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선이 멈추는 신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곳에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국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컨셉으로 라면 박물관 안에는 전국 라멘집 9점포와 구멍가게, 뮤지엄 숍 등이 있다. 1993년에 생긴 이 신요코하마 라면 박물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일본의 옛날 거리를 즐기며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은 라면 박물관의 입구..건물의 라면 그릇이 특징적이다.

 

 

우선 지하 1층을 내려가 보니 이런 풍경이...지하2층까지 천장이 뚫려 1958년의 일본거리가 재현되어 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다이도게이(서커스같은 일본 예능)를 하는 이벤트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골목길도 어두침침하고 음울한 당시의 풍경이 재현되어 있고...

 

 

구멍가게도 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이런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내 어릴 적 풍경과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파는 과자, 음료수 종류도 가능한 한 이 시대에 있을법한 촌스러운 것들을 모아 놓았다.

 

 

사격장도 있다..

 

간판도 어지럽게 있고...

 

 

그 시대의 텔레비젼도 방송되고 있었다.

 

 

사무라이 영화를 하는 영화관도 있고..

 

 

병 우유다.. 어릴 때 맛있게 먹던 기억에서 그런지 종이팩 우유보다 병 우유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종이 뚜껑이면 더 좋았을 텐데 플라스틱 뚜껑이다..

 

 

이날 가장 줄이 길었던 라멘집..매운맛 라멘인 것 같아 먹고 싶었지만..패스..

 

 

어떤 라멘을 먹을까?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곳도 재밌다.

 

 

고민하다가 라멘집에 걸려있는 주인의 사진을 보고 이 가게로 결정..시나소바야라는 이름이다. 주인 아저씨가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얼굴이다. 유명한 라멘집임에 틀림없다.

 

 

라멘가게 내부. 맛있는 라멘냄새가 식욕을 돋구고...

 

 

남편이 시킨 쇼유(간장)라멘.. 국물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30종류의 소재를 베이스로 만들었다는 국물은 정말 시원했고 직접 가게에서 만든 면이 잘 어울렸다.

 

내가 시킨 산마멘..기본 스프는 쇼유라멘으로 콩나물과 돼지고기 위에 녹말을 풀어 넣었다. 요코하마 명물요리이기도 하다. 이 라멘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다.

 

 

지상 1층에는 라면의 전당 뮤지엄이라는 선물가게도 있었다. 입구가 라멘그릇 모양이다.

 

 

가게에서 나오는 그릇을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을 집에서도 맛 볼 수 있겠금 팔기도 하고...

 

 

가게에서 먹던 라멘의 컵라면을 팔기도 한다.

 

 

라멘그릇, 랭게(숟가락), 젓가락 들...

 

 

라멘을 먹으면서 듣기 좋은 CD도 있었다. 신요코하마 박물관은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라면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다. 라멘을 즐기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왠지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록퐁기는 나에게 있어서 일본에서 가장 특별한 곳인지 모른다. 학교 다닐 때 이곳에서 8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그 어떤 동네보다 잘 알고 있다. 록퐁기 주변에는 일본 고급거리 아자부, 도쿄타워가 있는 카미야쵸, 일본 주요 행정이 있는 카스미가세키,아름다운 공원이 있는 히비야까지 있어 도쿄의 여러 얼굴은 한번에 볼 수 있다. 예전의 록퐁기는 외국인이 많고 디스코 클럽이 많은 좀 수상쩍은 동네였다. 그런 록퐁기에 록퐁기 힐즈가 생기고 미트 타운이 생기고 신미술관이 생기면서 록퐁기는 정말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지금은 셀레브의 동네, 예술과 유행의 동네가 되었다. 변화가 별로 없는 도쿄에서 록퐁기처럼 많이 변화한 곳도 드문 것 같다. 이날은 오랜만에 친구를 록퐁기에서 힐즈 만났다. 

 

 

록퐁기 힐즈의 모리빌딩에는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는 이런 카페가 있다. 낮에 환하게 보이는 전망을 보며 커피를 마셔도 좋고 밤에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잔해도 좋다. 도쿄에서 여러 전망대를 구경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록퐁기 힐즈의 전망대가 가장 맘에 든다.

