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돈가스가 있다. <마이센의 돈가스이다. 이곳의 돈가스는 젓가락으로 잘린다?! 처음 이런 부드러운 돈가스에 깊이 있는 소스를 함께 맛보면 정말 충격적이다.

마이센은 1965년 상점가에서 주부가 시작한 작은가게가 전국에 점포를 확장해 맛있는 돈가스의 대명사가 되었다. 마이센 본점은 오모테산도 한적한 주택가에 있다. 이곳은 예전엔 대중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1층에 있는 카운터석..이른 점심시간에 와서 손님이 없어 보이지만..

 

금방 이런 상태가 된다. 마이센의 돈가스는 돈가스치고는 비싸다. 비싼 돈가스를 카운터에 앉아 먹고 싶지 않아 순서를 기다렸다.

 

 

마이센의 상표..돈가스 가게이지만 이런 고전적인(마치 일본의 무사 집안의 가문과 비슷하다) 모양이다.

 

 

아..빨리 돈가스 먹고 싶다..(참고 우리부부가 아님^^;)

 

 

드디어 테이블 석에 도착. 예전에 목욕탕이어서 이렇게 천장이 높은가? 가게 전체는 레토르풍이다.

 

 

마이센의 상표가 찍힌 메뉴판..이날 우리는 돈가스 정식을 2개 주문했다.

 

 

기존에 테이블에 세팅 되어있는 소스. 단맛소스, 진한맛소스, 간장,소금등등..마이센의 소스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재료로 사용해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졋다. 마이센의 돈가스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나는 언제나 흑돼지 돈가스를 주문한다. 흑돼지 돈가스는 마이센의 간판메뉴이다. 흑돼지 돈가스를 주문하면 이런 소스를 가져다준다. 기존 단맛소스에 무를 곱게 갈아 넣은 듯한 소스로 역시 흑돼지 돈가스에 잘 어울린다.

 

 

흑돼지 돈가스 도착! 이 돈가스 정식은 2,990엔(약 42,000원 정도)이다. 왜 마이센의 돈가스는 젓가락으로 잘릴 만큼 부드러울까? 그 비결은 돈가스를 기름에 튀기기 전의 작업에 있다고 한다. 마이센 전용의 칼로 고기의 심줄을 하나하나 빼어내고 구석구석까지 고기를 두들겨 부드럽게 한다. 이때 한 줄이라도 심줄을 빼 놓지 않으면 튀긴 후 이렇게 반듯한 모양이 나오질 않는다고 한다.

 

 

신랑이 주문한 오키나와산 베니부타(홍돼지) 돈가스 정식. 마이센은 돼지고기의 질도 상당히 중시해 일본의 돼지를 사육하는 곳을 전부 견학한 후 납득할 만한 돼지고기를 찾아내어 흑돼지,홍돼지, 갈색 돼지 등 브랜드 돼지로 사육해 왔다고 한다. 그 돼지들은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아오야마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돈가스의 단면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단지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고 확실히 육질을 음미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식후에 나오는 여름밀감 샤베트..정말 먹기 미안할 정도 크기이다..

 

 

이곳은 마이센 돈가스의 도시락을 판매하는 곳.  도시락이라고 해도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마이센은 사치스러운 가격의(?) 돈가스이기는 하지만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에 그냥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예술의 동네 아오야마의 한적한 주택지의 있는 「오카모토 타로 기념관」은 일본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예술가 오카모토 타로의 아틀리에를 개축해 만든 곳이다. 예전부터 이곳은 한번 와 보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놀이시설이 많은 오모테산도 쪽이 아닌 아오야마 쪽에 위치해 올 기회가 없었다. 오늘은 그의 예술에 관한 정열을 예술에 대해 무지한 아줌마가 중계해 본다.

 

 

기념관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오브제가 곳곳에 놓여있다. 예술적 가치도 상당할 이 오브제는 비바람에 맞는 것은 상관없는 듯이 자유롭게 전시되어 있다.

 

 

오카모토 타로의 작품은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여 작품 하나하나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진 아래의 작은 작품들은 앉기를 거부하는 의자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이 아이의 표정이 아주 쿨하다.

 

 

「도전하는 실패자는 재도전자로서의 새로운 광채가 약속되어 있지만, 도전을 피해 틀에 박혀 있는 녀석에게 새로운 인생따위는 없다 」

 

 

「잘 들어..두려우면 두려울 수록 거기에 뛰어 들어!

