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에이전트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통역이 있는 데 대처해 줄 수 있냐는 얘기였다. 전날 갑작스러운 통역은 흔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얘기도 아니다. 난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면서 2가지 정해놓은 목표가 있다. 첫번째는 내가 할 수 있는 통역은 무엇이라도 한다. 둘번째는 한번 하겠다고 한 통역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도중에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역을 하기로 한 전날은 어디 몸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을 해 꿈까지 꾼다. 프리랜서는 말이 좋지 챙겨주고 보호해주는 방패 같은 존재가 없다. 그야말로 내 몸뚱이 하나로 승부를 거는 세계라 결과도 시비어하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신뢰와 안심은 고객에게 안겨줘야 한다는 것이 내 전적인 생각이다.

「네..가능합니다..근데 무슨 통역인가요?」「회의통역이요..근데 전공과목은 △△입니다..」「??...지금 회의 통역이라 하시지 않으셨나요?△△전공이라니요?」「그게 심포지엄 통역이거든요..」「뭐라고요?네? 내일? 심포지엄?」놀라움과 함께 도망칠 궁리를 머릿속에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 생각은 이미 들켜 버렸는지 우선 자료를 보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메일로 온 자료가..오 마이 갓!! 너무너무 어려운 100% 오리지널 전공 얘기인 거다. 제목만 2줄짜리로 무슨 소린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세계였다. 그것도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학회가 아니고 저명한 국제 심포지엄이다.. 정식으로 의뢰를 받기전에 다시 전화했다..「좀 힘들 것 같아요..제가 잘 못해내면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거예요..」라고 얘기해도 좀처럼 에이전트는 단념하지 않는다. 한참을 얘기한 끝에 결국 하기로 했다.

우리 집에는 3살 된 꼬맹이가 있다. 내일 심포지엄을 그나마 성공하게 하려면 오늘 난 밤을 새워 공부해야 하지만 3살짜리는 그런 날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동네 아줌마 집에 가서 아이를 맡기고 (일본에서는 흔히 있지 않은 일이다) 혼자 공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담당할 통역은 일본교수 3명의 발표 시의 통역과 모든 발표의 질의 응답 시의 통역이었다. 발표자료를 보니 읽으면 읽을수록 뭔소린줄 모르겠다. 그리고 제목도 모르는 발표의 질의 응답을 통역해야 한다.. 물론 편하게 잠은 못 잤다.

 

 

다음날 심포지엄을 하는 모 국립대학에 도착.. 근데 갑자기 한국교수님 한 분이 자신의 발표도 통역해 달라는 거다.「뭔 소리여..그게 말이나 돼!!」 라고 얘기 하고 싶었지만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나..내자신이 싫어지는 순간이었다. 대신 오늘 발표의 자료는 아직 본 적이 없으니 시작할 때 청중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담당자는 문제없다고 하며 환하게 웃는다..이런...△■※★..

발표가 시작되고 중간에 말도 안되게 어려운 학설 부분은 영어로 한다는 조건으로 통역을 시작했다. 발표자료를 받은 통역은 그런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그리고 문제의 한국교수님 발표가 되었다. 그런데 교수님의 말씀이 너무 알기 쉽고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 전혀 모르는 내용을 통역하는데도 어려움은 없었다.휴.. 그리고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꾸는 쪽에 자신이 있는 것도 하나의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오전 통역이 끝나고 일본 담당자들이 와서 「역시 프로는 다르네요..」「멋져요..내용이 쏙쏙 머리에 들어왔어요..」하며 치켜 세워주어 준다. 그런말을 들으니 오후에 시작될 통역이 더 부담스러워졌다. 그러던 중 일본 담당자가 「오늘 삐삐 님이 오시지 않으셨으면 전 시말서를 써야 했습니다..감사합니다..」라고 고백을 한다ㅠㅠ 원래 통역담당자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겠다는 얘길 심포지엄 전날 해 온 것 같다..이런...또 한번 △■※★..

