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황금연휴라 불리는 연휴는 어제로 끝이 났다. 10일간 긴 연휴였지만 1박 2일 여행을 떠난 것 빼곤 그렇다 할 기억도 없다. 역시 긴 연휴 전에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낭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온다.

 연휴가 거의 끝나갈 때쯤 우리 가족은 도쿄 근교의 항구 요코하마에 놀러 갔다. 애초의 계획은 요코하마항의 유명한 공원 야마시타 공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전철을 내리니 「코끼리의 코(죠우노 하나) 공원은 어떠세요?」하는 홍보하는 사람의 말에 이끌려 코끼리의 코 공원을 가기로 했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우리부부는 성격도 우유부단하고 귀도 얇아 금방 남의 말의 영향을 받는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홍보하는 코끼리가 전철역에서부터 대활약이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요코하마 항 150주년 기념으로 만든 공원으로 요코하마 항의 발상지에 만들어져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카페가 있다.

 

 

 요코하마의 거리 풍경..전통있는 건물이 많은 가운데 현대식 코끼리의 동상이 눈에 띈다.

 

 

코끼리의 동상에는 스탬프가 붙어 있어 가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으면 공짜음료를 한 잔 받을 수 있다.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상술에 우리 부부는 간단히 걸리고..

 

 

줄을 서서 열심히 코끼리 스탬프를 모아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카페에 들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기도 하고...

 

 

커다란 코끼리의 코가 인상적인 코끼리 코 테라스 겸 카페이다. 황금연휴의 주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구에는 여전히 코끼리들이..

 

 

 카페의 내부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커다라 코끼리 동상이 인상적인 카페..

 

 

오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아서 공짜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ㅎㅎ

 

 

카페주방 입구. 여기 저기 그려진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코끼리를 주제로한 상품들...

 

 

귀여운 코끼리 과자들...

 

 

우선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카레라이스와 야채 마리네를 주문..카레는 도시락에 담아줘 허접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왜 카레일까? 생각해보니 인도카레.. 인도 코끼리에서 나온 음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좀 해 봤다.

 

 

디저트로 사 본 코끼리 롤케익..달콤한 쵸콜릿 케익이다.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코끼리 아이스크림..내가 받은 아이스크림은 좀 찌그러져 있었다..심하게 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다. 이 아이스크림은 강추하고 싶다.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 밖을 보니 이런 글자들이 커다란 창에 씌여져 있다. 「10 이 풍경중 뭔가 시적인 것을 발견했습니까?「12 지금 맘속에 <수평선의 저편>을 동경하는 맘이 있습니까?」라는 꽤 시적인 글들이 있다.

 

 

점심을 먹고 카페밖으로 나와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딸아이가 자수놀이를 하는 곳에 참가하고 싶다고 해 앞치마를 입고 있다. 

 

 

한 구석에서 열심히 자수를 하는 딸아이...

 

 

바늘이라 위험할 것 같아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잘 한다. 딸아이도 첫 경험이라 너무 즐거워하고...

 

 

어..잘못하다간 옆의 언니를 찌르겠다..에구..

 

 

코끼리 코의 테라스라고 불리는 2층으로 올라가 봤다..

 

 

날씨도 좋고 ...

 

 

거대한 코끼리의 코가 등장..끝에 달린 빨간공이 너무 잘 어울린다. 

 

 

2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그 많은 사람도 공간이 넓어 뿔뿔히 흩어져 보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2009년에 생겼지만 우리 가족이 놀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대한 아트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해방감 넘치는 공원과 맛있는 식사..그리고 이벤트도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어 요코하마 항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로 느껴졌다. 주변에 유명한 벽돌창고(아카렌가 소코) 와 차이나타운도 있어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세계 최고의 조식을 맛볼 수 있다는 레스토랑 bills가 화제가 되고 있다. bills는 원래 호주 시드니에 본점이 있는 가게로 호주에 총 3점포, 해외에선 영국과 일본에 점포가 있다.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도 사랑했다는 이 가게의 조식을 맛보기 위해 연일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데...한동안 너무나 행렬이 길어 단념하고 있었는데 이번 골든위크에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어보자는 생각에 우리도 그 행렬에 끼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조식이라고 하지만 우린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도착.. 간식으로 즐기자는 의도로 찾아갔는데 역시 줄이 장난이 아니다. 사람들의 얼굴이 비췰까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줄이 가게를 두 번 감았다..ㅠ_ㅠ 하지만 실내가 넓어서 인지 생각보다 빨리 30분쯤 기다리니 안내를 해 준다.

 

 

 bills 오다이바점의 전경. 도쿄에서 이렇게 큰 레스토랑은 흔치 않다. 실내는 사람들로 꽉 차 있어 인기를 실감하고..