 

 

기념관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살롱. 정원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선명하고 화려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세부까지 그 자신을 느낄 수 있게끔 만들어 졌다. 그의 작품들은 현대 일본미술의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오카모토 타로가 84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년간 사용한 아틀리에. 2층까지 천장이 뚫어져 있다. 그가 사용한 미술용구와 캠퍼스가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오사카 세계박람회에서 전시되어 일본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태양의 탑」실제작품은 엄청난 크기이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얼굴이다.

 

 

오카모토 타로의 사진이 걸려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이 기념과 자체는 오카모토 타로의 아틀리에를 개축해서 만들어 크지는 않으나 정말 그의 예술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화려한 원색을 이용한 염색. 스카프, 넥타이, 기모노등이 전시 되어 있었다. 예술가? 디자이너?

 

 

피카소와의 만남으로 그의 작품은 더욱 대담하고 강렬해 졌다.

 

 

지금은 「천(옷감)과 놀다」라는 기간한정 테마전시가 있었다. 천위에서도 자유롭게 대담하게...

 

 

공간의 활용도 정말 멋졌다.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의 정열을 용솟음치게해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과거의 짐착해 미래를 속이는 자에게 지금을 충실히 산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에 있어서 성공이란 무엇인가? 결국 자신의 꿈을 위해서 얼마나 도전했는가 얼마나 노력했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닌가?」

 

 

베트남 전쟁 때 전쟁을 반대하는 예술작품. 1967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을 미국에서 이 작품은 개제되었다(워싱턴 포스트지). 하얀 자켓위에 「죽이지 마라!」라는 글짜만 새겨져 있다.  

 

 

출입금지 구역까지 멋지다.

 

 

기념관에는 오리지널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작게 만들어 있다.

 

 

태양의 탑도 작은 열쇠고리가 되고...

 

 

출구에 붙어있는 오카모토 타로의 사진..예전에는 단지 특이한 아저씨라는 인식밖에 없었는데 그의 예술작품을 보고 난 후 역시 위대한 예술가라고 느꼈다.

 

 

「난 인생의 분기점에 섰을 때 언제나 곤란한 쪽의 길을 선택했다」라고 하는 오카모토 타로.. 그의 명언 「예술은 폭발이다!」라는 말처럼 이 기념관은 정열적이고 충격적이였다. 

※중간중간 나오는 말은 그의 명언을 번역해 본 것이다. 알 것 같기도 하면서 잘 알 수 없는 그의 명언은 그의 예술작품과 멋지게 어울리지 않나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에 10년을 넘게 살면서 우동은 그저 그런 음식으로만 여겼다. 츠루통탕에서 우동을 먹기전에는... 한국에 살때 텔레비젼에서 일본 장인들이 만드는 우동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 일본에 가면 우동을 꼭 먹어야지 했지만 정말 맛있는 우동을 만나기 까지는 의외로 시간이 걸렸다. 우선 우동은 일본에서는 국민식이라 어느 동네를 가서도 쉽게 눈에 띄는 음식이다. 가격도 저렴한 곳이 많아 한 끼를 대충때우는 이미지가 강하다. 오늘 소개할 츠로통탕은 그런 내 고정관념을 깬  우동전문점이다. 츠루통탕은 원래 오사카 지역에서 시작한 가게로 도쿄에 있는 츠루통탕은 대부분 가 보았지만 록퐁기점이 가장 맛있다.   

 

 

츠루통탕의 입구..늘 생각하는 건데 일본사람은 이런 샘플을 정말 예술적으로 잘 만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게는 과장이 없이 샘플과 똑같이 생긴 음식이 나온다. 츠루통탕은 원래 우동이 인기이지만 샤부샤부와 회석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가게내부는 넓고 청결하다. 가게전체에서 가쓰오의 국물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석이 만석이라 우리는 좌식 방을 안내받았다. 일본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장. 나무로 된 열쇠도 일본스럽다.

 

 

신랑이 시킨 우메보시우동. 유자와 간 무, 가쓰오부시가 있는 이 우동은 정말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 면발도 3덩어리 까지 무료로 추가 되고 가격도 저렴한 880엔이다. 면발을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반죽하고 잘라서 나온다. 굵은면발을 할 것인지 얇은 면발을 할 것인지 항상 물어보는데 난 굵은 면발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내가 시킨 돼지고기 샤브샤브 우동. 국물은 약간 매운맛이 나며 야채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절묘하다.  국물자체는 진해서 마시기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뒷맛이 깔끔하다.

