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도쿄에는 재밌는 이벤트가 열렸다. 세계 154개국의 730명이 출전을 하는 아시아의 최대규모 여행박람회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되었다. 이 이벤트에는 이번에 처음 참가했는데 워낙 인기가 있는지라 이름은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기대로 입구를 들어서니 두근두근한다. 

 

 

여행 박람회 2013은 이렇게 입장하는 사람에게 여권을 준다. 세계 각국을 마치 여행하는 듯 보고 즐기고 맛보는 신나는 여행에 참가하는 의미인 듯 하다

 

 

 역시 인기의 이벤트라 규모도 크고 구경 온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뉴질랜드의 부스에서는 뉴질랜드의 원두커피를 나눠주어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고 싶은 나라를 투표하는 코너도 있다. 일본에선 미국, 이탈리아, 하와이가 인기이다. 

 

 

내 고향 부산에 난 한 표..ㅎㅎ

 

 

나 같은 서민에겐 좀처럼 기회가 없는 비지니스 클래스의 좌석도 이 박람회에선 원없이 앉아 볼 수가 있다. 

 

 

멕시코 부스에선 뭘 하는지 사람들이 몰려 있어 들여다보니..

 

 

데킬라를 준다..캬..>_<

 

 

터키 부스에선 터키 아이스크림을 나눠줘서 인기폭발! ㅎㅎ

 

 

티니안의 부스에선 남쪽의 섬나라답게 바나나 잎과 꽃들로 하는 공예를 체험할 수 있었다. 

 

 

사탕수수로 나비 모양의 도장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바나나 잎으로 뭘 만들기도 한다. 원래는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데 딸아이의 솜씨를 확인한 후 포기하고 혼자서 만드는 스탭

 

 

짠! 바나나잎으로 만든 열대어...딸아이는 무척 맘에 들어 했다.

 

 

문신을 그려 주는 곳도 꽤 많다. 일주일간 문신이 없어지지 않는다니...

 

 

 손위에 팔 위에 발 위에...제각기 맘에 드는 곳에 문신을 한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의식한 박람회였지만 지금은 일본 국내여행의 부스도 상당히 많아졌다. 이 부스에서는 가위로 그림을 오려 선물해주고 있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완성된 작품들...

 

 

전통악기의 연주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곳곳에서 연주회가 열린다

 

 

남미부스에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 

 

 

전통 색이 진한 아프리카 부스

 

 

헉..얼룩말과 코뿔소가 의자가 되어 있다!

 

 

이 엽기적인 전시는 실제의 동물을 이용한 박제라고 해 인기가 상당했다. 

 

 

기린을 이렇게 자세히 볼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콧구멍까지 잘 봐두자!ㅋㅋ

 

 

말레이시아 부스는 전통춤을 보여준다. 

 

 

이집트 부스는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합성사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라스베가스 부스

 

 

나도 체코를 여행했을 때 사왔던 마리오네트..지금은 딸아이의 방에 장식되어 있다. 

 

 

일본은 지방마다 이런 캐릭터가 있다. 유루캬라(헐렁한 캐릭터)라 불리는 이 캐릭터는 어딘가 모르게 엉성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가운데 캐릭터는 토다이지의 불상과 사슴공원의 사슴이 합체된 센토쿤..처음 등장했을 때 기분 나쁘다는 의견이 많아 상당한 물의(?)를 일으켰다.

 

  

한국의 부스도 있어 들려봤다. 

 

 

내 사랑 동방신기도 있고...

 

 

규모는 꽤 큰 편이었다. 지방별로 부스가 있었다. 

 

 

한방 클리닉도 만들어 한방에 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일본사람들은 정말 한방을 굳게 믿는다..

 

 

제주항공에서는 항공권을 두고 다트게임을 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결국 참가상..ㅠ_ㅜ 이 총각들이 제주항공의 얼굴인가 보다. 

 

 

 손을 넣어 점을 보는 기계도 있어 도전해 봤다.

 

 

운세가 좋으면 이렇게 사은품을 준다. 우리 가족은 남편이 운세가 좋았다. 일의 운이 최고라나...반면 애정운은 최악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괌 부스에서도 게임을 해서 사은품을 준다. 딸아이 덕분에 게임에 지고도 받은 선물..ㅎㅎ

 

 

여러나라 부스를 돌아다니며 받은 도장들.. 정말 실제의 여권도장과 닮았다. 

 

 

3대륙의 3개국 이상의 도장을 모으면 이런 기념품도 준다. 

 

 

이 날 돌아다니면서 받은 기념품들...대만족이다..ㅎㅎ

 

 

처음 참가해 본 여행 박람회.. 각 부스마다 특색있는 전시와 공연, 그리고 기념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해마다 진화하는 듯해 내년의 박람회가 벌써 기다려 진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이벤트였다. 장소는 도쿄 빅사이트..올해는 9월 14일, 15일에 개최되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새 블친님의 블로그를 보면 아침저녁 쌀쌀해진 한국에 날씨에 관해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국은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 보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에어컨이 없이는 지내기 힘든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주 가까운 나라인데 이런 점을 보면 역시 외국은 외국인가보다.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그리운 일본에서 오늘은 일본 풍경(후우린)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본은 일 년 내내 동네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여름철에 행사가 많은데 오늘은 도쿄의 옆동네 카와사키라고 하는 곳의 후우린 시장이라고 하는 행사를 소개한다. 카와사키에는 카와사키 다이시라고 해서 커다란 절이 있는데 그 절 주변에는 이렇게 상점들이 즐비하다. 도쿄의 아사쿠사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는 수제 사탕이 유명한데 이렇게 식칼을 도마에 두드리면서 사탕을 잘라주는 퍼포먼스를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다. 