 

 

bills는 가게 주인 bill의 집에 놀러 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를 즐긴다는 컨셉. 실내는 천정이 높아 해방감이 느껴진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자리..창밖에는 바다가 보이고..우와..특등석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의자와 테이블의 높이가 맞지 않는지 먹기가 불편했다..ㅜ_ㅜ 

 

 

자리에 앉고도 찰칵찰칵..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고..ㅎㅎ;;

 

 

bills의 메뉴..조식으로는 좀 비싸다.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다. 이 가게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No1, No2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조식으로는 신선한 쥬스가 어울리지만 우린 간식으로 먹으니 후루즌을 시켜 봤다. 

 

 

이건 키위맛..맛이 있는지 딸아이가 한 모금도 넘겨 주려 하지 않는다.. 

 

 

짠..!! 세계 최고라 불리는 bills의 팬케익...레시피 책만 100만 부가 팔렸다는데 과연 어떤 맛일까..두근두근..

 

 

한 겹 한 겹이 꽤 두껍다. 팬케익 위에 있는 것은 메이플 시럽이 들어있는 버터.. 장식은 생바나나뿐이다.

 

 

조심스럽게 한조각을 잘라...

 

 

 시럽을 뿌려 먹어 봤다. 한 입 먹어본 순간..왜 세계 최고라는 과장된 이름이 붙어 있는지 납득 될 정도로 맛있다. 이런 팬케익은 처음 먹어봤다. 폭신폭신 하면서 달콤한...마지막 한 조각까지 아주 맛있게 느껴졌다.

 

  

No.2의 인기를 끄는 토스트.. 

 

 

스크램블 에그가 정말 폭신폭신..이건 집에서 쉽게 흉내 내기 힘들 것 같다. 구워진 토마토도 단맛이 강해 정말 맛있다. 전체적으로 이 음식도 만족도가 높은 음식이었다. 

 

 

bills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부부는 몇 번이고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정도의 음식이라면 역시 줄을 서 기다려도 먹을만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에 오다이바에 오면 또 먹자라는 얘길 하면서 가게 문을 나섰다. 

bills 오다이바점- 東京都港区台場1-6-1デックス東京ビーチ シーサイドモール 3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일본 라면을 한동안 전혀 먹지 않았다. 언젠가 먹어본 돈코츠 라면이 너무나 맞지 않아 라면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남편이 맛있는 라면집을 발견했다고 소개해 준 것이 무진죠(無尽蔵-무진장의 의미)이다. 확실히 이 곳 라면은 그동안 일본 라면 불신에 빠져있던 내 미각을 새롭게 만들어준 곳이다.

 

원래 내가 즐겨가는 곳은 시나가와점인데 이날은 시오도메에서 놀던 중 우연히 무진죠를 발견..너무 기쁜 나머지 앞뒤 안보고 들어가게 되었다..

 

 

오피스가에 위치한 시오도메점. 골든위크(지금 일본은 대형연휴중이다) 라 가게안에는 손님이 없었다. 이렇게 손님이 없는 무진죠는 처음이라 왠지 사치스러운 기분도 든다. 

 

  

맘에 드는 자리에 앉으세요..라고 안내해 주는 종업원 언니..

 

 

우선 우롱차에 목을 축이고..라면과 교자를 주문해 봤다.

 

 

한 사람이 먹기에 딱 좋은 사이즈의 교자 5조각..3조각짜리도 있다..

 

 

남편이 주문한 야채 매운 미소 라면..야채가 살아있어 식감이 좋다. 스프는 돼지 뼈와 어류, 아채를 아낌없이 넣어 장시간 끓여 만들었다. 진한 스프에 매운 미소를 넣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지는데..한국사람 입맛에도 잘 맞을것 같은 라면..

 

 

내가 주문한 라면..김을 듬뿍 넣어주는 게 특징인 아라이소 라면.. 닭고기를 끓인 국물을 사용해 뒷맛이 아주 깔끔하다. 향기로운 김향기와 함께 토핑 된 반숙도 계란도 모두 맛있다..

 

 

이 가게는 특히 면발이 맛있는데 마지막까지 불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면에 감의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어 몸에도 좋다는 게 이 가게 슬로건..

 

 

일본 라면에 실패해 불신에 빠진 분,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일본 라면을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무진죠 시오도메점 東京都江東区木場2-19-9パークサイド木場1F
무진죠 시나가와점 東京都港区港南1丁目9番36号アレア品川(NTT DATA品川ビル)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 부부는 집을 사게 되면 꼭 집에 장식하고 싶은 그림이 있다. 후지시로 세이지(藤城清治)라고 하는 현존하는 90살 할아버지의 작품이다. 그림을 잘 모르는 우리 부부이긴 하지만 이 분의 그림의 전시회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해 어제는 긴자에서 열린 전시회에 다녀왔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은 요정과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고 보는 사람을 압도시킬 만큼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오늘은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회 입구.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역시 기대로 두근두근...

