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양이를 좋아한다. 아마 기억에 가물가물한 아주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 내가 한국에 살 때만 해도 “난 고양이를 좋아해요..”라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7개월전 부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된다. 요즘은 매일같이 그런 분들의 고양이를 보는 게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일본은 예전부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고양이의 관련 상품도 많고 유명한 캐릭터 도라에몽도 고양이이다. 오늘은 이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즐거운 동네 고토쿠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고토쿠지는 고토쿠지(豪徳寺)라고 하는 절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고토구지(豪徳寺)는 행운을 부르는 고양이,마네키 네코의 발상지(실제로 마네키 네코의 발상지설은 4개 정도가 있다..)로도 유명하다.

 

 

고토쿠지 역에 내리면 먼저 이런 마네키 네코가 맞이해 준다. 마네키 네코는 오른손을 들고 있으면 행운을 부른다고 하고 왼손을 들고 있으면 사람(손님)을 부른다고 한다. 

 

 

동네 전체가 마네키 네코 일색이다. 

 

 

요런 간판도 있고..

 

 

닫혀진 셔터도 고양이들이 가득하다. 

 

 

동네는 평범한 주택가로 조용한 분위기 였다. 절로 가는길에 이런 저런 마네키 네코를 볼 수 있어 재미가 솔솔하다. 

 

 

고토쿠지 까지는 누가 그린지 모르지만 이런 고양이 전봇대가 안내해 준다.

 

 

 

발견할때마다 귀여워서 쳐다보게 되는 고양이 전봇대들..

 

역에서 10분쯤 걸어가니 고토쿠지가 등장한다. 1408년에 지어졌다는 고토쿠지. 수수하지만 존재감이 있는 입구..

 

  

쿄토의 절정도는 아니지만 정원도 아름답다. 

 

 

이런 절(신사)에 항상 붙어 있는 애마..소원을 적어 붙인다. 

 

 

부처님과 함께 있는건 역시 마네키 네코...

 

 

어떤 애마가 있나 둘러보니 「본」이라고 하는 사람이 리사에게 보내는 편지가 여기저기 가득하다. 해마다 찾아와서 리사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애마를 써 놓았다. 부처님이 아니라 리사에게 소원을 비는 본..그들은 다시 만났을까?

 

  

 절안에 멋진탑도 있어 둘러보니..

 

 

역시 있다. 마네키 네코..ㅋㅋ

 

 

 고토쿠지에 가면「招福観音党」란 곳을 들려보자..한구석에는 奉納所라는 곳이 있어 그곳에는 수많은 마네키 네코가... 이 절에서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이곳에 와서 이런 마네키 네코를 헌납한다는데.. 소원을 이룬 사람이 많기도 하다.

 

 

우와..수많은 마네키 네코들..크기도 가지 가지...담긴 소원도 가지 가지....

 

 

비바람이 불면 넘어지진 않을까..하는 걱정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정성도 보이고..

 

 

마네키 네코를 이렇게 많이 본 것은 처음이다.. 도대체 몇 개나 있을까?

 

 

개 중에는 이런 속눈썹이 그려진 마네키 네코도.!! 코도 자세히 보니 하트형이다. 아즈키라는 사람이 헌납한 마네키 네코는 존재감이 다르다..ㅋㅋ

 

 

뒷모습도 귀여워 사진에 담아봤다..

 

 

우와..또다른 풍경이...

 

 

작은 아이 하나는 어딜 보고 있는 걸까?

 

 

넌 이 집 애 아니지?ㅋㅋ

 

 

절에는 마네키 네코를 팔고 있는 곳이 있어 둘러봤다. 

 

 

처음엔 아주 작은 아이를 살 생각이었는데 딸아이가 욕심을 부려 이런 어중간한 사이즈의 마네키 네코를 사게 되었다. 맘속에 하나의 소원을 빌어본다.. 소원이 이루어져 언젠가 너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豪徳寺주소‐ 東京都世田谷区豪徳寺町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즘 블로그를 통해 통역을 의뢰하시는 분이 늘면서 “삐삐씨, 지난주에 소개한 ○○레스토랑 정말 맛있어 보이던데요? ”하시는 분도 있고 “이번 출장은 삐삐님이 소개해 주신 레스토랑만 가 보기로 했습니다”라고 하시는 분도 생겼다. 그동안 내가 소개한 맛집을 가 보고 싶다는 사람이 직접 눈앞에 나타나는 기회가 늘어 섣불리 맛집도 소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껏 소개하지 않았던 정말 맛있는 가게는 없었나 하고 생각해보니 한군데 정말 맛있는 가게를 빠뜨린 것을 기억해 냈다. 오늘은 일본에서 술안주라면 이것..꼬치구이(야끼토리)를 정말 맛있게 맛볼 수 있는 곳 토리시게(鶏茂)를 소개하고자 한다.  

 

 

남편이 야키토리를 좋아해 정말 많은 야키토리를 먹어봤지만, 이 가게를 능가하는 야키토리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부부가 가본 토리시게는 록퐁기점, 도쿄역 다이마루(東京大丸店)점, 신바시점이 있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담배냄새를 싫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쿄역 다이마루점이다. 

