적을 두지 않고 비 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가 없다. 일이 있을때 마다 비인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맏기게 되는데 8시간쯤 맡기게 되면 하루에 우리돈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지 가끔 복잡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해 왔던 나에게 딸아이의 유치원 입학은 커다란 생활의 변화이다. 일본 유치원은 기본적으로 9시부터 14시까지이다. 일이 있을 때는 연장 보육도 해주니 딸아이의 유치원의 입학은 나로서도 자유롭게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진 듯해 설레는 기분도 든다.

근데 이 유치원이라는 게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를 던져준다. 2달 전 「부모님의 회」라는 모임이 있어 참가하니 새로운 유치원 생활의 생활지침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프린트를 나눠주며 유치원 입학까지 만들어 올 과제라고 한다..내용을 대충 훑어보니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가... 도시락 주머니, 냅킨, 가방...수 많은 물품을 엄마들이 직접 만들어 가야 하는 내용이었다. 오 마이 갓!!

 

 

재봉질에 자신이 없는 엄마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학원 전화번호도 알려준다. 정 만들 시간이 없는 엄마는 재료를 들고 돈을 지불하면 만드는 업자를 소개해 주겠다는 안내도 함께 쓰여있었다.

난 물건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재봉질은 정식으로 해 본적이 없다. 어쩌나..하는 고민이 우선 들었다. 결론은 남들이 다한다면 나라도 못 할 게 없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딸아이에 대한 애정으로 어떻게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만들기 시작하니 쉽지가 않다..ㅜㅜ 고민끝에 시어머님에게 도움을 요청해 시어머님과 함께 겨우겨우 만든 물건들이 아래와 같다..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동화책 가방.. 유치원에선 일주일에 한번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책을 빌려올 수 있다. 그 때 사용하는 가방. 아이가 들고 다니기 편하게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했다.

 

 

딸아이가 포켓트 몬스터를 너무 좋아해 포켓 몬스터의 옷감으로 만들어 봤다. 완성하고 나니 좀 허전해 포켓 몬스터에 나오는 슈퍼볼을 만들어 붙여봤다. 슈퍼볼에는 솜을 좀 넣어 볼륨감을 늘였다. 

 

 

실내화를 넣는 가방. 이 가방에도 피카츄를 만들어 달아보았는데 영 솜씨가 없어 참담한 결과가..ㅠ_ㅠ 특히 눈동자가 너무 작아 만들 때 많이 힘들었다. 완성해 보니 눈먼 피카츄가 되어 있다..달지 말 걸 그랬다.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컵을 넣는 봉지..가운데 리본을 넣어 다른 천과 연결해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건 스모크.. 유치원 내에서 생활할 때 옷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입는 옷.. 딸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조금 크게 만들어 봤다.

 

 

천에 사과가 그려져 있어 사과를 한번 붙여봤다. 

 

 

이건 천고르기부터 시어머니가 한 스모크.. 원예용 스모크..딸아이의 유치원에는 작은 밭이 있어 유치원생들이 농작물을 키운다. 그때 옷을 더럽히지 않도록 길기가 조금 길게 제작해야 했다. 

 

  

이것도 시어머님의 작품. 미술을 할 때 물감에 옷을 더럽히지 않도록 사용하는 스모크.. 천 자체가 수수한 것은 더럽혀도 금방 세탁이 가능한 얇은 천을 찾아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먹을 때 깔 냅킨..일본 사람들은 도시락을 먹을 때 도시락을 싼 보자기를 깔고 먹는다. 유치원생은 보자기로 도시락을 쌀 수 없어 그 대신 이런 냅킨을 따로 제작해야 했다. 

 

 

이 냅킨도 리본을 이용해 봤다. 