 

 

후지시로 세이지가 그린 전시장의 약도..귀엽다..전시회는 애플사의 옆 교문사라고 하는 서점 9층에서 열렸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회의 고마운 점은 사진을 얼마든지 찍어도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로 많은 사람이 작품을 즐기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왠지 맘도 넓을 것 같은 할아버지다..

 

  

긴자에서 열린 전시회라 긴자를 주제로 한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그림은 만드는 법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 잘 모르지만, 붓으로 그린그림이 아니라 셀로판 종이같은 얇은 종이를 커터로 잘라 뒷면에 종이를 대어 빛을 반사하게 해 보이는 그림인 것 같았다. 어디까지 내 상상이지만...

 

  

1953년 초기의 작품. 하늘을 나는 요정..흑백이지만 너무나 환상적이다.

 

 

1974년 소년과 낚시 친구..귀여운 고양이 등장이다..>_<

 

 

1974년 작품 단풍..이런 그림을 벽에 걸어두면 주변까지 환해질 것 같다. 

 

  

2008년 창속의 소녀...후지시로 세이지가 1주일 입원 중 영감을 얻었다는 작품. 병실에서 보이는 고층빌딩..창, 창,창, 무수한 기하학적인 모양을 일주일간 천천히 바라보고 스케치 해 만들었다는 작품. 창속에는 소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병실의 형광등이 환상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일부분을 확대해 담아 봤다. 이것도 하나의 작품이 될 정도로 꼼꼼한 작업이 눈부시다. 

 

 

1990년 깡통은 춤춘다.. 귀여운 요정과 함께 춤추는 깡통들..약동감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2003년 긴자와 평화와 비둘기.. 긴자 이토야의 전시회에 사용된 작품. 전철카드의 디자인으로도 채용되었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아침 일찍 긴자를 드나들며 스케치를 했다고...

 

 

1979년 로터링 타워에서 낮잠자는 고양이들..고양이들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1990년 고양이군 뉴욕에 가다1...이 그림 한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군 뉴욕에 가다2...

 

 

고양이군 뉴욕에 가다5.. 이 시리즈는 고양이들의 신나는 모험을 담은게 아닌가 싶다. 

 

 

1997년 낚시하는 요정.

 

 

2006년 요정아 이 손에 멈춰라... 후지시로 세이지 자신의 분신과 같다는 요정..

 

 

 2003년 사람은 모두 요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무궁무진한 상상력의 세계이다..

 

 

1981년 월광의 공명...

 

 

2003년 긴자의 꿈.. 후지시로 세이지가 직작생활에서 즐겼던 긴자.. 긴자의 풍경을 고양이와 요정을 이용해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긴자에는 시니세라고 하는 100년이 넘은 전통가게들이 많다. 그 가게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되새길 수 있는 작품. 무엇보다도 이 가게 주인들이 탐내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일본 도시의 대표 긴자여서 그런지 게이에 관한 작품도 많이 있다. 일본에선 게이=멋쟁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 같다.

 

 

1980 The Gay 장난의 눈..

 

 

1980년 The Gay X씨의 얼굴..숨어있는 게이의 본성을 엿볼 수 있다.. 

 

 

 1990년 The Gay 사랑...편견없이 사랑을 표현한 작품..

 

 

 1980년 새벽의 공명.. 요정을 통해 꿈을 이야기 한다는 후지시로 세이지..그의 꿈같은 세계에 잠시 취해보고..

 

 

천국의 아라메라는 작품.. 2007년 백혈병으로 죽은 후지시로 세이지의 고양이를 그린 작품.. 후지시로 세이지 작품중 왜 고양이가 많은지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980년 예루살렘 입성.. 성스럽게 아름답게...

 

 

2013년 케센누마 육지에 올라온 쿄토쿠마루.. 동일본 대지진때 미야기현의 육지까지 올라온 쿄토쿠마루.. 후지시로 세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연의 혹독함, 박력, 위대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기쁨을 느껴주길 바란다는 메세지를 담았다. 이 작품 이외에도 오염된 후쿠시마에 직접 가서 스케치를 하고 만든 작품이 많아 감명을 받았다. 