 

 

후우린 시장이라 이렇게 각종 후우린을 팔고 있는 가게도 많고...

 

 

우체국에서도 이 행사에 출장을 나와 엽서를 팔고 있었다. 엽서를 10장을 사면 이런 후우린을 준다고 한다. 

 

 

카와사키 다이시 주변의 풍경...후우린의 맑은 소리로 귀가 시원해진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후우린 시장..많은 사람들이 후우린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지역마다 가게마다 조금씩 모양이 달라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더운 날씨라 행사장에는 시원한 미스트가 나왔다.

 

 

귀여운 달마대사 모양을 한 후우린..

 

 

바람에 나는 후우린의 소리가 너무 듣기가 좋다. 

 

 

이런 개성 있는 후우린도 있고..

 

 

살짝 흔들어보니 놀라울 정도로 맑은소리가 난다. 

 

 

어떤 걸 살까..고민을 하는것도 즐겁다. 

 

 

후우린보다 위에 있는 비둘기에 더 눈이 간다. 

 

 

넘 크지 않나? ㅎㅎ;;

 

 

부채가 달린 아이도 있고..

 

 

일본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

 

 

개구리의 후우린은 딸아이가 무척 탐냈다. 

 

 

디즈니의 후우린..머리뿐이라 좀 엽기적이기도 하고..ㅎㅎ;;

 

 

사과과 잔뜩 열린듯한 후우린

 

 

마리라고 불리는 일본 전통공예의 후우린

 

 

후우린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런 유리병에 나팔꽃과 금붕어가 그려진 게 아닌가 싶다

 

 

내가 구입한 후우린..금붕어가 어항을 빠져 나왔지만..ㅎㅎ 창가에 걸어두니 바람이 불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 준다. 

 

 

후우린의 소리를 들으면서 올해의 여름도 뭔가 바쁘게 지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요새 한국에선 일본에 관해, 일본에선 한국에 관해..유쾌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양쪽 말과 정서를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역시 맘 한구석이 복잡하고 불안해진다. 오늘은 후우린의 소리처럼 잡음 없이 맑은 소리가 좀 더 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대가 오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얼마 전 한국손님과 함께 길을 걷다가 작은 빵집 앞에서 줄을 서 있는 풍경을 보고 「여긴 저렇게 작은 빵집이 인기가 있네요...한국은 대기업 제빵점의 등장으로 동네 빵집은 문을 닫은 곳이 너무 많아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기업 제빵점은 없지만, 도쿄도 한 달이 멀다고 새로 등장하는 대형쇼핑몰로 작은 영세업자들이 견디기 힘든 환경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도쿄에는 영세업자들로만 모여진 상점가가 인기인 곳도 상당히 많다. 오늘 소개할 무사시코야마(武蔵小山)의 상점가(파루무)는 주변에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교통이 편한 것도 아니지만 연일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컨셉이라 할 수 있다.   

 

 

 

무사시 코야마의 상점가는 작고 이름없는 가게가 800m나 이어진다. 상점가는 이런 천정이 있어 비가 오는 날도 쇼핑을 하기 편하다. 

 

 

이 상점가의 캐릭터인가? 여하튼 일본사람은 뭐든 캐릭터를 만들어야지 성이 풀리나 보다.

 

 

이곳은 이 상점가를 총괄하고 있는 사무소..

 

 

벽에 붙어 있는 것들이 상점명..

 

 

촌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사무실 내부...

 

 

이런 안내지도가 있어 담아봤다. 주차장 이용에 특권이 있는지, 신용카드는 되는지..등을 색깔별로 표기해 놓았다.

 

 

이 상점가의 포인트 카드..이 상점가에서 사는 물건은 이 카드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포인트를 모으면 얻어지는 혜택 등이 붙어있는 벽..유명 호텔이나 여관도 갈 수 있고 디즈니랜드 같은 유원지에도... 최근 상영하는 영화도 볼 수 있다.

 

 

이런 상품과 교환도 할 수 있다는데..포인트도 모으기 전에 딸아이는 벌써부터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른다.

 

 

간판에도 특징이 있는데...

 

 

간판의 오른쪽부분을 자세히 보면 핑크색, 파란색, 노란색의 표시가 있다. 포인트 카드 적립, 신용카드 사용 유무, 주차서비스 등을 간판만 보고도 알 수 있게끔 했다.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산책을 좀 해 봤다.

 

 

서민들의 메카 100엔샵. 핼러윈을 준비하는 상품들이 많다. 요새 일본은 점점 핼러윈이 성대해진다. 역시 장사속이 훤희 보이지만 확실히 핼러윈으로 인해 소비는 증가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성씨(姓氏)이 많다는 일본...도장도 이렇게 많이 만들어놔도 없는 성이 수없이 많다.

 

 

은행 인감을 제외하곤 보통 이런 스템프처럼 찍는 도장을 많이 쓴다. 

 

  

한국에선 구멍가게라고 불리는 과자 가게.. 왠만한 대형식품점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나도 자주 이용한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쌀과자 센베이점도 있고..