 

 

록퐁기 힐즈 전망대 출구에 가까이 에는 이런 레스토랑이 있다. 보기만 해도 격식을 따지는 곳 같아 실제로 이곳에서 먹어 본 적은 없었다. 근데 이날은 왠지 맘이 끌렸다. 평일 낮 시간때 임에도 꽤 붐빈다. 메뉴를 보니 티타임 메뉴가 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무엇보다 디저트가 모듬으로 나온다는 말이 아줌마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친구와 자리에 앉아 레스토랑 실내를 구경해 봤다. 넓고 깨끗하고 창밖에 경치에 어울리는 BGM이 나와 연애할 때 왔으면 좋았겠다..라는 쓰잘떼기 없는 생각도 해 본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나니 손님들의 얼굴을 찍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그것도 백인여자 점원이 영어로 떠든다..)..

 

 

주문한 아이스티와 케익모듬.. 영..그릇에 올려놓은 센스가 엉망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니 내가 받은 접시와 모양이 달랐다. 주변 사람들의 접시는 길고 그 위에 가지런히 케익이 놓여 있었다. 이런..그릇이 모자랐구나..하지만 맛은 좋았다. 치즈케익, 푸른 케익, 쵸코케익...크기는 작지만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아줌마가 되어 이런 티타임은 흔치 않다. 주말에 가족끼리 나가는 외출은 3살짜리 딸내미가 있어 천천히 차를 즐길 여유가 없다. 지금 나에겐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친구와 함께 우아하게 티타임을 즐기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30분 거리로 도쿄의 근교라는 인식보다 도쿄 일부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요코하마가 있는 카나가와 현은 도쿄주변 베드타운인 사이타마 현과 치바 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개항의 도시 요코하마가 있어서인지 일찍부터 개발되어 거리가 도쿄 이상 세련되었다. 요코하마역에서 가까운 사쿠라기쵸 역에는 요코하마의 심볼 랜드마크 타워(초고층 상업, 비지니스시설)가 있어 주변도 관광지역으로 발전되었다.  랜드마크에서 10분쯤 거리에 컵 누들 뮤지엄은 작년 11월에 오픈했다. 요코하마는 정말 자주 외출하는 곳이지만 붐비는 걸 싫어하는 우리 가족은 이날 처음으로 컵누들 뮤지엄을 방문했다.

 

 

컵 누들 뮤지엄의 정식명칭은 「안도 모모후쿠 발명기념관」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것도 컵라면을 개발한 것도 안도씨이다. 그의 발명품이자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라면을 이곳에서 알기 쉽게 전시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 천정이 높아 해방감을 느낀다. 컵라면의 포장인 흰색과 빨간색을 배경으로 뮤지엄 전체는 꾸며졌다. 500엔을 내면 입장이 가능한데 이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늦어 라면을 직접 만들고 포장하는 라면 팩토리는 접수가 끝났다고 한다. 귀여운 나만의 라면을 만들 생각으로 왔는데 쇼크..ㅠㅠ

 

 

안도 씨의 라면이 있는 회사 닛신(NISSIN)의 상품을 중심으로 라면의 역사가 한눈에 알 수 있게 전시된 곳. 3,000개가 넘는 라면 포장은 정말 압권이다.

 

 

평소에 자주 먹는 라면들이 이렇게 변화했구나...감동..

 

 

세계 최초의 라면..이 치킨라면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맛은 자극 없고 먹기 편한 맛이라고나 할까.. 1958년은 일본이 살기 힘들었던 시기였다. 뜨거운 물 하나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세계 최초의 컵라면..나보다 나이가 많다. 내가 처음 먹었던 컵라면은 육개장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 그 맛이 그립다.

 

 

가끔 닛신에서는 한정판 라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것은 건담 라면.

 

 

안도씨.. 동상이 너무 리얼해서 살아 움직일 것 같았다. 안도씨가 처음 라면을 개발한 것이 48살때였고 컵라면을 개발한 것이 61살..우주식을 개발한 것이 90살이 넘어서 였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현역으로 일했다.

 

벽에 낙서처럼 라면에 관한 역사에 적혀있어 가볍게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컵라면이 공중에 떠 있는듯한 작품

 

 

반대편에서 보면 환상적인 풍경이 보인다.

 

 

만지면 움직이는 전시..

 

 

옛날 라면가게를 재현한 곳도 있었다.

 

 

극장도 있다. 이 곳에서는 라면에 관한 CG 애니메이션이 15분간 방영되었다.

 

 

우리가 참석하지 못한 라면 팩토리.. 직접 포장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라면의 재로를 선택하여 넣기도 한다. 다음에 꼭 재도전해보리라.