 

  

후지시로 세이지에게 보내는 편지.. 후지시로 세이지에겐 오래된 팬이 많아 이렇게 편지를 쓰는 사람도 많다. 작품을 보고 느낀 감명, 개인적으로 후지시로 세이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깨알같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감동을 주는 작가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딸아이도 편지를 그렸다? .. 이곳에 작품을 보고 이제 막 4살이 된 딸아이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 우리 부부가 그림을 보는 동안 줄곧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나스(那須)에 그의 미술관이 있고 동화책, 작품집 등 서적으로도 만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일본 각지에서 전시회도 열린다. 현존하는 메르헨의 거장(난 그렇게 부르고 싶다).. 직접 전시회장에서 느끼는 그의 세계는 더욱 각별하다. 기회가 되시는 분은 꼭 들려보시길... 

 

  

후지시로 세이지 전시회- 긴자 쿄문칸(教文館) 4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긴자 야마하 악기점 5월 3일부터 6월 12일까지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은 자타가 인정하는 지진국이다. 세계의 10%의 지진은 일본과 일본주변에서 일어난다고 하니 내가 몸으로 느끼는 지진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일본에서 살면서 생긴 습관 하나가 비상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큰 지진이 날지 모르는 이 나라에선 비상식은 필수에 가깝다. 요새는 특히 큰 지진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후지산도 폭발할 징조가 보인다고 하니 맘이 영 심란하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재해를 맞이할 수는 없는 법.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챙겨두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해 얼마 전 부터 비상식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이런 상자에 2-3주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모아둔다. 단지 이런 음식들은 평소는 눈에 띄지 않은 큰방 구석에 두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번에도 쌀 한푸대와 레토르트 식품들을 다량으로 버리는 불상사가..ㅠ_ㅠ 그래서 최근에는 좀 더 유효기간이 긴 통조림을 중심으로 비상식을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 통조림중 조금 특이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건 간장라면 통조림. 캔 위에는 스푼겸 포크가 함께 있다. 면발은 곤약으로 되어 있어 퍼지지 않는다고 한다.

 

 

오뎅 통조림도 있다. 곤약, 메추리알 등 각종 오뎅의 재료가 함께 들어 있어 맛있을 것 같다. 

 

 

이건 톤코츠 라면.. 진한 국물이 인기이지만..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남편몫이 될 것 같다..

 

 

딸아이를 위한 음료도.. 바나나 우유이다. 우유는 역시 캔으로 마시면 맛이 반감하는 것 같다. 

 

 

메추리알 통조림..긴급할땐 영양식으로..

 

 

무양념 통조림..햇반의 반찬으로..

 

 

꼬치구이도 통조림으로..

 

 

이건 초콜렛빵 통조림..

 

 

유통기간이 가까워 와서 열어보기로...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초콜렛 향기가 가득하다..

 

 

통조림 가득 들어있는 빵..

 

 

빵도 수분을 적당히 품고 있어 촉촉하다. 맛도 꽤 괜찮다.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간이 화장실...상당히 중요한 아이템이다. 

 

  

후지산이 폭발하면 1달간 재의 눈이 내린다고 하니 이런 안경도 준비해봤다. 분진용 안경..효과가 있으려나 모르겠다..

 

 

분진용 마스크들.. 후지산이 폭발하면 하루 만에 전기가 끊기고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되며 모든 도시의 업무는 마비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폐에 들어가면 최악의 사태를 발생시킨다는 화산재가 대량으로 대기 중에 날리게 된다. 이렇게 자연재해를 대비해 물건들을 하나둘씩 모을 때마다 어린 딸아이 걱정에 마음 한구석은 착잡해진다. 이런 물건들을 사용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오늘은 맘속으로 간절히 기도해본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 커피숍 스타벅스. 일본에서도 96년 오픈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 입맛에 맞고 점포의 위치도 좋으며 가격도 물가와 비교하면 저렴하기 때문에 (도쿄 최저 시급이 850엔에 비해 커피 프레스 1잔이 350엔,커피 프라푸치노 420엔부터)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스타벅스의 점포는 늘어가고 편이점에서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런 인기의 스타벅스중 술도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가 지난주 오픈을 했다.  미국에서는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일본에서는 제 1호점이다. 장소는 도쿄의 인기주택가 후다고 타마가와(二子玉川니코타마라고도 불린다)의 한적한 주택지... 

 

 

흔히 있는 초록색의 요란한 간판을 보이지 않는다. 잘 관찰하지 않으면 스타벅스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외관. 

 

 

날씨가 좋아서 우리 가족은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벽을 보니 이런 것이...

 

 

자세히 보니 애완견을 묶어두는 곳이다. 개를 데리고 와도 되나 보다. 

 

 

딸아이를 쫓아 실내로...스타벅스 여신?의 간판이 보인다..

 

 

실내는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부분 성인으로 보이지만 가운데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집단도..

 

 

카운터 주변.. 이 곳 드립 커피는 한잔 한잔 콩을 볶고 갈아서 손으로 뽑기 때문에 10분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다른 메뉴도 일반적인 스타벅스랑은 좀 다른 것 같다. 