 

 

느긋하게 물건을 고르시는 영감님...

 

 

헌 옷을 파는 가게도 있다. 헌 옷 가게는 하라주쿠나 키치죠지에도 많지만 이런 동네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상당할 것 같다.

 

 

도매업으로 보이는 가게..

 

 

깔끔한 진열에 감탄하는 도쿄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 상자가 그대로 진열대가 되어 있다. 그래서 상품들이 왠지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데...

 

휴대폰 가게도 있어 구경해봤다.

 

 

갤럭시 S4를 사면 3만엔을 준다는데..이 참에 나도 스마트폰으로 바꿔봐?ㅎㅎ;;

 

 

이곳은 동네 미용실

 

 

11분만에 다시 태어나는 커트 1,575엔...ㅎㅎ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 근데 11분이 넘으면 어찌 될려나..

 

 

이곳은 네일살롱

 

 

유행에 민감한 여자아이들을 위한 네일..오..1살부터 네일이라...

 

 

일본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난 집이 역과 가까운 관계로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자전거로 동네한바퀴를 돌면 꽤 기분전환이 된다. 

 

 

이 자전거점은 공기를 공짜로 넣을 수 있다. 공짜가 전혀 없는 철저한 계산의 나라이지만 이런 서비스는 고객유지에 필수 요건이다.

 

 

영세업자들이 모였지만 저렴한 상품, 다양한 점포, 섬세한 서비스로 무사시 코야마의 상점가는 오늘도 대성황이다. 도쿄에는 이런 크고 작은 상점가가 셀 수 없이 많다. 모두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과 노력으로 함께 상점가를 번창시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재래시장도 노점상도 포장마차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도쿄이지만 가끔 이런 사람 냄새가 나는 상점가를 가면 난 왠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좋다. 도쿄여행에서 인기의 관광지도 좋지만 이런 서민들의 생활에 밀착된 상점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작심삼일이 주특기인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애초 매일 발행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는 몇 달 못 가 깨어져 버리고 총 239개의 글을 발행했다. 110만 명이 내 블로그를 거쳐 가면서 일본을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악플이 많이 달려 맘도 많이 상했었다. 하지만 따뜻한 댓글이 훨씬 많았기에 오늘까지 이어온 것 같다. 언제나 따뜻한 블친 여러분에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부족한 글을 맘 넓게 받아주시고 즐겁게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쿄×통역 블로그 1주년 기념으로 가족끼리 자그만 자축행사를 했다. 그 행사 중 하나가 딸아이를 위한 카모가와 시월드로의 외출이다. 수족관은 지역마다 있어 그다지 특별한 곳도 아니지만 난 이 카모가와 시월드를 어떤 수족관보다 좋아한다.

 

 

 카모가와 시월드는 상당히 규모가 큰 수족관이다. 800종류의 11,000 마리의 동물을 볼 수 있고 바다와 강에 사는 동물의 연구와 야생생물의 보호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일본에선 굴지의 수족관이다.

 

 

이곳은 커다란 간이 풀장에서 헤엄치는 가오리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코너..

 

 

가오리는 사람에게 매우 익숙해 이렇게 만질 수도 있다. 아주 딱딱할꺼라 생각했는데 너무너무 미끈 거린다..^^;;

 

 

먹이를 빨리 주지 않으면 가오리는 이렇게 무리한 행동을 한다..-_-;; 

 

 

낮잠을 자는 바다표범..통통한게 너무 귀엽다

 

 

 이 아이는 서서 자는구나..ㅋㅋ

 

 

수족관에선 빠질 수 없는 게 펭귄

 

 

딸아이가 펭귄을 보고 펭귄도 딸아이를 보고...

 

 

거대한 해마도 가깝게 볼 수 있어 좋다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머리밖에 없는 고기..맘보

 

 

무슨 연유인지 맘보의 수조는 언제나 맘보 한 마리밖에 없다. 보기와는 달리 공격성인가?

 

 

카모가와 시월드의 특징은 여러 바다 동물들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점이다.

 

 

잘 훈련된 돌고래는 한치의 실수도 없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돌고래를 타고 달리는 언니

 

 

흰 돌고래 벨루가...주로 추운 빙하밑에서 서식하기때문에 몸에는 지방이 많아 폭신폭신하다고..

 

 

입으로 링(?)을 만든다. 거대한 몸에 걸맞지 않은 귀여운 지느러미..엉성한 모양의 머리모양..정말 귀엽다

 

 

카모가와 시월드의 가장 인기의 퍼포먼스는 샤치(범고래)쇼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쇼를 보기 위해 모였다. 난폭하기로 유명한 범고래를 훈련시켜 쇼까지 하다니..대단하다.

 

 

이날 마지막 범고래 쇼를 구경했는데 범고래의 기분이 좋지 않아 쇼는 취소되었다..ㅠ_ㅠ 왜 하필.. 수면에도 떠오르지 않아 간신히 담은 한 컷..크긴 크다..

 

 

펠리컨의 산책이라는 퍼포먼스도 있어 구경해 봤다. 범고래쇼와는 비교되는 관객수..ㅋㅋ

 

 

 일렬로 나오는 펠리컨..

 

 

영차영차..광장을 향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펠리컨들..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만화의 한 컷 처럼 귀엽고 신기하다.

 

 

악!

 

 

얼장포즈?