 

 

4층에는 아이들이 놀 공간도 있었다. 여기 컵라면보다 큰 아이들은 300엔의 입장료를 내면 30분 자유롭게 놀 수 있다.

 

 

놀이시설도 컵라면을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노는 구역에서는 사진촬영이 안되기 때문에 밖에서 몇 장을 찍어 봤다.

 

 

초등학생 미만의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라면공장에서 일하는 사람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너무 신나게 놀고..

 

 

1층에는 선물가게도 있다. 이것은 라면 그릇.. 이곳에 라면을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게 보이겠다.

 

 

컵라면 모양의 핸드폰 장식줄.. 따로 분리도 되어 친구들과 나누어 사기도 한다.

 

 

컵 누들 뮤지엄은 정말 어른들과 아이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뮤지엄이라 해도 딱딱하지 않고 자유롭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컵 누들이 있는 요코하마는 거리가 아름답고 도쿄에서도 가까워 도쿄여행을 할 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 최고?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될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정말 최고의 후르츠 파라(과일을 넣은 디저트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센비키야라고 하는 과일가게이다. 센비키야는 178년의 전통의 가게로 최고급 품질의 과일을 판매한다. 최고급 과일을 최고의 상태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이곳 센비키야다. 일본에서는 센비키야의 라벨이 붙어지는 순간 과일은 브랜드 상품으로 바뀐다. 센비키야의 본점은 니혼바시에 있어 1층에서는 과일을 2층에서는 1층에서 판매하는 과일을 재료로 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센비키야는 도쿄 시내 여러곳에 지점이 있어 처음은 아니였지만 이 본점은 처음 가봤다.

 

 

센비키야 본점 1층에 있는 과일가게.. 과일가게라 해도 점원들의 복장과 언동이 마치 고급 장신구를 판매하는 곳같다. 보통 과일을 많이 쌓아올려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과일은 하나하나 정중히 놓여있다.

 

 

센비키야의 과일은 세계에서도 유명한 과일을 모아 예술작품같이 아름답다. 센비키야를 오는 손님도 평소 때 먹는 과일과는 다를 것이라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에 답하기 위해 선별에 선별의 과정을 거친 과일들이 점포에 놓여지게 된다. 그래서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1층에는 꽃집도 있었다.

 

 

센비키야 본점이 있는 것은 미츠이 타워라는 곳이다. 건물 자체도 웅장하고 세련되었다. 우리는 센비키야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했는데 재미있는것이 엘리베이터에서 멜론같은 맛있는 과일냄새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맬론냄새는 아마 디저트 가게어서 전해진 냄새라고 생각되는데 너무 식욕을 돋구는 냄새였다..

 

 

2층에 있는 디저트 가게. 1층의 과일과 마찬가지로 과일에 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바이어가 들여온 과일을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제공해 준다. 기대는 부풀어 오르고..

 

 

오후 5시라는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일본에서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안내된 대기 소파도 푹신하고 고급스러웠다.. 얼마나 멋지고 맛있을까? 하며 우리 가족은 순서를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찍은 디저트 가게 실내내부. 흰색바탕으로 환하고 깔끔한 분위기 였다.

 

 

주방도 보이게 되어 있어 향긋한 과일냄새가 진동했다. 바쁘게 만드는 사람들을 보며 역시 기대가... 조명도 센스있다.

 

 

자주 올 수 없을 것 같아 주문할 때 가장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해 봤다. 난 후르츠가 3단으로 된 디저트와 홍차를 주문했다.

 

 

제일 위에 있는 접시에 담긴 것이 과일종류.. 망고와 수박, 멜론, 바나나.. 본적도 먹어본 적도 있는 과일인데 역시 내가 여태껏 맛 본 과일과는 다른 별개의 것 같았다. 정말 맛있어서 딸내미 너무 흥분하고..

 

 

가운데 접시에 담긴 디저트.. 그냥 자몽과 오렌지라고 생각해서 좀 평범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었다..이건 젤리이다.오...! 젤리를 일부러 과일껍질 위에 과일의 모양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너무 리얼해서 먹어볼때 까지 난 이게 젤리인지 몰랐다..물론 환상적인 맛이 난다.

 

 

센비키야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인 후르츠 샌드위치. 과일 맛을 살리기 위해 생크림은 달지 않고 양도 적다. 식빵도 수분이 많은 과일과의 궁합을 생각해 입에 넣었을 때 가장 어울리는 것을 골랐다고 한다.