 

 

내가 주문한 카페라테..잔이 너무 커 세수를 해도 될 것 같다. 스타벅스에는 드물게 라테아트를 해 준다. 커피맛은..역시 맛있다.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코코아. 이곳에선 포장용을 제외하곤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도 좀 신선하다. 

 

 

12시가 넘으면 술을 마실 수 있는데.. 이것이 술 메뉴. 위에서 보면 와인이 1잔 600엔부터 900엔까지(가격은 일반 와인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독일산, 미국산, 프랑스산, 호주산 등이 있다. 맥주는 독일산과 미국산의 맥주가.. 남편은 와인을 한 잔 주문하기로 했다. 참고로 미성년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겐 엄밀한 체크가 있다고...벌건 대낮에 스타벅스에 앉아 와인을 마시는 기분..역시 좀 색다르다. 

 

 

술에는 안주가 있어야지.. 드라이 후르츠와 아몬드, 프리첼..450엔

 

 

어라..작은 안주도 함께 주는구나..괜히 시켰다..ㅠ_ㅠ 와인잔은 안전하게 다리가 없다. 와인맛은 600엔짜리 독일와인을 시켰는데 단맛은 적고 쌉쌀해 특별한 감동은 없고..흔히 마실 수 있는  레드와인맛이다. 

 

 

 실내는 작은 부분까지 세련되게 장식을.. 이 사진은 화장실로 가는 길.. 칠판에 적혀 있는 것은 역에서 커피숍까지의 약도..

 

 

화장실도 깔끔하게..

 

 

유일하게 보이는 입간판.. 너무 작아 지나치기 쉽다. inspired by STARBUCKS의 전체적인 느낌은 일반적인 스타벅스에 비해 메뉴도 커피도 차별화 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단 커피를 마시기까지 5분에서15분정도의 시간이 걸려 바쁜 사람들에겐 적합하지 않는 듯..(그래서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가 보다). 역시 나같이 참을성이 없는 사람은 좀 힘들다. 하지만 가게의 인기를 보니 앞으로도 이런 새로운 컨셉의 스타벅스는 계속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타벅스를 좋아하시는 분은 도쿄여행에서 체크해 보시길..

inspired by STARBUCKS주소― 東京都世田谷区玉川3-34-2 リオ・ヴェルテ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1974년에 일본에서 처음 방송된 만화영화이다. 전 52편에 걸친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방송되어 30, 40대의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본 적이 있는 친숙한 만화이기도 하다. 왜 갑자기 이런 오래된 만화 얘기를 하냐면 신기하게도 지금 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일본에서 아주 인기이기 때문이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인기는 몇년전 텔레비전 CF가 그 계기가 되었다. 닛산의 저연비 자동차 NOTE의 광고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패러디한 저연비 소녀 하이디가 등장해 사회적인 현상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알프스 소녀에 관련된 방송, 광고가 끊임없이 이루어져 지금 세대에게도 친숙한 캐릭터가 되었다. 오늘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어 도쿄역에서 이벤트가 개최되었는데 그곳에 다녀온 얘기를 하고자 한다. 

 

   

 이것이 저연비 소녀 하이디이다. 등장인물은 기존의 알프스 소녀의 하이디와 똑같다. 성우를 개그맨을 사용해 어색한 어드립이 인기였다. 푼수 하이디, 신경질적인 클라라 할아버지의 캐릭터도 아주 재밌게 그려져 있다. 애니메이션도 7편이나 제작되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왜 닛산 같은 대기업이 이런 제정신이 아닌? 캐릭터를 이용해 선전을 했는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저연비가 그다지 인식되지 않았을 때 이 캐릭터로 인해 확실한 인상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미지 출처 YAHOO JAPAN )

 

 

 이 사진은 지금 유행하는 하이디 CF. 왼쪽부터 피터, 하이디, 클라라가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의 얘기이다. 피터는 하이디가 아닌 클라라를 좋아한다는 얘기로 왜 하이디만 아줌마인지 모르겠지만 민첩하게 그네도 타고 알프스의 언덕도 뛰어다닌다. (사진 출처 YAHOO JAPAN )

 

 

 도쿄역 이벤트 행사장. 이곳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관련된 상품을 팔고 시간별로 하이디가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다.

 

 

상품의 종류도 정말 다양해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하이디의 개 요셉도 이런 귀여운 인형이 되어...

 

 

흔히 볼 수 없는 상품이 많아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이 키홀더도 이날 처음 봤다. 

 

 

유키라고 불리는 하이디의 염소도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가 되어 있다. 

 

 

머리 묶는 고무도 하이디...

 

 

스티커도 정말 종류가 많은데 이건 어른들을 겨냥한 상품인지 조금 독특하다. 