마지막까지 생각보다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힘들었지만,무사히 심포지엄은 막을 내렸다. 집으로 가기 전에 사정을 아는 정말 많은 관계자로 부터 감사의 말을 들었다.
어제 밤늦게까지 힘들게 공부했던 것, 스트레스로 쓰러질 것 같았던 순간들이 사람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이런 날 힘들지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역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되었다는 실감이야말로  커다란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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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쿠시카츠란 쿠시(꼬치구이)와 카츠(커트렛=돈가스의 가스)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튀김꼬치 정도 되겠다. 언젠가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처음으로 쿠시카츠(관동지방에서는 쿠시아게라고 한다)를 먹고 그 맛에 완전히 매료되어 여행 중 몇 번이나 쿠시카츠집을 찾으러 다닌 기억이 있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맛있는 쿠시카츠를 좀처럼 맛 볼 수가 없었다. 한번은 시오도메에 있는 쿠시카츠집에 갔다가 엄청나게 바가지를 쓴 적도 있어 한동안 쿠시카츠집을 잊고 지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주쿠에서 쿠시노 보오(串のぼう)란 가게를 알게 되어 나의 쿠시카츠 사랑은 다시 시작되었다.

 

 

쿠시노보오는 오사카에서 20년 전에 시작된 인기가게로 지금은 도쿄에도 점포가 많이 있다. 오늘 소개할 점포는 하네다공항점이다.

 

 

하네다점은 가게 인테리어도 아름다워 즐겁게 식사하기 좋은 곳이었다.

 

 

우리는 11시경에 가게에 도착해 첫 손님이었다. 평소 때 이 가게는 줄을 서야 먹는 가게이다. 하네다 공항점은 일본풍의 실내장식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원래 쿠시카츠는 손님이 먹는 페이스에 맞춰 튀겨준다. 모든 쿠시카츠는 금방 튀겨진 상태에서 맛볼 수 있다. 튀김요리라고 해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텐푸라와는 맛이 좀 다르다. 찍어 먹는 소스도 다양하다. 기본소스는 돼지고기, 야채, 생선, 조래류등의 엑스를 브랜딩한 것이다. 소금도 칼슘을 풍부하게 가진 복어의 뼈를 함께 갈아 섞은 것으로 고소한 맛이 난다. 그 외에 최고급 소재의 가쓰오 부시를 사용한 폰즈, 타르타르 소스, 미소, 성게 소스 등을 자기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다. 모든 소스들은 이 가게 오리지널 제품으로 소스에 의해서 쿠시카츠의 맛은 더욱 살아난다.

 

 

쿠시카츠는 일본요리 중에 꼭 추천하고 싶은 요리이다. 카운터에 앉으면 하나씩 눈앞에서 튀겨준다. 튀김이라고 해도 튀김옷에 여러 가지 궁리를 해 절대 느끼하지 않고 끝 맛이 담백한 것이 또한 매력이다. 일본여행에서 우동, 돈가스, 스시..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요리를 맛 보는것도 좋지만 새로운 요리를 개척해 보는것도 또한 여행의 진미가 아닐까?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많은 사람에게 사람을 받는다. 그중에서 키티는 톱클래스의 캐릭터이다.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쿄에는 키티의 테마파크가 있다. 산리오 퓨로랜드란 곳이다. 이곳에는 정말 하루종일 원없이 키티를 구경할 수 있다.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있는 디즈니와 달리 퓨로랜드는 주로 여성들을 고객층으로 겨냥했다. 그래서 테마파크 전체가 너무 러블리해 남자들끼리는 가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작은 부분까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서 한번 가 볼만 하다

 

 

퓨로랜드는 100% 실내형이라 비가 오는 날이라도, 무지 덥거나 추운 날이라도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모처럼의 도쿄여행이 날씨가 별로라면 퓨로랜드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다. 

 

 

입장료를 지불하고(패스포트 가격은 은근히 비싸다.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쿄에는 이런 테마파크를 싸게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파는 곳이 시내 구석구석에 있다. 주요역 근처에서 잘 찾아보면 테마파크도 반값 이하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하면 키티가 반겨주고..

 

 

퓨로랜드의 내부.. 완전 동화 속의 공간이다. 백설공주의 난쟁이집도 있을 것 같지만 여긴 키티의 세계니 그런건 없다. 하지만 머리큰 친구들이 반겨준다..

 

 

요런 시계탑도 있고... 머리큰 친구 등장..

 

 

이런 메르헨풍의 화장실도 있다.

 

 

화장실 마크..키티와 다니엘(키티의 남친)로 되어있다. 난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곳이 좋다.

 

 

놀이기구가 중심인 디즈니랜드와는 달리 퓨로랜드는 쇼 중심의 테마파크이다. 4개의 극장이 있고 시간마다 광장에서 쇼가 펼쳐진다. 우리가 이날 처음 구경한 것은 일본 초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쥬엘펫의 공연이었다.

 

 

놀라운 것은 모든 공연의 사진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깜찍한 캐릭터도 깜찍한 언니들도 맘껏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몇몇 오타쿠들이 눈에띈다.