 

 

아..이젠 좀 지겹다..라고 하는 듯

 

 

 야..가자 가자..

 

 

돌아갈때도 일렬로...

 

 

열심히 걸어가는 펠리컨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산책이 끝난 후..시작할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모두 펠리칸의 팬이 되어 있다.

 

 

수조속의 물고기들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바다 동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도 즐겁다. 카모가와 시월드의 퍼포먼스는 없는 시간을 내어 봐도 아깝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장소는 도쿄근교의 치바현. 도쿄역에서 약 2시간거리이다. 

관련 URL http://www.kamogawa-seaworld.jp/index.html (한국어도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의 맛집과 가게들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자주 써서「일본은 정말 상술이 대단하네요..」라는 댓글을 종종 받는다. 그런 댓글을 받고 나서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일본은 대단한 상술의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은 그런 일본의 대단한 상술에 관해 수다를 떨어보고자 한다.   

 

 

지금 일본에선 아이카츠」라고 하는 게임이 아주 인기이다.  아이카츠란「슈카츠- 대학생들이 하는 취직활동」을 빗대어 쓴 말로 「아이돌 활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여자아이들이 주 고객인데 이 게임의 전략이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상술이 대단하다. 윗 사진은 아이카츠를 하기 위해 줄을 선 행렬이다. 부모님과 함께 게임을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내가 국민학교를 다닐때만 하더라도 전자오락은 아주 엄격히 금지된 놀이였는데 이런 풍경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게임은 1번에 100엔. 일본의 일반적인 전자오락의 금액과 같다. PSP나 닌텐도DS가 한 가정에 하나쯤은 있는 일본에서 이토록 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이란...?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아이카츠에 빠지는 부모도 많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유행을 해 관련상품이 인기를 끈 경우는 흔히 있다. 하지만 이 아이카츠는 게임을 철저하게 유행시키기 위해 게임과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게임으로 즐기던 캐릭터가 만화로 등장해 만화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도 있고, 만화에 흥미를 가져 그 캐릭터가 그대로 게임이 된 아이카츠에 열중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게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100엔의 주화를 넣으면 한 장의 카드가 나온다. 그 한 장의 카드에는 옷이나 액세사리 아이템이 하나가 그려있다. 그 아이템을 모아(이 과정이 중요하다) 캐릭터를 변신시키고 아이돌이 되기 위한 훈련을 시키는 것이 대충의 스토리이다.

 

   

자신의 모든 활동은 이 학생증으로 등록을 시킬 수 있다. 

 

 

아이템도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시즌별로 바뀐다.  그리고 아이템은 섹시, 쿨, 큐티등 컨셉이 각기 다르다. 지시된 컨셉에 맞추어 옷을 입힐 경우 물론 점수도 가산된다.

 

 

모든 카드에는 이런 바고트가 있어 카드안에 있는 옷과 화면의 옷이 똑같이 반영된다. 

 

 

게임에 성공해 새롭게 일을 받게 되는 내용. 춤이 어찌나 리얼한지 한참을 보고 있게 된다.

 

 

지금 현재 자신의 레벨과 아이돌의 활동임으로 팬의 숫자가 나온다. 이 아이는 벌써 1,282명이나 팬이 있다..내 다음뷰 링크수의 몇 배가 되는구나. ㅠ_ㅠ

 

  

이 게임을 하는 곳 옆에는 이런 가게도 함께 있다. 아이카츠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같은 의상을 입은 점원 언니들...

 

 

게임에서 맘에 들었던 의상은 바로 구입할 수 있다. 

 

 

 게임의 여운이 식기도 전에 아이들은 이런 의상들을 보고 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품에 그 상품과 같은 아이템 카드가 붙어 있다는 점. 쉽게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 양말보다 먼저 이 카드에 눈이 간다.

 

 

모든 물건은 철저하게 아이카츠와 관련된 것만 있다. 상품에는 각기 아이템 카드가 붙어 있다. 그리고 이 상품이외에도 엄청남 숫자의 상품과 관련서적이 있다.

 

  

 그냥 팔면 쉽게 팔리지 않을듯한 물건(?)은 이렇게 제비뽑기로 팔기도 하고...

 

 

받을 수 있는 경품은 나에겐 좀 아쉽지만... 딸아이는 아주 맘에 들어한다. 

 

 

게임장 뒤쪽에는 이런 사진촬영코너도...아이들이 아이카츠의 캐릭터로 변신을 할 수 있다.

 

 

가차가차도 아이카츠의 독특한 아이템이 그려진 카드가 들어 있다. 

 

 

UFO캐쳐라고 불리는 이 기계안에는 시중에서 살 수 없는 물건들을 넣어둔다. 

 

 

딸아이가 집착했던 게임기

 

 

100엔을 넣으면 아이카츠 가방을 낚을 수 있다. 

 

 

100엔도 안 되어 보이지만...쉽게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탐내 보기도 하고... 

 

 

 쇼핑몰 반대편에선 이런 대회도 개최 되었다. 아이카츠 렛슨대회라고 하는 이 행사는 대단한 인기로 오전 중에 접수가 모두 만료되며 추첨에 의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12시 그룹이 다 끝나고 13시 30분의 대회를 구경해 봤다.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는 이 행사는 매번 내용이 다르다. 어떤 때는 아이카츠 패션쇼도 열린다고 하니... 

 

 

 렛슨대회에 합격을 하면 이런 요란한 합격증을 준다. 이 아이에게 합격증은 아마 두고두고 자랑거리가 되겠지..