 

 

 주말 6시반쯤 도착하니 우리이외에도 3그룹이 기다리고 있어 가게앞에서 15분쯤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해준다. 오랜만에 토리시게..맘같아선 매주 들리고 싶지만 이곳은 여느 야끼토리집보다 가격이 좀 센 편이다. 그래서 자주 들리지는 못하지만 갈때마다 만족을 하게되니 해외에서 친구들이 오거나 중요한 분들을 초대할때 꼭 사용하게 된다.

 

 

야끼토리집을 왔으니 처음엔 맥주를 주문. 삿포로 에비스 호박색 생맥주..짜릿한 뒷맛이 정말 맘에 든다. 

 

 

토리시게를 오면 항상 주문하게 되는 토마토 사라다. 껍질 벗긴 잘익은 토마토 하나를 눈앞에서 이렇게 썰어 주는데 놀랍다. 가운데는 프렌치 드레싱에 절인 양파..토마토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샐러드가 된다.

 

  

야끼토리집에서 왠 교자(만두)? 할지 모르겠지만 딸아이를 위해 주문했다. 이 교자도 닭고기로 만들었다. 겉은 바싹하면서 안은 적당한 기름이 나와서 촉촉하다. 

 

 

오신코도 주문해 봤다. 이곳에서 내 주는 오신코는 누가즈게(ぬか漬け)라고 해서 쌀겨와 염분으로 만든 저장 식품이다.  냄새와 맛이 독특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음식중 하나지만 이곳 누카즈게는 냄새가 나지 않아 주문하게 된다.

 

 

야끼토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총각들..

 

 

드디어 도착한 야끼토리. 이것은 파에 닭고기를 감싼 형태로 네기마(ネギ巻)라고 한다. 토리시게는 먹어보면 알겠지만 모든재료를 엄선된 것들만 사용해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가운데 파도 지름이 2㎝가 넘는 굵은 부분만 사용한다.  

 

 

이건 단고라고 불리는 야끼토리. 닭고기를 잘게 다져 그 안에 연골을 넣었는지 오득오득한 식감이 난다. 

 

 

가지도 이렇게 숯불에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다. 기름을 발라 구워진 가지에는 소금과 조금 매운 간장을 발라놓았다.

 

 

닭고기의 허벅지 살과 야채가 교대로 끼워져 있는 모모니쿠. 일반적으로 야키토리라고 하면 이 모모니쿠를 떠올리게 된다.

 

  

야겐 난코츠. 부드러운 연골부분을 숯불에 구운 요리이다. 

 

 

이건 꽈리고추. 일본에선 이런 맵지 않은 꽈리고추는 가끔 등장하지만 우리처럼 그냥 고추는 잘 못먹는다.

 

 

테바사키..닭의 날개부분을 숯불에 구운 요리.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주먹밥. 잘게 다진 닭고기를 간장과 설탕에 양념해 만들었다. 

 

  

남편이 주문한 오차즈케. 닭고기 스프에 밥과 우메보시가 들어있다. 와사비와 함께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다. 

 

 

난 닭죽을..닭죽이라고 해도 우리의 삼계탕과는 조금 달리 마지막에 계란을 풀어준다. 이 정도로 먹으니 너무나 배가 부르다. 간만의 토리시게라 좀 과도하게 주문을 했나 보다. 토리시게의 꼬치구이는 다른 야끼토리점보다 하나 하나가 꽤 크다. 야끼토리는 흔히 있는 양념으로 맛을 결정하는 요리가 아니라 양념이라곤 소금이나 단간장뿐임으로 그야말로 닭고기의 참맛으로 승부를 건 요리이다. 그래서 닭고기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토리시게의 닭고기는 육질도 좋고 무엇보다도 닭고기의 독특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어떤 요리를 주문해도 만족하며 먹을 수 있다. 꼬치구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도쿄여행에서 꼭 들려보시길...

 鶏茂주소(大丸東京店)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1-9-1 大丸東京12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새는 주말마다 요코하마에 다닌다. 뭔가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특정한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날씨가 좋은 날은 요코하마엘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아마 내 고향처럼 항구도시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점심때쯤 요코하마를 산책하는데 어디 맛있는 맛집이 없을까 하고 둘러보니 내 맘에 꼭 드는 가게를 발견했다. 모든 메뉴에 토마토가 들어있는 가게..토마토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의 음식재료 모든 요리를 만드는 곳을 난 좋아한다. 뭔가 맛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연구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나중에 일본인 친구들에게 이 가겔 얘기하니 꽤 유명한 곳이리고 한다. Celeb de TOMATO는 관동지방에만 7개의 점포가 있다.    

 

 

요코하마점은 규모는 크지 않았다. 작지만 전망이 예뻐 여자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듯..

 

 

밖으로는 요코하마의 전경이 시원하게 보이고..

 

 

벽에는 이가게 주인공인 토마토의 그림이.. 런치는 1,500엔부터 시작해 그다지 부담 없는 식사였다. 남편과 나는 각기 다른 런치세트를 주문해 봤다. 샐러드와 빵, 후식은 공통메뉴이고 메인요리만 다른 선택이었다.