 

 

 

남편이 고른 망고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파인애플이 곁들어 있었다. 겉에 둘러싼 빵 같은 크레이프가 정말 맛있다. 겉은 바싹하면서 안은 촉촉한..버터맛이 은은히 났다. 곁들어진 파인애플도 정말 처음 맛본 맛이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해마다 센비키야에서 판매하는 고급과일에 관한 정보가 자주 등장한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가격이 붙은 과일들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과일 전부가 엄청난 가격은 아니다. 선별에 선별의 과정을 거친 센비키야의 과일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에게 전해주기에 적당하지 않은가 싶다.

센비키야에서 디저트를 먹는다면 역시 본점에서 맛보는 게 좋다. 분위기도 맛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 자신에게 약속을 했다. 하루에 한 번씩 반드시 포스팅을 하리라고..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 빨리도 그 약속을 어겼다. 일(통역)을 하다 보면 너무 지치는 날이 있다.. 어제는 정말 밥숟가락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지쳐 도저히 포스팅을 할 수가 없었다..한번 어긴 약속은 쉽게 무너지기에 조금 두렵다.. 다시 힘을 내어 누군가는 읽어주길 바라며 오늘도 포스팅을 시작한다..

 

 

일본 방송국들은 여름이 되면 축제를 한다. 가장 크게 하는 방송국에 후지 테레비(텔레비전)인데 그곳은 너무 붐벼 갈 용기가 안 생겨 여태껏 한 번도 가 보질 못했다. 그나마 덜 붐비고 교통편도 좋은 니혼 테레비(일본 텔레비전)의 여름축제에 가 보기로 했다. 축제 라로 해도 대단한 것을 하는 건 아니고 게임을 하는 코너와 조금의 전시가 있을 뿐이지만 방송국 자체가 재미있어 사람들은 많이 모인다.

 

 

니혼 테레비의 여름 축제는 시오하크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기둥마다 축제분위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시오도메는 도쿄의 빌딩가에 위치한다. 신주쿠 서쪽구출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많은 빌딩이 있다. 주변의 빌딩의 야경도 꽤 근사하다.

 

 

오타쿠가 모여있어 무슨 일인가 했는데..잠시후 레이스퀸이 등장..역시 오타쿠의 정보력은 대단하다.

 

 

시오도메의 니혼 테레비는 전문 캐릭터 숖이 많이 있다.

 

 

니혼 테레비의 입구에는 앙팡만(호빵맨)의 점포가 있다. 이곳에는 캐릭터로 된 빵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300엔 정도로 좀 비싸지만, 맛도 괞챦고 무엇보다도 만화영화의 등장인물과 많이 닮았다.

 

 

 

니혼테레비의 여름축제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이 미끄럼틀이다. 해마다 캐릭터가 바뀌는데 올해는 무슨 연유인지 에반게리온의 캐릭터였다. 3살 된 딸내미가 너무 타고 싶어했지만 초등학생이상만 가능해 단념..ㅠㅠ

 

 

니혼 테레비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판매하는 점포

 

 

작년 일본 드라마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가정부 미타」. 드라마까지 캐릭터로 만들다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뭐든 캐릭터로 만들어야 성이 풀리나 보다..

 

 

요즘 일본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은 이 아라시와 AKB48이다. 아라시는 각종 드라마와 쇼프로그램에 등장해 그들을 보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주 텔레비전에 등장한다. 인기비결은..음..수수함? ㅋㅋ

 

 

아라시 멤버 아이바의 드라마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곳

 

 

니혼테레비는 원래 요미우리가 모회사격이라서 요미우리 자이언트 구단의 상품도 많이 보인다. 

 

 

명탐정 코난의 상품들

 

 

미래소년 코난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도 니혼테레비에서 방영한다. 토토로의 등장인물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서적들..

 

 

마녀 배달부 키키의 고냥이가 가득...

 

 

이 캐릭터는 「소라지로」라고 하는 일기예보의 캐리터..닭모양의 이 캐릭터는 소라(하늘) 지로(남자아이의 이름)와 친구인 쿠모(구름)지로가 있다. 비가 오면 비옷도 입고 핼러윈에는 변장도 하고 여러 가지 소도구를 이용해 매일 일기예보에 기상캐스터와 함께 등장한다. 소라지로는 블로그도 쓴다..

 

 

소라지로의 반창고..귀여워서 하나 사려고 했더니 가격이 귀엽지가 않다.