 

 

만드는 김에 한 장 더 만들어 봤다.. 바느질도 비뚤비뚤. .ㅠ_ㅠ 

 

 

유치원은 옷을 더럽히거나 화장실에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 옷을 한 벌 더 가지고 가야 한다. 그때 사용하는 봉지. 원래는 귀여운 동물들을 많이 달아주려고 했는데..힘이 들어 도중에 포기..한마리에 그쳤다..ㅠ_ㅠ

 

  

난 항상 비뚤 비뚤하게 팰트를 붙이게 된다. 왜 이럴까..

 

 

이건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걸레. 아이들 손에도 사용하기 쉽게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야 했다. 끈을 만들어 사용 후에는 걸어서 말릴 수 있도 있다. 

   

 

거의 2달간 시어머니와 함께 만든 유치원 물품들은 이상이다. 그리고 아직도 도시락 가방은 완성을 못 했다..ㅠㅠ 주변의 동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역시 딸아이의 유치원이 특히 제작해야 할 물건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동네 아줌마 모두가 이런 물건을 많고 적게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유치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역시 엄마들의 부담은 상당하다. 이번 유치원 물건 제작에 나도 어느 정도 재봉질을 익히게 되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갈 때는 더 멋진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새는 주말마다 요코하마에 다닌다. 뭔가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특정한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날씨가 좋은 날은 요코하마엘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아마 내 고향처럼 항구도시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점심때쯤 요코하마를 산책하는데 어디 맛있는 맛집이 없을까 하고 둘러보니 내 맘에 꼭 드는 가게를 발견했다. 모든 메뉴에 토마토가 들어있는 가게..토마토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의 음식재료 모든 요리를 만드는 곳을 난 좋아한다. 뭔가 맛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연구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나중에 일본인 친구들에게 이 가겔 얘기하니 꽤 유명한 곳이리고 한다. Celeb de TOMATO는 관동지방에만 7개의 점포가 있다.    

 

 

요코하마점은 규모는 크지 않았다. 작지만 전망이 예뻐 여자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듯..

 

 

밖으로는 요코하마의 전경이 시원하게 보이고..

 

 

벽에는 이가게 주인공인 토마토의 그림이.. 런치는 1,500엔부터 시작해 그다지 부담 없는 식사였다. 남편과 나는 각기 다른 런치세트를 주문해 봤다. 샐러드와 빵, 후식은 공통메뉴이고 메인요리만 다른 선택이었다.

 

 

 먼저 도착한 샐러드..드레싱도 사우젼 아일랜드 드레싱을 사용하는 게 흥미롭다..일본에선 이 드레싱은 그다지 먹지 않는것 같은데 역시 드레싱에 토마토가 들어가 있어서 일까?..드레싱도 흔히 있는 케찹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토마토를 이용한 맛이나서 좋았다.

 

 

빵과 함께 등장한 토마토 잼..케찹을 연상하고 먹으니 전혀 다른 맛이...달콤하면서 새콤한...너무 맘에 들어 식사후에 이 잼은 몇개 사버렸다.. 

 

 

 남편이 주문한 파스타..베이컨과 양파의 토마토소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넘 맛있었다..그냥 훌쩍 들어온 가게가 맛있을 때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ㅎㅎ

 

 

내가 주문한 바질 소스가 들어간 리조트..

 

 

이 가게에서 사용하는 토마토는 흔히 슈퍼에서 먹는 토마토보다 훨씬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후르츠 토마토라고 하는 종류일까? 뭔진 잘 모르지만, 토마토를 좋아하는 남편은 아주 열심히 먹었다..ㅎㅎ;;

 

 

 후식으로 나온 민트 토마토.. 뒷맛이 깔끔해 3잔은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날 주문한 런치 세트는 모두 평균점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토마토라면 언제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식재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토마토의 음식은 토마토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조금 둘러봤다. 토마토에 관련된 음식들이 많이 있어서 나도 몇 개 구입을 해 봤다. 위 선반에 있는 것은 토마토 잼, 토마토 케첩, 토마토 꿀, 토마토 홍차 그리고 아래 선반에 있는 것들은 토마토 쥬스류이다.