 

 

 먼저 도착한 샐러드..드레싱도 사우젼 아일랜드 드레싱을 사용하는 게 흥미롭다..일본에선 이 드레싱은 그다지 먹지 않는것 같은데 역시 드레싱에 토마토가 들어가 있어서 일까?..드레싱도 흔히 있는 케찹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토마토를 이용한 맛이나서 좋았다.

 

 

빵과 함께 등장한 토마토 잼..케찹을 연상하고 먹으니 전혀 다른 맛이...달콤하면서 새콤한...너무 맘에 들어 식사후에 이 잼은 몇개 사버렸다.. 

 

 

 남편이 주문한 파스타..베이컨과 양파의 토마토소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넘 맛있었다..그냥 훌쩍 들어온 가게가 맛있을 때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ㅎㅎ

 

 

내가 주문한 바질 소스가 들어간 리조트..

 

 

이 가게에서 사용하는 토마토는 흔히 슈퍼에서 먹는 토마토보다 훨씬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후르츠 토마토라고 하는 종류일까? 뭔진 잘 모르지만, 토마토를 좋아하는 남편은 아주 열심히 먹었다..ㅎㅎ;;

 

 

 후식으로 나온 민트 토마토.. 뒷맛이 깔끔해 3잔은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날 주문한 런치 세트는 모두 평균점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토마토라면 언제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식재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토마토의 음식은 토마토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조금 둘러봤다. 토마토에 관련된 음식들이 많이 있어서 나도 몇 개 구입을 해 봤다. 위 선반에 있는 것은 토마토 잼, 토마토 케첩, 토마토 꿀, 토마토 홍차 그리고 아래 선반에 있는 것들은 토마토 쥬스류이다.

 

 

토마토 쥬스 중에는 상당히 고가의 쥬스도 있는데.. 이 토마토 쥬스는 5,000엔쯤 했던 것 같다..음 어떤맛일까?..

 

 

선물하기에 좋은 세트들..

 

 

요코하마에 있는 Celeb de TOMATO는 격식없이 즐길 수 있는 산뜻한 가게였다. 음식 맛도 좋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다워 날씨 좋은 날 요코하마 산책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게이다. 가게 규모가 작아 금방 만석이 되기 쉬우니 복잡한 시간은 피하는 게 좋을것 같다.

Celeb de TOMATO 요코하마점  神奈川県横浜市中区新港2丁目2番1号 横浜ワールドポーターズ2층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외국에 살면 가장 먼저 포기해야하는 게 한국음식이다. 일본은 그나마 한국과 가까워 비슷한 요리도 많아 커다란 불편 없이 지금껏 살아오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한국밥이 너무나 그립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남편이 한국사람이면 한국마켓에서 조금 비싸게 재료를 구입해 모든 음식을 한국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처럼 남편이 일본사람인 경우는 역시 남편에 입맛에 맞추어 식단을 짜다보니 제대로 된 한국요리는 좀처럼 먹지 못하게 된다(그리고 내가 요리를 잘 못하는 것도 원인이 크다). 그나마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치찌개가 아닌가 싶다. 일본사람들은 겨울철이 되면 나베요리(전골요리)를 잘 먹는다. 이 나베요리는 국물이 따로 팔고 있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그 중에 단연 인기는 김치찌개(일본말로 키무치 치개) 이다. 오늘은 내가 대리만족으로 먹는 일본에서 파는 한국음식 김치찌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식당은 록퐁기 힐즈에 있는 MOTHER’S라고 하는 식당이다. 고급요리의 대명사인 복어요리와 자라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수 있다는게 이 가게의 자랑이다. 엄마의 밥맛같은 음식이 나온다고  MOTHER’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니 조금 기대가...

 

 

실내는 도쿄에 있는 식당답지 않게 아주 공간을 사치스럽게(넓게) 사용했다. 인테리어도 호화로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뭐가 붙어 있나 하고 자세히 보니 대부분 조리도구이다. 

 

 

벽에도 예쁜 인테리어가... 자세히 보니 일본 전역의 지명을 붙여 놓은 것들이었다. 

 

 

우린 가족으로 와서 이런 자리를..

 

 

샹들리에도 역시 통일성 있게...

 

 

메뉴를 가져다주지만 난 이미 정해놓은 메뉴가...물론 김치찌개이다. 일본에서 먹는 김치찌개는 후회스러운 맛이 많지만 이곳은 激辛(아주 매움)이라는 맘에 드는 문구가 붙어 있어 망설이 없이 선택..남편은 돈가쓰를 주문했다.

 

  

드링크 바가 있어 추가요금 없이 자유롭게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남편이 주문한 돈가쓰가 도착! 음 평범 그 자체다..맛을 보니 맛도 평범했다..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 일본은 어딜 가도 일인식이 기준이다. 김치찌개의 크기는 우리가 먹는 뚝배기보다 조금 크다. 우리 같으면 많은 반찬이 일렬로 깔리겠지만..지금은 한 젓가락으로 없어지는 반찬 2가지도 감사하게 먹게 되었다.