 

 

언니들의 의상도 파격적이다. 역시 고객층을 넓힐 계산?

 

 

퓨로랜드에는 기획전도 있다. 지금은 키티 아트전을 하고 있다. 아트라고 해도 어려운 건 아니다. 키티와 딸기를 테마로한 작품과 키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아트전을 하는 입구도 깜찍하다.

 

 

각종의상의 키티..

 

 

키티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대키티는 얼굴주변에 검은 테가 있다. 이 검은 테를 지금의 디자이너가 없앰으로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초기의 여자어린이 문방구라는 이미지에서 지금은 아가씨들의 패션아이템으로까지 변신했다.

 

 

최신작 키티..딸기 슈퍼히로..무시무시한 딸기 빔이라도 발사할 것 같다.

 

 

키티와 딸기..가 아니고 딸기키티??

 

 

산리오는 은근히 캐릭터가 많다. 각종 캐릭터가 순서대로 나와 사진촬영의 상대가 되어준다.

 

 

퓨로랜드의 유일한 놀이기구.. 보트를 타고 키티와 그의 친구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내용은 초대장을 받아 빨리 키티의 파티에 참석하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보트가 점점 상승해 무언가를 기대해 보지만 그런 건 없다. 자꾸 파티에 빨리 가야 한다고 한다. 

 

 

파티에 도착..키티가 맘대로 공주가 되어 있다. 사진에는 다 나와있지 않지만 각종 캐릭터가 한꺼번에 등장해 굉장했다. 

 

 

디즈니랜드에 신데렐라 성이 있는 것처럼 퓨로랜드에는 키티의 집이 있다. 너무 러블리해 아줌마인 난 들어가기가 좀 망설여졌다..

 

 

철저한 러블리에 박수..

 

 

집에 분수도 있다. 천장과 벽에는 장미도 만발하고..

 

 

조명도 의자도 키티모양이다. 너무 러블리해 내가 앉으면 망가질 것 같아 섣불리 앉지도 못했다.

 

 

눈부신 핑크...의자도 난로도 책장도 키티다..오늘은 키티의 생일인가 보다..

 

 

고냥이 모양의 전화기..누를때마다 등장인물이 바뀐다. 모두 키티의 집에 잘 왔다고 한다.

 

 

러블리한 거울..앞에서면 하트광선이 쏟아진다.

 

 

키티의 가족들..키티는 원래 쌍둥이다. 미미라는 여동생이 있다..노란색 리본은 미미..발랄한 키티의 그늘의 숨어있는 가혹한 운명의 캐릭터다.

 

 

키티 벽지..예쁘다..물론 집에 이런 벽지로 도배하면 정신없겠지만...

 

 

산리오 퓨로랜드 쇼중에 가장 규모가 큰것이 오즈의 마법사이다. 물론 도로시 대신에 키티가 등장한다.

 

 

내용도 재밌고 볼만하다.

 

 

오즈의 마법사의 극이 끝나면 갑자기 모두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화려한 무대에 감동...

 

 

 

퓨로랜드에는 산리오의 선물가게도 규모가 크다. 너무 깜찍한 물건들이 많아 조심하지 않으면 빈털털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 가는 수가 있다

 

 

키티로 전신코디를..

 

 

목욕도 함께 할 수 있다.

 

 

빵 통조림..지진이 많은 일본서는 비상식으로 인기다.

 

 

산리오 퓨로랜드는 규모는 디즈니랜드보다 작지만 모든 면에서 일류 테마파크라고 생각한다. 다만 쇼의 내용이 1년 가까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몇 번이나 가면 같은 내용의 쇼를 보게 된다. 쇼에 등장하는 음악과 율동(타카라 즈카 연출)도 비디오로 촬영하면 멋진 뮤직비디오가 될 수 있다. 너무 러블리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어린이뿐만 아니고 어른들도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곳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후지코 F후지오는 도라에몽의 작가이다.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만화가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존경을 받는다. 그래서 만화에 관련된 뮤지엄이 많은 것 같다. 이 후지코 F 후지오 뮤지엄은 작년 9월에 탄생했다. 지브리 미술관처럼 완전예약제로 로손(일본 편이점)에서 예약을 해야지만 입장을 할 수 있다. 지브리보다는 인기가 덜 한지 우리는 당일예약으로 후지코 F 후지오 뮤지엄에 갈 수가 있었다. 노보리토 역에 내리면 후지코 F 후지오 작품이 그려진 버스가 눈에 띈다. 뮤지엄은 이곳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버스를 타면 5분 정도 걸린다.