 

 

토마토 쥬스 중에는 상당히 고가의 쥬스도 있는데.. 이 토마토 쥬스는 5,000엔쯤 했던 것 같다..음 어떤맛일까?..

 

 

선물하기에 좋은 세트들..

 

 

요코하마에 있는 Celeb de TOMATO는 격식없이 즐길 수 있는 산뜻한 가게였다. 음식 맛도 좋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다워 날씨 좋은 날 요코하마 산책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게이다. 가게 규모가 작아 금방 만석이 되기 쉬우니 복잡한 시간은 피하는 게 좋을것 같다.

Celeb de TOMATO 요코하마점  神奈川県横浜市中区新港2丁目2番1号 横浜ワールドポーターズ2층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외국에 살면 가장 먼저 포기해야하는 게 한국음식이다. 일본은 그나마 한국과 가까워 비슷한 요리도 많아 커다란 불편 없이 지금껏 살아오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한국밥이 너무나 그립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남편이 한국사람이면 한국마켓에서 조금 비싸게 재료를 구입해 모든 음식을 한국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처럼 남편이 일본사람인 경우는 역시 남편에 입맛에 맞추어 식단을 짜다보니 제대로 된 한국요리는 좀처럼 먹지 못하게 된다(그리고 내가 요리를 잘 못하는 것도 원인이 크다). 그나마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치찌개가 아닌가 싶다. 일본사람들은 겨울철이 되면 나베요리(전골요리)를 잘 먹는다. 이 나베요리는 국물이 따로 팔고 있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그 중에 단연 인기는 김치찌개(일본말로 키무치 치개) 이다. 오늘은 내가 대리만족으로 먹는 일본에서 파는 한국음식 김치찌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식당은 록퐁기 힐즈에 있는 MOTHER’S라고 하는 식당이다. 고급요리의 대명사인 복어요리와 자라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수 있다는게 이 가게의 자랑이다. 엄마의 밥맛같은 음식이 나온다고  MOTHER’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니 조금 기대가...

 

 

실내는 도쿄에 있는 식당답지 않게 아주 공간을 사치스럽게(넓게) 사용했다. 인테리어도 호화로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뭐가 붙어 있나 하고 자세히 보니 대부분 조리도구이다. 

 

 

벽에도 예쁜 인테리어가... 자세히 보니 일본 전역의 지명을 붙여 놓은 것들이었다. 

 

 

우린 가족으로 와서 이런 자리를..

 

 

샹들리에도 역시 통일성 있게...

 

 

메뉴를 가져다주지만 난 이미 정해놓은 메뉴가...물론 김치찌개이다. 일본에서 먹는 김치찌개는 후회스러운 맛이 많지만 이곳은 激辛(아주 매움)이라는 맘에 드는 문구가 붙어 있어 망설이 없이 선택..남편은 돈가쓰를 주문했다.

 

  

드링크 바가 있어 추가요금 없이 자유롭게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남편이 주문한 돈가쓰가 도착! 음 평범 그 자체다..맛을 보니 맛도 평범했다..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 일본은 어딜 가도 일인식이 기준이다. 김치찌개의 크기는 우리가 먹는 뚝배기보다 조금 크다. 우리 같으면 많은 반찬이 일렬로 깔리겠지만..지금은 한 젓가락으로 없어지는 반찬 2가지도 감사하게 먹게 되었다.

 

   

언뜻 보면 우리 김치찌개와 다름이 없다. 

 

 

자세히 보면 굴과 이 가게의 자랑 복어가 들어가 있다. 일본 김치찌개가 우리나라 김치찌개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김치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ㅠ_ㅠ

김치 대신 배추가 들어 있어 조금 매우 스프로 어떻게 김치찌개처럼 만든 것이 바로 일본식 김치찌개이다. 이곳의 김치찌개는 배추와 펄펄 살아있는 정구지(서울말로는 부추), 콩나물이 가득하다. 운이 없으면 계란을 넣은 김치찌개를 먹어야 하기도 하지만 이곳은 다행히 계란은 없다. 한 숟갈 떠먹으니 「바로 이 맛이야..!!」가 아니다..ㅜ_ㅜ

 적당히 달고 적당히 짜고 적당히 맵지만 그무언가가 빠져있는...김치찌개는 신김치가 생명이건만 김치가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그래도 14년을 살면 이런 맛도 감사하고 먹게 된다. 뭘 불평하겠느냐..고추가루가 들어가 있는것 만으로 감사해야지..