 

 

지금 일본 여자 아이들이 가장 열중하는 아이카츠. 그 성공에는 이런 치밀한 상술이 있다.

요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아이카츠 카드집을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들과 엄마들을 보면 내 미래를 보는 듯해 아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엇하나 부족한 없는 시대에 태어난 지금 아이들을 겨냥한 아이카츠...앞으로의 행방도 주목해 볼만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선 여름이라고 하면 수박, 모기향, 빙수, 그리고 금붕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금붕어? 할지 모르겠지만, 여름 축제에 금붕어 낚기가 유명해서인지 여름 제품에는 금붕어 모양이 그려진 것들이 많다. 이런 금붕어를 이용한 아트 이벤트가 3년 연속 니혼바시에서 여름 한정으로 개최되었다. 작년에 이 이벤트에 처음 참가해 금붕어 아트에 아름다움에 감동해 올해도 이 행사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작년 이벤트가 궁금하신 분은 → (http://ppippi51.tistory.com/entry/이런-아트-본-적-있나요-금붕어-아트-아쿠아리움)  

 

 

이 이벤트 자체는 니혼바시라고 하는 도쿄 장인의 가게가 많은 동네로 유명한 곳에 있는 다리가 100년이 된 기념으로 2011년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처음 열린 이 행사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와 다음 해 앙코르행사를 개최, 올해부터는 연례행사처럼 개최되게 되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 금붕어 어항. 이탈리아 베네치안 글라스 아트의 최고봉인 VENINI와의 공동작품, 어항 자체가 금붕어처럼 보이는 귀여운 작품

 

 

금붕어 아트는 72년생의 키무라 히데도모라고 하는 작가의 작품들이다. 그는 아트, 디자인, 아쿠아리움을 융합시킨 아트 아쿠아리움의 제1인자로 올해도 많은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이 마를모꼴의 어항은 보는 장소마다 표정이 다르다. 

 

  

모든 작품은 움직이는 금붕어가 마지막을 완성한다. 금붕어의 우아한 움직임,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조명, 그리고 그에 맞는 음악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일본에서 금붕어를 키우기 시작한것은 무로마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당시에는 상당한 사치품이었던 다고 한다. 이 작품은 에도시대에 유행했다고 하는 옆에서 보는 나무수조를 응용한 것이다. 

 

 

고풍스러운 감각과 미래적인 감각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정말 신비롭다. 

 

 

이 작품도 올해 처음 선보인 작품. 투명한 다면체로 프리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올해도 정말 많은 사람이 왔다. 작품 하나하나 너무 매력적이라 사람들이 그자리를 쉽게 떠나지를 않아 행사장은 더욱 붐빈다.

 

 

 위의 조명은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으로 변화한다. 저녁에는 이 행사장이 칵테일바로 변신해 술과 함께 금붕어 아트를 즐길 수 있다.

 

 

금붕어 천지가 된 자동차가 있어 담아 봤다. 

 

 

 행사장 중심에 가장 크게 전시된 이 작품은 작년에도 전시된 것이다. 뚜껑이 없는 수조 속의 아름다운 금붕어 자태를 위에서 옆에서 즐길 수 있다.

 

 

 

 수조의 바닥면과 금붕어들은 조명에 의해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싶은 우아한 금붕어들의 움직임

 

 

 이 「오-오쿠(大奥)」라고 하는 작품도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옛날 에도성에는 장군을 제외한 부인, 하녀들이 거처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을 오-오쿠라 불렀다. 그 오-오쿠를 느낄 수 있는 작품

 

  

폭 3m가 넘는 이 작품은 많은 여성이 자신의 미를 뽐내기라도 하는 듯이 화려한 세계를 연출한다.

 

 

 

 움직이는 금붕어로 인해 그렇게 요염할 수가 없다.

 

 

벽쪽에는 보기드문 종류의 금붕어를 전시. 금붕어의 움직임만으로 작품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금붕어에 매료되어 셔터를 누르고...

 

 

 수조에 담긴 금붕어가 모두 달라 표정도 전혀 다르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금붕어들...

 

 

 움직이는 피사체라 담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 작품은 크기 8m가 넘는 대형작품, 사계절 속을 잉어들이 헤엄친다. 일본정원을 보는듯한 이 작품은 연못의 반영도 멋지게 표현했다. 

 

 

뒤에 화면은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기술로 정말 한번에 표정이 바뀐다. 

 

 

쿄토의 전통공예인 「쿄유젠(京友禅)」의 최고봉 기모노를 수조 안엔 넣어 그 위의 무늬를 살아있는 금붕어와 프로젝션 맵핑으로 표현한 작품

 

 

순간순간 바뀌는 기모노의 무늬

 

 

이렇게 전통과 현대를 융합시킨 예술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은 역시 멋지다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들..

 

 

낮에는 행사장 밖에서 음료도 즐길 수 있다. 

 

 

금붕어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음료와 디저트들

 

 

금붕어 종류를 그린 라테아트

 

 

 금붕어 관련의 상품도 많았다. 금붕어가 그려진 상품은 전통색을 진하게 띤다.

 

 

금붕어 사이다..물론 금붕어는 들어있지 않다. 

 

 

금붕어 칫솔

 

 

금붕어가 그려진 일본 전통 화지, 한 장 한 장 손으로 염색을 했다고...