 

 

니혼 테레비라면 뭐니뭐니해도 미야자키 하야오가 디자인한 시계탑이 유명하다. 동판을 1,200장 넘게 사용했다는 이 시계탑은 무게만도 28톤이 넘는다. 규모가 커서 역시 박력 있다.

 

 

디자인도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공감할 만한 재미있고 환상적이다.

 

 

 

시오도메 니혼테레비주변에는 오다이바로 가는 유리카모메선이 있다. 오다이바를 가기 전에 이곳에 들려 일본 방송국에 대해 구경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나는 라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아니 않았다. 일본에 13년을 살면서 라멘을 먹어 본 것은 좀 과장해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이다. 처음 먹었던 라멘이 기름기가 많은 돈코츠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런 나지만 이번 여름에 홋카이도에 가서 먹은 미소라멘으로 라멘에 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도쿄는 소유(간장)라멘이 가장 많은 동네라 미소라멘을 맛있게 하는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런던 중 도쿄역 지하상가에서 미소라멘이 맛있는 가게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날 점심을 라멘집으로!!

도쿄역이 요새 점점 새로게 변신해 간다. 예전엔 어두침침하고 음울했던 지하도가 밝고 세련된 지하상가로 바뀌었고 아줌마들이 가던 다이마루 백화점이 도시락만 60m넘게 판다는 데파치카(백화점의 지하코너..는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백화점 지하의 파는 음식은 거의 특별하고 인기 있는 가게들이 많이 모여 유명한 백화점 지하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가 생겼다. 10월에는 도쿄역이 새롭게 단장해 오픈한다고  한다.

 

 

미소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이 가게는 이름도 길다..일본어대로 읽어보면 「카니 센몬. 케이스케 키타노 쇼」..말하자면 홋카이도 게전문 미소라멘집이다.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좀 주저했지만, 주변을 보니 다 줄을 서 있어 어쩔 수 없이 20분을 기다렸다..그나저나 기다리는 동안 꽃게냄새가 진동해 너무 배가 고팠다.

 

 

가게 내부.. 도쿄의 일반적인 라멘집 처럼 좁고 카운터석이 많다. 생긴지 얼마 안되 청결했다. 우린 꼬맹이가 있어 테이블석을 안내받았다.

 

 

라멘은 맛있지만, 염분이 걱정되는 음식..꼬맹이를 위해 주문한 덮밥..연어알과 게의 덮밥..

 

 

기다리고 기다렸던 라멘이 등장! 그릇도 홋카이도 지도가 파여있는 독특한 모양이다.

 

 

국물은 미소의 맛이 진하지 않고 엄마가 끓여주던 꽃게탕(된장을 베이스로 한)과 비슷하다. 꽃게의 향기가 진하지만 깔끔한 맛으로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면은 중간정도의 굵기로 미소라멘과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도 달걀이 훌륭했다. 반숙도 절묘하고 짜지도 않은 달걀이었다. 단지 그릇이 너무 특이하다 보니 마지막까지 국물을 떠먹기가 좀 힘들다..

 

 

라멘집에서 빠질 수 없는 교자(군만두)..

 

 

교자는 특이한 맛이 아닌 흔히 맛 볼수 있는 레벨이였다.

 

 

도쿄 라멘 스트리트는 8개의 라멘집이 집결해 있는 곳으로 일주일간 연속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라멘집을 컨셉으로 탄생했다. 도쿄역 야에스지하 중앙 개찰구를 나와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라멘 스트리트 안에는 도쿄에서 절대적인 인기의 가게 록구린샤도 있다.

 

 

록쿠린샤의 줄은 건물을 둘러싸고 위층까지 있었다. 언젠가 사람이 없을 때 꼭 들려봐야겠다. 이곳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당연히 줄을 서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한국인..아직도 줄 서서 뭘 먹는 게 익숙하지 않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에노 동물원 일대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이 한곳에 모여있다. 오늘 이야기할 국제 어린이 도서관은 우에노 공원의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3살짜리 딸내미가 좋아할 것 같아 찾아가 보니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경관..집에 와서 이 도서관에 대해 알아보니 건물자체가 대단히 가치가 있는 곳이란 걸 알았다. 어린이 도서관이지만 귀여운 캐릭터가 있거나 예쁜 가구가 있는 도서관이 아닌 어른취향의 도서관이다.