근데 왜 일본사람은 이 맛없는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너무 맛있는 김치찌개에 익숙해 져서 이 김치찌개를 맛없게 느끼는 걸까? 우리도 일본의 오뎅과 텐푸라를 먹을 때 간장에 찍어 먹는 독특한 요리법으로 발전해 왔듯이 일본도 어딘가 어설픈 요리법으로 발전해온 것 같다..근데 이게 엄마맛이라니..

 

  

오늘 소개한 MOTHER’S의 김치찌개는 특별히 맛이 없는 게 아니다. 아니 어쩜 조금 맛있는 김치찌개에 속할 수도 있다(그래도 조금 매웠으니..).  단지 아주 평범한 일본식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어서 소개해 봤다. 혹시 일본에 와서까지 김치찌개를 먹으려는 여행자는 그다지 없겠지만 한국의 김치찌개와는 차원이 다르니 요주의!!ㅎㅎ;; 이런 곳에서 김치찌개를 먹고나면 엄마가 끓여준 보글보글 김치찌개가 더 먹고 싶어진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예전엔 미술관이라고 하면 유명한 작가의 알 수 없는 그림이 걸려있어 그것들을 순서대로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미술관은 관객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느끼는 전시형태를 취하는 곳이 많아진 듯하다. 오늘 소개할 전시회는 지금 도쿄에서 인기의 「디자인 あ전」이다. あ(아)란 우리나라 한글의 가나다라의 「가」처럼 일본의 문자 히라가나의 첫 문자이다. 교육방송 NHK E에서 방송된 프로그램「디자인 あ」를 전시회 형태로 바꿔 놓은 것으로 「디자인 마인드」가 전시회 테마이다. 생활 속의 디자인을 능동적으로 느끼고 디자인 마인드를 키워가자는 의도의 이 전시회는 보는 사람이 즐겁고 유쾌한 전시회였다.

 

   

장소는 록퐁기 미드타운에서 개최되었다. 너무나 인기로 한때는 입장제한을 할 정도였다니.. 미드타운에는 이런 대형 조형물이..あ(아)란 문자가 자유롭게 즐겁게 표현되어 있다.

 

 

밑에서 보니 건물을 밀고 있는 듯한..^^

 

 

벚꽃이 다 지고 조금은 황량한 정원..이곳에 있는 전시관에서 「디자인 あ전」을 개최되었다.

 

 

あ란 문자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있었다. 이 총각들은 표정이 즐겁다.

 

 

반대편의 화면을 보고 셀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자신이 あ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벽 전체를 あ로 장식해 놓았다.

 

 

  あ를 센스있게 담아봤다..

 

 

사람들이 몸짓이 あ가 되어 움직인다. 표현하는 사람도 즐겁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즐거운 전시방법..^^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문자를 만든다.. 여기저기서 환호소리가 들리고...

 

 

이 화살표는 뭔가 쳐다보니 화장실 마크..역시 센스가..

 

 

「소리의 복도」라는 전시.. 이 복도를 지나가면 벽에서 あ,あ,あ란 소리가 울려버지면서 몸 전체로 느껴진다..

 

  

전시장 정원에는 역시 あ의 조형물이..

 

 

이곳에선 あ가 그려진 종이에 자기 나름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그림에 열중한다.

 

 

멋진 작품은 전시되기도 하는데...

 

 

난 40살의 이 아저씨의 작품이 맘에 들었다..「あ(아)..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넘 귀엽다..