 

 

일본에 와서 우동에 만족을 못했다면 이 츠루통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의 오모테산도는 긴자와 함께 일본 패션의 중심지이다. 시부야, 하라주쿠가 젊은이들의 패션을 선도한다고 한다면 오모테산도와 긴자는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패션의 발상지이다. 패션도 일반서민들이 선호하는 패션이 아니라 아주 럭셔리한 패션이다. 오모테 산도에서 아오야마까지는 세계의 고급 브랜드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패션에 관한 점포가 즐비하다. 셀 수 없이 많은 부티크를 보면서 세상에는 참 부자가 많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패션과는 무연한 아줌마는 오모테산도에 올 일이 그다지 없지만, 근처에 아이들 놀이시설이 많아 본의 아니게 자주 오게 된다.

오모테산도 힐즈는 주변의 가로수와의 조화를 이루려고 일부러 낮게 지어졌다고 한다. 가로수와의 조화라.. 건물을 짓고 나서 가로수를 심는 게 아니라 주변에 가로수에 맞추어 건물을 짓다니..

 

 

근대 일본 최초의 철근 주택으로 알려진 도준카이 아파트는 지금은 오모테산도 힐즈의 일부로 재현 되어있다. 이 건물은 아주 오래된 아파트로 보이지만 새 건물로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내부는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

 

 

오모테산도 힐즈의 입구..도쿄에는 일반서민들이 절대 쇼핑을 못하는 곳이 두군데 있다(내 개인적인 생각). 이 오모테산도 힐즈와 록퐁기에 있는 미트타운이 바로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입점해 있는 브랜드도 너무 고급인지 알 수 없는 브랜드로 가득 차 있고 미트타운같은 경우, 지하의 빵집에서 크루아상을 한 개를 사려고 해도 400엔(5,600원 정도)이 넘는다. 그리고 오모테 산도 힐즈에는 2,300엔짜리(32,000원 정도)소프트 크림이 있다. 정말 윈도쇼핑만 가능한 거다. 하지만 이런 곳이 계속 유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오늘도 윈도쇼핑만 했다.. 

 

 

인포메이션 입구..여전히 화려하다. 올여름은 바닷속 동물을 테마로 한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난번 저기 보이는 돌체앤 가바나에서 50만 엔짜리 미니청치마를 봤었지..음..

 

 

오모테산도 힐즈에는 계절마다 테마가 다른 전시를 하는데 올여름에는 고래가 떴다!! 바닷속에 온 듯한 풍경..조명도 바다 빛에 BGM도 바닷속 물소리이다. 밖은 찌는듯한 더위지만 이곳은 선선한 바닷속이다.

 

 

1층에 전시된 바다의 동물들.. 뭘로 만들어졌나 자세히 보니..스펀지다..발상이 대단하다.

 

 

오모테산도 힐즈는 고가상품이 많아 쇼핑은 즐기기 힘들지만(내 경우는) 세계최신패션, 디스플레이, 패션과 예술작품과의 융합 등을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패션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모테산도 힐즈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모테 산도 힐즈를 구경하고 집으로 가는 길..오모테 산도역에는 바비인형으로 도배 되어 있었다.

 

 

오모테 산도역내에 있는 푸드코트..지하철역내라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분위기다. 역시 패션과 예술의 동네,오모테산도이다.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하고..

 

 

빵을 사기도 한다. 오모테산도 역에는 이곳 이외에도 작은 가게들이 꽤 많이 있다. 역내에는 오모테산도의 분위기에 맞게 세련되고 개성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는 달세 방에 살고 있다. 35년간(일본 평균 주택융자기간) 은행빚을 갚으며 살 용기도 없고, 5년 안에 반드시 일어난다는 관동대지진을 생각하면 도저히 집을 살 엄두가 안 난다. 이런 우리지만 그래도 도쿄에서 집을 산다면 살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지유가오카(自由が丘)이다. 지유가오카는 긴자와 아오야마처럼 최신의 브랜드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형 쇼핑몰이 있어 편리한 곳도 아니다. 하지만 동네 자체가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아기자기한 이름없는 가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음식점,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것이 스위트 포레스트이다.  

 

 

일본사람들은 단 음식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원래 일식 자체가 달아서인지 몰라도 디저트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게 이곳 사람들의 습성이다. 하지만 비싼 땅값 때문인가 도쿄에는 회전율이 좋지 않은 카페는 많이 없다. 지유가오카 스위트 포레스트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곳에는 8개의 디저트 전문점이 한곳에 모인 곳으로 말하자면 디저트 푸드코드이다.