 

 

도서관 입구.. 건물외장도 아름다웠다. 이 건물을 최신 면신(지진에 대해 강한)건물로 건물과 지면이 떨어져 있어 지진이 나면 건물자체는 많이 흔들리지만 안전하게 설계 되었다고한다.. 지금 지진이 나도 이곳에 있으면 안전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건물안으로 입장..

 

 

1층 로비.. 흰색 바탕의 바닥과 벽..깔끔한 분위기이다. 어린이 도서관은 의외로 역사가 깊어 1900년도에 착공하여 1906년에 6년간의 세월을 투자해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1996년에 보수 작업은 했지만 내부와 외부를 최대한 바꾸지 않은채 철저히 보수, 복원해 2002년 전면적으로 개장했다. 메이지 시대 서양식 건물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이 건물은 내부를 식쿠이(소석회에 마등을 섞어 만든)라고 하는 일본전통 건축방식을 이용해 복원했을때 벽과 천장을 1년에 걸쳐 수작업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1층에는 카페도 있어 들어가 봤다. 세련된 건물과는 대조적으로 학교매점 같은 메뉴였다..

 

 

1층에 있는 어린이 방..정기적으로 구연동화회를 열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기도 하는 공간이었다.

 

 

어린이 방 내부..촬영금지인지도 모르고 찍었다..

 

 

20 미터나 천장까지 뚫려저 있는 계단 부분..다이나믹하고 우아하다.

 

 

2층 입구의 문도 장엄하고..

 

 

우아한 아치형 로비 천정..2층은 자료실로 전면 촬영금지였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압권이다. 청동제 대계단.

 

 

창틀도 아름답고...

 

 

3층 로비.. 도서관이라고 해도 열람실에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런 로비에서도 책을 읽게끔 되어 있다. 사람이 없어서 더욱 책 읽기 좋은 공간이다.

 

 

로비 반대편에서 본 모습.. 끝에 보이는 방이 이벤트와 전시를 하는 곳이다.

 

 

이날의 전시는 세계의 장애인을 위한 그림책전이였다.. 우리나라 동화책도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내부가 촬영금지라 밖에서 아쉽게 한 컷.. 내부의 천정도 벽도 정말 아름다웠다.

 

 

책을 읽는 공간... 어린이 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촬영이 안 되는 곳이 많아 아름다움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 이곳은 우에노에 놀러온다면 꼭 들려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이런 스타벅스를 발견! 일본식 건물의 스타벅스는 처음 본다.

 

 

우에노 동물원 근처에 있어 사람들로 붐볐다.. 줄서 있는것을 보고 들어가는 것을 단념..

 

 

사람들이 없는날 꼭 한번 들려 보리라...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후카가와 에도 자료관은 에도시대 말기 서민의 생활과 정서를 재현해 전시한 곳이다. 시라카와 키요스미라고 하는 도쿄 서민의 동네에 있는 이 자료관은 1986년에 만들어져 지금은 언제나 한산해 볼거리 많은 시라카와 키요스미를 산책할 때 함께 들리면 좋은 곳이다.

 

 

 후카가와 에도 자료관 도착..건물모양은 무슨 동사무소 같다..

 

  

에도 시대의 슈퍼스타들... 이 구역은 무료전시 구역. 입장료도 300엔으로 아주 저렴하다.

 

 

자료관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을 전부 뚫어 천장이 아주 높다. 이 건물 안에 에도시대를 재현한 건물들이 가득 차 있다. 들어가자마자 고양이 울음소리..

 

 

역사적인 단순한 전시가 아닌 그 당시 살았던 사람의 직업, 가족, 나이까지 세세하게 설정되어 그 개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끔 하였다. 전시된 그 어떤 집도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고 당시의 물건들도(재현품) 직접 만질 수 있다. 

 

 

이곳에 재현된 집들은 장인들이 집 토대부터 만든 것이다. 당시의 건물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건축방법도 당시의 건축방법을 그대로 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못하나, 작은 소품 하나도 당시의 물건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작은 곳까지 신경 쓰고 노력하는 것이 장인정신인 것 같다.

 

 

자료관 안에는 당시 쵸키부네란 배도 재현되어 있었다. 이 사진은 선착장에 있는 숙소... 자료관 내에는 비가내리는 풍경, 천둥 번개가 치는 풍경, 어두운 저녁 풍경 등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쳐 음향효과와 함께 리얼하게 에도 마을이 재현되어 있다. 

 

 

간장등을 판매하는 가게...

 

 

골목길도 운치있게 재현되어 있었다.

 

 

여관의 간판..