 

 

피터가 스탬프가 되어 있기도 한다. 일본을 여행하면 이런 스탬프를 모아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정말 깨끗하고 예쁘게 잘찍혀 놀랍기까지 하다.

 

  

스마트 폰 커버도 있고...

 

 

추운 스위스에 사는 하이디이지만 선인장도 있다.

 

 

퍼즐 종류도 이렇게나 많다. 나도 한때 이 퍼즐을 열심히 맞춘 때가 있었지...ㅎㅎ

 

 

캐릭터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봉제인형. 

 

 

염소 유키도 귀여운 가방에 쏙...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의류들..

 

 

스푼도 깜찍하고..

 

 

본격적인 보온밥통도 있다.

 

 

칫솔통에도 하이디가..

 

 

이곳은 상품의 종류가 무지하게 많고 처음 보는 상품이 많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40년의 만화가 다시 인기를 끄는 신기한 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이벤트는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다시 이벤트가 개최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들려 보시길...장소는 도쿄역 지하도 いちばんぷらざ(이치방 프라자)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그러고 보면 자동차에 대해서 무엇하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동차에 관한 포스팅을 은근히 자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새 난 자동차를 하나 구입하고 싶어 자동차 전문잡지를 살 정도로 자동차에 열중하고 있다. 그리고 자동차는 피사체로써도 최고라 사진에 담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오늘은 일본 3대 자동차의 마지막 편 닛산 자동차 본사 갤러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관련 포스팅-도요타 전시장 http://ppippi51.tistory.com/entry/도요타-자동차-구경하러-가기오다이바-MEGA-WEB혼다 전시장 http://v.daum.net/link/38693962?&CT=MY_POP

 

 

 닛산 본사 갤러리는 도쿄근교 요코하마에 있다. 요코하마역과도 연결되어 있어 우연히 지나치다가 들리는 사람도 많을정도로 문턱이 낮다. 가볍게 들러 멋진 자동차도 시승하고 최근 신기술도 구경할수 있어 나도 종종 들리게 된다.

 

 

천정이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세련된 조명과 함께 최고의 피사체인 자동차들...좋은 사진의 조건을 다 갖추었다.ㅎㅎ

 

 

부모님들이 자동차를 구경할 동안 아이들은 이곳에서 놀게 된다. 구석에는 스타벅스도 있어 차를 마시면서 자동차를 구경할 수도 있다. 

 

 

닛산은 1933년 요코하마에서 창업을 했다. 닛산의 명품 자동차 관련 상품과 영상 등으로 닛산의 역사를 느낄수 있는 공간.. 

 

 

레고를 이용한 닛산공장의 모형..남자아이들이 열중할 것 같다.

 

  

저연비 주행을 겨루는 기계도 있고..

 

 

 닛산 관련 상품을 파는 부티크도 있다.

 

 

닛산의 유명한 스포츠카 FAIRLADY Z ...378만엔(지금 환율로 약 4,250만원)부터 441만엔(4,960만원)까지의 가격대다..엔진은 V형 6기동의 3700cc를 탑재해 가속성능은 박력 만점이다.  

 

 

뚜껑 없는 차는 절대 안 되지만(아줌마가 몰고 다니면 남들이 싫어하겠지?..ㅎㅎ;;) 그래도 내부를 보니...역시 무리다..

 

  

닛산의 대표적인 자동차 GT-R .  

 

 

뒷모습은 요렇다..역시 매력적이야.. 하지만 가격이 900만엔이 넘으니...헐∼이다..

 

 

내부..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보다 속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부도 스포츠카의 분위기가 많이 난다.

 

 

2013년 모델부터 엔진 조립 장인의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고 하니 이름을 걸고 만든 작품인가 보다. 

 

 

 

 이 자동차은 GT-R의 스포츠카 버전..이렇게 보면 전혀 다른 자동차 처럼 보인다..아 섹시하다..

 

 

현실적으로 돌아와서 사야 할 자동차를 둘러보기로 했다. 폭넓은 세대에서 인기의 NOTE. 일본은 경차나 콤팩트카를 선호해 주차장도 이런 작은차들이 주차하기 편리하게 되어있다. 나도 자동차를 산다고 하면 이런 작은 차가 맘에 든다. 단지 가솔린 자동차치곤 연비가 좋다는 24㎞/ℓ이지만 토요타의 아쿠아(35.4㎞/ℓ)에 비하면 덕없이 부족해 조금 망설여진다. 일본에 오래 살아서 인가 역시 자동차를 산다면 연비를 가장 중요시하게 된다. 가격은 125만엔(1,405만원)부터 167만엔(1,803만원)까지.

 

  

 NOTE는 2013 CAR OF THE YEAR의 수상 자동차이기도 하다.