 

 

가게 규모는 세 사람이 서 있으면 꽉 찰 만큼 작은 난쟁이 집처럼 꾸며 놓았다. 이 가게는 크레이프 전문점. 각종 과일과 쵸콜릿, 잼, 크림을 이용한 크레이프가 인기이다. 

 

 

가게는 직접 크레이프를 굽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딸기만은 소재로 한 케익 전문점. 음료수도 대부분 딸기로 만들어져 있다.

 

 

모양도 예쁜 딸기 케익들..언제봐도 이런 케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밤톨만큼 작은 롤케익 전문점. 종류도 많아 고르는 재미도...우리 3살 된 딸내미가 좋아하는 가게다. 

 

 

맘에 드는 가게에서 산 케익은 그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다. 가게 분위기도 로맨틱하게 잘 만들어 졌다.

 

 

신랑이 구입한 후르츠 타르토.. 과일도 크고 크림도 부드러워 참 맛있다.

 

 

딸내미가 주문한 화이트 쵸코 케익..3살짜리 사이즈다..

 

 

내가 주문한 딸기 케익..모양이 넘 예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함께 마신 딸기 라테는 좀 개성있는 맛이였지만 딸기케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사진은 스위트 포레스트의 요리사들을 소개해 둔 액자.

일본에 오게 되면 케익을 맛보는 것도 좋다. 케익은 유럽이 발상지이긴 하지만 일본케익은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달지도 않아 우리 입맛에는 맞다.  가끔 편이점에 파는 케익도 놀라운 맛을 보여줄 때가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 디즈니랜드는 도쿄에 없다.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유명한 치바에 있다. 하지만 야후에서 도쿄라는 단어를 넣으면 제2검색어가 디즈니랜드가 뜰 정도로 도쿄의 명물이 되어 버렸다. 습하고 더운 여름날에 디즈니가 왠 말이냐 하겠지만, 의외로 여름밤의 디즈니는 로맨틱하고 즐겁다. 요즈음은 애프터6 티켓으로 오후 5시부터 입장이 가능해 디즈니의 밤을 즐기기에 좋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역..마이하마역이다. 디즈니랜드는 이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가면 되고 디즈니씨는 또다시 전철을 갈아타야 한다. 그나저나 너무 덥다..

 

 

디즈니씨로 가는 전철..미키의 창문이 귀엽다.

 

 

전철내부도 이렇게 예쁜 미키가 가득하다..

 

 

정확히 오후 5시에 디즈니씨에 도착..낮시간을 즐기고 돌아가는 사람도 눈에 띈다.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디즈니랜드는 신데렐라 성이 심볼이지만 디지니씨는 이 프로테메우스 화산이 심볼이다. 신데렐라 성과 같은 높이(51m)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불도 뿜어대 리얼한 화산처럼 보인다.

 

 

디즈니씨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호텔 미라코스타..이곳에 숙박하면 디즈니씨의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를 베란다에서 볼 수가 있다. 오픈 15분 전에 입장도 가능해 가장 붐비는 놀이기구도 줄서지 않고 탈 수 있다..언젠간는 꼭 한번 묵어보리라..

 

 

디즈니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타워오브 테라..저 높은 건물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놀이기구이다.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아줌마에게는 자극이 커 물론 타 본적은 없다.

 

 

오후 5시라고 해도 아직 밝다. 한여름 디즈니를 구경하기에는 아직 너무 덥다. 빨리 실내로 이동!! 

 

 

해가 완전히 지기까지 머메이드 라군에 피난..머메이드 라군 내에도 놀이기구가 많이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다만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운 놀이기구는 없다. 꼬맹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와 인어공주 뮤지컬을 하는 머메이트 씨어터가 있다. 회전컵을 타보니 눈이 돌아 토할 것 같았다..노인네가 다 되었나 보다..ㅠㅠ 

 

 

디즈니씨에 오면 늘 가는 레스토랑..해저 2만 마일의 주변에 있다. 디즈니는 정말 음식이 별로다. 손님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어딜 가도 학교 급식수준이다.

 

 

딸내미가 주문한 요리..우리도 비슷한 요리를 주문했다..가족 셋이서 이렇게 먹으면 가볍게 5,000엔(우리돈으로 70,000원?)이 넘는다. 맛이 있다면 불만은 없겠지만 맛도 별로다...