 

   

언뜻 보면 우리 김치찌개와 다름이 없다. 

 

 

자세히 보면 굴과 이 가게의 자랑 복어가 들어가 있다. 일본 김치찌개가 우리나라 김치찌개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김치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ㅠ_ㅠ

김치 대신 배추가 들어 있어 조금 매우 스프로 어떻게 김치찌개처럼 만든 것이 바로 일본식 김치찌개이다. 이곳의 김치찌개는 배추와 펄펄 살아있는 정구지(서울말로는 부추), 콩나물이 가득하다. 운이 없으면 계란을 넣은 김치찌개를 먹어야 하기도 하지만 이곳은 다행히 계란은 없다. 한 숟갈 떠먹으니 「바로 이 맛이야..!!」가 아니다..ㅜ_ㅜ

 적당히 달고 적당히 짜고 적당히 맵지만 그무언가가 빠져있는...김치찌개는 신김치가 생명이건만 김치가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그래도 14년을 살면 이런 맛도 감사하고 먹게 된다. 뭘 불평하겠느냐..고추가루가 들어가 있는것 만으로 감사해야지..

근데 왜 일본사람은 이 맛없는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너무 맛있는 김치찌개에 익숙해 져서 이 김치찌개를 맛없게 느끼는 걸까? 우리도 일본의 오뎅과 텐푸라를 먹을 때 간장에 찍어 먹는 독특한 요리법으로 발전해 왔듯이 일본도 어딘가 어설픈 요리법으로 발전해온 것 같다..근데 이게 엄마맛이라니..

 

  

오늘 소개한 MOTHER’S의 김치찌개는 특별히 맛이 없는 게 아니다. 아니 어쩜 조금 맛있는 김치찌개에 속할 수도 있다(그래도 조금 매웠으니..).  단지 아주 평범한 일본식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어서 소개해 봤다. 혹시 일본에 와서까지 김치찌개를 먹으려는 여행자는 그다지 없겠지만 한국의 김치찌개와는 차원이 다르니 요주의!!ㅎㅎ;; 이런 곳에서 김치찌개를 먹고나면 엄마가 끓여준 보글보글 김치찌개가 더 먹고 싶어진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예전엔 미술관이라고 하면 유명한 작가의 알 수 없는 그림이 걸려있어 그것들을 순서대로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미술관은 관객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느끼는 전시형태를 취하는 곳이 많아진 듯하다. 오늘 소개할 전시회는 지금 도쿄에서 인기의 「디자인 あ전」이다. あ(아)란 우리나라 한글의 가나다라의 「가」처럼 일본의 문자 히라가나의 첫 문자이다. 교육방송 NHK E에서 방송된 프로그램「디자인 あ」를 전시회 형태로 바꿔 놓은 것으로 「디자인 마인드」가 전시회 테마이다. 생활 속의 디자인을 능동적으로 느끼고 디자인 마인드를 키워가자는 의도의 이 전시회는 보는 사람이 즐겁고 유쾌한 전시회였다.

 

   

장소는 록퐁기 미드타운에서 개최되었다. 너무나 인기로 한때는 입장제한을 할 정도였다니.. 미드타운에는 이런 대형 조형물이..あ(아)란 문자가 자유롭게 즐겁게 표현되어 있다.

 

 

밑에서 보니 건물을 밀고 있는 듯한..^^

 

 

벚꽃이 다 지고 조금은 황량한 정원..이곳에 있는 전시관에서 「디자인 あ전」을 개최되었다.

 

 

あ란 문자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있었다. 이 총각들은 표정이 즐겁다.

 

 

반대편의 화면을 보고 셀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자신이 あ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벽 전체를 あ로 장식해 놓았다.

 

 

  あ를 센스있게 담아봤다..

 

 

사람들이 몸짓이 あ가 되어 움직인다. 표현하는 사람도 즐겁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즐거운 전시방법..^^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문자를 만든다.. 여기저기서 환호소리가 들리고...

 

 

이 화살표는 뭔가 쳐다보니 화장실 마크..역시 센스가..

 

 

「소리의 복도」라는 전시.. 이 복도를 지나가면 벽에서 あ,あ,あ란 소리가 울려버지면서 몸 전체로 느껴진다..

 

  

전시장 정원에는 역시 あ의 조형물이..

 

 

이곳에선 あ가 그려진 종이에 자기 나름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그림에 열중한다.

 

 

멋진 작품은 전시되기도 하는데...

 

 

난 40살의 이 아저씨의 작품이 맘에 들었다..「あ(아)..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넘 귀엽다..

 

 

 작품명 「딱 좋아」...딱 좋은 사이즈를 찾아보는것도..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이 즐겁다.

 

 

나도 한 컷! 역시 디자인성이 다르다..

 

 

스시를 해체해 놓은 모습..이곳의 사람들의 표정도 즐겁다..

 

 

도마위에 김과 참치를 깔아놓은것..그리고 파..

 

 

작품명 「스시의 여러 가지」..정말 생활 속의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것들이 디자인이 되어 있었다.