 

 

 아직 판매는 하지 않는 자동차..오토바이처럼 보이기도 하고..비바람 불면 좀 춥겠다..

 

 

닛산이 요새 주력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 LEAF.. 텔레비전에서 엄청 선전을 해댄다.. 334만엔(3,754만원)부터 413만엔까지..아직은 가격도 비싸고 충전하는 곳도 정해져 있어 인기는 잘 모르겠지만, 미래는 모두 이런 자동차가 되겠지?

 

 

이 자동차가 내가 반한 자동차이다. 주변의 자동차와는 뭔가 존재감이 다른듯한..멋지다..

 

 

INFINITI EMERG-E 이름도 길다. 2012년 제노바의 모터쇼에서 소개해 주목을 받은 스포츠카로 유럽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가격은 약 1,200만 엔정도.  이런 차는 어떤 각도로 봐도 멋지다..

 

 

살건 아니지만 피사체가 너무 맘에 들어 마르고 달도록 사진에 담아 봤다..ㅎㅎ;;

 

 

옆모습도 날렵해 날 것 같다..

 

 

아직은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이런 차가 길거리에 돌아다닌다면 눈에 확 띌 것 같다. 어떻게 달리는지 너무 궁금해지는데...

 

 

INFINITI EMERG-E옆에 또다른 멋진 자동차가...역시 닛산의 고급차 INFINITI시리즈 ESSENCE이다.

 

 

멋진 자동차는 역시 사진에 담아보면 알 수 있다. 자동차는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하지만 이런 전시장에 오면 나같은 아줌마도 역시 즐거워지는 것 같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닛산갤러리.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자동차에 관련된 게임도 많아 가족끼리 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닛산본사 갤러리 - 요코하마역 중앙통로로 부터 동쪽출구쪽으로 걸어나와 7분거리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어제부터 도쿄는 비가 내리고 있다. 섬나라다 보니 비는 자주 내려 한국처럼 「전 비를 좋아해요」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모처럼 주말 비는 내리지만, 어딜 가 볼까 생각을 하다가 지난달 오픈한 KITTE(도쿄 중앙 우체국 쇼핑몰- http://v.daum.net/link/42316866?&CT=MY_RECENT)을 떠올렸다. KITTE는 몇 번이나 방문해 봤지만 늘 사람이 많아 제대로 보지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지도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오픈후 1달이 지났고 비가 오는 날은 사람이 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제는 KITTE를 방문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 일본 수도권은 인구가 3400만 명이 넘는다. 이 정도면 새로운 인기 스포트치곤 넉넉한 편이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KITTE를 구석구석 돌아다녀 보니 슬슬 다리가 아파 카페를 찾았다. 

 

 

CAFE 회(CAFE 카이)라는 가게 입구.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하고 들여다보니 미국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TULLY’S와 일본 녹차의 유명 회사 ITOEN이 합작을 한 카페였다. 커피와 녹차? 상극처럼 보이는 두 개의 브랜드가 함께 하는 카페..역시 흥미가 생겨 우리도 줄에 가담하기로...

 

 

 실내는 커피 전문점답게 커피에 관련된 상품도 많이 팔고 있었다. 진한 커피를 선호하는 일본은 아메리칸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여행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아주 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곳은 디저트 종류도 꽤 많다. 이건 캐러멜 팬케익.. 일본은 샘플을 정말 적극 활용한다. 그리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음식이 나온다.

 

 

이 메뉴는 ITOEN(이토엔)의 영향일까..녹차 티라미수가..쵸콜렛 대신에 단팥을 사용한 듯 하다. 

 

 

실내 분위기. 여자들이 많다. 

 

 

연령층도 가지 각색..도란도란 소근소근..

 

 

커피는 아침에 많이 마셔 커피는 생략하고 디저트 중심으로 주문해 봤다. 이 음료는 맛차(녹차 종류)라테 .. 한국에도 맛차를 마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선 이 맛차로 꽤 많은 디저트를 만든다. 일반 녹차와는 달리 분말로 되어 있어 향이 그대로 전달되어 진다. 하겐다즈 녹차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 음료를 추천하고 싶다. 

 

 

일본식 디저트 안미츠를 변형한 파르페. 맛차 아이스크림에 팥앙금, 떡과 크림이 들어가 있다. 일본 유제품은 상당히 진하고 맛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입맛에는 달다.

 

   

이토엔이 관련되어 있어서 일본식 디저트가 많아 그중에 떡도 있었다. 카페에 떡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렇게 담아오니 식욕이..ㅎㅎ;; 꼬치에 꽂혀있는 것은 「미타라시 단고」라고 불리는 꿀떡 종류. 소스는 설탕과 간장으로 만들어져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옆에 있는 떡은 「오하기」라고 불리는 찹쌀떡 종류. 콩고물에 묻혀있는 이 떡은 팥앙금이 들어 있다.