 

 

우리는 딸내미가 유모차에서 잠이 든 바람에 걸어서 뮤지엄까지 갔다. 가는 길에 후지코 후지오에 관련된 오브제도 여기 저기 있어 산책하기는 좋았다. 입장은 매일 10시, 12시, 14시,16시에 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한 시스템인 것 같다.

 

 

입장을 기다리면서 문득 벽을 보니 이런 모양이..누구의 눈일까?

 

 

자료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자료관에는 도라에몽 외에도 후지코 후지오의 작품의 원본들을 시간별 순서로 전시해 두어 그에 따른 영상과 음향도 있었다. 해드폰에 흘러나오는 내용을 들으면서 자료들을 감상했다. 정말 작은 소품까지 잘 전시해둬 감탄했지만 내용 자체가 좀 어려워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이였다. 

 

 

자료관 이외에는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3층에는 이 뮤지엄에서만 살 수 있는 캡슐장난감 가차퐁이 있었다.

 

 

내가 아는 캐릭터는 도라에몽밖에 없어서 도라에몽이 나오길 기대하며 동전을 넣으니..

 

 

운 좋게 도라에몽이..! 200엔짜리 치곤 정교하게 잘 만들어 졌다.

 

 

뮤지엄 내에는 영화관도 있어 15분짜리 만화영화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도라에몽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옥상의 광장에는 후지코 후지오의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개중에는 눈에 띄지 않고 숨어 있는 것도 많이 있어 숨은그림 찾기처럼 캐릭터를 찾는 사람도 있었다. 

 

 

실물크기의 도라에몽도 있고...

 

 

파만이라는 캐릭터가 낮잠을 자고 있기도..

 

 

넌 누구니?

 

 

숨은그림 찾기...

 

 

숨은그림 찾기...

 

 

이 뮤지엄내에는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다. 레스토랑에는 도라에몽 캐릭터가 그려진 디저트와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2시간이나 기다려야 된다는 말을 듣고 포기.. 카페에서 휴식을 했다..이곳 고로케는 먹을 만 하다.

 

 

후지코 F 후지오 뮤지엄은 어른도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뮤지엄이였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지브리 미술관이나 키티의 퓨로랜드처럼 건물부터 작은 소품까지 철저하게 캐릭터를 고집해 만들어 진것 같지는 않았다. 그 점이 왠지 좀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

 

 

집으로 가는 전철..후지코 F 후지오 박물관이 생기고 나서 오다큐선도 도라에몽 일색인 전철이 있었다.  일본은 관광 스포트가 하나 생기면 동네자체도 그에 맞춰 많이 바뀌는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일로「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이자카야를 가고 싶은데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가본 이자카야는 정말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그런 가게가 많지 않다. 그때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지난주 우연히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이자카야를 발견했다. 「쿄마치 코이시구레(京町恋しぐれ)」라는 이자카야이다. 이 가게는프랜차이즈점으로 도쿄에는 신주쿠, 시부야, 오다이바에 점포가 있다. 우리가 이날 찾아간 곳은 시부야점이다.  

 

 

시부야의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대형 양판점 빅카메라의 4층에 있다. 건물은 보통 가전제품을 파는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내부도 상당히 넓고 박물관도 아닌데 세세한 부분까지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든듯했다. 

 

 

쿄토의 마을풍경을 재현했다는 코이시구레는 도저히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술집으로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크고 화려했다. 

 

 

골목길도 멋지고..소품 하나하나 제대로 갖춰졌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방..코이시구레는 모든 좌석이 개인실로 되어 있었다. 방마다 크기와 인테리어가 달랐다.

 

 

우선 맥주 한잔 마시고..

 

 

술을 시키면 항상 나오는 오토시(공짜는 아님)...두부와 캐비어 무침? 생각보다 맛있었다. 

 

 

딸내미를 위해 시킨 고구마 튀김.. 설탕에 절인 버터와 함께 나온다. 바싹하고 고구마도 나루토킨토키(맛있는 고구마의 대명사)라 달고 맛있었다. 

 

 

내가 시킨 버터 감자와 창자(일본에서는 창란젓을 창자라고 한다. 왜 이런 끔찍한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창란젓이 발음하기 어려워서 창자로 바뀐게 아닌가 싶다. 창란젓은 일본사람에게도 정말 인기있는 음식이다)

 

 

꽈리고추 돼지고기 꼬치구이와 팽이버섯 돼지고기 꼬치구이.. 숯 냄새가 향긋해 좋았다. 고기도 부드러웠다.