 

 

드디어 밤 퍼레이드가 시작했다. 식사를 너무 천천히 하는 바람에 뒷줄에서 봐야 했다..ㅠㅠ. 폭죽은 터지고 음악은 경쾌해 주변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드래곤 등장..불도 뿜고..물도 치솟고..역시 볼 만하다.

 

 

디즈니 캐릭터가 총동원..클라이막스가 되면서 불꽃놀이는 시작되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여운에 젖어 한 참을 앉아 있었다.

 

 

디즈니씨의 로맨틱한 밤 풍경.. 시원한 바람이 불어 언제까지고 바라다 보고 싶은 풍경이였다. 처음 이곳이 개장했을 때 온 적이 있다..벌써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이 풍경은 변함이 없다.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풍경...

 

 

7개의 테마 포트가 있는 디즈니 씨. 이곳은 아메리카 워터 프론트에 있는 콜롬비아호 앞이다. 이 배안에서는 니모의 친구 클래쉬를 만날 수 있다.

 

 

타워 오브 테라.. 유령이 나올 듯한 야경..

 

 

올여름 새롭게 개장한 토이스토리 매니아.. 밤 늦게 가면 들어갈 수 있을려나 하고 밤9시까지 견뎠는데 이모양이다... 일년 후에 오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려나..

 

 

오..사람사람..디즈니의 사람들이 이곳에 다 있다.

 

 

내부까지 신경써서 잘 만들어 져 있다. 토이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가득..

 

 

 

 

토이스토리 내부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주변의 건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이 인형들은 미니가 미키에게 선물한 인형을 모티브로 만든 곰인형. 다피와 쉐리메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인형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쿄 디즈니씨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한정상품에 약한 일본사람들은 이 인형가게에서 이 비싼 인형을 무지하게 많이 산다. (옷까지 포함하면 7,000엔이 넘는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한때 이 인형이 맘에 들어 산 적이 있다..^^; 인형은 꼼꼼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해마다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입은 다피와 쉐리메이가 등장한다. 올여름 코디네이터..

 

 

한여름에 디즈니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 이였다. 저녁 7시를 넘기자 겨우 선선해져 주변을 돌기 좋았다. 우리 가족의 경우 보통 아침 개장시간에 맞춰 저녁 폐장시간까지 있는 경우가 많아 다음날의 피로가 절정이다.하지만 이렇게 저녁 시간만 이용해 디즈니를 만끽하는 것도 괜챦은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신치토세 공항은 엔터테이멘트도 즐길 수 있는 공항으로 작년 여름에 새롭게 개장했다. 우리 가족은 홋카이도 여행 첫날에 이 공항에서 반나절을 놀았다. 3살 된 딸내미가 무척 좋아해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날도 공항에 일찍 도착에 반나절 시간을 보냈다. 신치토세공항은 입점한 점포 수도 많고 규모도 대단히 크다. 그리고 일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오늘 소개할 곳은 신치토세 공항 내에 있는 도라에몽 스카이파크이다. 이날은 아침 일찍 이라 사람은 그다지 없었다. 이 구역은 무료구역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곳이다. 도라에몽은 1969년에 시작되어 만화 자체는 1996년에 끝났지만 지금도 TV에서 하는 만화는 매주 방송되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도라에몽 영화판이 극장에서 개봉되고 있다.도라에몽 영화는 어른들이 봐도 은근히 감동적인 내용으로 골수팬들이 많다.  

 

 

신치토세 공항의 도라에몽 파크에서의 시간이 즐거워서 도쿄에 돌아와 도쿄에 있는 도라에몽 뮤지엄을 갔었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 도라에몽 파크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도라에몽 캐릭터 상품을 파는 곳...일본사람들은 뭐든 캐릭터로 만들어 파는 것 같다. 여행가방, 식기, 의류, 장난감...규모도 크고 상품수도 많아서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도라에몽 스카이 파크의 주변..새건물에다가 청소도 잘 되어 있어 바닥도 벽도 반짝반짝...

 

 

도라에몽 스카이 파크 입구..입장료는 어른 600엔, 중고생400엔, 초등학생이하 300엔, 3살이하는 무료이다.

 

 

도라에몽 스카이 파크 내부에 있는 코너.. 만화인물들을 인형으로 재현해 둔 곳이 많아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영차..엄마..얘 너무 커!

 

 

도라에몽에 등장하는 각종 기구를 실제로 만지고 즐길 수 있었다.

 

 

이곳도 만화에서 나오는 것과 똑같은 장면이 재현.. 어딜보는거야! 하며 물을 끼얹는 시즈카짱

 

 

같은구조의 방이 나란히 있어  마치 거울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게끔 한다.