 

 

 작품명 「딱 좋아」...딱 좋은 사이즈를 찾아보는것도..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이 즐겁다.

 

 

나도 한 컷! 역시 디자인성이 다르다..

 

 

스시를 해체해 놓은 모습..이곳의 사람들의 표정도 즐겁다..

 

 

도마위에 김과 참치를 깔아놓은것..그리고 파..

 

 

작품명 「스시의 여러 가지」..정말 생활 속의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것들이 디자인이 되어 있었다.

 

 

요런 각도로 담아보면 또 다른 세상..

 

 

스시를 직접 만들어 보는 딸아이..

 

 

 스시의 간장을 부어보자!

 

 

작품명「책의 색」..정말 책마다 색이 다르다..^^

 

 

이 전시는 모든 것들의 「100엔분」이다..화장지와 셀로판 테이프는 전시회장 끝까지 도달하고..

 

 

일본 어떤섬의 해수 1,770㎖가 100엔인데 반해 록퐁기 토지의 100엔분은 옆의 점이다.

 

 

 1,000엔의 해체! 위에서 봐도 밑에 그림자를 봐도 1,000엔이 보인다.

 

 

입장할 때 동전 지갑이 그려진 종이를 나누어 주는데 이곳에서 그 종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 동전을 색연필을 이용해 동전 지갑에 담아 볼 수 있는데.. 난 블로그 친구들의 나라를 찾아보았다..그리스, 스페인,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정말 나라마다 디자인도 크기가 다르다.

 

 

이곳은 세계의 유명한 명작들을 자신이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전시...「공주 찾아 삼만리」,「이상한 나라의 할아버지」,「톰소여는 고양이다」...세계명작의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듯 한...여기저기서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들리고..

 

 

각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주전자를 그리는 사람들...

 

 

각종 모양의 구멍이 있어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보면 그 모양으로 된 전시물이 있다..열심히 구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보자기로 물건을 싸 보는 코너도..화면에 맞추어 보자기를 접으면 아름다운 포장이 된다.

 

 

수박포장이라는 코너에서 딸아이가 도전! ...역시 어려운지 칭얼대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남편이 완성..

 

 

짠!! 예쁘다..이것도 하나의 디자인이 된다.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영상과 음악을 이용한 디자인, 움직임을 이용한 디자인 등 생활 속의 디자인을 다채롭게 관찰하고 즐길 수 있었다. 전시회는 6월 2일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꼭 들려보시길..평소에 예술에 관해 관심이 없어도 예술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좋은 기회가 될런지 모른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나 같은 경우 일본에 살면서 처음부터 입맛에 맞는 요리는 드물었다. 흔히 파는 도시락도 너무 달게 느껴졌고 칸사이에서 너무나 유명한 오코노미야키는 지금도 솔직히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단, 처음 먹어본 순간부터 내 맘에 꼭 드는 요리도 있었는데 그 요리 중 대표적인 요리가 이 몬자야키(もんじゃ焼)이다. 몬자야키는 밀가루로 각종 해산물이나 고기류를 넣어 양배추와 함께 걸쭉하게 구워먹는 요리로 내용물은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도쿄에서 몬자야키를 먹는다면 당연 츠키시마(月島)를 추천하고 싶다. 츠키시마의 상점가는 지금 현재 약 75개의 몬자의 점포가 모여있다.  이번의 츠키시마는 원래 가고 싶었던 가게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들어갔지만 구석구석 가게가 많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체크해 보는 것도 즐겁다.

 

 

 츠키시마 상점가를 들어서면 몬자의 동네답게 몬자 전문 안내소가 있다. 어떤 취향의 몬자를 좋아하는지 말하면 그에 맞는 가게를 알려준다. 몬자 관련 상품도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 파란 주걱 모양이 몬자야키 가게이다. 역시 많긴 많구나...