 

 

좀 당겨서도 찍어보고..

 

 

야키토리도 주문해 봤다.

 

 

일본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술 마신 후 마지막에 식사를 한다. 그때 식사는 가벼운 오차즈케(국밥류)와 라면이 많다. 이날 차즈케는 우메보시 차즈케다. 호리병에 국물(우동국물 같은 맛)이 들어 있어 밥에 부어 말아 먹는다.

 

 

음식을 다 먹고 천천히 가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코이시구레는 모두 개인실로 되어 있어 눈치 안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저기 둘러 보니 이런 우물도 있다. 물론 가짜 우물이지만 귀신이 나올 것 같다.

 

 

화장실로 가는길..

 

 

남자 화장실 표식..센스있다.

 

 

방들은 미로처럼 얽혀 있고 분위기도 제각기 달라 올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다.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술집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모아둔 모든 소품은 인테리어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닌 실제로 예전에 누가 사용했거나 골동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리얼하고 굉장했던 것 같다. 가게안에는 신사도 있고 화려한 기모노를 전시해 둔 곳도 있었다. 도쿄여행을 와서 낮에 현대적인 도쿄만을 느꼈다면 밤에는 이런곳에서 술을 한잔 기울여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얼마 전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왔다..한국에 있는 대학의 수업을 일본에 있는 대학이 동시에 수강하는 원격수업의 통역을 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비지니스 상의 원격회의는 경험이 있지만, 대학수업은 처음이였다.그리고 보수를 보니 생각보다 조금 많았다. 대체로 보수가 좋은 통역은 어려운 내용이 많다. 유명인사가 있다던가, 내용이 많이 어렵다던가..그래서 자료를 주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식으로 답을 했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 잘 안됐나 했는데(통역은 일이 도중에 사라지는 일이 흔히 있다) 갑자기 연락이 왔다. 자료를 구했다는 거다. 내용을 보니 상상하고 달리 알기 쉬운 내용이었다. 어려운 분야라고 해도 기초강의라서 그런가 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보수가 조금 많았던 것은 통역할 장소가 도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통역할 장소는 도쿄외곽에 있는 모 국립대학이었다. 강의실에 도착..텔레비전 원격수업이라 장비가 만만치 않았다..음향테스트를 30분 가까이했는데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어쩐다지..참다못해 한국의 교수님이 대충 알아듣겠으면 천천히 이야기를 할 테니 수업을 시작하자고 한다. 목소리는 울려 퍼져 무지하게 듣기 어려운 상태였다.
통역을 시작하면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행위나 크게 소리가 나는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통역은 귀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귀는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깨끗하게 잡지는 못한다. 등에 흐르는 식은땀.. 처음엔 어쩌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 귀는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이번 통역은 전문 컴퓨터 속기사에 의해 내가 한 통역이 동시자막으로 흘러 나갔다. 사람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통역이 쉬워요? 번역이 쉬워요?... 번역도 경험은 있지만, 역시 두 가지다 어렵다고 생각한다.「통역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도달하고 나서는 증거가 안 남잖아요..도중에 좀 틀려도 용서되는 부분이 있지만 번역은 완벽히 남는 거라서 더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통역은 100% 증거가 남는다. 이런..조사를 하나라도 틀리면 속기사가 재빠르게 바꾸는게 눈에 보였다..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이런 부담이 상당히 컸다. .ㅠㅠ

 
프리랜서로 통역을 하다 보면 참 여러 사람, 여러 장면과 부딪치게 된다. 
그럴때 마다 조금씩 훈련이 되는 것 같다. 원래 일본에서 통역은 단계가 있어 처음에는 간단한 전시장 보조통역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국제회의의 통역이 된다.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는 마이너 언어이다. 그래서 늘 한가지 종목만을 할 수가 없다. 오늘은 국제회의를 통역하다가도 내일은 전시장 통역을 해야 한다. 매번 다른 체험을 해서 재미는 있지만 당황스러울 때도 많다.

아주 어려운 통역을 담당하게 되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친구가 해준 말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일본어로 大変(아주 힘들다) 이란 말은 풀어서 보면 大(크게)変(바뀐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아주 힘들때 크게 바뀐다.. 지금 난 통역을 하면서 매번 크게 바뀌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진과 포스팅의 내용은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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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신칸선이 멈추는 신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곳에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국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라면 박물관 안에는 전국 라멘집 9점포와 구멍가게, 뮤지엄 숍 등이 있다. 1993년에 생긴 이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일본의 옛날 거리를 즐기며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은 라면 박물관의 입구..건물의 라면 그릇이 특징적이다.