 

 

요런 각도로 담아보면 또 다른 세상..

 

 

스시를 직접 만들어 보는 딸아이..

 

 

 스시의 간장을 부어보자!

 

 

작품명「책의 색」..정말 책마다 색이 다르다..^^

 

 

이 전시는 모든 것들의 「100엔분」이다..화장지와 셀로판 테이프는 전시회장 끝까지 도달하고..

 

 

일본 어떤섬의 해수 1,770㎖가 100엔인데 반해 록퐁기 토지의 100엔분은 옆의 점이다.

 

 

 1,000엔의 해체! 위에서 봐도 밑에 그림자를 봐도 1,000엔이 보인다.

 

 

입장할 때 동전 지갑이 그려진 종이를 나누어 주는데 이곳에서 그 종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 동전을 색연필을 이용해 동전 지갑에 담아 볼 수 있는데.. 난 블로그 친구들의 나라를 찾아보았다..그리스, 스페인,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정말 나라마다 디자인도 크기가 다르다.

 

 

이곳은 세계의 유명한 명작들을 자신이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전시...「공주 찾아 삼만리」,「이상한 나라의 할아버지」,「톰소여는 고양이다」...세계명작의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듯 한...여기저기서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들리고..

 

 

각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주전자를 그리는 사람들...

 

 

각종 모양의 구멍이 있어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보면 그 모양으로 된 전시물이 있다..열심히 구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보자기로 물건을 싸 보는 코너도..화면에 맞추어 보자기를 접으면 아름다운 포장이 된다.

 

 

수박포장이라는 코너에서 딸아이가 도전! ...역시 어려운지 칭얼대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남편이 완성..

 

 

짠!! 예쁘다..이것도 하나의 디자인이 된다.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영상과 음악을 이용한 디자인, 움직임을 이용한 디자인 등 생활 속의 디자인을 다채롭게 관찰하고 즐길 수 있었다. 전시회는 6월 2일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꼭 들려보시길..평소에 예술에 관해 관심이 없어도 예술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좋은 기회가 될런지 모른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나 같은 경우 일본에 살면서 처음부터 입맛에 맞는 요리는 드물었다. 흔히 파는 도시락도 너무 달게 느껴졌고 칸사이에서 너무나 유명한 오코노미야키는 지금도 솔직히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단, 처음 먹어본 순간부터 내 맘에 꼭 드는 요리도 있었는데 그 요리 중 대표적인 요리가 이 몬자야키(もんじゃ焼)이다. 몬자야키는 밀가루로 각종 해산물이나 고기류를 넣어 양배추와 함께 걸쭉하게 구워먹는 요리로 내용물은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도쿄에서 몬자야키를 먹는다면 당연 츠키시마(月島)를 추천하고 싶다. 츠키시마의 상점가는 지금 현재 약 75개의 몬자의 점포가 모여있다.  이번의 츠키시마는 원래 가고 싶었던 가게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들어갔지만 구석구석 가게가 많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체크해 보는 것도 즐겁다.

 

 

 츠키시마 상점가를 들어서면 몬자의 동네답게 몬자 전문 안내소가 있다. 어떤 취향의 몬자를 좋아하는지 말하면 그에 맞는 가게를 알려준다. 몬자 관련 상품도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 파란 주걱 모양이 몬자야키 가게이다. 역시 많긴 많구나...

 

 

조금씩 어두워지자 사람들이 몬자야키를 위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이번에 꼭 가 보고 싶었던 몬자가게...코마치(小町)라고 하는 이 가게는 입소문과 타베로그(맛집 관련 최대 정보사이트)에 소개가 많이 되어 상당한 평가의 가게였다. 츠키시마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자 점주가 오픈한 가게로 우리가 도착한 5시경에는 벌써 만석이라 가게 옆의 2호점으로 보이는 곳에 안내를 받았다.

 

 

이 테이블이 기본적인 몬자야키의 테이블..오코노미야키도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서민적이다. 몬자야키는 먹고 나면 기름과 소스냄새로 옷에 냄새가 배겨 도착하면 커다란 비닐봉지에 옷을 담도록 권장한다. 

 

 

콜라와 함께 도착한 기본 세트.. 큰 주걱은 요리용이고 작은 주걱은 숟가락 대신 쓰는 해라라고 하는 도구이다. 몬자를 불판에서 싹싹 긁어먹기 좋은 형태이다.

 

 

몬자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직접해야 하는 요리이다. 양념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뿌리면 된다. 

 

 

이 가게의 추천요리 해선(海鮮)MIX를 주문해 봤다. 오징어 새우는 물론이고 게살도 잘 발라서 들어있다. 꽤 볼륨이 있어서 두 사람이면 이런 돈부리 2개로 충분하다는 얘기에 우선 2개만 주문해 봤다. 

 

  

첫 번째 돈부리(그릇)는 부탁을 하면 가게 아줌마가 직접 만들어 준다. 우선 이렇게 국물을 제외한 재료들을 살짝 굽는다. 멋진 손놀림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그리고 이렇게 제방을 만든다.

 

  

제방 안의 공간에 남은 국물을 3번에 걸쳐 넣는다.