 

 

조금씩 어두워지자 사람들이 몬자야키를 위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이번에 꼭 가 보고 싶었던 몬자가게...코마치(小町)라고 하는 이 가게는 입소문과 타베로그(맛집 관련 최대 정보사이트)에 소개가 많이 되어 상당한 평가의 가게였다. 츠키시마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자 점주가 오픈한 가게로 우리가 도착한 5시경에는 벌써 만석이라 가게 옆의 2호점으로 보이는 곳에 안내를 받았다.

 

 

이 테이블이 기본적인 몬자야키의 테이블..오코노미야키도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서민적이다. 몬자야키는 먹고 나면 기름과 소스냄새로 옷에 냄새가 배겨 도착하면 커다란 비닐봉지에 옷을 담도록 권장한다. 

 

 

콜라와 함께 도착한 기본 세트.. 큰 주걱은 요리용이고 작은 주걱은 숟가락 대신 쓰는 해라라고 하는 도구이다. 몬자를 불판에서 싹싹 긁어먹기 좋은 형태이다.

 

 

몬자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직접해야 하는 요리이다. 양념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뿌리면 된다. 

 

 

이 가게의 추천요리 해선(海鮮)MIX를 주문해 봤다. 오징어 새우는 물론이고 게살도 잘 발라서 들어있다. 꽤 볼륨이 있어서 두 사람이면 이런 돈부리 2개로 충분하다는 얘기에 우선 2개만 주문해 봤다. 

 

  

첫 번째 돈부리(그릇)는 부탁을 하면 가게 아줌마가 직접 만들어 준다. 우선 이렇게 국물을 제외한 재료들을 살짝 굽는다. 멋진 손놀림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그리고 이렇게 제방을 만든다.

 

  

제방 안의 공간에 남은 국물을 3번에 걸쳐 넣는다.

 

 

 국물은 걸쭉해 질 때까지 부지런이 섞는다.

 

 

걸쭉해지면 남은 제방이 되어 있는 재료와 합체!!

 

 

망설임 없이 대담하게 재료들을 섞어주면

 

 

들어있는 양배추를 주걱을 이용해 잘게 썬다.

 

 

해물자체에 맛이 우려나 있어 소스는 추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철판 끝까지 골고루 얇게 펴준다.. 

 

 

완성!! 보기는 좀 끔찍해도(길거리에서 가끔보는 무엇과 비슷하다..ㅠ_ㅠ)  맛은 정말 최고!!..ㅎㅎ  

 

 

얇게 구워서 누룽지 상태가 된 밑부분을 긁어먹는 재미가 솔솔한데..

 

 

 이런 상태가 될 정도로 열심히 긁어먹게 된다..

 

 

먹고 나면 청소도 해 주고...

 

 

두 번째 그릇은 내가 도전해 보기로.. 명란젓과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몬자야키이다.. 

 

 

아줌마처럼 예쁘게 안된다..ㅠ_ㅠ 

 

 

정말 2그릇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가게를 나왔다. 역으로 가면서 주변 가게를 좀 더 둘러봤는데.. 가다 보니 한류 배우 사진이 붙어 있는 가게도 있었다.

 

 

요런 총각들도 먹으러 왔나 보다.. 뉘 집 아들인지 몰라도 잘∼생겼다..

 

 

작은 잡화점이 있어 좀 둘러보니...

 

 

 

수많은 해라를 팔고 있었다. 몬자를 너무 좋아하는 난 물론 집에 몇 개나 있다. 한국인인 내 입맛을 처음부터 사로잡은 몬자..도쿄여행에서 꼭 권유하고 싶은 요리 중 하나다.. 어떤 집에서 요리를 먹어도 기본적인 맛은 비슷하지만 내용물에 차가 있으니 되도록 손님이 많은 가게를 추천하고 싶다.