 

 

전통색이 진하지만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금붕어가 그려진 원통상자. 차를 보관하기 좋다. 

 

 

이번 금붕어 아트 아쿠아리움은 7월 13일부터 개최되어 9월 23일까지 열린다. 이 시기에 도쿄여행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티켓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한 금붕어 아트 아쿠아리움..내년의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낙서는 그리는 사람은 즐거워도 보는 사람은 왠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법.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낙서가 존재한다. 오늘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낙서의 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이 만화의 나라라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알던 사실이지만 일본에 살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만화에 관련된 행사도 많고 만화를 즐기는 사람도 많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오늘 소개할 곳은 만화책으로 유명한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이라는 출판사 이다. 총 매출액  1,000억 엔이 넘는 그야말로 거대한 기업으로 일본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출판사이다.

 

 

쇼가쿠칸의 빌딩이 노후화로 폐관을 하게 되었다. 편집자는 「만화의 역사가 있는 건물에 마지막으로 즐거운 기획을」이라는 취지에 쇼가쿠간과 관련된 만화가들에게 낙서를 부탁했다. 그 낙서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그린 것이 아니라 이 건물의 유종의 미를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지만 트윗, SNS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일본의 전 신문사, 텔레비젼까지 보도를 해 그야말로 도쿄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가 되었다. 16일에 모든 건물이 철거되어 이 낙서도 볼 수 없다는 소문에 서둘러 현장을 가 봤다.

 

 

밤 7시경, 사람들로 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일반공개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은 이렇게 밖에서만 낙서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만화가를 찾아서 연신 플레시를 터트리는 사람...열기가 대단하다.

 

 

이전의 안내. 2016년 봄에 새롭게 탄생한다고..

 

 

나도 아는 만화가가 있을까? 기웃거려봤다.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 좋아하는 만화가가 직접그린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은 큰 기념이 될 것 같다.

 

 

쇼가쿠칸의 대표적인 만화 「오바Q」.일본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만화이다.

 

 

일반공개가 목적이 아니어서 그림은 전부 밖의 관객을 의식하지 않았다. 거꾸로 씌여진 글자들도 인상적이다.

 

 

참다못해 위로 올라간 사람...

 

 

 

틈사이로 내부가 보인다.

 

 

틈사이로 찍은 내부. 더할 나위 없이 호화로운 낙서이다.

 

 

 곳곳에 자유롭게 그려진 낙서들

 

 

다른 만화가 함께 그려지기도..ㅎㅎ

 

 

올때마다 배가 아팠던 쇼가쿠칸(마감의 압박으로)..이라고 추억을 쓴 만화가도 있고...

 

 

 슥슥 그린 그림도 넘 탐난다.

 

 

우리집벽에 그려줬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고...

 

 

낙서이지만 없어진다는게 아깝다.

 

 

이 낙서들은 출판할 계획도 없고 팔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 낡은 건물과 함께 사라진다고 하니...16일까지 계획한 이 공개는 많은 사람의 성원으로 이달 25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그리고 24, 25일은 내부를 일반공개한다고 하니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 같다. 사라질 건물에 만화의 낙서를 그린다는 아이디어도 참신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사람들의 만화에 대한 애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이 낙서들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니 더욱 귀중한 낙서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은 이번 주 추석연휴를 지내는 회사가 많다. 긴 연휴가 생기면 전국 유명한 도로와 시설은 붐비게 되어 외출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딜 놀러 갈까? 남편과 상의하다가 문득 예전에 생각했던 특이한 박물관 탐험이 떠올랐다. (기생충 박물관을 소개하면서 도쿄에 있는 특이한 박물관을 순서대로 소개하자는 나만의 계획..고문 박물관을 갔다가 너무나 잔혹함에 도중에 포기했지만...) .특이한 박물관에 관해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발견한 하수도 박물관! 한여름에 하수도 박물관이라...게다가 부제가 하수도 테마파크이다. 뭔가 재밌을 것 같아 서둘러 출발 했다.

 

 

 하수도 박물관의 정확한 이름은 「후레아이 하수도관」이다. 후레아이란 우리말에 없어 정확해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교류쯤 생각하면 되겠다. 하수도와의 교류라..이름부터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저 캐릭터는 뭘까? 하수도를 탐험이라도 하는 걸까?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5층으로 아주 산뜻하게 지어져 있다. 하수도 100% 보급을 기념해 만든것이라고..

 

 

 1층에 들어가니 밖의 37도의 기온과는 달리 아주 선선하다. 왠지 하수도 냄새가 날 것 같은 긴장감은 계속 들고...

 

 

이곳에서 전시를 꼼꼼하게 보고 맞추는 퀴즈 책자를 준다.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 정말 꼼꼼하게 전시를 봐야 한다. 마지막에 준다는 선물이 탐나서 전시에 몰두하는 나..역시 공짜에 눈이 멀었다. 

 

  

 일본은 정말 뭐든지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한다. 이 아이는 하수도관의 캐릭터 히루가마와무짱. 하수도에 사는 미생물이다. 이렇게 귀엽게 그려놓았지만...

 

 

실물은 이 그림에 가깝다..헉!!

 

 

워크샾을 할 수 있는 공간. 

 

 

이 하수도관은 신기하게 정말로 하수도를 처리하는 시설이 있다. 오늘 처리하기 전의 물과 처리한 후의 물의 비교...