 

 

 국물은 걸쭉해 질 때까지 부지런이 섞는다.

 

 

걸쭉해지면 남은 제방이 되어 있는 재료와 합체!!

 

 

망설임 없이 대담하게 재료들을 섞어주면

 

 

들어있는 양배추를 주걱을 이용해 잘게 썬다.

 

 

해물자체에 맛이 우려나 있어 소스는 추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철판 끝까지 골고루 얇게 펴준다.. 

 

 

완성!! 보기는 좀 끔찍해도(길거리에서 가끔보는 무엇과 비슷하다..ㅠ_ㅠ)  맛은 정말 최고!!..ㅎㅎ  

 

 

얇게 구워서 누룽지 상태가 된 밑부분을 긁어먹는 재미가 솔솔한데..

 

 

 이런 상태가 될 정도로 열심히 긁어먹게 된다..

 

 

먹고 나면 청소도 해 주고...

 

 

두 번째 그릇은 내가 도전해 보기로.. 명란젓과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몬자야키이다.. 

 

 

아줌마처럼 예쁘게 안된다..ㅠ_ㅠ 

 

 

정말 2그릇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가게를 나왔다. 역으로 가면서 주변 가게를 좀 더 둘러봤는데.. 가다 보니 한류 배우 사진이 붙어 있는 가게도 있었다.

 

 

요런 총각들도 먹으러 왔나 보다.. 뉘 집 아들인지 몰라도 잘∼생겼다..

 

 

작은 잡화점이 있어 좀 둘러보니...

 

 

 

수많은 해라를 팔고 있었다. 몬자를 너무 좋아하는 난 물론 집에 몇 개나 있다. 한국인인 내 입맛을 처음부터 사로잡은 몬자..도쿄여행에서 꼭 권유하고 싶은 요리 중 하나다.. 어떤 집에서 요리를 먹어도 기본적인 맛은 비슷하지만 내용물에 차가 있으니 되도록 손님이 많은 가게를 추천하고 싶다.

코마치 주소 - 東京都中央区月島3-20-4  , 지하철 유락쵸선 오에도선역에서 걸어서 8분 11시 반- 21시까지 입점가능.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작년 9월 4일 일본에는 역사에 남을만한? 인기 아이스바가 탄생했다. 너무나 인기가 있어 판매예측을 크게 넘어 9월 6일에는 공급이 중단...사실 나도 이 뉴스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판매재개가 되질 않았다. 그런데 어제 정말 우연히 이 아이스바를 GET!! 나중에 알고 보니 3월 26일부터 판매가 재개 되었다고 한다. 오늘 포스팅은 이 인기 아이스바를 소개하고자 한다.(사진과는 다름)

 

 

우선 인기 아이스바를 설명하기 전에 오리지널 아이스바를 조금 소개하면 이름은 「가리가리 쿤」으로 일본 국민 아이스바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인기상품이다. 위 사진은 오리지널 가리가리 쿤 ..맛은 사이다 맛이 나는 샤베트로 한여름 더울 때 먹고 싶어지는 아주 저렴한 아이스바다. 하루에 100만 개가 팔린다는 가리가리쿤은 1년에 3억6,500만 개 팔린다고 하니 정말 경이로운 아이스바다. 예전엔 포장지에 땀 냄새 날 것 같은 중학생을 떠울리는 그림이 그려져 젊은 여성층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진화해 조금 귀여운 캐릭터를 인용함으로 젊은 여성층에게도 사랑받는 아이스바가 되었다.

 

 

오리지널은 소다 맛(사이다 맛)이지만 그 외에도 약 30종류의 가리가리쿤이 있다. 이 가리가리쿤은  배 맛 가리가리쿤..난 갈아만든 배가 익숙해져 이 아이스바도 맘에 들었는데 일본에선 평판이 별로다..^^;;

 

 

이건 레몬 스커슈맛 가리가리쿤. 새콤달콤하다. 가리가리쿤은 씹을 때 독특한 사각사각하는 식감과 청량감을 느끼는 맛이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화제의 아이스바!!..콘 포타쥬맛(콘수프맛) 가리가리쿤이다. 그토록 매스컴을 끓게 하고 몇 번이나 찾으러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보니 1개만 사보자 하는 맘이..역시 용기가 필요한 맛?

 

 

포장을 뜯어보니 샛노란색이다..오..콘수프 냄새도 그대로 전해져 온다.. 남편과 함께 한 입 배어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말 콘수프맛이다! 처음엔 단맛이 진하다고 생각했는데 먹을수록 뒷맛이 짭짤한 콘수프의 맛이다.

 

 

먹다 보면 옥수수 알갱이도 나온다. 이건 좀 필요 없지 않았을까..^^;;  내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담에도 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남편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하며 배가 고플 때는 맛있게 먹게 될런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지금 이 아이스바를 만든 회사는 사상최고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커다란 도전을 시작한 것다.