코마치 주소 - 東京都中央区月島3-20-4  , 지하철 유락쵸선 오에도선역에서 걸어서 8분 11시 반- 21시까지 입점가능.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와 도쿄근교에는 인구가 많은 만큼 수족관도 다양하다. 각종 쇼를 보여주는 수족관도 있고 규모를 자랑하는 수족관, 첨단시설을 도입한 수족관등이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그런 수족관 중에 규모도 작고 설비도 미흡하지만 재밌는 컨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족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수족관의 정식이름은 「요시모토 재밌는 수족관」이다. 일본에는 개그맨을 양성하고 그 개그맨이 데뷔와 활동까지 전담해서 서포트하는 회사가 있는데 그 이름이 요시모토이다. 개그맨을 양성하는 회사에서 고기들을 양성한다? 발상부터 참신한 이 수족관은 갈 때마다 즐거운 발견이 있다.

 

 

요시모토 수족관은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요코하마 차이나타운(中華街)에 위치한다. 중국 잡화점, 식당이 즐비한 도로에 느닷없이 등장하는 수족관...

 

  

이 수족관의 마스코트?인 사카나쿤(생선군). 그는 요시모토의 개그맨이자 도쿄해양대학의 준교수이다. 생선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언제나 생선에 관한 테마로 개그를 하지만 개그자체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다만 현역으로 개그맨을 하면서 대학에서 수업을 하는 인재로 그 유니크한 캐릭터가 인기이다. 

 

 

요시모토 수족관은 차이나타운의 있어서 그에 걸맞게「중국 남쪽 섬의 어느 작은 초등학교」가 컨셉이다. 입국에 들어서면 이런 신발장이..신발장에는 귀여운 고기들이 헤엄쳐 다니고..

 

 

개그맨 양성회사답게 재밌는 개그나 말을 가지고 하는 농담을 섞어 바닷속 생물들을 설명해 준다. 이건 흔히 먹는 스시가 어떻게 생겼느냐는 걸 한눈에 보여주는 수조.

 

 

일본사람들이 즐겨 먹는 다코야키(문어구이)를 빗대어 수조에는 다코야키 기계에 들어가 있는 문어가...

 

 

이쿠라 동(연어알 덮밥)이 들어가 있는 수조도.. 알에서 갓 부화한 듯한 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나의 은  어디 있을까요?ㅋㅋ

 

 

늘 세로로 떠다니는 고기들을 위해 수조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곳도...

 

 

머리를 돌려서 보니 잠수함도 산호초도 모두 정상이다.. 그리고 고기들도 옆으로 흘러다니듯 보인다..

 

 

잠수경과 함께 등장한 고기도..

 

 

작은 집들이 많아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집안에는 소라게가 들어 있었다.. 언젠가 오키나와의 바다에서 쓰레기로 버려진 세재 뚜껑을 자신의 집으로 사용하는 소라게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 같다.. 작은 집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니 정말 귀엽다.

 

 

유원지에서나 볼 법한 이상한 집들이 있어 들여다보니..

 

 

붕장어가 안녕하슈?하며 고개를 내민다..

 

 

수조가 학교가 된 곳도 있고 (일본동요 송사리의 학교를 빗대어)...

 

 

용궁 성을 만들어 그에 어울리는 고기들이 헤엄치기도 한다. 

 

 

진짜 전갈은 어디 있을까요?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니 블랙 라이트가 나와 진짜 전갈이 보인다. 뭐 애초부터 장난감과 크기가 달라 금방 알 수 있지만 이런 궁리 덕택에 지식이 하나씩 늘어간다.

 

 

바닷속 위험 생물만 모아둔 수조..

 

 

전기 콘센트도 센스있는 소품을 이용했다.

 

 

이런 깜찍한 시력검사표가..

 

 

 요시모토 수족관에는 「아기 수족관」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어 신장 110㎝ 이하의 아이들이 주역이 되는 곳도 있다. 고기들의 알과 치어를 전시한 이곳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딸아이에겐 상당한 인기이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구조..

 

 

수조 앞에 갑자기 철봉이 있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정글짐도 있다.. 아이들은 놀면서 고기들을 보기도 하고 어른들도 아이들이 노는 동안 수조들을 보기도 하고..