우리는 이날 디저트 중심으로 주문했지만 CAFE会에는 탈리스(탈리즈)가 자랑하는 커피도 이토엔이 자랑하는 녹차도 다채롭게 맛볼 수 있다. 디저트도 서양식의 케익과 아이스크림, 일본식의 떡과 녹차에 관련된 것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전체적으로 음식도 맛있어 도쿄역 주변을 여행하다가 들려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 주말은 간만에 도쿄를 떠나 단거리 여행을 했다. 도쿄에서 전철로 약 2시간 토치기현(栃木県)엘 다녀왔다. 일본에서는 해마다 인기 있는 현을 선발하는데 토치기현과 군마현은 매번 꼴찌자리를 겨룬다. 강렬한 인상이 남는 관광지가 없는 것이 문제 인듯하다. 매력 없기로 유명한 현이지만 그래도 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반다이(BANDAI)라는 장난감회사가 경영하는 뮤지엄이 바로 그곳이다. 일본 굴지의 장난감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장난감은 보기만 해도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반다이 뮤지엄을 밖에서 본 모습..2 층짜리 건물이긴 하지만 상당히 크다. 반다이 뮤지엄은 크게 세계 장난감 뮤지엄, 취미 뮤지엄(건담이 위주), 에디슨 뮤지엄과 일본 장난감 뮤지엄으로 나뉜다.

 

 

입구에 있는 초합금 로보트들..다들 얼굴이 참 작다..^^;;

 

 

로비엔 세계의 오래된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곳에서 사용하는 동전을 이용하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기계는 동전을 넣으면 곰이 술을 마신다. 눈이 빨갛게 충열 된 것이 벌써 꽤 드셨나 보다.

 

  

점을 봐 주는 기계..이 기계도 점 보는 아줌마(아니 아저씨?) 표정이 상당히 무섭다. 

 

  

 

 실물 크기의 건담의 상체도 있다..(한때는 무지 화제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오다이바에 건담 실물 크기 동상이 있다- 관련 포스팅 http://v.daum.net/link/35811432)  뒤편에는 건담을 운전하는 아무로가..처음으로 만들어진 실물 크기 건담이라고 하니 마니아에겐 흥분되는 풍경일 듯하다.

 

 

출동을 기다리는 아무로..표정이 비장하다. 음..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 얼굴이 조금씩 움직인다.

 

 

 이 아이는 적인지 한편인지 모르겠지만 사람 정도의 크기였다.

 

 

한푼 줍쇼..ㅋㅋ

 

 

건담을 컬랙션을 볼 수 있는 하비 뮤지엄(Hobby  Museum) 의 입구..

 

 

건담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꾸며놓았다.

 

 

건담 3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1/144 크기의 화이트 베이스..

 

  

반다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유니폼..건담 유니폼이랑 똑같다..

 

이런 유니폼을 입고 일하면 좀 더 즐거울것 같다..

 

 

반다이의 사장님까지 이 유니폼을 입는듯 해서 이런 마크를 단다...건담에 나오는 연방군과 지옹군의 마크이다..

 

 

자크의 꿈이라는 작품.. 이 작품은 건담을 만든 작가가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1.5미터의 자크들이 주인공이 되어 있다. 이렇게 건담을 잡는 게 꿈이었다 보다..

 

 

허비 뮤지엄을 둘러보고 일본 장난감 뮤지엄도 둘러봤다. 어린 시절 일본 만화를 많이 봐서 인지 익숙한 캐릭터가 많아 딸아이보다 내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캔디의 편지 세트와 간호사 놀이 세트.. 어릴 때 봤으면 정말 확 달려들었을 것 같다. 아니 지금 봐도 좀 탐난다..^^;;

 

 

 요술공주 밍키에 관한 상품도 정말 많다..

 

 

서양에서 만든 인형은 역시 8등신이 많지만...

 

 

아시아에서 만든 인형은 역시 얼굴이 크다..ㅋㅋ

 

 

 

남자들은 이런 로보트에 열중했겠지? 마징가도 철인 28호도 모두 한자리에..

 

 

추억의 로보트 발견!! 그랜다이져다..지금도 그랜다이져의 주제곡은 외우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봤었는데..

 

 

너 그래서 날겠니?

 

 

난 이 인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젤 궁금하다..

 

 

물론 최근에(내가 생각하기론..) 유행한 인형들도 많다..

 

 

 반다이 뮤지엄은 딸아이를 위해 방문했지만 나와 남편이 더 흥분하며 즐겼던 것 같다. 물론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이번에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에디슨 박물관 같은 곳도 있으니 많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인기 없는 현 토치기 관광은 생각보다 즐겁게 시작되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