일본여행에서 콘 포타쥬맛의 가리가리쿤이 보이면 도전해 보시길...그야말로 일본에서 무수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아이스바이기 때문이다. 어쩜 당신의 입맛에는 꼭 맞을 수도... 단, 맛은 보장 못 하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 나름 오랫동안 살면서 100년이 넘는 가게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가 많은 곳이 일본이라고 하니... 창업 100년이 넘는 가게만 10만개의 회사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창업 1,000년이 넘는 회사도 7사가 있다고 하니 정통을 넘어 집념?까지 엿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가게 후쿠미츠야(福光屋)도 1625년에 창업을 했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387년이 넘은 가게이다. 일본 정통술 사케(니혼슈)를 제조, 판매하는 가게로 본점은 카나자와에 있으나 오늘의 가게는 도쿄 록퐁기 미드타운 내에 있다.    

 

 

 가게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상품종류는 무지 많다.

 

 

이 가게의 특징은 사케를 마실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케에 관련된 재료와 기술로 만든 스위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게내의 이런 공간들이 있어 쉬면서 가게내를 구경할 수도 있다.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감주 사베트..우리나라의 감주와는 좀 맛이 다르다. 사케잔에 담아주는 것도 센스가 넘친다. 

 

 

내가 주문한 석류 드링크. 검은 식초가 들어있어 새콤달콤하다. 일본에는 식초가 몸에 좋다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단 걸 좋아하는 남편이 선택한 파르페.. 아이스크림에 술지게미가 들어있어 아주 약하게 술 냄새가 난다. 치즈처럼 부드러운 감촉에 어른들이 먹기는 딱 좋은 단맛인 것 같다. 스위트를 맛있게 먹고 나서 가게를 좀 둘러보았다.

 

 

 후쿠미츠야는 일본 전통술 사케(우리나라의 정종에 해당)이외에도 사케를 만들때 사용되는 물, 쌀 그리고 발효과정에서 생긴 술지게미, 누룩, 효모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만들고 있다.

 

 

난 사케라고 하면 우선 이런 타루를 떠올리게 된다.

 

  

선물용의 상품도 많다. 센스있고 쓰임새 좋은 사케와 안주(호두된장), 사케잔과 안주그릇이 한 세트가 되어있다.   

 

 

선물용 상자를 묶는 장식도 전통문양으로.. 학과 소나무가 귀엽다.

 

 

정통 사케를 만드는 가게는 물에 대한 인식도 대단해 직접 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맛을 보니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맛있다.

 

 

계절에 맞게 벚꽃을 주제로 한 상품도 있고...

 

 

마스라고 불리는 사케잔과 세트가 된 상품도 있다.

 

 

술지게미로 만든 아이스크림

 

 

사케향이 나는 쵸콜릿...

 

 

발효기술을 이용한 된장 치즈...먹을때는 된장은 씻어내고 치즈만 썰어서 먹는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치즈이긴 하지만 운반의 어려움이 있어 이날은 포기..ㅜ_ㅜ 

 

 

 사케에 어울리는 안주들..곤약 칩..예쁘게도 만들었다.

 

 

각종 생선포들...일본에선 안주가 되는 생선포의 종류가 무지 많다.

 

 

물과 쌀만 이용했다는 천연 화장품들...얼마나 효과가 있을까...하고 생각해보니 그 유명한 SK2도 쌀 효모기술로 만든 화장품이란걸 떠올렸다..가격대는 물론 SK2에 비교하면 저렴하다.

 

 

후쿠미츠야는 식품 이외에도 사케에 관련된 그릇종류도 판매하고 있다.

 

 

사케를 마실 때 빠질 수 없는 사케잔들..소주잔보다는 조금 크다.

 

 

 사케는 따뜻하게 데워서도 마시기 때문에 이런 잔도...

 

 

후쿠미츠야에서 판매되고 있는 술중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달라지는 술도 진열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도 진해지고 가격도 높아진다.720ml 5년짜리는 5,250엔, 30년짜리는 31,500엔..사람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치가 높아져야겠지?ㅎㅎ;;...

 

 

이름도 예쁜「 첫사랑 」이라는 사케. 10년짜리1800ml에 52,500엔..가격은 이 가게의 물건중 가장 고가인 것 같다.

 

 

난 사케를 그다지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후쿠미츠야는 상품의 종류가 풍부해 구경을 하는것 만으로도 즐겁다. 선물하기에 손색이 없는 사케종류도 많고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간단히 한잔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술에 관련된 독특한 스위트도 즐길수 있으니 비싸기로 유명한 미드타운 구경에 현기증?을 느낄 때 들려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ㅎㅎ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얼마 전 전철을 타기 위해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예쁜 미소녀가 내 눈앞을 지나갔다. 너무 예뻐서 잠시 넋을 잃고 쳐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아이는 지금 인생이 참 즐겁겠구나..」하는..ㅎㅎ;; 남편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도 등장하는 젊은 연예인에게 「청춘이 눈부시네..」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요새 거울을 봐도 어딜 놀러 가도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사람은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사람이 많고 활기찬 곳 보다는 조용하고 잔잔한 곳을 찾게 된다. 지난주 일요일에도 도쿄에 새롭게 등장한 스포트를 보고 말할 수 없는 피로감에 쉴 곳을 찾으니 이런 조용하고 멋진 건물이 눈에 띈다. 카페라는 간판을 보고 우선은 들어가 보자 하는 생각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건물은 「미쓰비시 1호관」이라는 미술관 건물이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이 미술관에 병설된 Cafe 1894이라는 이름의 카페이다.