 

 

 

에도시대에는 우동과 소바를 이런 곳에 넣어 어깨에 짊어지고 길거리에서 팔았다고 한다. 이 도구는 직접 어깨에 짊어질 수도 있다.. 직접 짊어져 보니 아주 무거웠다.. 

 

 

이 어려운 한자는 「텐푸라」라는 의미이다 . 에도시대에는 한자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었다. 텐푸라도 이런 포장마차에서 팔았나 보다.

 

 

후카가와 에도 자료관 근처에서 이런 공중화장실을 발견.. 센스있는 화장실이다..

에도시대 서민의 집들을 보면서 현대의 물질이 넘쳐 흐르는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자료관도 사진과 전시물을 전시하는 기존 전시법과는 달리 눈으로 보고 직접 만질수 있어서 알기 쉽고 기억에 남았다. 후카가와 에도 자료관 주위에는 도쿄 현대 미술관과 키요스미 정원도 있어 후카가와를 하루 종일 만끽하기 좋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정말 수많은 이자카야가 있다. 음주 문화도 관대해(?) 저녁늦게 전철을 타면 만취한 샐러리맨을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요리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가격도 대부분 코인으로 주문할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요리의 질은 그냥 술안주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곳이 많다. 이자카야는 체인점도 많아 내가 알고 있는 체인점만 해도 10개는 되는 것 같다. 그중에 이 홋카이도는 요리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이자카야 체인점이다. 오늘 소개할 이자카야는 홋카이도 우에노 지점이다.

 

  

홋카이도에는 예전에 원주민이 살았다. 원주민은 아이누족이라고 불리며 곰을 카무이(신)라고 하면서 숭배했다고 한다(난 대학 다닐때 아이누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홋카이도에 가면 이런 곰에 관련된 장식품이 많이 있다.

 

 

이자카야 답게 신발장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호리코타츠)이 있다. 신발을 벗고 나무 열쇠를 받아 점원에 안내를 받는다.

 

 

1층은 카운터석과 좌석(다리 부분이 파여 다리를 아래로 내리는) 이 있었다. 3살짜리 딸내미를 데리고 가서 담배냄새가 없는 개인실을 부탁하니 한층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작은 정원도 만들어져 있고...

 

 

안내 받은 개인실.. 깔끔하고 조용해서 술 마시기에 좋은 분위기 였다.

 

 

딸내미 때문에 한동안 이자카야를 오지 않았더니만 주문이 이렇게 바꿨구나..다른 이자카야도 이렇게 바뀐 지 모르겠지만, 노래방처럼 이런 터치 패널로 주문을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어가 있다.. 이것도 인건비 절감인가..

 

 

주문한 양배추.. 가볍게 참기름으로 버무러져 카츠오부시(참가다랑어를 말려 대패처럼 밀어놓은 것)와 시오콘부(다시마를 말려 잘게 잘라 소금에 간한)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그런대로 맛있다.

 

 

아스파라 텐푸라..(내가 한국살때는 이 아스파라를 먹어 본적이 없는데 지금은 먹으려나 모르겠다..) 아삭아삭한 아스파라의 식감이 텐푸라에 잘 어울린다. 소금을 찍어 먹는다. 홋카이도는 채소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아스파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이 텐푸라는 그냥 이자카야에서 나오는 텐푸라보다는 맛있다. 기름냄새도 나지 않고 제대로 튀겨져 바싹하다.

 

 

 

딸내미를 위해 시킨 이쿠라(연어알)스시..보통 이렇게 밥과 함께 있으면 스시.. 생선만 있는경우 사시미라고 부르는 것 같다.

 

 

게맛살(상품명이 아닌..) 국밥. 게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달걀은 국밥을 끊이고 난 다음에 넣어 부드러웠다.

 

 

홋카이도에서 옥수수를 먹어보고 너무 감탄했었기에(정말 달다) 주문해 봤다. 구운 옥수수..역시 달다.. 

 

 

이날의 메인요리..회모듬..회의 종류도 많아 조금씩 여러 가지 맛을 즐기기에 좋다. 털게, 전복, 소라, 연어, 마구로, 오징어,가리비, 다랑어, 문어, 새우,도미...

 

 

도미? 회도 냉동이 아닌 제대로 된 회가 나온다. 쫄깃하고 신선하다.