 

 

트릭아트도 곳곳에 있다.

 

신치토세 공항은 레스토랑을 비롯해 선물가게, 놀이시설의 규모가 커 반나절을 돌아다녀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맛있는 홋카이도 라면을 먹고 도쿄에서는 사기 어려운 오미야게(음식 선물)를 사고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고...홋카이도 여행을 간다면 신치토세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일주일간 묵은 곳이 스키로 유명한 토마무의 호시노 리조트이다.. 후라노에서 가깝다. 홋카이도의 거의 중앙에 위치해 우리는 이곳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홋카이도의 각지를 이동했다. 이 호텔을 이번 여행에 숙박지로 정한 것은 여름철 새벽에만 보인다고 하는 운해(雲海)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 버블경제 붕괴 때 이 호텔도 부도가 나서 한때는 폐업의 위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은 리조트 회원을 메인고객으로 하지 않고 스키와 해외 관광객 등 단기 숙박객을 중심고객으로 삼아 호텔 가동률을 높여 다시 재기하였다. 우리가 호텔에 머문 일주일 동안 많은 숙박객으로(하루에 1,000명이 넘는) 호텔과 호텔부대시설은 연일 붐볐다.

 

 

타워는 2동으로 되어 있었고 멀리 또 다른 2동의 같은 계열의 호텔이 있었다. 호텔의 부지는 상당히 커 스키, 골프, 기구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지 식사를 하러 갈 때에도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걸어가면 5분-8분 정도의 거리에 레스토랑이 있다)이 있었다. 겨울에는 스키장이 인기라 스키장에 관한 부대시설도 많이 보였다. 버블 붕괴 때 한번 도산을 했기 때문인가 레스토랑으로 보이는 버려진 건물도 몇 개나 있었다.

 

 

객실 내부..일주일이나 머물렀는데 한번도 호텔을 찍지 않다가 집에오는 전날에 서둘러 찍은 사진..==; 일본 호텔치고는 객실도 넓고 청소도 깨끗하게 되어 있어 일주일간을 쾌적하게 보냈다. 우리 가족은 2인실을 예약 했는데 숙박 일이 길어서 인지 추가 요금 없이 업그레이드를 해줘 4인실에서 머물렀다.

 

 

레스토랑「니니누푸리」. 니니누푸리는 홋카이도 원주민 아이누족의 말로 숲 속의 레스토랑이라는 의미다. 조식은 이곳과 「하루」라고 하는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었는데 우리는 거의 이곳에서 일주일간 조식을 먹었다. 조식은 일식에서 양식까지 음식종류가 많았고 뷔페형식이었다. 일주일간 같은 조식을 먹자니 6일째는 부터는 조금 지겨웠지만 3-4일 정도의 체류라면 문제 없을 것 같았다.  

 

 

니니누프리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셔틀을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이런 길을 걸어서도 갈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덥고 추운날 에도 천정이 있어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창문에는 잘 가꿔진 정원과 숲이 보인다.

 

 

토마무 호시노 호텔에는 「미나미나 비치」라고 하는 실내풀도 있다. 실내풀치고는 일본 최대 규모라고 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린이용 풀과 거품이 나오는 풀등이 함께 있다. 인공파도도 있어 빨리 호텔에 돌아온 날은 이곳에서 오후를 즐겼다. 사람도 많이 없고 깨끗해 기분 좋게 풀을 즐길 수 있었다. 풀에 중앙에는 온천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있다. 왼쪽이 남탕..오른쪽이 여탕.. 

 

 

여름 새벽에 (5시경) 이 케이블카를 타고 운카이(운해)테라스에 가면 운해를 볼 수 있는 날이 있다. 기후와 습도 그날의 날씨에 따라 운해는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도전한 날은 안타깝게 운해를 볼 수 없었다ㅠㅠ

 

 

운해가 보이는 날은 이 테라스가 운해 위에 위치에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착각이 드는데 이날은 이 모양이였다..ㅠㅠ <http://www.snowtomamu.jp/summer/unkai/>호텔 홈페이를 보면 운해를 볼 수 있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많아 오후가 되면 이 일대가 놀이공원처럼 붐비기 시작했다..공놀이를 하기도 하고 그네를 타기도 하고..샘물에서 벌레를 잡는 아이들도 있었다.