 

  

이곳의 컨셉은 유치원이라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있다. 수조도 어른이 보기에는 좀 낮은 위치로 이렇게 쭈그리고 앉아 봐야 하는데...

 

 

어른들의 시선에 맞춘 수족관이 많은 가운데 이 수족관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생물을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들어져있다.

 

 

개그맨 양성회사 답게 중간중간에 고기들을 이용한 쇼도 펼쳐지고..ㅎㅎ

 

 

수조가 갑자기 무대가 되기도 한다. 

 

 

요시모토 수족관은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결코 규모가 큰 수족관이 아니다. 종류도 적고 사람들을 탄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신기한 종류의 고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궁리가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을 여행할 때 어른들의 쇼핑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들려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쩜 아이들보다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이 더 즐거운 장소가 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요시모토 재밌는 수족관 주소- 横浜市中区山下町144 チャイナスクエアビル3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작년 9월 4일 일본에는 역사에 남을만한? 인기 아이스바가 탄생했다. 너무나 인기가 있어 판매예측을 크게 넘어 9월 6일에는 공급이 중단...사실 나도 이 뉴스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판매재개가 되질 않았다. 그런데 어제 정말 우연히 이 아이스바를 GET!! 나중에 알고 보니 3월 26일부터 판매가 재개 되었다고 한다. 오늘 포스팅은 이 인기 아이스바를 소개하고자 한다.(사진과는 다름)

 

 

우선 인기 아이스바를 설명하기 전에 오리지널 아이스바를 조금 소개하면 이름은 「가리가리 쿤」으로 일본 국민 아이스바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인기상품이다. 위 사진은 오리지널 가리가리 쿤 ..맛은 사이다 맛이 나는 샤베트로 한여름 더울 때 먹고 싶어지는 아주 저렴한 아이스바다. 하루에 100만 개가 팔린다는 가리가리쿤은 1년에 3억6,500만 개 팔린다고 하니 정말 경이로운 아이스바다. 예전엔 포장지에 땀 냄새 날 것 같은 중학생을 떠울리는 그림이 그려져 젊은 여성층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진화해 조금 귀여운 캐릭터를 인용함으로 젊은 여성층에게도 사랑받는 아이스바가 되었다.

 

 

오리지널은 소다 맛(사이다 맛)이지만 그 외에도 약 30종류의 가리가리쿤이 있다. 이 가리가리쿤은  배 맛 가리가리쿤..난 갈아만든 배가 익숙해져 이 아이스바도 맘에 들었는데 일본에선 평판이 별로다..^^;;

 

 

이건 레몬 스커슈맛 가리가리쿤. 새콤달콤하다. 가리가리쿤은 씹을 때 독특한 사각사각하는 식감과 청량감을 느끼는 맛이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화제의 아이스바!!..콘 포타쥬맛(콘수프맛) 가리가리쿤이다. 그토록 매스컴을 끓게 하고 몇 번이나 찾으러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보니 1개만 사보자 하는 맘이..역시 용기가 필요한 맛?

 

 

포장을 뜯어보니 샛노란색이다..오..콘수프 냄새도 그대로 전해져 온다.. 남편과 함께 한 입 배어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말 콘수프맛이다! 처음엔 단맛이 진하다고 생각했는데 먹을수록 뒷맛이 짭짤한 콘수프의 맛이다.

 

 

먹다 보면 옥수수 알갱이도 나온다. 이건 좀 필요 없지 않았을까..^^;;  내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담에도 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남편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하며 배가 고플 때는 맛있게 먹게 될런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지금 이 아이스바를 만든 회사는 사상최고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커다란 도전을 시작한 것다.

일본여행에서 콘 포타쥬맛의 가리가리쿤이 보이면 도전해 보시길...그야말로 일본에서 무수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아이스바이기 때문이다. 어쩜 당신의 입맛에는 꼭 맞을 수도... 단, 맛은 보장 못 하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