 

 

이 하수를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데...

 

 

오...뭔가 움직인다. 몸도 왠지 근질근질하고...

 

 

물의 사는 생물들을 물의 깨끗함으로 분류해 놓은 표

 

 

더러운 물에 사는 생물과 아주 드러운 물에 사는 생물...

 

 

깨끗한 물에 사는 생물들은 표본을 만들어 놓았다. 돋보기도 달려있어 자세히 관찰도 할 수 있다. 거머리를 열심히 보는 딸아이..엄마 징그러워..하면서 자꾸 본다.

 

 

한눈에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 이런 통일성이 없는 전시도 꽤 맘에 든다.

 

 

아이의 얼굴이 상당히 무섭다. 

 

 

리얼함이 최고다..

 

 

오..뒷태는 이렇다..

 

 

하수도의 역사를 알기 쉽게 3D를 이용해 설명을 해주는 곳이 여기저기 있었다. 

 

 

일본 고대의 화장실...신기하게도 수세식이었다고 한다. 저런 판자에서 용무를 보고 물로 흘려보냈다고 하는데...밑에 있는 나무막대기는 지금의 화장지 같은 것...

 

 

지하 25m로 가면 실제의 하수도를 경험할 수 있다. 

 

 

지하 5층만 2중으로 문이 만들어졌다. 실제의 하수도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냄새를 막기 위함인듯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맨홀..일본은 실제로 예쁜 맨홀이 많다. 

 

 

체험코너...이곳만은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까지 오자 긴장감이 상당하다.

 

 

 

폭우로 하수도량이 늘어났을때는 이 문을 닫아 잠수호로 사용한다고 한다. 

 

 

지름 4.5m의 하수구. 상당히 규모가 크다. 메탄가스로 뿌옇게 보인다. 악취를 상상하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1분 1초를 견디기 어려운 공간...하수도를 거쳐 탈출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있지만...상상만 해도 우...! >_<  이 코너는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오면 아주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ㅋㅋ

 

  

무사히 문제를 다 풀어 받은 기념품. 반창고에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하수도..라고 적혀있다..ㅋㅋ

 

 

후레아이 하수도관 밖에 있는 연못. 깨끗한 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취지인 듯... 한여름에 갈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었다. 하수도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보는 기회가 없었기에 많은 것을 배웠다. 전시도 알기 쉽고 실제로 하수도를 느낄 수 있게끔 되어 있어 딸아이에게 설명하기도 좋았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 맘에 든다.

이 더운 여름날 블친 여러분은 어떻게 여름을 지내시나요?ㅎㅎ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은 우리처럼 겨울방학이 길지가 않다.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과 연시가 겨울방학이 전부라 방학이라고 하면 모두 여름방학을 떠올린다. 산으로 바다로 할머니 집으로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아이들도 많지만 도심에 남아 방학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 아이들의 즐거움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스탬브랠리(전철과 공공장소의 스탬프를 모으면서 다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일본에선 포켓 몬스터 영화가 개봉되어 각종 행사가 포켓트 몬스터와 연결되어 진행되는 곳이 많다. JR이라는 일본전철에서는 정해진 역의 6개 이상의 스탬프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행사를 한다. 초등학생들은 혼자서 역을 돌면서 달성감을 맛보기도 하고 꼬맹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전철여행을 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어릴 적 추억을 그리며 어른이 되어서도 스탬프랠리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철이라면 남자아이들이 열중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를 세워 각 역을 돌아다니면서 스탬프를 찍는데 여념이 없다.

 

 

처음 목표는 6개, 달성하면 아주 작은 선물을 준다. 그리고 또다시 6개, 6개순으로 간다. 하루만에 다 돌긴 힘들고 꽤나 인내가 필요하지만 방학이 되면 많은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모님도 어느정도의 각오를 하고 참가해야 하는 JR스탬프랠리

 

 

도중에 실증 나지 않게 시크릿역도 있다. 어떤 스탬프가 등장할지 몰라 기대로 아이들은 달려가 스탬프를 확인한다. 

 

  

거의 2시간만에 골인지점에 도착..날이 더워 난 힘든데 딸아이는 흥분기미...

 

 

마지막 골인도장을 찍어주는 직원

 

 

힘들었지?..많이 노력했어요..라는말과 함께 선물을 건네준다. 

 

 

패트병 보온보냉 커버와 포켓 몬스터 「골인 달성증」..어른들이 보면 약간 허무하기도 하지만 딸아이는 무척 맘에 들어한다.

 

편의점 세븐 일레븐에서도 스탬프랠리를 하고 있다. 세븐 일레븐 점포를 돌면서 스탬프를 찍으면 4개 별로 선물을 준다. 

 

 

세븐 일레븐도 지금은 포켓 몬스터 스탬프랠리기간이다. 

 

 

점포마다 다른 포켓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다.

 

 

하네다 공항에서도 스탬프랠리를 실시하고 있다. 거대한 피카츄와 마스터 볼이 분위기를 고조시켜주고...

 

 

스탬프랠리 종이와 지도.. JR에 비해 아주 간단하다. 공항내에 설치된 곳을 다 돌면된다.

 

  

스탬프찍기에 익숙해진 딸아이

 

 

하나씩 모여지는 즐거움과 그에 따른 달성감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골인 지점에 도착..

 

 

스탬프를 다 모았다는 확인을 해 준다. 