 

 

3살 된 딸내미 때문에 우린 언제나 호텔에 일찍 돌아와 저녁은 거의 호텔에서 먹게 되었다. 호텔에서 레스토랑으로 가는길..호텔내의 레스토랑은 일식, 양식, 중식, 한식(고기집)까지 있다.. 음식들도 다 맛있어 매일 거의 다른 레스토랑을 찾아 다녔다.

 

 

밤이 되면 호텔 주변은 초록색 조명이 되고...

 

 

토마무의 호시노 호텔은 숙박시설도 쾌적하고 부대시설도 충분하며 스텝도 친절해 다시 이용하고 싶은 호텔이었다. 다만 홋카이도 여행은 호텔을 한 곳에 정하지 않고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움직이는 편이 효율적인 것 같다. 한 곳에 호텔을 정해 버리면 매일 관광을 하기 위해 움직인 거리만큼 밤이 되면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은 홋카이도 여행 6일째에 갔던 유바리의 로쿠메이칸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로쿠메이칸은 1913년도에 지워진 건물로 오랜 세월 유바리에 오는 귀빈들을 모시는 「영빈관」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일본식과 양식이 조화를 이룬 이 건물은 당시로는 사치스러운 장식품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석탄산업이 전성기를 이루었을 때 로쿠메이칸은 상류사회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스러운 장소였다. 1994년에야 겨우 일반공개를 했다. 오랜세월 동안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새롭게 숙박시설을 증설해 호텔과 결혼식장, 각종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사진은 로부메이칸 입구...주변에는 다른 건물은 없고 새소리만 들린다.

 

 

로쿠메이칸 현관에 들어서면 이런 화려한 장식들이 방문을 환영해 준다. 

 

 

지금도 사용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로쿠메이칸은 내부는 일부분을 빼고 대부분을 견학할 수 있다. 100년 전에 이런 실내는 역시 사치스러운 공간이었을 것이다. 장식품 하나하나가 골동품처럼 아주 고급스럽게 보였다.    

 

 

계절마다 다른 색감을 보여준다는 정원은 당시의 고급품이었던 유리가 지금도 그당시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옛날 유리는 옆에서 보면 지금의 유리와는 달리 손으로 직접 만든 듯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조금 일그러져 보인다. 베르사유의 궁전에 갔을 때 보았던 그 유리창과 똑같았다!!...베르사유에서도 유리가 어떤 고급 장식품보다 고가품이라고 설명을 했었다. 역시 사치스러운 공간이다.  

 

 

천황도 묵었다고 하는 객실... 

 

 

로쿠메이칸에는 이렇게 일본식의 방도 있다. 지금 보면 그다지 화려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장식품 하나하나가 역시 고가품이다.

 

 

일본식 목욕탕..지금도 일본사람들은 이 「히노키 부로(노송나무 욕실)」를 동경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이런 히노키 욕실에 한 번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나무냄새가 은은해 목욕시간을 천천히 즐기기에 좋았다.

 

 

인터넷에서 너무나 평판이 좋았던 로쿠메이칸의 레스토랑 「미레디」. 정통적인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말에는 예약을 하기도 힘들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미레디」의 내부..오전11시에 도착해서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실내는 우아한 공간이었다.

 

 

식기도 아름다워 눈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런치코스중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다. 처음 나온 것은 토마토 수프..한 스푼 마시고 우리 부부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너무 맛있는 거다..!!

 

 

그다음에 나온 생선요리..생선이 뭐였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요리도 정말 맛있었다. 주변의 야채들은 숯불에 굽기도 하고 볶기도 하고 삶기도 해 각각 본래의 맛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리법으로 요리한 듯했다. 소스도 절묘해 먹으면서 몇 번이고 「정말 맛있어..」라고 했던 것 같다. 빵도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었다. 리필을 하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갓 구운 빵을 먹을 수 있었다.

 

 

코스요리 마지막으로 나오는 디저트..유바리 답게 멜론과 쵸콜릿 케잌이 나왔다. 역시 유바리 멜론은 맛있다(참고로 유바리 멜론은 최상품이면 하나에10만원이 넘는다)..

홋카이도 여행 6일째 재정파탄의 마을 유바리를 둘러보았다. 노란 손수건의 추억의 장소, 석탄 박물관, 로쿠메이칸 자체는 너무나 볼만한 관광지였지만 유바리 자체에 관광객이 없어 어디를 가도 적막했다. 사람이 없어 쓸쓸한 부분은 있었지만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는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어딜 다녀도 「이래서는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어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재정파탄 마을 유바리에 대해서 써 보려 한다...이 인형은 유바리의 곰 인형이다..일본에서는 최근 유루캬라(직역하자면 헐렁한 캐릭터,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지만 귀여운 지방캐릭터)가 대유행이다. 이 곰 인형은 메론구마(멜론곰)라는 유루캬라로 유바리 명산품 유바리 멜론과 홋카이도에 많이 서식하는 곰을 합체시킨 캐릭터이다. 곰 인형인데 배 쪽을 누르면 「멍멍..」하고 짖는다^^;

 

 

유바리역주변..낮시간때인데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역도 적당히 녹슬고 쓸쓸한 분위기 였다.