 

 

우선 지하 1층을 내려가 보니 이런 풍경이...지하2층까지 천장이 뚫려 1958년의 일본거리가 재현되어 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다이도게이(서커스같은 일본 예능)를 하는 이벤트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골목길도 어두침침하고 음울한 당시의 풍경이 재현되어 있고...

 

 

구멍가게도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이런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내 어릴 적 풍경과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파는 과자, 음료수 종류도 가능한 한 이 시대에 있을법한 촌스러운 것들을 모아 놓았다.

 

 

사격장도 있다..

 

간판도 어지럽게 있고...

 

 

그 시대의 텔레비젼도 방송되고 있었다.

 

 

사무라이 영화를 하는 영화관도 있고..

 

 

병 우유다.. 어릴 때 맛있게 먹던 기억에서 그런지 종이팩 우유보다 병 우유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종이 뚜껑이면 더 좋았을 텐데 플라스틱 뚜껑이다..

 

 

이날 가장 줄이 길었던 라멘집..매운맛 라멘인 것 같아 먹고 싶었지만..패스..

 

 

어떤 라멘을 먹을까?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곳도 재밌다.

 

 

고민하다가 라멘집에 걸려있는 주인의 사진을 보고 이 가게로 결정..시나소바야라는 이름이다. 주인 아저씨가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얼굴이다. 유명한 라멘집임에 틀림없다.

 

 

라멘가게 내부. 맛있는 라멘냄새가 식욕을 돋구고...

 

 

남편이 시킨 쇼유(간장)라멘.. 국물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30종류의 소재를 베이스로 만들었다는 국물은 정말 시원했고 직접 가게에서 만든 면이 잘 어울렸다.

 

내가 시킨 산마멘..기본 스프는 쇼유라멘으로 콩나물과 돼지고기 위에 녹말을 풀어 넣었다. 요코하마 명물요리이기도 하다. 이 라멘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다.

 

 

지상 1층에는 라면의 전당 뮤지엄이라는 선물가게도 있었다. 입구가 라멘그릇 모양이다.

 

 

가게에서 나오는 그릇을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을 집에서도 맛 볼 수 있겠금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의 컵라면을 팔기도 한다.

 

 

라멘그릇, 랭게(숟가락), 젓가락 들...

 

 

라멘을 먹으면서 듣기 좋은 CD도 있었다. 신요코하마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라면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다. 라멘을 즐기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왠지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록퐁기는 나에게 있어서 일본에서 가장 특별한 곳인지 모른다. 학교 다닐 때 이곳에서 8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그 어떤 동네보다 잘 알고 있다. 록퐁기 주변에는 일본 고급거리 아자부, 도쿄타워가 있는 카미야쵸, 일본 주요 행정이 있는 카스미가세키,아름다운 공원이 있는 히비야까지 있어 도쿄의 여러 얼굴은 한번에 볼 수 있다. 예전의 록퐁기는 외국인이 많고 디스코 클럽이 많은 좀 수상쩍은 동네였다. 그런 록퐁기에 록퐁기 힐즈가 생기고 미트 타운이 생기고 신미술관이 생기면서 록퐁기는 정말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지금은 셀레브의 동네, 예술과 유행의 동네가 되었다. 변화가 별로 없는 도쿄에서 록퐁기처럼 많이 변화한 곳도 드문 것 같다. 이날은 오랜만에 친구를 록퐁기에서 힐즈 만났다. 

 

 

록퐁기 힐즈의 모리빌딩에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는 이런 카페가 있다. 낮에 환하게 보이는 전망을 보며 커피를 마셔도 좋고 밤에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잔해도 좋다. 도쿄에서 여러 전망대를 구경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록퐁기 힐즈의 전망대가 가장 맘에 든다.

 

 

록퐁기 힐즈 전망대 출구에 가까이 에는 이런 레스토랑이 있다. 보기만 해도 격식을 따지는 곳 같아 실제로 이곳에서 먹어 본 적은 없었다. 근데 이날은 왠지 맘이 끌렸다. 평일 낮 시간때 임에도 꽤 붐빈다. 메뉴를 보니 티타임 메뉴가 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디저트가 모듬으로 나온다는 말이 아줌마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친구와 자리에 앉아 레스토랑 실내를 구경해 봤다. 넓고 깨끗하고 창밖에 경치에 어울리는 BGM이 나와 연애할 때 왔으면 좋았겠다..라는 쓰잘떼기 없는 생각도 해 본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나니 손님들의 얼굴을 찍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그것도 백인여자 점원이 영어로 떠든다..)..