 

 

받은 선물은 포켓 몬스터 스티커. 

 

 

500엔을 주고 참가하는 포켓 몬스터 빙고대회도 개최되어 참가해봤다. 

 

 

1등은 이브이 인형

 

 

2등은 도시락통

 

 

3등은 마스터 볼의 가방

 

 

4등은 앨범과 참가상 손수건

 

 

빙고에 열중하는 아이들

 

 

시간이 지날수로 선물은 점점 줄어들고

 

 

딸아이가 받은 선물은 참가상..「이브이 인형을 가지고 싶었는데...」라고 속내를 터는 딸아이..ㅎㅎ;;

 

 

결국 딸아이를 위해 결국 사고만 포켓 몬스터 새로운 캐릭터 인형.

방학이 되면 이렇게 여러곳에서 스탬프랠리를 한다.  부모님을 떠나 처음으로 혼자서 스탬프를 모으기에 도전을 하기도 하고 눈으로 보이는 달성감을 맛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답답한 도심에서 여름방학을 즐기는 방법으로 해마다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여행 시 유심히 전철안을 지켜보면 꼬맹이들이 스탬프랠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내 필명을 삐삐라고 한 이유는 말괄량이 삐삐를 내가 많이 닮았었기 때문이다. 어릴 땐 주근깨투성이에 예쁘지도 않은 삐삐라고 불리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본명보다는 날 삐삐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삐삐와는 닮지도 않은 외모가 되어 그 누구도 날 삐삐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 가서 만나는 옛 친구들은 아직도 날 삐삐라고 부른다. 이제는 친구들이 불러주는 삐삐라는 이름이 기분 좋고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은 가끔 블친방문으로 듣게 되는 옛노래가 좋고 어릴 때 추억이 생각나는 나이가 되어간다. 이런 감정은 보편적인 걸까? 도쿄에서도 옛 거리를 그대로 느낄수 있는 곳이 인기이다. 오늘은 50-60년전의 일본 거리를 느낄 수 있는 오메(青梅) 상점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에는 예부터 역을 중심으로 상점가가 번창했다. 하지만 일본도 대형 쇼핑몰이 여기저기 들어서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상점가는 점점 퇴색해 지금은 없어진 상점가가 꽤 많이 있다. 이곳 오메도 한때는 그런 위기에 처해졌지만 상점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인기의 관광지가 되어 상점가를 이어가고 있다.

 

 

오메의 특징은 동네 전체가 옛날 영화 간판에 덮여 있는 것이다. 곳곳에 옛날 영화의 간판이 걸려 있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은 이런 간판을 보기가 힘든 것 같다. 

 

 

 낡은 건물이 퇴색되어 보이기 보다 멋스럽게 느껴지도록 궁리를 했다.

 

 

작은 골목길은 도쿄가 아닌듯...

 

 

가게마다 개성있는 간판을 걸어 놓았다. 

 

 

이 가게는 음반을 파는 가게였는데 영화세트장 같다. 

 

 

 

주차장도...

 

 

오메에는 코믹만화로 유명한 아카츠가 후지오(赤塚不二夫)의 박물관도 있다. 일본은 유명한 만화가와 관련있는 동네이 이런 박물관이 있기도 하고 동네전체를 그 만화의 분위기로 꾸며놓기도 한다. 

 

 

곧 쓰러질듯한 버스 정류장

 

 

내부를 보니 귀여운 고양이들이...일본은 길냥이의 천국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거리 곳곳에는 무슨 연유인가 고양이의 동상이 가득하다.

 

 

숨은그림찾기처럼 고양이를 찾아보기도 하고...

 

 

골목 구석구석에 있는 재밌는 간판을 찾아보기도 한다. 

 

 

종이가게의 간판..지금이라면 저작권에 걸릴 것도 같다. 남자 배우가 닮지 않아 상관없나?ㅎㅎ;;

 

  

 마릴린 먼로인가 죠니뎁인가 알수 없는 간판도 있다.

 

 

 동네 한가운데에는 이런 박물관도 있다.

 

 

 이런 공중전화는 내가 어릴때도 있었는데...한국은 주황색이였던가?

 

 

불량식품을 파는 구멍가게

 

 

딱지들...

 

 

중간에는 영화간판만 모아놓은 방도 있고..

 

 

건물 2층도 있어 올라가 보니

 

 

이 동네가 유키온나(雪おんな) 전설의 동네라 유키온나의 방도 있었다. 유키온나는 우리나라 처녀귀신과 비슷하다. 

 

 

내용을 한눈에 볼수 있는 그림들...마치 전설의 고향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뭔지 모르겠지만 이런 박물관도 있어 들어가 봤다. 

 

 

옛날 오메를 재현한 인형 

 

  

이런 철도공원도 있어 들여다 보았다. 

 

 

1872년부터 사용되었던 증기기관차들이 시대별로 9대정도가 전시가 되어 있었다. 

 

 

안에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 젤 처음 달렸다는 기차. 내부구조가 보이도록 분해를 해 놓았다. 기차는 모두 9대 정도가 있고 주변에는 유원지로 꾸며놓아 주말에는 아이들로 붐빈다.퇴색해 가는 상점가를 이런 추억의 동네로 만들어 다시 부흥시킨 오메.. 우리의 옛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전혀 다른 부분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동네였다. 장소는 JR추오선(中央線)/ 오메선(青梅線)의 오메역青梅駅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