 

 

치토세 공항에서 본 메론구마가 귀여워서 유바리에 오면 꼭 하나 사 갈 생각이었다. 관광안내센터(사진의 교회 같은 건물)에 들려 메론구마의 서식처(?)를 물어봤다. 메론구마는 역 뒤쪽에 있는 유일한(?) 호텔에서 판매한다고 한다. 역 주변인데도 이렇게 차와 사람이 없다. 날씨도 흐려 왠지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호텔 선물가게에는 홋카이도에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메론구마의 상품들이 가득했다. 이날 우리가 구매한 메론구마의 상품들..메론구마는 뭐든 음식을 통과시키는지 우유를 먹으면 우유가..연어를 먹으면 연어가 그대로 나온다..재정파탄의 마을에 조금만이라도 도움이 되면 하는 생각에 사고 보니 이렇게 많은 메론구마가 모였다. 

 

 

유바리시의 메론구마외의 또 다른 캐릭터..유바리 부부( 동음 이의어로 유바리 부채) 이다. 자학적인 캐릭터로 입고 있는 옷을 보면 가난한 부부임을 알 수 있다. 이 부부의 좌우명은 「돈은 없지만 사랑은 있다」라고 한다..무슨 기준인지 몰라도 세계 3대 광고제라고 하는 칸느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탔다고 한다. 하지만 난 유바리에 가기 전에 이런 캐릭터가 있는 줄 몰랐다 --;

 

 

안내책자에 있는 관광스포트중 하나인 유바리 야타이 무라(포장마차 마을)이다. 결코 인기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점심시간이 가까웠는데 이런 모습..괜챦을까?..좀 걱정이 된다..

 

 

벽에 걸린 영문모를 티슈케이스..

 

 

타나카 요시타케라고 하는 연예인은 홋카이도에서 목장을 경영하면서 목장의 우유로 만든 생캐러멜을 판매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 목장이름이 하나바타케 보쿠죠(꽃밭 목장)이다. 하나바타케 보쿠죠는 한때 일본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타나카는 자신의 재산을 홋카이도에 되돌린다는 의미에서 재정파탄을 한 마을 유바리에 하나바타케 보구죠를 하나 더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목장을 가보니 넓은 부지에 비해 너무나 관광객이 없었다..그는 아마 엄청난 부채를 이 목장 때문에 짋어지는 건 아닌가 싶다..

 

 

이 갤러리는 하나바타케 보쿠죠에 있는 키타노 타케시의 작품을 모아둔 것이다. 키타노 타케시는 영화 하나비,자토이치의 감독으로 일본 연예계에서 가장 발언력이 있는 사람중 하나이다. 그는 예술적으로도 재능이 있어 많은 작품이 있는데 여기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유바리를 위해 그가 기증한 것들이다. 하지만 역시 관객이 보이지 않는다.. --;

 

 

유바리는 원래 석탄의 마을이었다. 마을이 번성했을 때의 상황을 전시해 둔 것이 이 석탄 박물관이었다. 이 석탄 박물관은 생각보다 매우 넓었다. 전시품과 제작비를 생각하면 엄청난 세금을 이곳에 쏟아 부은 것이 아닌가 싶다. 역시 관람하는 사람은 없고...

 

 

내부는 석탄에 관련된 사진, 그리고 전성기 때의 마을 모습을 재현한 것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하 6층이었던가? 하여튼 지하로 한 참을 내려가면 이렇게 당시 탄광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서는 냄새와 소리도 당시 탄광 속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석탄냄새에 숨이 막힐 것 같지만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옛날 사람들은 석탄을 캤구나..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보다 더 깊은 곳에서는 탄광의 암흑을 체험하는 코너도 있었다.

유바리를 이렇게 산책하고 보니 역시 마을 전체에 활기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느껴졌다. 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역시 남의 일이 아니다...지금 유바리는 30살 최연소 시장이 전국최저임금을 받고 열심히 마을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유바리를 둘러보고 느낀 것은 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