 

 

주문한 아이스티와 케익모듬.. 영..그릇에 올려놓은 센스가 엉망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니 내가 받은 접시와 모양이 달랐다. 주변 사람들의 접시는 길고 그 위에 가지런히 케익이 놓여 있었다. 이런..그릇이 모자랐구나..하지만 맛은 좋았다. 치즈케익, 푸른 케익, 쵸코케익...크기는 작지만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아줌마가 되어 이런 티타임은 흔치 않다. 주말에 가족끼리 나가는 외출은 3살짜리 딸내미가 있어 천천히 차를 즐길 여유가 없다. 지금 나에겐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친구와 함께 우아하게 티타임을 즐기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30분 거리로 도쿄의 근교라는 인식보다 도쿄 일부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요코하마가 있는 카나가와 현은 도쿄주변 베드타운인 사이타마 현과 치바 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개항의 도시 요코하마가 있어서인지 일찍부터 개발되어 거리가 도쿄 이상 세련되었다. 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사쿠라기쵸 역에는 요코하마의 심볼 랜드마크 타워(초고층 상업, 비지니스시설)가 있어 주변도 관광지역으로 발전되었다.  랜드마크에서 10분쯤 거리에 컵 누들 뮤지엄은 작년 11월에 오픈했다. 요코하마는 정말 자주 외출하는 곳이지만 붐비는 걸 싫어하는 우리 가족은 이날 처음으로 컵누들 뮤지엄을 방문했다.

 

 

컵 누들 뮤지엄의 정식명칭은 「안도 모모후쿠 발명기념관」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것도 컵라면을 개발한 것도 안도씨이다. 그의 발명품이자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라면을 이곳에서 알기 쉽게 전시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 천정이 높아 해방감을 느낀다. 컵라면의 포장인 흰색과 빨간색을 배경으로 뮤지엄 전체는 꾸며졌다. 500엔을 내면 입장이 가능한데 이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늦어 라면을 직접 만들고 포장하는 라면 팩토리는 접수가 끝났다고 한다. 귀여운 나만의 라면을 만들 생각으로 왔는데 쇼크..ㅠㅠ

 

 

안도 씨의 라면이 있는 회사 닛신(NISSIN)의 상품을 중심으로 라면의 역사가 한눈에 알 수 있게 전시된 곳. 3,000개가 넘는 라면 포장은 정말 압권이다.

 

 

평소에 자주 먹는 라면들이 이렇게 변화했구나...감동..

 

 

세계 최초의 라면..이 치킨라면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맛은 자극 없고 먹기 편한 맛이라고나 할까.. 1958년은 일본이 살기 힘들었던 시기였다. 뜨거운 물 하나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세계 최초의 컵라면..나보다 나이가 많다. 내가 처음 먹었던 컵라면은 육개장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 그 맛이 그립다.

 

 

가끔 닛신에서는 한정판 라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것은 건담 라면.

 

 

안도씨.. 동상이 너무 리얼해서 살아 움직일 것 같았다. 안도씨가 처음 라면을 개발한 것이 48살때였고 컵라면을 개발한 것이 61살..우주식을 개발한 것이 90살이 넘어서 였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현역으로 일했다.

 

벽에 낙서처럼 라면에 관한 역사에 적혀있어 가볍게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컵라면이 공중에 떠 있는듯한 작품

 

 

반대편에서 보면 환상적인 풍경이 보인다.

 

 

만지면 움직이는 전시..

 

 

옛날 라면가게를 재현한 곳도 있었다.

 

 

극장도 있다. 이 곳에서는 라면에 관한 CG 애니메이션이 15분간 방영되었다.

 

 

우리가 참석하지 못한 라면 팩토리.. 직접 포장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라면의 재로를 선택하여 넣기도 한다. 다음에 꼭 재도전해보리라.

 

 

4층에는 아이들이 놀 공간도 있었다. 여기 컵라면보다 큰 아이들은 300엔의 입장료를 내면 30분 자유롭게 놀 수 있다.

 

 

놀이시설도 컵라면을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노는 구역에서는 사진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밖에서 몇 장을 찍어 봤다.

 

 

초등학생 미만의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라면공장에서 일하는 사람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너무 신나게 놀고..

 

 

1층에는 선물가게도 있다. 이것은 라면 그릇.. 이곳에 라면을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게 보이겠다.