 

 

물론 젊은 사람도 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인지 지긋이 나이가 드신 분들이 이 카페를 이용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이런 공간이...

 

 

옛날 은행창구를 개조해 만든 이 카페는 천정이 8미터나 된다.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로 당시는 전기가 아닌 모든 조명은 가스로 밝혔다고 하는데...물론 지금은 전기를 이용한 조명

 

 

실내는 은행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외부로도 부터 햇살이 잘 들어오게끔 만들어졌다. 마치 타임슬립을 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아 잠시 카페 분위기에 젖어본다.

 

 

그 옛날에 어떻게 저런 곳까지 꼼꼼하게 장식을 했을까? 하는 생각과 시간이 흘러 더 멋진 것들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리도 당시의 유리를 사용했는지 조금 일그러져 있다. 일그러진 유리도 시간의 흐름이 멈춰진 듯한 공간을 연출한다. 예전에는 이런 유리가 그 어떤 사치품보다 비쌌다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있다. 

 

 

차를 마실 생각에 들어갔는데 허기가 져 식사를 주문해 봤다. 내가 주문한 이날의 런치 세트... 한 접시에 여러 음식이 함께 나온다. 

 

  

비교적 본격적인 양식으로 꽤 맛있다. 이런 방울토마토까지 껍질을 벗기기는 어렵지 않나 몰라..하면서 한입에 쏘옥...

 

  

빵과 함께 나온 주요리도 제대로 된 양식이다. 소스도 잘 우러난 새우 맛과 야채 맛이 나고 야채와 가리비가 적당히 익혀서 씹는 맛도 괜찮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단 아주 양이 적다.

 

  

남편이 주문한 파스타...

 

 

토마토 소스에 각종 채소를 함께 올려놓았다. 이것도 양이 좀 적다. 간식처럼 먹어 다행이지 본격적인 점심을 먹기는 좀 부족한 듯한 양..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건물을 나와 이런 골목을 들어가면 정문과 반대편의 공간이 나온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작은 소품가게도 보이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이런 멋진 공간이 숨어 있다니..

 

 

도쿄역 주변을 그렇게 돌아다녀도 이런 공간을 이용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건물은 나이가 들어도 멋진 건축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런 건물들은 대체로 만들때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 시간이라는 양념이 가미해져 더 그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다. 그렇다...나이가 들어도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들은 찾아보면 너무나 많다.. 청춘을 부러워만 하고 지금을 포기하기엔 아직 내겐 시간이 좀 더 남아있음을 새삼스럽게 의식하게 되는 날이었다.

Cafe 1894 주소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2-6-2三菱一号館美術館内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주 전철을 타고 가다 본 한 장의 벚꽃 사진이 너무 예뻐 자세히 보니 「리구기엔(六義園)」이라는 도쿄에 있는 정원의 사진이었다.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그 사진 한 장에 맘을 빼앗겨 어제저녁엔 가 보기로...

 

 

리쿠기엔은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유명한 정원이다. 가을의 단풍과 봄의 벚꽃이 유명해 계절별로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리구기엔에 도착하니 입구로부터 몇백미터가 넘는 행렬이..「한파네(장난 아닌데?)」「오늘 못 보는 건 아냐?」「도대체 줄의 끝은 어딘거야..」라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이어진다. 절망적인 기분으로 줄을 서 보니 생각보다 빨리 40분쯤 지나니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리구기엔의 벚꽃..이곳 벚나무는 숫자가 많아 유명한 게 아니다. 단 한그루가 이렇게 크기 때문에 유명하다. 높이 15미터, 그리고 폭이 20미터가 넘는 벚꽃..사람도 많고 7년째 되는 낡은 카메라에 삼각대도 절대 못 세우는 환경에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마지막까지 견뎌보기로 했다.

 

 

정원에 비해 벚꽃이 너무 커 한번에 담기가 힘들다..

 

 

벚꽃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인다. 역시 이 시기 만에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풍경이다.

 

 

얼마나 오래된 나무일까?

 

 

바람이 부니 꽃잎이 흔 날리기 시작하고...

 

 

딸아이는 「엄마 눈이 와!!!」라고 흥분하고..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바닥을 아름답게 수놓은 벚꽃들..

 

 

폐관시간이 다 되어 나가달라는 안내방송이..하지만 끝까지 견뎌보기로...

 

 

마지막까지 견뎌 얻은 한 장...삼각대가 없어서 더 선명하게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랜 시간 기다려 입장을 했지만 역시 내년에도 또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일주일이면 이 벚꽃도 자 지고 말겠지?...이런 아쉬움이 있어 벚꽃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리쿠기엔 JR, 도쿄 메트로 남북선 코마고메역에서 도보 7분, 도에이 지하철 미타선 센고쿠역에서 도보 10분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