 

 

일본에서 이자카야에 가서 요리에 실망했다면 이 홋카이도를 추천한다. 신선한 회와 정성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대도 다른 프랜차이즈 이자카와와 비슷하다. 최근 도쿄의 이자카야는 세련되고 맛있는 곳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기존의 맛없고 촌스러운 이자카야가 지금 점점 진화하고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세계에서 미쉐랑 별점이 가장 많은 쉐프가 있는 레스토랑 조엘 로부션.. 비싸기로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내가 가 볼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친구가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오마이갓!! 친구의 결혼식도 즐겁지만, 이 레스토랑에 가 보는 것도 너무 기대 되는 일요일이었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대체로 신사에서 하는 일본식, 교회에서(그것도 결혼식 전용의..)하는 서양식,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하는 결혼식 등으로 나뉜다. 친구의 결혼식은 레스토랑에서 올리는 결혼식이었다.. 레스토랑에서 결혼식?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한 말이 아니지만, 종교가 없는 대부분의 일본인에게는 아무런 위하감이 없는 말이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먼저 청첩장부터 시작된다. 청첩장을 받으면 출석의 여부를 반드시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결혼식의 준비되는 음식과 선물들은 고가의 것이 많아서 정확한 인수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부조금도 3(약42만원) 만엔부터 5만엔, 10만엔 등 금액도 가계에 부담되는 금액이라 섣불리 초대하지 않는다. 

친구의 결혼식은 에비스에 있는 조엘 로부션 이였다. 유럽 고성모양의 레스토랑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곳으로 에비스의 가든플에이스에 있다.

 

 

조엘 로부션에 들어오니 하얀 대리석이 눈에 띄는 로비가 등장

 

 

조엘 로부션은 3층까지 있어 위로 올라갈수록 호화스럽다고 한다. 친구의 결혼식은 1층에서 열렸지만, 충분히 화려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사진 찍으면 폼나겠다..

 

 

레스토랑 결혼식은 음식을 먹으면서 신랑 신부의 소개를 듣고, 친구와 직장동료가 연설을 하고, 부모님에 감사의 편지 등을 읽는 게 보통내용이다. 그나저나 테이블 세팅이 옛날에 가정교과서에 본 내용이랑 똑같다.. 

 

 

이날 하객은 친척이 대부분으로 80명 정도가 초대되었다. 초대장의 출석 여부를 확인해서 좌석마다 이름이 예쁘게 놓여있었다..

 

 

기다리던 요리가 등장!!

 

 

앙증맞은 빵들이 등장하고..

 

 

전채요리 등장.. 밑에 무스는 게와 아보카도를 믹스해 부드럽고 먹기 좋았다. 위에 놓인 것은 토마토와 게로 전체적으로 채소의 맛이 강했다. 깔끔한 뒷맛으로 전채요리에는 아주 좋았다.

 

 

거위 간 요리.. 동물 학대라는 비판으로 최근 이 요리를 내주는 레스토랑은 줄어들었지만 역시 고급요리라면 거위 간 요리가 빠질 수 없다..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요리라 양은 이 정도가 좋았다. 

 

 

이날 먹었던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도미요리.. 도미는 겉은 바싹하게 구워졌지만 촉촉한 느낌으로 뿌려진 드레싱은 뭘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요리에 잘 맞았다..역시 미쉐랑 별세개다..

 

 

밥을 먹다가 천정을 보니 이런 예쁜 상들리에가..전기세 엄청 나오겠다.

 

 

이날 먹은 문제의 요리..도데체 입안에 넣으면 삼길 수가 없는 거다.. 심줄이 끊기지가 않는다ㅠㅠ.. 이 요리만 없었더라면 이날 조엘 로부션의 요리는 만점을 주고 싶었는데...

 

 

후식등장.. 자몽과 레몬샤베트...이것도 뒷맛이 깔끔해 맘에 들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귀여운 연출... 카드는 신랑 신부가  초대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수 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본 결혼식에는 웨딩케익을 커트하는 신랑 신부의 장면이 반드시 나온다. 가수 마츠다 세이코의 결혼식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는데 부부가 되어 하는 첫 공동작업이라나...

 

 

마지막으로 또 디저트가 나왔다.. 마카론, 웨딩케익을 커트한 케익, 슈크림..한입 사이즈의 앙증맞은 요리들..

 

 

결혼식은 3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신랑 신부의 스피치, 친구들의 여흥이 있었고 친척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다. 처음은 엄숙하게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조엘 로부션은 미쉐랑의 좋은 평가의 레스토랑인 만큼 레스토랑은 세련되고 요리도 맛있었다. 자주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기념일 등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