 

 

컵라면 모양의 핸드폰 장식줄.. 따로 분리도 되어 친구들과 나누어 사기도 한다.

 

 

컵 누들 뮤지엄은 정말 어른들과 아이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뮤지엄이라 해도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컵 누들이 있는 요코하마는 거리가 아름답고 도쿄에서도 가까워 도쿄여행을 할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 최고?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될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정말 최고의 후르츠 파라(과일을 넣은 디저트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센비키야라고 하는 과일가게이다. 센비키야는 178년의 전통의 가게로 최고급 품질의 과일을 판매한다. 최고급 과일을 최고의 상태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이곳 센비키야다. 일본에서는 센비키야의 라벨이 붙어지는 순간 과일은 브랜드 상품으로 바뀐다. 센비키야의 본점은 니혼바시에 있어 1층에서는 과일을 2층에서는 1층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재료로 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센비키야는 도쿄 시내 여러곳에 지점이 있어 처음은 아니였지만 이 본점은 처음 가봤다.

 

 

센비키야 본점 1층에 있는 과일가게.. 과일가게라 해도 점원들의 복장과 언동이 마치 고급 장신구를 판매하는 곳같다. 보통 과일을 많이 쌓아올려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과일은 하나하나 정중히 놓여있다.

 

 

센비키야의 과일은 세계에서도 유명한 과일을 모아 예술작품같이 아름답다. 센비키야를 오는 손님도 평소 때 먹는 과일과는 다를 것이라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에 답하기 위해 선별에 선별의 과정을 거친 과일들이 점포에 놓여지게 된다. 그래서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1층에는 꽃집도 있었다.

 

 

센비키야 본점이 있는 것은 미츠이 타워라는 곳이다. 건물 자체도 웅장하고 세련되었다. 우리는 센비키야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했는데 재미있는것이 엘리베이터에서 멜론같은 맛있는 과일냄새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맬론냄새는 아마 디저트 가게어서 전해진 냄새라고 생각되는데 너무 식욕을 돋구는 냄새였다..

 

 

2층에 있는 디저트 가게. 1층의 과일과 마찬가지로 과일에 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바이어가 들여온 과일을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제공해 준다. 기대는 부풀어 오르고..

 

 

오후 5시라는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일본에서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안내된 대기 소파도 푹신하고 고급스러웠다.. 얼마나 멋지고 맛있을까? 하며 우리 가족은 순서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찍은 디저트 가게 실내내부. 흰색바탕으로 환하고 깔끔한 분위기 였다.

 

 

주방도 보이게 되어 있어 향긋한 과일냄새가 진동했다. 바쁘게 만드는 사람들을 보며 역시 기대가... 조명도 센스있다.

 

 

자주 올 수 없을 것 같아 주문할 때 가장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해 봤다. 난 후르츠가 3단으로 된 디저트와 홍차를 주문했다.

 

 

제일 위에 있는 접시에 담긴 것이 과일종류.. 망고와 수박, 멜론, 바나나.. 본적도 먹어본 적도 있는 과일인데 역시 내가 여태껏 맛 본 과일과는 다른 별개의 것 같았다. 정말 맛있어서 딸내미 너무 흥분하고..

 

 

가운데 접시에 담긴 디저트.. 그냥 자몽과 오렌지라고 생각해서 좀 평범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었다..이건 젤리이다.오...! 젤리를 일부러 과일껍질 위에 과일의 모양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너무 리얼해서 먹어볼때 까지 난 이게 젤리인지 몰랐다..물론 환상적인 맛이 난다.

 

 

센비키야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인 후르츠 샌드위치. 과일 맛을 살리기 위해 생크림은 달지 않고 양도 적다. 식빵도 수분이 많은 과일과의 궁합을 생각해 입에 넣었을 때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랐다고 한다.

 

 

 

남편이 고른 망고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파인애플이 곁들어 있었다. 겉에 둘러싼 빵 같은 크레이프가 정말 맛있다. 겉은 바싹하면서 안은 촉촉한..버터맛이 은은히 났다. 곁들어진 파인애플도 정말 처음 맛본 맛이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해마다 센비키야에서 판매하는 고급과일에 관한 정보가 자주 등장한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가격이 붙은 과일들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과일 전부가 엄청난 가격은 아니다. 선별에 선별의 과정을 거친 센비키야의 과일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에게 전해주기에 적당하지 않은가 싶다.

센비키야에서 디저트를 먹는다면 역시 본점에서 맛보는 게 좋다. 분위기도 맛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